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1호선의 추억
청색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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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4 06:45
안녕하세요. 한참만에 인사드리는 청색시대입니다. 글재주도 없거니와 성공담이 없다보니 다른 분들 쓰신 걸 읽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사는 곳이 지방 시골이라 서울에 갈 일이 있으면 차로 두정역까지 가서 전철 1호선을 이용하곤 했습니다. 물론 직행버스가 있지만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끼려고요. 원룸촌 길가에 주차했다가 나중에 과태료 용지 날아온 것은 안 비밀..ㅠ
오래 전 그 날도 전철로 서울에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타는 곳을 헷갈렸나 시간을 착각했나 급행열차를 놓치고 매 정거장마다 서며 저도 서 있었지요. 퇴근 시간대라 전철 안에 사람이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역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무릎 길이의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성 분이 타는데 늘씬하고 머리도 긴 모습이었습니다. 마침 제 앞쪽에 자리를 잡고 서 있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니 순간적으로 만지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일더군요. 이내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저의 왼쪽 손등이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막 느끼려던 찰나 바로 낌새를 눈치챘는지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저를 쳐다보는 시선이 따갑더군요. 속으로 '아! 큰일났다. 이러다 잡혀가는 거 아니야.' 생각하며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잔뜩 움츠러있는 제 모습이 무척 불쌍해보였나 봅니다. 잠시 뒤에 그녀가 발걸음을 왼편으로 옮겨 제 손등에 엉덩이가 닿게 해주었습니다. 꿈인가 생시인가 놀라며 부드러운 엉덩이를 손등으로 느끼면서 '잘 하면 오늘 횡재할 수도 있겠다. 두정역 전에 그녀가 내리면 어떻게 하지. ' 머릿속이 복잡해지더군요.
시간이 흐르고 몸의 피가 한쪽으로 쏠리고 쿠퍼액이 나오고 있을 때쯤 갑자기 제 뒷쪽에서 어르신 한 분이 저와 그녀 사이로 훅 들어오시더군요. 짐작컨대 앉아서 과정을 다 보고 있던 것 같습니다. 당황한 저는 어쩔 줄 모르고 고개를 푹 숙이며 자리를 옆칸으로 옮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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