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그녀1부
떡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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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20대 중반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오래전 이야기다.
취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는 술을 꽤 좋아했다. 퇴근 후 선배들과 술 한잔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그날도 잘 알고 지내던 학교 선배와 저녁을 먹고 자연스럽게 2차를 가게 됐다.
선배가 데려간 곳은 지하에 있는 작은 카페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일반적인 카페와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부부처럼 보이는 남녀가 가게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고, 여직원들은 손님 옆에 앉아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만 해도 나는 그런 곳을 잘 몰랐다.
그저 술을 마시면서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찾다 보니 어느새 그곳의 단골이 되어 있었다.
반년쯤 지났을 때였다.
어느 날 가게에서 문자가 왔다.
새로운 아가씨가 왔으니 한번 놀러 오라는 내용이었다.
며칠 뒤 가게에 들렀고, 사장이 새로 온 아가씨라며 내 옆자리에 앉혀주었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말하면 눈길이 갔다.
여성스러운 체형이었다. 가게의 조명 아래 앉아 있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고, 나는 애써 태연한 척하면서도 자꾸 그녀 쪽으로 시선이 향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나도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했다.
그런데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술이 한두 잔 들어가자 그녀의 표정이나 말투, 가까이 앉아 있는 모습 하나하나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별다른 스킨십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긴장됐다.
그날 이후 몇 번 더 가게를 찾았다.
몇 번 마주치면서 서로 조금씩 편해졌고, 처음에는 손님과 직원이었던 관계가 어느 순간부터 조금 달라진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다.
새벽 1시쯤 그녀에게 문자가 왔다.
가게가 일찍 끝났는데 포장마차에서 술 한잔할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문자를 몇 번 다시 읽었다.
괜히 혼자 의미를 부여하는 건가 싶었다.
그래도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 약속 장소로 나갔다.
포장마차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그녀였다.
몸에 붙는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가게에서는 조명과 분위기 때문에 미처 몰랐던 모습들이 눈에 더 선명하게 들어왔다. 나는 순간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내 맞은편에 앉았다.
"기다렸어?"
평범한 말이었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다르게 들렸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동대문에서 옷가게를 했었다고 했다.
장사가 잘되지 않았고 빚이 점점 늘어났다고 했다. 결국 가게를 정리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뒤 지방으로 내려와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나보다 네 살 많은 연상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조금 전까지 외모만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술잔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시간이 꽤 흘렀다.
두 시간쯤 지났을 때였다.
이제 그만 마시고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말했다.
숙소가 가까운데, 가서 술 한잔 더 할래?
순간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 말이 단순히 술을 더 마시자는 뜻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심장이 빨라졌다.
나는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결국 나는 그녀를 따라나섰다.
숙소까지는 정말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녀가 사용하는 곳은 모텔의 달방이었다.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 이상하게 말이 줄었다.
조금 전까지 포장마차에서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둘 다 조용했다.
방 앞에 도착했다.
그녀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내가 방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혔다.
그 순간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포장마차의 시끄러운 소리도, 늦은 밤 거리의 불빛도 모두 사라졌다.
작은 모텔방 안에는 그녀의 생활 흔적이 있었다. 화장품 냄새도 은은하게 남아 있었다.
나는 순간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술을 마신 탓인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녀가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됐다.
서로 아무 말 없이 잠시 마주 보고 있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생각했다.
'혹시 오늘 밤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녀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오히려 더 긴장됐다.
가게에서 처음 만났던 날부터 지금까지의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옆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던 모습.
몇 번씩 눈이 마주쳤던 순간.
새벽 1시에 갑자기 도착한 문자.
포장마차에서 나를 바라보던 표정.
그리고 지금, 단둘이 있는 모텔방.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그날 밤은 평소처럼 술 한잔하고 헤어지는 밤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방 안의 모든 것이 유난히 선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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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카이s
가니다라
한시간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