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던 우리 엄마 이야기-1
그때 세상에는, 나와 우리엄마밖에없었다.
나를 낳고 얼마 지나지않아 아버지는 가정을 내팽개치고 어딘가로 떠나버렸고,
이후 얼핏얼핏 듣기로는 죄를 지어서 어디 감옥으로 갔다~라고 하던데 지금은 그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가장이 사라진 가정을 홀로 부여잡고, 엄마는 다양한 종류의 일을 하며 나를 키워냈다.
전세로 얻은 작은집에서 주인할머니의 잔소리도 들어가면서.. 그렇게 여러가지일을 겪으며 엄마도 외로웠던것같다.
내가 열살무렵, 어느날처럼 퇴근하고 돌아오던 엄마를 기다리는 나의 앞에, 낯선 이모가 날 향해 웃음지으며 인사를하고있었다.
엄마보다 어려보이는 그 이모는 남자처럼 짧은 숏컷에 팔다리가 다부진, 딴딴하고 강해보이는 사람이었다.
낯가림이 심했던 나는 그런 불청객이 반갑지가않았고, 이전의 다른 엄마친구들처럼 몇시간 떠들다가 돌아가겠거니, 했다.
하지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 이모는 떠나지않고 엄마와 나와 같이 밥을먹고 잠을 잤다.
그리고 어딘가로 갔다가 돌아올때마다, 자기의 짐을 한보따리씩 가지고와서 작은방에 풀어놓았다.
불청객의 존재를 엄마에게 따졌지만, 엄마도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는않았다. 잠깐동안만 있는거라고 얼버무리듯말했다.
더 말해봤자 소용없음을 알게된 후(몇번의 격한 저항도 그 괄괄한 이모에게는 먹히지않았다) 나는 그럭저럭 나와 엄마의 삶에 끼어든
이모를 받아들이고있었다.
작은방에 쌓여있는 이모의 짐 속에서, 야한 잡지들을 처음 발견했던 기억이 지금도 떠오른다.
그때는 성에 눈을 뜨지않아서인지, 야한 생각보다는 호기심이 뒤섞인, 오묘한 감정이었다. 우리 엄마보다 세살정도 어렸으니 그때 그 이모는
삼십대 초반의 노처녀였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이모도 여러모로 억눌린 욕구가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그 욕구가 다른 방향?으로 향하리란걸 몰랐을뿐...
늦은밤이나, 혹은 저녁식사후, 이모가 우리 엄마를 상대로 무언의 신호를 보내면, 두 사람은 나를 큰방에 앉혀두고 작은방으로 갔다가 나오곤했다.
그때마다 나는 새로운 장난감이나 책 등에 정신이 팔려, 두 사람에게 큰 의심을품지는않았었다. 기껏해야 작은방에서 같이 티비를보거나, 둘만의 업무 얘기를한다거나..
그정도의 상상력에만 머물러있었다.
그러나, 외롭던 두 여성?은 작은방의 좁은곳에는 만족을못했던 모양이다.
내가 갑작스런 복통으로 조퇴를하여, 바깥의 화장실(달동네에서는 공동으로 화장실을쓰곤했다. 아실분들은 아시겠지만)에서 볼일을 본 후
일찍 집에온게 민망하여최대한 조용히 문을열고 들어갔을때...
실오라기하나 걸치지않은 엄마와 그 이모는, 서로의 중심부를 길다란 무언가로 연결한상태로, 다리를 교차시키며 안간힘을쓰고있었다.
주로 주도하는쪽은 마른 엄마가 아니라 약간 통통한 그 이모쪽이었지만, 사실 남성의 상징?인 그것이 두 여자에게는 존재하지않았으니,
어느쪽도 완전한 주도를할수는없었다.
둘을 이어주는, 둘의 몸 사이에서 중개를맡은 알록달록한 그것?이 두 여성의 움직임에따라 잘 보였다가, 안보였다가를 반복할뿐이었다.
엄마와 그 이모의 벗은몸을 본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고, 둘 모두 씻을때에도 내 눈치를 딱히 크게 보지않고 옷을 벗곤했지만...
그렇게 끈적하게 엉켜있는걸 보는건 또 다른 경험이었다. 엄마와 이모의 털이 수북한 그곳이 약간 젖은 듯 번들거리고있었고
엄마는 고개를 젖혀 무언가를 감상하듯 눈을감고있었다.
이모가 엄마의 이름을 연신 불러대며 아이처럼 우리 엄마의 젖가슴을빠는순간, 엄마는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그 이모를 꽉 끌어안고있었다.
나에게는 알수없는 일들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확실한건 두사람이 무언가?를 했고, 엄마는 여전히 이모를 좋아한다는것이었다.
그때 이후로 나는 묘한 경쟁심?마저 느끼며 이모에게 가끔씩대립각을세우곤했다. 이전부터 괄괄한 성격의 이모가
아빠역할까지 대신하려해서 그게 썩 마음에들지는 않았지만.. 엄마와의 뜨거운 순간을 목격한 이후에는 내심 반감이 더 심해졌던듯하다.
이후 골목길에서 다른 할머니들의 험담(주인집 할머니도포함해서)을 의도치않게 들었는데,
이모와 엄마의 불타는 순간?을 그 할머니들도 목격하진않았겠지만.. 여러가지 의심은 하고있었던듯했다. 발정이났다느니 남사시럽다느니...
이후 그 이모는 약 1년 반? 쯤 살다가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렸고, 엄마가 그 이모의 일을 먼저 입에담지않았기에 나도 이후로 그 이모를 언급하지는않았다.
떠나기전 몇차례 다툼이있긴했는데 무엇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이모가 이혼이후 우리 엄마의 첫 연인?이었을까? 아니면 이모가 질투한 또다른사람이있었을까?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또 다른 이야기를, 시간이 나면 나중에 또 하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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