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밤에 쓰는 첫사랑 썰
그냥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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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1 00:10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1년정도 됬네
열흘지나면 빼빼로데이고 해서 전여친생각남
주말 밤에 과거회상하면서 감성폭발해서 글좀 끄적여본다.
정확히말하면 헤어진지 335일됬네
전여친 가명을 채연이라고할게
ㅋㅋ전여친이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아마도 나보다 짧게 연애한사람도 없을듯
중학교 1학년때 초등학교때 친구가 다니는 학원에 다니기로 했음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반 배정 후 채연이를 보고 한눈에 반함ㅋㅋ
난 성격이 내성적이라서 말도 적은편이고 이성에대한 자신간도없음
그래서 중학교 1학년때까지는 혼자 좋아하면서 쳐다보기만하고
말한마디 섞어본적없음
생각해보니까 골때리네시바ㅋㅋㅋㅋ
그리고 중2때 친구들이 채연이와 나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줌
나를포함한 남자애들 10명정도가 학원이 끝나면 근처 문구점 펀치기계로 가서
놀고 뭐사먹고 그랬는데 펀치를 하던도중 누가날 뒤에서 붙잡고 끌고가더라
그건 다름아닌 같은학원애들이였는데
이런말하긴좀 그렇지만 친구들중에서도
노는애가있고 순진하고 공부하고 게임하고 그런애들이있잖아
나를 끌고갔던 학원애들은 노는애들에 속하는 친구들이였음
끌려간 나는 어리둥절했고 거기엔 내 초등학교 친구들 포함한
여러 학원친구들이 있었는데 개내들이 나보고 같이 놀자는거였음
그래서 알았다하고
보통애들은 학원끝나고 펀치게임기 하다가 집가고
우리는 밤에 놀이터에 남아서 노가리까고 그런식이였음
그렇게 그런애들이랑 놀다보니 카카오톡 단톡방에 초대됬는데
그 채팅방에 채연이가 있었음
난 엄청당황해서 나갔는데
애들이 계속초대해서 그냥 있기로 함
그러다 우연히 채연이랑 카톡하는 사이가 되었고
중2때까지도 말은 안해봤어..
말로는 못하고 카톡으로만 채팅두들기면서 입터는 키보드워리어
지금생각하면 엄청 쪽팔림
그러다 중3이됬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중3때 좀많이 변화했다고 생각함
키도 178로 급성장했고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시내도자주가고
나름 옷도 잘입고 그때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향수도 뿌리고
개꼴깝을 다떨었지ㅋ 다추억이지ㅋㅋㅋ
각설하고
중학교3학년 담임선생님의 너 이 성적으로는 농고밖에 못가
이소리를 듣고 현실직시하고 한창 공부하던때였고
사실 그때는 채연이를 포기한상태였음
나는 영어 수학 둘다 a반이라 b반인 채연이랑은
같이 수업하는경우가 몇달동안 없었고
시험기간때 어쩌다가 보강수업을 듣게되었는데
그때 채연이랑 같은반에서 수업함
아까말했다시피 포기한 상태여서 그렇게 떨리진않았고
수업할때 조금 신경쓰이는정도였는데
내가 영어 질문을 하러 선생님한테 갈때마다
누가 날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음
그런데 그당시에는 채연이가 날 쳐다본다는건 상상도 할수없는 일이였고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수업끝나고나서 문자한통이옴
채연이였음
진짜 그때 심장이 쿵쾅쿵쾅했고
문자내용이 야 너 키 엄청크다 키몇이야?ㅎㅎ 이렇게왔는데
근데 평소엔 관심조차 주지않다가 키컸다고 문자하는게 기분이 썩 좋은일은 아니여야 하는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고 기분좋아가지고는 문자도계속하고
어쩌다 썸타는사이가 됬음
그렇게 매일 카톡하다가
빼빼로데이 며칠전에내가 빼빼로 만들어달라고
졸라대니까 알았다하고 직접만들어준다고함ㅋㅋ
빼빼로데이가 됬고 그날밤에 채연이집 근처에서 만나자함
그때가 채연이와의 첫대면으로 대화하는거였음
채연이를 만났고 또 한심하게 보자마자 심쿵하고 떨면서 말함
그때 내가 채연이한테 먹어보라고 줬는데
먹여달라길래 진짜 그때 심장싸대기맞고 얼음된채로 서있으니까
내손에있던거 지가 가져가서 먹고선 웃음
그러고나서 각자 집에갔고
받은 빼빼로 동생한테 자랑하고 하나먹고
빼빼로는 평생 안먹고 오래오래 추억으로 남기려고
박스에 넣어서 소중하게 간직해둠
그이후 일주일이지나고 고백하고 사귐
근데 내가 모태솔로이기도하고 남자애들이랑만 지내와서
제아무리 여자친구라도 카톡에서만 잘 떠들어대지 실제로는 말도못했음
근데 채연이는 전에 남자친구를 많이 사겨본애라서 나와 극과극이였음
그러고나서 사귄지 정확히 5일째되는날 채연이가 헤어지자고 함
나그때 내가 이러쿵저러쿵해서 아직 어색하다고
정성스럽게 카톡편지 쓰고있었는데
갑자기 미안한데 우리 헤어지자 딱 이런 카톡이옴
그순간 편지쓰던 내손가락은 굳어버림
헤어지자는 그카톡을 보고 괜한 자존심에 나는 사귀는게 별거냐ㅋㅋ 라는 말을보내고
그렇게 헤어지게됨ㅋ 왜냐고 물어보니까
채연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오빠가 있는데 못잊겠다고 미안하다고 했었음
그날밤 슬펐다기보단 내자신한테 너무 한심하고 부끄러웠음
그날 사진 문자 카톡 다지우고
보관했던 빼빼로 다 때려부셔가지고 아파트 창문 밖으로 던졌던걸로 기억함
여기까지밖에 기억이안나네ㅋㅋ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채연이가 그렇게 예쁜얼굴도 아니고 키도150정도
아까 나 키커졌다고 관심보이는
외모만보는 속물이고
욕을 나보다 잘함... 중2때 한번 싸운적 있었는데 내가 모르는욕도함ㅋㅋ
한달도 못가서 갈아치운 남자만 내가 알기론 7명이넘고
김치삘도 약간있음
친구도 별로없고
이렇게 단점이 많은데도 몇년이지난 지금
감성폭발해서 이지랄로 글쓰는 이유가 뭐겠냐
첫사랑이 그만큼 무서운거다
사고쳐서 엄마한테 혼나고 엄마속썩여도
다음날아침이면 아들 배고플까 갈비찜해놓고가는
그런엄마의 정이랄까 그런느낌인듯
아무리 잊으려해도 절대안됨
내주변 지인의 충고가 가장 기억에남는데
그거가지고 스트레스받을필요 없음
사춘기시절의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면되는거임
많은 경험을 한거고 이러면서 우리는 점차 성숙해져감
그리고 페북에서 봤는데
어떤사람이 그러더라
우리가 20분만에 먹은 음식도
소화가 되려면 8시간이 걸리는데
우리는 몇달 몇년만난 사람을
하루 이틀만에 잊으려한다
뭐 나는 고작 5일 연애했지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
형편없지만 열심히 읽어준사람들 고맙습니다ㅋㅋ
[출처] 10월의 마지막밤에 쓰는 첫사랑 썰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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