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훈련 때 독도함 탔던 썰도 풀어본다.

해병대 아빠 썰 푸니까 섹스 쓰는 새끼들은 뭐냐 ㅋㅋㅋㅋ

그래서 내친김에 다른 썰도 하나 더 풀고 간다.

아빠가 해병대여서 나름 환상을 갖고 있던 지라 아빠처럼 직업군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병으로 해병대를 지원했어.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 남는 것 중 하나가 상륙훈련 때 독도함을 탔던 거야.

해군하고 같이 하는 상륙훈련이었는지라

해병대가 해군 배에 탑승하게 되어있었는데 난 기왕이면 lst(상륙함)보다 한국에서 가장 큰 군함이라는 독도함에 타보고 싶었어.

그리고 운 좋게 독도함에 탈 수 있게 되었다.

훈련 시작 날 포항기지에 집결해 있었는데 과연 독도함이 보통 lst보다 두 배가량은 더 크더라 ㅋㅋㅋ

lst들은 옆에 경사진 곳에 정박해 있는데 독도함은 배의 벽 한쪽이 통째로 내려와 다리처럼 육지와 연결돼있었어.ㅋㅋㅋㅋ

그리고 내부도 배 크기만큼 조올라 넓더라.

무슨 실내 체육관인줄 알았다.

실제로 탑승한 우리 해병대들이 여기다 매트 깔아두고 체조도 하고 그랬어.

그리고 독도함 타서 가장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밥이다.

진짜 밥이... 눈물 나올 정도로 너무 맛있는 거야.

이 퀄리티가 하루나오고 땡이 아니라 내가 독도함 타고 있던 몇 주 동안 내내 나왔어.

요즘 군대에서 식단 좋아졌다고 홍보영상 tv로 보내고 그러잖아.

그거 보면서 저거 다 연출이고 구라다 이러는데...

해군 밥만큼은 진짜다.

tv에 나오는 것보다 잘 나오면 잘 나왔지 못 나오지 않는다.

또 야식까지 해서 총 4끼를 먹는데 와, 해군 애들 밥 진짜 잘 먹는구나 했다.

이거 먹으면 군 생활도 할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 독도함이 큰 만큼 내부 구조도 복잡했는데 밥 먹고 침실 못 찾아서 수병한테 물었던 게 기억이 난다.

나중에 매점까지 찾아 가는데도 뺑뺑 돌았어. ㅋㅋㅋ

매점은 앵간한 소형 슈퍼마켓 퀄리티였다.

배안에 이런 게 있는 게 신기했다.

또 독도함에서 생활하다가 갑자기 비상벨 같은 게 시끄럽게 울릴 때가 있는데

처음엔 뭔 일이지 하고 엄청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이건 우리들이 아니라 해군들 훈련이었어.

난 무슨 실전 상황 터진 줄 알았다. ㅋㅋㅋ

훈련 얘기를 하자면 크게 헬기 타고 공중으로 돌격하는 공중돌격하고 lsf라고 솔개(고속상륙정)을 타고 가는 해상 돌격이 있어.

헬기는 독도함 비행갑판에서 탑승하고 솔개는 함미에서 탑승해.

근데 독도함 타고 있는 수병친구가 솔개를 타면 바닷물 처 맞을 거라고 했는데 난 다행히 헬기였다.ㅋㅋㅋㅋ

이 훈련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헬기를 탔어.

해병대들이 완전군장하고 비행갑판에 열을 지어 대기 하는데 요란한 소리와 함께 헬기가 비행갑판에 착륙하고 우린 순서대로 헬기에 탑승했다.

난 비행기도 타본 적이 없는지라 헬기 탑승경험은 너무 특별했어.

그래서 가장기억에 남는 것중 하나가 독도함 타본 거더라. 

해병대 있으면서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요즘 불미스런 사건 때문에 욕먹는 건 사실이지만 그 안에는 특유의 전우애가 있어.

물론 너무 과하게 부심 부려서 개병대 부심이라 욕먹는 건 안 되지.

그래도 건전한 자부심이라면 자기가 나온 군에 애정을 품어도 된다고 생각해.

흠, 아빠 썰 풀다보니 어느새 추억에 젖어 여기까지 쓰게 되었네. ㅋㅋㅋㅋ

하여간 내가 기억하기론 옛날에는 소소한 썰들 보는 재미로 여기 왔는데 요즘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야설 이런 게 올라와서 좀 안타까워 이런 글 써봤다.

아무튼 모두 좋은 밤 보내라 bye~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