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누나....9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나는 가슴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담아두었던 진짜 속마음을 눈물과 함께 쏟아내기 시작했다.
“저도…… 저도 처음에 문 열고 들어오는 누나 얼굴 보고 정말 기절할 정도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바로 내가 동민이라고, 아는 척을 하려고 했어요.
”바닥을 짚은 내 손등 위로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이불 속에 웅크린 누나의 울음소리가 멈추고, 방 안에는 내 거친 숨소리만 가득 찼다.
“그런데 말을 하려고 보니까…… 만약 내가 누나를 안다고 해버리면, 누나가 너무 자존심 상해하고 괴로워할 것 같았어요.
이런 밑바닥 같은 곳에서 동생 친구를 마주쳤다는 사실을 누나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입이 안 떨어졌어요.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내 안에 숨어있던 가장 부끄럽고 솔직한 욕망까지 전부 끄집어냈다.“……
아니에요, 누나. 사실 그건 핑계고 제 솔직한 마음은 따로 있었어요.
매일 밤 누나 생각하면서 자위하고, 평생을 멀리서 동경만 해왔던 내 천사인데……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내 평생에 누나라는 여자를 단 한 번이라도 가져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기적이게도 그냥 모른 척 눈 감아버렸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누나……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바보처럼 발가벗은 채로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사죄하는 내 고백은 투박했지만 거짓이 없었다.
현식이의 누나가 아닌, 오직 ‘내 천사’였던 그 누나를 향한 사춘기 소년의 지독하고 처절했던 짝사랑의 종착역이었다.
모든 비밀과 추악한 진심까지 아낌없이 털어놓자, 오히려 내 마음은 홀가분해졌다.
이불 속은 무서울 정도로 고요해졌다.
누나는 동민이의 이 지독하리만큼 솔직한 고백을 들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이 썰의 시리즈 (총 15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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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26.05.17 | 내 친구 누나....15 마지막회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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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2026.05.17 | 내 친구 누나....11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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