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첫사랑 썰 1

갓 스무살...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
OT를 1박 2일로 스키장 숙소 잡아서 진행했다...
모태 찐인 나는 여자가 바글바글거리는 풍경에 적응하지 못 했고, 계속되는 OT 장기자랑 행사에도 흥미를 잃고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내 옆에 웬 예쁘장한 여자애가 말을 걸어왔다.
"왜? OT가 재미없어? 너도 참여해 봐 재밌을 거야."
그 여자애는 그냥 찐냄새 풀풀 풍기면서 아싸테크 타는 내가 불쌍해 보여서 챙겨준 거였겠지만
대학교에 들어와서 제일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준 존예녀에게 나는 한눈에 반해버렸다.
사실 그 애를 본 건 처음이 아니었다.
OT 며칠 전 초대된 단톡방에서 모두의 프사를 보고 제일 예쁘다고 생각한 여자아이였기 때문에, 단번에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 아이의 응원에 힘입어 그때부터 OT를 즐기기 시작했다.
장기자랑 공연에는 환호도 해보고, 가수의 공연에는 감탄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과의 장기자랑 시간이 왔다.
그때 갑자기 내 뒤에서 선배가, 나를 적극 추천했다.
아마 찐을 내보내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무대 위로 올랐고, 너무 떨려서 토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 장기자랑 무대는 곧 나에게 둘도 없는 행운으로 바뀌었다.
장기자랑 무대가 아니라 자기가 맘에 드는 이성을 데려와서 같이 게임을 진행하는 순서였기 때문이다.
나는 한치의 고민 없이 첫사랑에게 돌진했고,
"나랑 같이 무대로 올라가줄래?" 라고 물었다.
첫사랑은 살짝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꽤 쿨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이내 흔쾌히 수락하며 같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
우리가 진행한 게임은 빼빼로 게임이었는데, 남녀 둘 다 안대로 눈을 가리고 빼빼로를 제일 짧게 남기는 사람이 우승하는 게임이었다.
곧 안대로 우리 눈이 가려졌고, 선배의 진행대로 우리는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녀가 손을 굉장히 떨었다. 설렘인지 긴장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손은 설렘으로 떨리고 있었다.
빼빼로가 점점 짧아질수록 그녀의 숨까지 느껴졌다.
얼마나 긴장했는지 그 시끄러운 무대에서 숨소리까지 들렸다.
결국 우승한 건 아니었지만 재밌는 무대를 마치고 그녀와도 급격히 친해질 수 있었다.
이 썰의 시리즈 (총 2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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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19.06.29 | 본인 첫사랑 썰 2 |
2 | 2019.06.29 | 현재글 본인 첫사랑 썰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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