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해변에서 흑인한테 따먹힌 여친 (3편)

진퇴양난의 상황.
여기서 미오를 붙잡으러 달려나가면 보고서를 절대 제 시간에 마감하지 못했다.
그럼 바로 짤리는거다.
금융권은 파트너가 곧 신.
신이 명령을 내리는데 하찮은 1년차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럼 불벼락을 맞고 그날 바로 짤린다.
미오를 붙잡으러 나가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를 끝마치자 새벽 4시반.
파트너에게 보고서를 첨부한 이메일을 보내고 미오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는 미오.
계속 전화를 걸어봤더니 한번도 받질 않는다.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전날 아침 7시부터 내내 미팅하다 섹스도 한번 하고 새벽까지 보고서까지 작성했더니 눈이 저절로 감기기 시작했다.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미오가 눈앞에 있었다.
“미오? 어디갔다 왔어”
“그냥 호텔 앞 바닷가에서 좀 걷다 왔어…”
미오는 생각이 많아 보였다.
“미안… 너무 피곤해서 깜빡 잠들었어.”
아무 말 없는 미오.
우리 사이의 이 정도의 침묵은 거의 없는데.. 느낌이 좋지 않았다.
10분 쯤 지났을까, 침묵을 깨며 미오는 큰 결심한듯 내게 얘기했다.
“준,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봐. 화 내지 말고”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 미오는 생각없이 말하는 스타일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지.
“우리 조금만 시간을 갖자”
“시간을 갖다니? 무슨 소리야?”
미오는 한숨을 쉬며 얘기했다.
“준 너도 일하느라 바쁜 거 알아. 그리고 난 백수고. 우리 생활 패턴이 잘 안 맞아서 이렇게 싸우는 거 좋지 않아”.
“너 백수여도 상관없어. 내가 언제 너보고 일 하래? 돈은 내가 다 벌어오면 돼”
“그게 아니라. 대학교 1학년때부터 우리 만나기 시작해서 다른 사람이랑 사귀어보지도 않았잖아.”
“싫어.”
절대 싫었다. 미오 외의 다른 여자랑 사귄다는 건.
미오도 나도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뎌오면서 서로에게 생긴 전우애 같은 것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을 갖자니.
하지만 미오의 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 대학교 일학년 첫 학기부터 우리는 사귀면서 한번도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게 어떤 건지 전혀 몰랐었고, 서로에게 서로가 가장 잘 맞는 사람이라고 계속 말은 했지만 그게 맞다는 증거는 없었다.
“아예 헤어지자는 뜻이 아니잖아. 그냥 한 3달 정도만 시간을 갖자”
“3달씩이나?”
“3달동안은 너도 나도 싱글인 척 지내보는거야.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준 너도 나같은 백수 말고 커리어 멋지고 머리 좋은 여자랑 만나보고 싶지 않아?”
난 미오의 물음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저었지만 뜨끔했다.
미오가 집에서 노는 동안 일을 힘들게 하고 돌아오면 가끔은 같은 직종에 있는 여자를 만나면 날 좀 더 잘 이해해주지 않을까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면 거짓말이었다.
장시간 대화를 나눈 우리는 합의했다. 3개월은 너무 길었고, 2달 동안 각자의 시간을 갖기로.
그 두달의 시간동안 다른 사람을 만나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아도 좋고.
나는 뉴욕으로 돌아갔고 미오는 LA에 있는 친구집에 신세를 지며 남아있기로 했다. 아무래도 같이 살면서 마주치면서 다른 사람을 만날 수는 없으니까.
뉴욕에 돌아오자마자 내가 미오와 같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걸 연락받은 친구 제임스와 앨리슨이 내게 한잔하자며 연락을 했다.
내가 술을 진탕 마시고 힘들어하자 제임스가 날 위로하려는 듯 미오 욕을 시작했다.
“미오 그 걸레같은 거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내가 섹스해봤잖아 미오랑, 걘 그냥 섹스 못해서 다른 남자 만날라고 그러는 거라니까”
옆에서 앨리슨이 제임스 대가리를 후려치며 얘기했다.
“이 멍청한 놈아. 그렇게 여자를 몰라서야”
술이 거하게 취한 나도 앨리슨에게 물었다.
“앨리슨…..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 어떻게 미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지? 같은 여자로써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 좀 해줄래?”
앨리슨은 내 대가리도 후려쳤다.
“준 이 바보같은 놈아. 넌 미오가 당장 헤어지자고 안 한게 다행인줄 알아. 미오가 얼마나 외로울 지 생각은 하냐? 섹스가 문제가 아니야. 맨날 일만 한다고 매일 저녁도 같이 못먹고 주말도 집에서 잠만 퍼자면 어느 여자가 좋아하겠냐? 미오는 너랑 같이 사는게 좋은거지 니가 벌어오는 돈이 좋은게 아니잖아. 왜 널 스스로 ATM기로 만들고 있어.”
머릿속에 번쩍 번개가 쳤다.
“헐. 넌 천재야 앨리슨”
술에 취한 나는 미오에게 내가 다 잘못했다고 디엠을 보내고 싶어 바로 인스타를 켰다.
미오는 바다가 보이는 어떤 작은 산에서 등산을 하고 있는 듯 했다.
타이트한 레깅스를 입은 미오의 엉덩이가 유독 도드라져 보였다.
그런데 각도가... 누가 찍어준 각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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