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에서 부인이 되기까지_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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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댓글 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리고 하나라도 더 써보겠다 이미 답을 드린참이라..
써 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린시절의 저는 이런 이야길 당연하겠지만 누구와도 공유하지 못했기에 (그럴만한 이야기도 아니고요)
일종의 고해성사 같은 마음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누군가 알아볼까봐 무섭기도 하고요 ㅎㅎ)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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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인님 저질러 버렸어요!
우리는 그렇게 헤어지고 나는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집에 들어갔다.
다음날이 되고 술이 깨고 나니 그 충격은 더 심각해져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멍청한 짓을 한 것 같았다.
핸드폰을 들고 문자를 썼다가 지웠다가.. 썼다가 지웠다가..
뭐라고 써야할지 고민 고민..
남자친구한테 이야기하면 어쩌지?
자기도 뭐...키스 받아줬으니...뭐 남친한텐 말 안하겠지?
뭐...가슴까지 만졌는데도 결국 가만히 있었으니 뭐 암묵적 동의 아닌가...?
정신승리 합리화 공포 등등 정신분열 상태...
나는 3교대 근무라서 늦게 출근하는날이라 어제 술먹고 늦잠잔거지만
아마 그 친구는 출근을 했을거다....
분명히... 일어나서 회사를 갔을 것 인데 뭐라고 말을 걸어야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일단 컴퓨터를 켜고..메신져를 켰다.
지금이야 카카오톡이 있지만 그 시절엔 메신져를 썼었다.
아니나 다를까 온라인 상태...
" 잘잤어? "
내가 물었다.
"어. 그렇지뭐."
다행히 바로 대답해줬다. 여기서 일단 한숨 돌렸다..
씹혔다면 멘탈이 붕괴되었을지 모른다.
"어제 일 말인데.."
"나 일하는 중이니까 우리 저녁에 다시 이야기 할까?"
단칼에 대화중단.
나는 오후 출근조라 회사를 가야하는데 내가 출근하면 친구는 곧 퇴근이다.
그리고 난 연차도 아직 없고.. 신입사원이라 쉬고 그런 것도 잘 몰랐다.
연차라는 개념도 몰랐을 그냥 어린시절의 나였다.
회사에가서 메신져를 할 수 는 없는데..출근시간은 다가오고...
"우리 점심 같이 먹을래? 내가 너네 회사 앞으로 갈게"
내가 물어봤다.
친구의 회사가 그다지 멀지 않아서 점심먹고 나도 출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저히 저녁/밤까지 이 상태로 하루를 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답을 기다렸다..
"그래 그러자. "
친구의 대답.. 와 정말..세상 안도감이 다들었다.
최소한 친구를 잃지는 않는 수준은 되겠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얼른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술에 찌든 모습으로 만날 순 없지 않겠는가..
무슨 이야길 해야하지..
나랑 사귀자? 걔랑 그만 만나? 이렇게 된 거 섹파를 하자?
다 개소리 같았다. 고작 점심 같이 먹어주겠단 말 뿐이었는데 나는 섹파를 떠돌리다니.
얼마나 망가져있는 정신상태란 말인가.
주인님에겐 당연히 말씀을 드렸었다.
지시하셨던 대로 키스를 했는데 이래저래 했다고..
주인님께서는 간만에 말 잘들었다며 그정도 했는데 그런 반응이면
가능성 있는 거니까 재주껏 잘 꼬셔보라고 하셨다.
꼬시는게 문제가 아니라 사람 하나를 잃냐 마냐의 문제라서
막상 저질러놓고 나는 꼬시는 생각은 못하고
점심에 만나서 뭐라고하지..이런 생각 뿐 이었다.
그리고 야속하게 시간은 흘러 점심시간..
친구네 회사 앞에 약속장소로 갔다. 조금 기다리니까 친구가 나왔다.
"어 왔어?"
"어 빨리왔네 오래기다렸어?"
아무일 없었던 것 같았다. 여자들은 원래 포커페이스가 잘되나..싶었다.
나는 속이 타들어갔었거든..
뻘쭘하게 친구가 가자는 식당가서 백반을 먹었다. 우리는 정말 친구였다.
데이트를 하는 사이가 아니라 만나서 백반이나 국밥먹고 헤어지는 그런 친구 말이다.
어제와 달라진 것이라고는 12시간전쯤에 우리는 혀가 오가고 내가 쟤의 가슴을 쥐어짰단거겠지...
막상 좀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 같이 느껴지니까 마음에 안도감이 들면서 편해졌다.
용기를 냈다.
"나 너 좋아..하게되었어. 좋아해. "
"어쩌라고 나 남친 있잖아."
"그래도 말은 하고 싶었어. 좋아해. 많이.. 어제처럼 그렇게 이야길 하게되어서 미안한데
정말 좋아해."
"그래 알겠어. 고마운데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다.. 너랑 내가 왜.."
[너도 받아준거면 나한테 감정 있는거 아니야?? 남친있단거 때문에 도의적 책임때문에 그런거 아니야??]
라고 묻고 싶었지만.. 차마 그리 물어볼 순 없었다. 난 이제 겨우 위기를 넘긴 몸이다.
정신차리자.
어차피 고백도 했고 키스도 했다!! 거의 다 된거다!!!
돌아갈 수 없다!!!
"나는 오늘 너한테 오는거까지 정말 고민이 많았어.. 복잡하고..너도..그랬을거 같은데..
내 마음은 이야길 했으니 결정보다도..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걔보다 너한테 더 잘해줄게!"
와..현남친이 들으면 나를 죽이고 싶지 않을까.. 알빠냐..나는 내가 급했다.
우린 아직 20대였다고!! 20대는 원래 만나고 헤어지는거 아닌가?
나도 빼앗긴 전적이 있다고 그것도 50대 아저씨에게!!
여자친구를 밧줄에 묶여서 보지털밀리고 딜도 박힌채로 빼앗겼는데
이쯤이야..서로 좋아할 수 있는거기도 하니까..나랑 비하면 뭐 괜찮은거 아닌가? ㅎㅎ
자기합리화였다...안다...
아무튼 난 하고 싶던 말을 뱉어냈고..
점심시간은 끝났다. 나도 회사로 돌아갔다.
오후조라서 시간이 좀 늦어서 어제도 술먹고 한차라 그렇게 몇일이 지나갔다.
근무시간만 아니면 거의 매일 보던 사이라서.
그 몇일도 참 길게 느껴지긴 했다.
좋다는 마음을 전한뒤라서 그런건가..
소희에게 주었던 그 마음을 이어가는건가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니까 나도 생각이 정리가 되었다.
보고싶었다. 그때 그시절의 좋아하던 그런 마음? 같았다.
먼저 연락을 했고..
우리는 데이트를 하는 친구가 되었다.
요즘말로는 썸...이긴한데 남자친구를 곁들인..뭐 그런거다.
객관적으론 (섹스는 안했으니) 바람났다 하긴 좀 그렇고..
암튼 임자있는 년 꼬신 놈, 임자있으면서 딴놈한테 넘어간 년.
뭐 이런거지. 좋은 표현이 있을순 없지..
치고보면 내가 더 나쁜놈이다.
나도 그렇게 처참히 뺏겨놓고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줄 행동을 하다니 말이다.
그런데 그건.....
지금의 내가 미래에 와서 하는 생각인거고 20대 중반의 나는 그딴거 없었다.
애들이 뭘 알겠는가. 20대는 원래 약육강식이다! 그러라고 보내는게 20대 아닌가?!
우리는 키스..정도는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사실 이젠 친구라고 할 순 없었다.
그저 사귀고 싶은데 사귀던 남자를 정리를 못해서 표면적으로 그렇게 지내는 것 뿐이었지만 말이다.
물론 맘이 떠나면.. 금방 정리가 되긴하더라.
소희도 아마 그랬으리라...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공감? 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마음의 상처도 조금은 덜 아파오는 것 같았다.
소희는 이제 나에게 지나간 과거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물론 아직은 상처가 많지만 말이다.
결국 그 친구와 나는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고 안타깝지만 남자친구는 헤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 박유라 ] 라는 두번째 여자친구가 생겼다!
(앞의 몇명은 여친이라 할 수 없으니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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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글은 금방 썼는데...가명을 정해야해서 한참을 키보드를 앞에두고 썼다 지웠다 했습니다.
이제 다음 페이즈로 넘어갑니다.
한동안 주인님과 유라가 공존하는 타임라인으로 말이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출처] 여친에서 부인이 되기까지_09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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