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추억 하나.
어릴때 여동생과 많이 싸웠다.
얼굴은 예쁜게 성질은 얼마나 사나운지 오빠인 나한테 한번도 안질려고 한다.
그러면서 부려 먹기는 얼마나 부려 먹을려고 하는지....
다른 집은 오빠가 여동생을 부려 먹는다는데 우리집은 거꾸로였다.
집에 부모님은 항상 공부 잘하는 여동생만 예뻐해주고 칭찬하고
나는 공부 못하고 매일 싸움박질만 하고 사고만 치는 아들이라 혼나는 내가 독차지 했다.
여동생은 자기 마음에 안들면 무조건 부모님께 고자질 이다
자기가 잘못해서 다쳐도 오빠가...잉~ 이래 버리면 항상 나만 혼났다.
화장실 에 갈려면 여동생 방문을 지나가야 하는데 어느날 밤에 자다가 화장실을 가는데
여동생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분명 신음소리인데 어디가 아픈가? 걱정이 되었다.
여동생이 다쳐도 아파도 무조건 내책임 ㅠㅠ
그렇다고 여동생 방문을 확 열고 들어갈수도 없다
몰래 여동생 방을 엿듣고 있는데 아무래도 아파서 신음하는 소리 같았다.
함부로 들어가도 혼날거지만 동생은 아파도 나때문에 아픈거라고 고자질 하는 아이니까 혼날거 각오하고 큰맘먹고 들어갈려는 찰나
방에서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
오빠 더 때려줘...라는 소리와 함께 찰싹 찰싹 소리가 났다.
겁이 났다.
동생이 이젠 자기가 스스로 때려놓고 부모님한테 거짓으로 오빠가 자기를 때렸다고 고자질 할것 같앗다.
계속 찰싹 찰싹 소리가 났고 이번엔 아~ 오빠 나 미칠것 같아....침 뱉어줘(이건 확실히 들은건 아니지만 이런말 비슷 했는듯..)
씨발 난 이제 부모님 한테 맞아 죽었다...ㅠ
동생을 때리는것도 모자라 침까지 뱉었다고 하면 부모님이 나를 어떻게 보실까...
더이상 이러고 있을수 없었다 .
내가 동생한테 뭘 잘못했는지 알고 빌어야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갈려는데 문이 잠겨있다.
아~씨발 나 미쳐...
문을 살살 두드리며 노크를 했다.
안에서 누구냐고 묻는다.
오..오빠야....
오빠가 이밤중에 무슨일이야 빨리 꺼져 아빠 부르기 전에....
미...미안 근데 내가 뭘 잘못 했는지는 알려줘...내가 사과 할께...
미친새끼 네가 한밤중에 여동생방을 기웃거리고 문열고 들어올려고 하는 그 자체가 잘못인거야...
하늘이 노랬다....미안해 XX야 내가 잘못했어 그만 너 때려....
안에서 더 이상 동생의 대답은 들을수 없었다.
이제 남은건 동생이 아빠에게 고자질 하기전에 도망가는거다.
그렇게 난 생애 최초로 가출을 했다.
우선 필요한거 닥치는대로 가방에 넣고 아빠가 깨기전에 집을 나왔다.
짐을 나올때 유서를 적었다.
엄마 아빠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낳아주고 길러 주셨는데 이렇게 도망가는 저를 용서 해주세요.
그런데 오늘 정말 XX를 저는 때리지 않았어요...
XX가 일부러 저 혼나게 할려고 스스로 손바닥으로 엉덩이 때린거예요 믿어주세요.
불효자식 이만 떠날께요 안녕히 계세요...
라는 유서를 적어놓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막상 갈곳이 없었다.
친구들은 모두 자고 있을거니까.....
아직 애들이라 모텔에서도 안받을거다.
찜질방도 나 혼자 가면 이상하게 볼거고.....
그렇게 갈팡질팡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이리 오라고 손짓 햇다.
난 달리기 시작했다.
잡히면 큰일난다는 생각에....
그래서 생각한게 안전한 파출소였다.
파출소라면 나쁜 아저씨들이 안올거라는 생각으로 파출소 옆으로 갔다.
파출소 옆에 벽이 따뜻한곳이 있었다.
그곳에 웅크리고 있다가 잠이 들었나보다
경찰관 아저씨가 깨웠다.
어디 사는지 물었지만 난 대답을 할수 없었다.
끝까지 버텼다.
그랬더니 경찰 아저씨가 저 안에 들어가서 날 밝을때까지 자라고 했다.
그곳이 말로만 듣던 영창인줄 알고 안갈거라고 뻐탱겼는데 결국 경찰 아저씨가 나를 들고 갔다.
그곳엔 영창이 아닌 포근한 침대가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경찰 아저씨들 자는곳이라고 한다.
아침이 된줄도 모르고 쿨쿨 자고 있으니 부모님이 찾아왔다.
내가 없어지고 유서를 보고는 놀라서 실종신고 할려고 파출소에 연락을 했는데 마침 아이 한명이 있다고 하니 불이나게 달려 오셨다.
난 혼날줄 알고 울먹울먹 하면서 엄마 아빠 죄송해요 했다.
경찰 아저씨 한테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하니 경찰 아저씨가 부모님과 나를 태우고 집까지 데려다 주셧다.
집에 와서 혼날 시간만 기다렸는데 좀처럼 혼을 안낸다.
얼마나 몰아서 혼낼까 하는 생각에 점점 더 두려워 졌는데 아침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고 나니 하교 잘 갔다 오라고 한다
학교 갔다와서 여유있게 혼을 내실려나 하는 생각에 학교에서도 공부가 안되었다.
집에오니 아버지가 회시를 안나가셨다.
오늘 난 죽었구나....
그런데 아버지가 옷을 말끔히 차려입고 엄마도 말끔히 차려 입고 동생과 나를 따라 오라고 했다.
혹시 팔아 버릴려고 그러시나 하는 생각에 집을 나서면 다시 못볼 집이라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났다.
부모님을 따라서 엉엉 울면서 따라간 곳은 고기집 이었다.
이곳에 나를 접시 닦기로 팔려고 하나 하는 생각에 친구들 얼굴도 떠오르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나왔다.
난 이제 주방으로 가야겠지... 하는 생각으로 주방이 있는쪽으로 향하는데 주방에서 직원이 얘야 여기는 위험하니 저리 가...왜 부모님을 잃어 버렸니? 하는거다.
아..아뇨 저 이제 여기서 아저씨랑 같이 일해야 돼요.....
그때 저쪽에서 엄마가 부른다 OO야 얼릉 안오고 뭐하니?
이상하다 이게 아닌데....난 쭈삣뿌삣 거리면서 어색한듯 천천히 보모님이 계신곳으로 갔다.
가서 서있으니 아버지가 브드러운 음성으로
얼른 앉아라...
네?...제가 여기 앉아도 될까요?
어머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아니 저를 여기 팔을려고 온거 아니세요?
그때 엄마와 아빠는 어리둥절 하시더니 금새 내 행동을 알아채시고 웃으셨다.
아빠가 너 고기 사줄려고 오늘 회사에서 일찍 오셨다.
정말요?
그래 이녀석아....
그렇게 난 또 우리가족의 일원으로 받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시집간 동생 XX야 잘 살고 있지?
그곳에서는 때려 달라는 말은 안하겠지......
오빠가 그땐 너무 어려서 너의 성적 취향을 몰랐어 미안해....
하지만 넌 너무 조숙했던거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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