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명만..2

술도 많이 마시고 이상한 생각까지 해버린 늦은 시간.. 무슨일이냐고 묻자 형이 오늘 늦을꺼 같으니 먼저 자라고 했다며 저는 그걸 왜 도련님한테..하며 핸드폰을 보니 전화도 왔었고 톡도 왔었는데 못봤었나 봅니다.
잠시 들어온 도련님은 제가 마신 술을 보고 많이 놀란 눈치였어요.
저도 그냥 지나가는 말로 같이 한잔하실래요? 했는데 아 네..하는 말에 당황했지만 아닌척 도련님과 간단하게 처음으로 둘이서 술한잔을 했답니다.
서로 더이상 이제 할말이 바닥이 나고 제 머릿속에는 아까 혼자 생각했던 것만 자꾸 생각이 나서 심장은 벌렁거리고.. 결국 저는 그만 펑펑 울어버렸고 도련님은 당황하면서 어쩔줄 몰라했답니다.
그래도 좀 울고나니까 속이 시원해지는거 같았어요. 그리고 결국 도련님한테 현재 남편의 상태와 내 심리를 하나하나 말을 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모르는 사람의 정자라도 받아서 임신하는게 맞나 싶다니까 도련님이 참 어려운 문제라며..
병원에서 도련님이 큰맘 먹었는데 해줬으면 좋았을껄 하니까 그거 불법이라고 병원에서 안된다고 한거요? 말하다가 무의식으로 그래서 요즘 내가 직접 받을까도 생각한적있다고 말하자마자 내가 지금 무슨소릴했는지 놀래버리고 도련님도 놀래고..
도련님은 혹시라도 형한테 농담이라도 그런말 하지 말라며 큰일 난다고 하며 웃었는데 저는 거기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답니다.
도련님은 늦었다며 돌아갔고 저도 정리를 하고나서 들어가 침대에 누웠는데 그때서야 내가 지금 도련님한테 무슨 말을 한건지 후회했답니다.
머리속에는 아까 말실수한게 자꾸 생각나서 침대에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지금이라도 나가서 미안하다고 취해서 그랬다고 말할까 하다가 시간도 너무 늦었고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우리 부부의 스트레스는 점점 심해져갔고.. 저는 결국 몸이 너무 아파서 병원을 가려했는데 열도 많이나고 움직일 수가 없어서 남편에게 전화 했더니 도련님이 올라오셨고 같이 병원에 가서 링거도 맞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도 잦았답니다.
처음엔 그냥 임신포기하고 편하게 살까 하면서도 이렇게 사느니 그냥 죽을까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지쳐서인지 호르몬 주사때문인지 그때가 최고로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던거 같네요.
그럴때에도 병원에서 약을 받아왔었는데 혹시나 이거때문에 아이가 생기지 않을까 하나도 먹지 않았어요.
그래도 푹 쉬다보니 체력도 돌아오고 기분도 좋아졌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났는데 대부분 아이가 있어서 대화가 거의 아이 위주였고 저는 그 대화에 끼지 못해서 많이 슬펐습니다.
친구들은 곧 아이 하원시간이라며 하나둘씩 사라졌고 집에온 저는 낮부터 술을 한잔 했더랬죠.
술을 마신다고 기분은 좋아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무생각 말자며 청소를 하고 씻고 나왔는데도 참 오늘따라 시간이 안가고 시부모님 집도 같이 청소하자!하면서 올라갔지만 워낙 깔끔한 분이시라 할께 없더군요.
그래서 그럼 도련님 방이라도 치우자며 벨을 눌렀는데 안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어 안계시나 하고는 예전에 남편에게 받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청소할 것들에 만족하고 웃으며 팔을 걷는데 방에서 엄마냐는 소리에 놀라 방으로 가보니 도련님이 침대에 있엇어요.
집에 있었냐며 벨소리 못들었냐는 말에 자고 있었다고 하는데 얼굴도 빨개져있고 땀을 흘리는 모습에 아프냐고 침대에 앉았는데 먼가 많이 당황해하는것 같았답니다.
속으로 뭐지?하면서 일어나는 순간 발에 먼가 밟히는 느낌에 보니 바지와 팬티가..
내가 잘못왔구나..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갔는데 나가지못하고 고민했답니다.
왠지 지금 내가 하루종일 느꼈던 이 감정?이 마음이라면 지금이라면 받을수 있을꺼 같다.
지치고 끝이 안나는 이 상황을 끝낼 수 있을꺼같다며 남편도 이렇게는 아니지만 동생의 정자라도 받길 마음먹지 않앗냐는 생각에 다시 몸을 돌려 도련님 침대로 가서 앉아 도련님을 바라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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