술취한엄마 2부 1~3
김끝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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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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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 품 안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숨이 고르게 내려앉고, 가슴이 천천히 오르내렸다. 한쪽 다리는 내 허벅지 위에 걸쳐 있었고, 무게가 따뜻하게 남아 있었다. 블라우스는 단추를 채우지 못한 채 한쪽이 흘러내려 가슴 언저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레이스가 젖어 피부에 달라붙어, 숨 쉴 때마다 유두 자리가 천 너머로 희미하게 찍혀 보였다.
아래는 살색 팬티스타킹만 남아 있었다. 허벅지 안쪽이 조금 비뚤어져 올이 늘어났고, 가랑이 쪽은 앉아 있던 자국처럼 천이 납작하게 눌려 있었다. 그 눌린 자리 아래로 정액이 마르지 않고 얼룩져 있었다. 안쪽에서 흘러나온 것이 스타킹 원단을 타고 허벅지 안쪽으로 번져, 불빛에 윤기가 돌았다. 뿌연 흰색이 살구색 천에 스며 가장자리가 흐릿했고, 가랑이 중앙은 더 진하게 젖어 살이 비쳤다. 다리를 조금 움직일 때마다 그 얼룩이 천과 함께 당겨지며, 방금 전까지 안에 남아 있던 것이 아직 식지 않았다는 감이 눈으로도 전해졌다.
나는 그 차림을 내려다보았다. 헝클어진 블라우스, 흘러내린 가슴, 스타킹 너머로 번진 얼룩. 잠든 얼굴은 평온했는데, 몸만 아직 밤의 흔적을 다 지우지 못한 채로 내 팔 안에 있었다.
술기운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 가끔씩 작게 신음하며 몸을 꿈틀거렸다. 그 소리가 귓가에 스며들 때마다 나는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엄마는 이제 내 거야.
엄마는 나를 사랑한다고, 직접 입으로 말했어.
허벅지를 손등으로 가볍게 훑었다.
찢긴 팬티스타킹 사이로 안쪽이 드러나 있었다. 꽃잎처럼 살짝 벌어져, 잠든 채로도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숨을 내쉴 때마다 여린 살결이 파르르 떨리며 붉게 움찔거렸다. 방금 전까지 열려 있던 자리가 아직 열이 가시지 않은 채, 손등이 스칠 때마다 미세하게 반응했다.
자는 몸을 만지면서 소유라는 감각이 손끝으로 내려왔다. 거부하지 않는 숨, 내 팔 안에서만 이 모양으로 벌어져 있는 자리, 얼룩이 남은 천 너머의 온기. 지금은 아무도 이 몸을 보지 못한다. 열어 둔 것도, 만지는 것도 나뿐이었다. 잠든 엄마를 이렇게 두고 쓸 수 있다는 사실이, 흥분보다 먼저 조용한 확신으로 남았다.
나는 손등을 거두지 않은 채, 그 떨림이 잦아들 때까지 천천히 다시 한 번 쓸었다.
내 방으로 들어오던 모습이 떠올랐다.
문 앞에 서서 잠깐 멈칫하더니, 익숙한 듯 안으로 들어왔다. 연인처럼, 이미 몇 번을 오간 사람처럼.
“스타킹 신고 와.”
“…지금?”
작게 되묻는 목소리에 귀찮음이 묻어 있었다. 거절이라기보다, 편한 옷 입고 들어오려다 말을 들은 투정에 가까웠다.
“스타킹 찢고 하고 싶단 말야.”
입술을 오므렸다. 아들에게 듣는 명령이 아니라, 밤에 자주 듣는 치우친 부탁을 받은 얼굴이었다.
“불편한데…”
한숨을 작게 내쉬더니, 못 이기는 척 고개를 끄덕였다. 눈을 맞추고, 짧게 웃는 것 같기도 했다.
“아, 그래. 알았어.”
투덜거리는 소리가 작았다. 싫어서라기보다, 이미 들어줄 줄 알면서 한 번 더 보채는 연인의 투정 같았다.
돌아서는 뒷모습에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투정은 투정일 뿐, 곧 방안으로 들어온 그 안에, 그 얇은 천을 찢은 자리에 내가 들어갈 거였다. 그 확신이 희열로 번졌다. 지금은 등을 보이며 나가지만, 조금 뒤면 그 안에서 나를 받게 된다는 감각이 이미 허리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현재의 엄마는 여전히 내 품 안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서랍을 열고 선불폰을 켰다.
화면이 켜지자 오래된 대화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3자’가 엄마와 주고받던 문장들. 짧은 지시, 그 아래 한 박자 늦은 답. 입력 중이 길었던 날도 있었고, 거의 즉시 네, 알겠어요가 뜨던 날도 있었다.
메시지를 보내면 거의 바로 순종했다. 멈칫함은 있었다. 그러나 그건 거절이 아니라 숨을 한 번 고르는 정도였다. 군말 없이 사진을 보냈고, 시키면 옷을 갈아입었고, 더 심한 걸로 가겠냐는 한 줄에 결국 할게요를 적었다. 어떤 날에는 시킨 것보다 먼저 각도를 맞추고, 더 가까이 찍고, 더 오래 보여 주었다. 적극적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잠든 품 안에서 그 기록을 내려다보니, 그때의 희열이 다시 손끝을 타고 올라왔다. 지금은 명령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액정 속 문장들은, 시키면 움직이던 엄마를 아직 생생하게 남겨 두고 있었다.
허벅지를 살짝 움켜쥐며 미션 영상을 하나씩 꺼내 보았다.
「자위해서 동영상 보내.
다리를 최대한 벌리고, 손가락으로 직접 보여.
얼굴도 같이 찍어.」
메시지를 보낸 직후, 거의 10분도 안 되어 영상을 올려 보냈다. 다리를 활짝 벌린 채로, 이미 젖어 번들거리는 곳을 손가락으로 헤집으며. 카메라를 아래로 향하게 해서 자신의 얼굴까지 담았고, 신음 소리까지 작게 녹음되어 있었다. 약간의 멈칫함은 영상 시작 부분에 잠깐 있었지만, 그 후로는 군말 없이, 오히려 더 깊이 손가락을 넣으며 허리를 들썩였다.
지금 내 품 안에서 자고 있는 이 여자가, 불과 몇 달 전에는 ‘3자’의 명령 하나에 다리를 벌리고 스스로를 찍어 보내던 그날과 겹쳤다.
액정 속에서 고개를 숙인 채, 지시받은 자세로 카메라를 맞추던 손. 싫다고 하면서도 결국 벌리던 무릎. 인증이라는 한 단어에 움직이던 몸. 그 장면이 잠든 얼굴 위에 선명하게 덮였다. 발끝까지 찌릿한 흥분이 몰려왔다. 단순한 욕구가 아니었다. 잠자던 무언가를 억지로 깨우는 감각이었다.
이제는 선불폰을 꺼내 명령할 필요가 없었다. 옆에 있으면 손을 뻗을 수 있고, 부르면 돌아본다. 그런데도 그때의 희열이 따로 남아 있었다. 보이지 않는 문장 하나에 옷을 갈아입고, 다리를 벌리고, 얼굴을 가린 채 보내던 그 복종. 명령이 도착하기 전 입력 창에 오래 머물던 침묵까지 포함해서.
품 안의 숨은 평온했다. 그 평온 아래로, 한때 화면 너머에서만 움직이던 엄마가 아직도 생생했다. 직접 만질 수 있게 된 뒤에도, 나를 흥분시키던 것은 닿는 살만이 아니었다. 시키면 움직이던 그 순간의 잔향이었다.
가슴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잠든 심장 박동이 손바닥으로 느껴졌다.
이 여자는… 나한테는 망설이면서, 낯선 남자에게는 이렇게까지 순종해.
그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는 순간, 하체가 단단해지며 발기하는 내 모습을 향한 혐오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마에 입을 맞추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게 더 나은 거야.
엄마가 나한테 직접 말하지 못하는 걸, 3자가 대신 끌어내는 거니까.
엄마가 더 솔직해질 수 있게 해주는 거야.
직접 명령할 때의 미묘한 저항보다, 3자로 명령할 때의 즉각적이고 깊은 복종이 나를 훨씬 더 강하게 자극했다. 엄마가 나를 속이고 있다는 착각. 엄마가 나를 배신하고 있다는 환상. 그 환상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선불폰 속 문장들이 아직 눈앞에 남아 있었다. 시키면 움직이던 엄마. 그 순수하면서 절대적인 복종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잠든 몸을 더 세게 끌어안으며, 찢겨 나간 스타킹 사이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깊은 잠에 빠져 있던 몸이 갑작스러운 침범에 놀라듯 팽팽하게 굳었다. 들어가는 순간 안이 꽉 조여 허리가 멈칫했다. 좁고 뜨거운 살이 귀두를 물고 삼켰고, 조금만 더 넣자 안쪽이 맥을 치듯 오므라들었다. 숨이 끊겼다가, 이내 입술 사이로 낮고 끈적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으응……”
잠긴 목소리였다. 눈을 뜨지 않은 채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허벅지가 떨리며 내 쪽으로 조여 왔고, 배가 미세하게 들썩였다. 넣을수록 신음이 길어졌다. 짧았던 숨이 “하아……” 하고 풀리며 목구멍에서 젖은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귓가에 그대로 닿았다. 자는 줄 알았던 몸이, 열린 채로 나를 받아들이며 정직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찢어진 천 사이로 전해지는 마찰에 허벅지가 떨리더니 내 허리에 감겨 왔다. 연한 살결이 쉴 새 없이 파동을 쳤지만 눈은 뜨지 않았다. 꿈속에서도 느끼는 듯, 안이 넣을 때마다 오므라들었다 풀렸다.
명령은 이제 필요 없었다. 그런데도 속에 들어가는 순간, 액정 위에서 네라고 답하던 그 순종이 겹쳐 허리를 더 깊게 밀게 만들었다. 자는 엄마를 열고 있는 감각이, 예전에 화면으로만 보던 복종보다 더 가까이 와 있었다.
묵직하게 허리를 짓눌렀다.
안이 조여 오며 나를 삼켰다. 넣을 때마다 살이 기둥을 물고 따라 내려갔고, 빼면 찢긴 스타킹 가장자리가 허벅지 안쪽에 쓸렸다. 잠든 채로도 보지는 정직했다. 깊게 박힐수록 안이 오므라들며 쾌락을 뱉어냈다.
지금 내 안을 조여 오는 이 여자는, 정말로 나와 연인이 된 걸까. 아니면 뼛속까지 절여진 과거의 조련이 무의식 밑바닥에서 명령을 기다리며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일까. 답을 알 수 없었다.
다만 자는 얼굴이 예뻤다. 미간이 살짝 접히고, 입술이 열릴 때마다 낮고 젖은 숨이 새어 나왔다. 느끼는 모습이 잠 속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스타킹 신은 몸매를 내려다보았다. 살색 천이 허벅지를 팽팽하게 감싸고, 찢긴 틈으로 흰 살이 불룩하게 밀려 나와 있었다. 허리부터 엉덩이, 벌어진 다리까지 한 겹의 광택이 남아 내 손과 자지 사이에서 움직였다. 박을 때마다 엉덩이가 미세하게 출렁였고, 스타킹 친 종아리가 내 허리에 감겼다 풀렸다.
허리를 천천히, 그러나 깊게 넣었다. 뿌리까지 밀자 안이 꽉 물어 빠지지 않으려 했다. 물 묻은 소리가 짧게 났고, 자는 입에서 “으응…… 하아……” 하는 신음이 끊이지 않았다. 눈을 뜨지 않은 채 허벅지가 나를 더 안으로 당겼다. 그 무의식의 탐욕이 충만함으로 남았다.
명령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몸은 예전에 시키던 대로 열고 있었다. 연인인지, 길들여진 잔향인지 구분되지 않는 그 조임 속에서, 나는 더 깊이 허리를 밀며 잠든 엄마를 가득 채웠다.
귀에 입술을 바짝 붙이고, 젖어 들어가는 안쪽을 더 깊숙이 삽입했다.
다시 ‘3자’로 돌아가 엄마와 대화하고 싶어졌다.
품 안에는 연인이 되어 잠든 몸이 있었다. 안기는 숨, 허리를 감는 다리, 내 이름을 알 법한 온기. 그런데도 다른 욕망이 따로 움직였다. 선불폰 너머의 그 목소리로 다시 한 줄을 보내고 싶었다. 입으세요. 찍으세요. 벌리세요. 네, 알겠어요가 뜨기를 기다리고 싶었다.
엄마는… 여전히 모를 거야.
내가 3자라는 걸, 영원히.
그 생각이 짜릿하면서도 비릿할 정도로 달콤했다. 낮에는 아들로, 밤에는 연인으로 안으면서, 액정 위에서는 여전히 낯선 남자로 남아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이중. 이제는 직접 넣을 수 있는데도, 보이지 않는 문장 하나에 움직이던 그때의 희열이 그리웠다.
자는 이마에 입술을 붙인 채 그 욕망을 삼켰다. 연인이 된 뒤에도, 조련하던 손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죽지 않았다.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감촉은 뜨겁고 나른했다. 잠결이라 몽롱하게 벌어진 틈새로, 여전히 무방비하게 풀린 눈매와 가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연인이라는 달콤한 이름으로 묶인 나를 위해, 엄마는 과연 저 놈의 더러운 명령을 거절할 수 있을까. 아니면 뼛속 깊이 각인된 그 비루한 치부가, 오랜만에 돌아온 주인의 그림자를 알아보고는, 무의식중에 세차게 꼬리를 흔들며 굴복할까.
머릿속은 이미 두 가지 풍경으로 선명하게 갈라졌다.
상상 속의 엄마는 낯선 남자 밑에서 몸이 흔들렸다. 지켜보는 내 모습 앞에서, 허리가 잡힌 채 박힐 때마다 가슴이 출렁였고, 벌어진 다리 사이로 살이 젖어 소리를 냈다. 렌즈를 향해 시선을 던지는 얼굴은 비참했다. 눈을 피하지 못한 채, 들이미는 카메라 앞에서 입이 벌어지고 신음이 새어 나왔다. 남자의 것이 깊게 들어갈 때마다 허벅지가 떨렸고, 뱃가죽이 밀리며 안이 벌려진 채로 찍혔다. 그 얼굴이 지금, 잠든 채 내 아래에 있는 얼굴과 겹쳤다.
3자의 명령을 거부한 적은 아직 없었다.
다만 궁금했다. 입력 창 위에서 오래 머물다 보내지 못하는 날이 오면, 후환이 닥칠까 봐 어깨가 사시나무처럼 떨릴 때, 그 손으로 아들인 내 방문을 두드릴까. 명령에 굽히던 몸이, 이번에는 도움을 청하러 내 품으로 숨어들까.
모르는 남자의 지시 앞에서 무너지던 등과, 아들 앞에 앉아 괜찮아 보이려 웃던 등이 같은 여자라는 사실이 그 상상을 더 깊게 만들었다. 거부가 아니라 가능성. 아직 일어나지 않은 그 도망이, 지금 안에 조여 오는 살과 겹쳐 허리를 멈추지 못하게 했다.
골반을 움켜쥔 채 생각했다. 언젠가 진짜로 거부하고, 내 앞으로 와서 도와 달라고 하면. 그 얼굴을 아는 척 안아 줄 수 있을까. 3자인 줄은 모른 채.
찢긴 스타킹 사이로 자지가 깊게 박혔다. 자는 몸이 흔들렸고, 안이 물 소리를 내며 열렸다 조였다. 허리를 뺄 때마다 살이 기둥을 물고 따라 나왔다가, 다시 뿌리까지 처박히며 삼켜졌다. 골반을 잡아당길수록 엉덩이가 내 아래로 밀려 왔고, 잠든 입에서 끈적한 신음이 끊이지 않았다.
화면 속 비참한 눈과, 내 품으로 숨어들던 등이 한 번에 겹쳤다. 그 겹침을 삼키듯, 나는 더 세게, 더 깊게 허리를 내리찍었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3자에게 짓밟히든, 내 밑에서 울음을 삼키든, 그 여자가 결국 내 것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았다. 이름만 다를 뿐 열리는 몸은 하나였다.
그 생각이 닿자 사정감이 한꺼번에 터졌다.
허리를 끝까지 밀어 넣은 채 자지가 크게 움찔거렸다. 뜨거운 정액이 가장 깊은 곳에 쏟아졌다. 첫 줄기가 벽에 닿는 감이 분명했고, 이어서 나오는 것이 안을 채워 넘쳤다. 잠결인 몸도 그 리듬에 맞춰 파르르 떨렸다. 허벅지가 경련하고, 보지가 자지를 더 세게 물어 짜냈다. 나는 그 위에 완전히 엎드린 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쏟아부었다.
사정이 끝난 뒤에도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가슴이 천천히 오르내리는 온기가 등에 전해졌다. 고른 숨, 아직 젖어 있는 조임, 스타킹 너머로 남은 열. 그 따뜻한 리듬이 나를 또 한 번 더럽게 만들었다. 비워졌는데도 비워지지 않은 것처럼, 소유했다는 안도와 더 더럽히고 싶다는 잔여가 같은 숨 속에 남아 있었다.
“사랑해, 엄마…”
입술에 다시 키스했다. 뜨겁고 나른한 감촉이었다.
자는 줄 알았는데, 입술이 아주 살짝 열렸다. 거절도 응도 아닌, 잠 속에서 받아 주는 움직임. 혀가 천천히 맞닿았고, 내가 밀어 넣자 꿈결처럼 감아 왔다. 깊지 않았다. 그저 섞이는 정도였다. 침이 조금 묻고, 숨이 입 사이로 새어 나왔다.
그 미숙하고 느린 반응이 귀여웠다. 잠든 채로 키스를 놓치지 않고 받아 주고 있었다. 나는 그 나른한 혀를 한 번 더 쓰다듬듯 감으며, 웃음을 삼킨 채 입술을 떼지 못했다.
이 모든 게 다 엄마를 위한 사랑이라는 걸, 나는 또 한 번 스스로에게 속였다. 믿지 않으면… 지금 이 순간을 도저히 견딜 수 없을 테니까. 엄마는… 여전히 모를 테니까.
그리고 나는, 엄마의 몸을 안은 채로 깊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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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이 코앞으로 다가온 여름 오후였다.
같은 과 친구 민준과 함께 정문을 빠져나가는데, 익숙한 차가 보였다. 창문이 내려가고 엄마가 손을 흔들었다.
평소의 ‘엄마’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여성스러운 분위기였다. 베이지 톤 정장 재킷이 허리선을 따라 붙어 있었고, 안에 받친 블라우스가 목선까지 단정하게 올라가 있으면서도 직장의 딱딱함은 없었다. 햇빛이 천에 스며 가슴의 부드러운 곡선이 희미하게 떠올랐고, 재킷을 여민 단추 사이로 쇄골이 맑게 드러났다.
머리를 한쪽 어깨 너머로 넘긴 채 웃으며 손을 흔드는 얼굴이, 밤의 얼굴과 겹쳤다. 정장 차림으로 햇빛을 받으며 웃는 입술이, 얼마 전 내 아래에서 열리며 신음을 흘리던 입술과 같았다. 손을 흔드는 손가락까지 평온했다. 그 평온 아래로, 내 이름을 부르며 안을 조이던 몸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나는 그 겹침을 삼킨 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차를 향해 걸어갔다.
민준이 차를 보더니 물었다.
“누구야?”
장난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웬일로 학교까지 왔대. 누나야.”
민준이 “누나?”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돌아보았다.
“누나 있었어?”
그 순간 엄마가 차에서 내렸다.
베이지 정장이 햇빛 아래서 한층 더 선명해졌다. 재킷이 허리를 따라 붙어 잘록한 라인을 드러냈고, 스커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엉덩이와 허벅지 선을 단정하게, 그러나 숨기지 못한 채 따라갔다. 다리가 길어 보였고, 스타킹 위로 종아리의 탄력이 맑게 떨어졌다. 블라우스 깃 사이로 쇄골이 빛났고, 가슴의 곡선이 재킷 안에서 부드럽게 받쳐져 있었다.
화장은 평소보다 조금 더 또렷했다. 입술이 선명하고, 웃을 때 얼굴이 화사했다. 아들을 데리러 온 엄마라기보다, 여름 오후를 혼자 지나가는 예쁜 여자처럼 보였다. 그 몸매와 빛이 정문 앞 공기 속에서 잠깐 멈추는 듯했다.
민준이 먼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누나. 말씀 많이 들었어요.”
공기가 잠깐 멈춘 것 같았다. 엄마의 미소가 반 박자 늦게 붙었다. 당황이 눈가에 스쳤고, 시선이 힐끗 내게로 왔다. 재킷 자락을 손가락으로 한번 매만지고,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받았다.
나는 그 얼굴을 장난스럽게 바라보았다.
“누나, 이 시간에 웬일이야?”
누나라는 음절이 입 밖으로 나가는 순간, 눈썹이 아주 작게 움직였다. 나의 장난을 이내 눈치챈 엄마는 당황이 짧게 스친 뒤, 입꼬리가 아주 살짝 올라갔다. 혼내듯 나를 흘겨보면서도, 그 시선을 즐기고 있었다.
목소리는 부드럽게 나왔다.
“볼일 보고 시간 남아서 데려가려고 했지.”
말은 아들의 엄마로 들렸고, 눈빛만 연인의 장난을 받아 주고 있었다. 민준 앞이라 웃음을 다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핸드백 끈을 쥐던 힘이 조금 느슨해진 것이 보였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더 밝았다. 민준이 자신을 ‘누나’로 봐주는 게 은근히 기분 좋은 모양이었다. 살짝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귀여운 동생이 더운데 힘들까 봐 누나가 신경 써줘야지.”
남 앞에서 하는 농담 같았고, 동시에 내게만 들리는 장난 같기도 했다. 정장 차림으로 햇빛을 받으며 그렇게 말하니, 엄마라는 자리가 잠깐 미끄러져 보였다.
민준은 여전히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돌아서는 어깨, 스커트 아래로 이어지는 다리, 핸드백을 고쳐 쥐는 손. 처음 보는 사람치고는 시선이 꽤 오래 머물렀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었다. 조금 더 깊은 것이 섞인 눈빛이었다.
나는 그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아는 척하지 않은 채 차 문을 열면서도, 민준의 눈이 어디까지 따라가는지 가만히 재고 있었다.
저놈… 진짜로 누나라고 믿고 있네.
시선이 뒷모습에 오래 머무는 순간, 지금까지 느껴 왔던 어떤 것과도 다른 묘한 열기가 올랐다. 화면 속 낯선 남자를 볼 때의 질투와는 결이 달랐다. 저것은 명령을 내리는 시선도, 몸을 여는 장면도 아니었다. 그저 정장 입은 여자를 누나로 알고, 그 등에 눈을 두는 청춘의 호감이었다. 그런데도 속이 좁아졌다. 내 비밀을 모르는 친구가, 내 여자를 누나로 부르며 예쁘게 보고 있었다.
차 문을 여는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타면서도, 그 시선이 언제 끊어지는지 확인하지 않고는 등을 돌릴 수 없었다. 조금의 질투가, 더위보다 먼저 목덜미를 달궜다.
잠시 후 민준의 집 앞에 차가 도착하자, 민준이 뒷자리에서 내렸다. 창문을 통해 엄마를 바라보며 밝게 인사했다.
“누나, 오늘 고마워요. 다음에 또 봐요.”
목소리는 밝고 친근했지만, 그 시선은 여전히 엄마에게 오래 머물렀다. 엄마는 창문을 살짝 내리고 부드럽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
차 문이 닫히고 민준이 멀어지는 순간, 나는 백미러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엄마의 옆모습을 슬쩍 훔쳐보았다. 입가에 아직 미세한 미소가 남아 있었다. 그 미소가, 오늘 하루 민준의 시선이 남긴 흔적처럼 느껴졌다.
한동안 말이 없다가, 엄마가 핸들을 잡은 채 작게 웃었다.
“…누나라니. 그 아이, 진짜로 그렇게 본 것 같더라.”
즐거움이 목소리에 묻어 있었다. 들키면 안 되는 비밀 위에서, 잠깐 다른 이름이 되어 본 기쁨 같았다.
“그러게. 민준이 눈 못 떼던데.”
나를 흘겨보았다. 혼내는 눈은 아니었다.
“너까지 왜 그래.”
“사실대로 말한 건데. 오늘 정장 입은 거, 진짜 예쁘긴 했어. 옆에서 보니까 대학생 누나로 보여도 이상하지 않아.”
칭찬이 부추김이 되어 나갔다. 입술을 오므리며 웃음을 참으려다, 결국 작게 소리를 냈다.
“…그런 말 하지 마. 이렇게 나이 많은 아줌마한테 민망하잖아.”
민망하다면서도 귀끝이 붉었고, 백미러 속의 민준이 이미 사라진 뒤에도 그 미소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민준이는 벌써 그 엄마와 사귀는 상상을 하고 있을걸.
차에서 내리던 정장, 웃으며 손을 흔들던 얼굴, 짧게 나눈 인사. 그걸로 연인이 되는 장면을 그리고 있을 것 같았다. 그 문장을 입 밖에 내지 않고 속으로만 되뇌었다. 질투를 일으키려는 말처럼. 민준의 시선이 다시 등에 머무는 장면, 엄마가 그 호칭을 받고 밝아지던 목소리. 이미 내 것인 줄 알면서도, 남의 눈에 예쁘게 남는 엄마를 상상해야 가슴이 달아올랐다.
백미러 속 빈 도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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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거실은 낮은 조명 아래서 조용히 가라앉아 있었다.
TV 화면이 희미하게 깜빡이는 소리만이 공간을 채우고, 식탁 위에는 반쯤 비워진 와인 병과 두 개의 잔이 놓여 있었다. 나는 맞은편 소파에 몸을 기대고 앉아 TV를 보는 척하면서, 엄마의 모든 움직임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었다.
엄마는 편한 잠옷 차림이었다. 헐렁한 상의가 몸에 살짝 걸쳐져 있었고, 파자마 바지가 허벅지를 따라 가볍게 감겨 있었다. 와인 잔을 기울이며 몸을 앞으로 살짝 숙였다. 상의가 부드럽게 흔들리며 가슴골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너 안 마시면 혼자 다 먹을 거야.”
고개를 저었다.
“그거 너무 써.”
엄마가 웃으며 대답했다.
“이 맛으로 먹는 거야, 애기야.”
잔을 다시 입에 가져다 대며 가볍게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4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주름 하나 없이 매끈한 얼굴이었다. 오늘 본 엄마는 충분히 30대 초반으로 보일 정도로 예뻤다.
낮에 정문을 지키던 정장과, 지금 거실을 지키는 잠옷이 같은 여자라는 사실이 잔 너머로 겹쳤다. 애기야, 하고 부르는 목소리는 엄마의 것이었는데, 웃는 눈만 밤에 가까웠다.
민준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와인을 한 모금 더 마시며, 소파에 기대앉은 내 쪽을 살짝 바라보았다.
“민준이가 엄마 예쁘대.”
순간 놀란 듯 웃었다.
“녀석, 보는 눈이 있는걸.”
“집에 놀러 오고 싶다던데. 우리 예쁜 누나와 같이 셋이 술 마시자고.”
와인 잔을 만지작거리며 웃었다.
“…그래? 하하. 아줌마랑 술 마시는 거보다 둘이 노는 게 재밌을 텐데. 특이하네.”
“진짜 누나인 줄 알던데. 30대 초반 정도로 보더라.”
잔을 내려놓고 나를 바라보았다.
“엄마 아직 안 죽었나 봐.”
“민준이가 엄마 남친 없냐고 묻던데. 흠.”
식탁 앞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나?”
미소 지으며 손으로 볼을 살짝 만지작거렸다. 낮에 정문 앞에서 손을 흔들던 얼굴이 거울 속에 있었고, 그 얼굴을 민준이 누나로, 남친 없는 여자로 봤다는 말이 거실 공기를 조금 다르게 만들었다. 부끄러운 듯 웃고 있었는데, 그 웃음이 싫지는 않아 보였다.
“엄마가 진짜 30대 초반처럼 보이나?”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자신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주름은 거의 없었고, 피부는 여전히 탄력이 있었다. 오늘 하루, 오랜만에 남자로부터 받은 시선이 그녀의 내면을 은근히 건드린 모양이었다.
“음… 다른 건 몰라도, 엄마의 속살은 20대 같아.”
짐짓 눈을 흘기며 입을 삐죽였다.
“속살? 어머, 못 하는 말이 없어. 저질이야.”
하지만 나무라는 말투와 달리, 거울 속 입꼬리는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마치 타인의 몸을 감상하듯, 거울을 통해 자신의 실루엣을 꼼꼼히 훑어내렸다.
나는 그 나른한 시선을 놓치지 않고, 조금 더 짓궂게 몰아붙였다.
“진짜인데. 나는 5분도 못 버티잖아.”
공기가 달라졌다. 와인 잔 너머의 농담이, 낮의 누나 타령에서 밤의 말로 미끄러졌다.
“그런가….”
자신의 몸을 천천히 쓸어내리며, 짐짓 모르는 척 나직하게 읊조렸다. 잠옷 상의 위로 손바닥이 가슴을 지나 허리로 내려갔다. 다리를 소파 안에서 조금 모으자 파자마 바지 가랑이가 당겨졌고, 그 동작이 모르는 척하기엔 너무 느렸다.
그러다 표정이 잠깐 멈췄다. 놀리는 눈을 거두고, 자기 안쪽을 헤아리는 얼굴이 되었다. 정말 내 속이, 젊은 남자도 5분을 못 버틸 만큼 조이는 걸까. 그런 물음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눈가에만 떠 있었다. 부끄러움과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이 섞여, 잔을 든 손가락이 가늘게 움직였다.
나는 그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낮의 엄마가 아니라, 자기 몸을 다시 가늠하는 여자의 얼굴이었다.
식탁에 앉은 채 멀리서 자신의 모습이 담긴 거울을 한참 들여다봤다. 와인 때문에 얼굴이 붉은 건지, 미묘한 흥분이 눈빛에 남아 있었다.
“진짜 내가 20대 같아?”
태연한 척 물었다. 목소리는 가벼웠는데, 거울 속 얼굴을 확인하는 손끝은 그렇지 않았다.
“응… 엄청. 민준이 같은 녀석은 넣자마자 쌀걸.”
덤덤하게 던진 말에, 허공을 향하던 와인 잔이 멈칫했다. 붉은 액이 잔을 타고 일렁이며 그 미세한 떨림을 드러냈다. 서둘러 시선을 창밖으로 던지며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깨문 입술과 흔들리는 액체가 태연함을 배신하고 있었다. 20대 같냐는 물음 끝에 붙인 그 한 줄이, 거실을 한층 더 깊게 적셔 놓았다.
민준이 정말 그 안에 들어가는 장면이, 말없이 그 눈 위로 스치는 것 같았다. 정문을 지키던 풋풋한 시선이, 단정한 정장을 벗긴 채 한순간에 무너지는 상상. 넣자마자 버티지 못하고 쏟아지는 젊음이, 와인처럼 잔 안에서 일렁이는 듯 눈빛이 흔들렸다.
아랫입술을 깨문 채로도 그 상상을 완전히 밀어내지는 못했다. 부끄러움인지, 확인받고 싶은 허영인지 모를 빛이 눈가에 남았다. 민준이라는 이름이, 이제 친구의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조임을 확인하는 도구가 되어 거울과 엄마 사이에 내려앉아 있었다.
내 농담은 분명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들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미간을 찌푸리는 대신, 거울 너머의 자신을 더 깊이 응시했다.
시선이 얼굴에서 천천히 내려갔다. 잠옷 바지 가랑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그곳을 한 번 보았다. 짧은 시선이었다. 그러나 무엇을 재고 있는지 모를 수 없었다.
“정말 민준이가 넣으면… 금방 싸버릴까?
나 진짜 그렇게… 조이는 편인가?”
묻는 얼굴이 이미 무언가를 상상하고 있었다. 남의 것이 들어가는 감,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젊은 숨. 그 장면이 눈동자 안에서 잠깐 멈춘 듯했다.
거울을 통해 내 눈을 마주치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지금, 내 반응을 살피며 즐기는 듯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확인받고 싶었고, 아들의 표정이 흔들릴수록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음, 블라인드 테스트처럼 남자들 눈 가리고 한 번씩 넣어보면, 나이 가늠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걸?”
가벼운 투로 내뱉은 말이었지만, 뱉고 난 뒤 목구멍이 꽉 조여왔다. 등줄기를 타고 서늘한 열기가 훑고 지나갔다.
엄마는 내 말에 화를 낼까.
침묵이 먼저 왔다. 와인 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유난히 분명했다. 아무 말 없이 식탁을 떠나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잠옷 자락이 걸음에 따라 흔들렸고, 그 등이 호기심인지 불쾌함인지 읽히지 않았다.
전신을 비춘 거울 앞에서 손끝이 허리라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옆구리를 쓸고, 골반 위에 잠시 머물렀다. 자신감인지, 감추지 못한 불안인지 모를 미묘한 손길이었다.
“그래? 요즘 살도 좀 늘어진 것 같은데… 에이, 그래도 20대는 아니지.”
거울을 보며 내뱉는 말끝이 가늘게 떨렸다. 나는 등을 돌린 뒤태를 보며, 진심을 가장한 목소리를 덧붙였다.
“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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