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육군 고문관 썰

기초 군사 훈련 과정 때 일어난 일이다.
이 이야기의 당사자 훈련병이 전 훈련병 중대 앞에서 미 육군 복무신조를 제창하기로 되어 있었다.
훈련병은 복무신조를 다 외우지 못한 상태였고, 군데군데 기억만 나서 무척 쫄려있었다.
사열한 중대 앞에 나선 훈련병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무척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쨌거나 훈련병은 자리에 섰고, 전 중대원이 차렷자세를 취했다.
훈련병은 숨을 크게 들이내쉬고는 외쳤다.
육군 신조(THE ARMY CREED)!
이 병신은 두번째 단어부터 틀려먹기 시작했다.
이걸 지켜보던 행보관은 겉보기에도 빡돌아있었고, 훈련병들은 낄낄대며 웃기 시작했다.
그 훈련병은 다시 시작했다.
복무 신조(THE SOLDIERS CREED)!
2줄까지 제창하는 데 성공했으나 그 뒤부턴 웅얼웅얼거렸고, 처음부터 다시 외치는 게 15분 간 반복되었다.
보다 못한 훈련 교관이 앞으로 나와 훈련병에게 복무 신조가 적힌 메모장을 전달했다.
이 새낀 보면서 외치는데도 또 1번 완창 실패했다.
마침내
I stand ready to deploy, engage, and destroy the enemi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in close combat.
나는 미 합중국의 적을 근접 전투에서 교전하고 격퇴하기 위해 파견될 준비가 되었다.
부분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이 고문관은 '나는 미합중국의 주적을 고용할 것이다(I WILL EMPLOY THE ENEMY OF THE UNITED STATES)'라고 외쳤다.
실수를 깨닫고 씨발(FUCK)! 이라고 외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실수한 부분까지 왔을 때 고문관은 이렇게 외쳤다.
나는 미합중국을 파괴할 것이다(I WILL DESTORY THE UNITED STATES)'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이 부분에서 뒤집어졌다.
근엄해야 할 훈련 교관까지도 빵 터져서 웃음바다에 합류했다.
1-2시간 후 겨우 혼란이 진정되었다.
행보관은 이 고문관이 미합중국을 파괴하겠다고 할 만큼 배짱이 두둑하다면서 놈을 훈련중대 대표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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