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닝이썰) 사진작가하던분과 있었던 이야기

이번에 말씀드릴 이야기는 제가 만난 특이했던 남자에 대한 회고? 같은건데... 밋밋하고 재미없을수도 있겠어요.
시기는 특정하지 않을게요. 대학다닐 때 일이라고만 적으면 충분할거같아요. 가을이 넘어가고 겨울이 다가오는 시점에 어떤 한 남자분을 알게돼요. 직업은 사진작가. 아는분께서 인물사진을 찍는 사진작가가 있는데 프로필 사진을 잘 찍는데 저를 한번 보고싶어한다는 얘기로 알게 됐네요. 첫인상은 글쎄요... 긴 장발에 좀 예술가같은 느낌을 주는 인상이긴했어요. 40대초반의 나이라고 했는데 그분은 사진을 찍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나이가 좀 더 들어보이지 않느냐고 농담했던게 기억나네요.
사진작가라는 직업은 몇 년전쯤에 피팅알바 아주잠깐했을 때 한번 마주한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때는 사실 전문사진작가라기보다는 사진도 찍고 옷도 코디하고 그런 겸직? 그런느낌이었고 전문사진작가 라는게 뭔지 잘 알지 못했죠.
그 분은 제 인물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어요. 상반신프로필도 있고 전신프로필도 잘 찍어줄 수 있고 모델료를 주겠다라는 얘길 하셨네요. 근데 알고보니까 어디에서 유명하고 이런분은 아니더라구요. 소개해준 분 말로는 사진을 전공하고 그런건 맞는데 그쪽에 재능이 크게 있는편은 아니라 집안?에서 해준 스튜디오에서 사진일하면서 지낸다고 했거든요. 알고보니까 집안자체가 돈이 많은 그런집이었던거같더라구요. 별다른 직업없이 그런일하면서 지냈다는거 보면요.
본인이 운영하는 사진관에 갔더니 나름 규모가 있더라구요. 근데 직원들은 없고 혼자 운영을 하는건지 좀 휑해보이는 그런곳이었어요. 보니까 규모가 큰 이유가 다른게 아니고 옷장이 따로 비치가 되어 있는곳이라 그런거더라구요. 여자옷이 정말 엄청나게 많았어요. 사이즈별로 무슨 옷가게에서 옷파는것처럼 스타일별로 계절별로 유형별로 여자옷이 정말 많았어요. 피팅룸도 따로 있고 모델들은 거기서 옷을 골라입고 사진을 찍는다고 하대요. 그래서 옷은 제가 원하는옷을 입고 찍냐고했더니 그건아니고 작가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고 그것을 찍어주는거래요. 솔직히 이때 좀 의심이 들었네요. 규모도 작지않은곳이고 내부도 넓은데 일하는 직원은 한명도 없고 피팅룸에는 여자옷만 잔뜩 있고... 누가봐도 좀 이상하잖아요. 근데 제가 좀 의심하는 눈초리가 티가 났는지 본인도 얘기를 하더라구요. 자기는 젊은여자 인물사진 찍는걸 제일 좋아한다. 그리고 작가들마다 원하는 구도가 있고 원하는 샷이 있는데 그게 모델들이 모델료를 받는 이유가 그런이유다...뭐 이런말?
근데 솔직히 그안에서 그 작가분이 저한테 뭐 나쁜짓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아닌거같고, 무엇보다 저를 덮친다고해도 충분히 제가 도망갈 수 있을거 같았어요. 굉장히 왜소한분이셨거든요. 그리고 이미 모델료도 받았고 어쨌든 프로필사진 잘 찍어준다고 하는 지인분의 소개도 있었으니 별일 있겠냐라는 생각이 컸어요.
촬영시간은 2시간정도로 잡으시더라구요. 옷을 갈아입고 메이크업을 해야하는데 메이크업은 그냥 제가 한 상태에서 진행이 되는식으로요. 옷 종류가 워낙 많아서 뭐를 입냐고 물었더니 제 사이즈를 묻고는 옷을 골라 오셨어요. 딱 3종류였네요. 하나는 교복, 하나는 스포티한 운동복, 마지막은 타이트한 미니원피스. 그리고 여기에 추가해서 마지막에는 제가 원하는 옷 하나 입고 전신 프로필과 원하는 사진을 찍어주신다고 하셨어요.
아마 여자옷을 고른 경험이 많은 분이었던거같아요. 사이즈를 잘 아시더라구요. 제 키나 체형에 제대로 맞는 교복이 당장은 없을거같았는데 다 있더라구요. 교복스타일은 실제로 학교에서 쓰고있는 교복이라고 하더군요. 피팅룸에서 입었는데 역시나 굉장히 달라붙는 스타일이었어요. 사실 요즘교복 자체가 작게 나오기도하고 줄이기도 하니까 그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지만 아마 작가님의 취향?이 반영된 느낌을 많이 받았네요. 제가 교복을 입고 나오니까 컨셉을 말해주시는데 ㅋㅋ 일상속에서 엿보이는 도발? 이런컨셉으로 찍고싶다는 말을 하셨어요. 대충 뭔말인지는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교복이 완전히 몸라인이 다 드러나게 붙는 스타일이었는데, 제가 학교다닐 때 입던 교복은 옷감이 정말싸구려였거든요. 엄청푸석거리고 신축성같은거 거의없는.. 근데 거기서 입었던 교복은 약간씩 신축성이 있는교복이라 요즘에는 옷감이 좋아졌나 이런생각을 잠깐했었어요. 아무튼 뭐....대충 어떤모습일지는 상상이 가실거라 생각해요. 딱달라붙는 옷이 보기에 예쁘긴하지만 신경쓸게 많죠. 교복블라우스가 짧기도 하고 몸에 붙으니까 가슴부분이 정말 많이 과장?되어 보이고 배꼽이 살짝 보이더라구요. 치마는...똥꼬치마라고 하죠? 허벅지 반에 반정도 오는치마였는데 정말 딱 촬영만을 위한 치마였네요. 한걸음이라도 걸으려고하면 골반위로 말려올라가서 한손으로 끝부분 잡고있어야 하는 그런치마였어요.
아무튼 촬영은 이것저것 했어요. 서서 찍고, 제가 누워있는모습을 위에서도 찍고. 여러자세?랑 뒷모습같은것들요. 한번찍고 저한테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어떠어떠하면좋겠다 이런식으로 얘기하면서 찍었어요. 근데 사진이 참 신기한게 각도나 자세에 따라 참 왜곡?이 심하더라구요. 얼굴이야 둘째치고 무슨 가슴이 엄청크게 나오는경우도 있고, 엉덩이부분이 제가보기에도 적나라할정도로 찍히는데 거울로보는것과는 또 달랐네요. 거기에 포샵까지들어가면 정말 다른사람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그 사진가분은 꼭 사진한컷을 찍으면 저한테 보여주셨어요. 아마도 다른 의도는 없다는걸 보여주려고 하셨던것같아요. 교복컷이 끝나고 그다음은 트레이닝복같은거였는데 옷이 예쁘진 않았던거같아요. 그것도 대충 찍고 이제 마지막 옷이 미니원피스였는데... 사실 옷 자체는 굉장히 예쁜옷이었어요. 문제는 지나치게 과해보인다는거였죠.
딱달라붙는 원피스였는데 가슴골이 보이거나 이런옷은 또 아니었어요. 온몸을 다 감싸는 스타일의 골지니트원피스였는데 신축성이 엄청 좋은옷있잖아요. 라텍스같은느낌. 입을 때 좀 고생스럽지만 입고나면 사방에서 내 몸을 다 압박해주는 느낌이라 겉으로보면 몸매가 엄청나게 좋아보이는 스타일의 옷이요. 밥같은거 먹으면 배나온게 바로 보이는 그런옷이죠. 드러나는건 정확히 말하자면 다리부분밖에 없는데 온몸의 라인이 너무 다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오히려 그런옷이 다 벗은것보다 더 야한경우가 많아요. 바로전에 입었던 교복보다도 가슴사이즈가 한컵은 더 커보이더군요. 뽕브라를 한것도 아닌데 꼭 제가 그 부분에 상당히 힘을 준것같은 옷차림이라 좀 민망했는데 사진가님이 너무예쁘다고 자기가 원하는스타일이라는 얘길 하셨어요. 제가 특정부위가 너무 도드라지는거 아니냐는 식으로 물어봤는데 이런옷이 가지는 아름다움이 그런거란식으로 말했던게 기억나요. 그때 하셨던 말이 ‘여성호르몬은 옷밖으로도 뿜어져나온다’ 이말이었어요. 일기장에도 적어뒀네요 ㅋㅋ
이제 이글을 읽으시는분들은 그러다 사진가아저씨가 뭔짓을 할까 이런생각을 하실텐데요. 의외로 상당히 건전한 촬영이었어요. 저도 촬영내내, 피팅룸에서 옷을입으면서도 뭔가 좀 의심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사진에 진심인 느낌이들더라구요. 그래서 마지막촬영쯤에는 저도 별 신경안쓰고 취해달라는 자세 취해주고 초반의 경직된 느낌이 많이 사라졌어요. 근데...
사진을 찍으면서 허리를 좀더 펴달라, 엉덩이를 조금만 더 빼달라, 가슴을 조금만 더 열어달라 뭐 이런얘기를 하던 사진가님이 사진하나씩 찍고 저한테 보여주고 다시찍고 그런와중에 제가 곁에 다가갔을 때, 변화가 있다는 것을 그때가되서야 알았어요. 그때 사진가님이 슬랙스바지를 입고있었는데 바지지퍼앞부분이 있잖아요. 거기가 확연하게 부풀어있는거예요. 사진을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와중에 제 눈에 그 모습이 갑자기 들어오니까 갑자기 좀 웃기더군요. 제가 원래 표정관리를 잘하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그때 좀 약간 웃음을 못참고 살짝 웃었더니 왜 웃냐고 그러면서 저를 쳐다보셨어요. 근데 제가 그 아래를 쳐다보고 있는걸 바로 알아차리시고는 아이고 이게 뭔.. 딱 이렇게 말하셨어요 ㅋㅋ 그러면서 오해하지 말라고...
오해안한다고 그랬더니 원래 남자는 그렇게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단식으로 말씀하시길래 좀 웃었어요. 그러면서 너무 오랜만에 원하는 모델을 만나서 얘가? 반가워서 그런거라고 얘기하길래 그냥 알겠다고 했어요. 그분이 반가우면 마중나가는애라고 농담을 하셨는데 그때 분위기가 확 풀렸던거 같아요 ㅋㅋ 솔직히 여자몸매만 찍는 변태 아닌가라는 생각이 좀 컸었는데 의외로 그렇게 솔직히 얘기하는걸보면서 나쁜사람은 아닌거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경험상 그렇게 앞에서 솔직한 경우가 뒤에서 음침한경우보다는 항상 나았거든요. 제가 본격적으로 좀 웃으니까 사진가님도 자기 거기가 주책이라는 식? 평소엔 힘도안들어가는애가 이럴때가 다있단 식으로 자조도 하고 그러시길래, 옷이 마음에 들었나봐요 라는식으로 저도 드립을 쳤더니 여닝씨 생각보다 재밌는사람이었네 이런 얘기하면서 마지막까지 분위기가 좋았어요.
암튼 그 미니원피스 촬영까지 끝나고 사진가님이 제가 원하는 스타일로 진짜 예쁘게 하나 뽑아준다고 하시면서 원하는거 아무거나 입고 서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런 좋은 분위기에서 제가 작정하고 고른옷은 가슴의 절반도 다 못가리는 비키니브라와 팬티였네요.
라고 쓰고 싶지만 그냥 정장을 골라입고 반명함판 사진 찍었어요. 이력서같은데에 오래쓸 수 있는 사진이 필요했거든요. 그리고 그 사진이 정말 잘나왔어요. 그 사진가님이 정말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사진이 워낙 잘나와서 주변에 자랑하고 그랬거든요. 그 이후에 제 반명함사진을 본 지인들이 어디서 찍었냐고 물어보길래 거기서 찍었다고 추천도 많이하고 그 사진가아저씨랑 가끔씩 안부도 묻고 그랬었네요.
사실 이 이야기를 쓸 때 마지막을 좀 이 사이트의 본질에 걸맞게 바꿔볼까 싶었지만...오히려 작위적으로 꾸며쓰면 제 스스로가 재미가 없을거 같아서 그냥 그날의 일 그대로를 써봤어요. 재미가 없었다면 죄송해요.
[초대박]핫썰닷컴 여성회원 인증 게시판 그랜드오픈!!
[재오픈 공지]출석체크 게시판 1년만에 재오픈!! 지금 출석세요!
[EVENT]06월 한정 자유게시판 글쓰기 포인트 3배!
- 글이 없습니다.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