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던진 섹파 제안과 속옥 변태 오해 1화
방구석딜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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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 22:13
"아, 씨발... 인생이 왜 이따위야."
전역장에서 나온 지 일주일. 나, 강영수(26)는 자취방 바닥에 드러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제대 전까지 설레던 유학 계획, 그리고 엄마 친구 딸 윤서와의 불꽃 데이트. 분명 군번줄 끊기 직전, 윤서는 내게 "전역하면 바로 보자"며 내 볼에 입술을 스쳤다. 그 입술의 촉감이 아직도 입가에 맴돌았다. 그런데 막상 전역하고 만난 날, 윤서는 내 옆에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며 "너 유학 간다며?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알고 보니 그녀는 내가 없는 사이에 같은 과 선배와 썸을 타고 있었다. 빡친 나는 원래 1년 뒤로 잡았던 유학을 반 년이나 당겨버렸고, 엄마는 내 결정에 화가 나서 윤서 엄마와의 관계까지 삐걱대기 시작했다. 모든 게 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할머니의 전화 한 통이 울렸다.
"영수야... 할아버지 다리 재수술 때문에 입원하셨어. 할매가 슈퍼를 혼자 볼 수가 없구나. 수원으로 좀 와서 며칠만 가게 봐주라."
전화를 끊고 짐을 싸는 내 마음은 복잡했다. 수원의 할머니 댁은 3층짜리 단독 건물. 1층은 할머니가 운영하는 구멍가게 '할매 슈퍼'와 세입자 분식집. 2층은 할아버지·할머니 댁, 우리 가족과 이모네 명절용 빈집. 그리고 3층은 임대용 원룸 3개. 그중 한 집엔 베트남 국적의 20대 초반 여자 린(Linh), 한 집엔 초등학생 딸을 둔 30대 이혼녀 수진이 살고 있었다.
수원에 도착해 할머니께 인사하고 가게를 인수받은 첫날 밤. 더위를 식히려 옥상에 올라갔다. 도시의 불빛이 희미하게 비치는 곳에서 담배 한 대를 물려는데, 뒤에서 발소리가 났다.
"오빠가 새로 온 슈퍼 알바야?"
돌아보니, 짧은 핫팬츠에 크롭티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촉촉하게 광택을 냈고, 노출된 배꼽 위로 아찔한 복근이 보였다. 그녀는 베트남 특유의 짙은 눈매로 나를 훑었다.
"나 린이야. 2년 전에 한국 왔어."
린은 천천히 내게 다가와 내 손에 든 담배를 빼앗더니 자기 입에 물고 한 모금 빨았다. 그리고 내 얼굴 가까이로 다가와 연기를 내뿜었다. 뜨거운 숨결이 내 볼을 스쳤다.
"오빠, 나 지금 돈이 없어서 슈퍼 알바라도 하려고 했거든. 그런데 말이야..."
갑자기 그녀의 손가락이 내 가슴 위를 타고 내려갔다. 얇은 티셔츠 위로 느껴지는 그녀의 손톱 자국이 아릴했다.
"대신 재미있는 제안 할까? 오빠가 나한테 월급을 좀 더 주고, 나는 슈퍼 알바도 해주고... 섹파도 해줄 수 있어. 농담 반, 진담 반이야~."
나는 그녀의 손목을 확 잡았다. 피부가 닿는 순간, 전기라도 오른 듯 찌릿했다.
"장난 치지 마, 린 씨."
하지만 린은 오히려 내 손목을 뒤집어 내 손등에 자신의 손가락을 포개며 속삭였다.
"장난 같은데 진심이야. 나 외로워. 오빠 몸 좋아 보여서 꼴렸어."
그녀는 내 귀에 입술을 대고 짧게 숨을 불어넣었다. 귓불이 뜨거워졌다. 나는 급히 그녀를 밀쳐내고 옥상 난간으로 몸을 돌렸다. 등 뒤에서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재미없어~ 하지만 오빠, 나 포기 안 해."
그녀가 내려간 후, 나는 한참 동안 옥상 바람을 쐬며 심장을 진정시켰다. 군대에서 2년 동안 금욕 생활을 했던 몸이 반응했다. 씨발, 이게 무슨 상황이야.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 슈퍼 문을 열려고 건물 앞으로 나갔을 때였다. 갑자기 하늘에서 뭔가 휭~ 하고 떨어지더니 내 얼굴을 덮쳤다. 코에 스치는 향긋한 세제 냄새. 내 손에 쥐어진 것은 검은색 레이스 팬티였다. 그것도 아주 얇고 작은...
"으아아악!!!"
비명과 함께 누군가가 내게 달려왔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수진이었다. 그녀는 단발머리에 깔끔한 인상이었지만, 지금은 얼굴이 시뻘게져서 내 손에 있는 팬티를 확 낚아챘다.
"이... 이 변태 같은 놈아! 내 속옷을 왜 훔치는 거야!!"
나는 당황해서 손을 휘저었다.
하지만 수진은 내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내 가슴팍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소리쳤다.
"내가 며칠 전부터 옥상에서 속옷이 자꾸 없어졌다 했어! 바로 너였구나! 이 성도착증 환자야!"
그녀가 또 한 번 내 가슴을 치려 할 때,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균형을 잃은 수진이 내 품 안으로 그대로 쓰러졌다. 부드러운 그녀의 몸이 내 가슴에 와 닿았고, 그 충격에 우리 둘 다 바닥에 엎어졌다. 내 위에 수진이 올라탄 자세가 됐다. 그녀의 허벅지가 내 양옆을 감싸고, 그녀의 손바닥은 내 가슴을 짚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그녀의 눈꼬리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 이게 무슨..."
내가 말을 잇기도 전에, 저 멀리서 린이 나타났다. 린은 우리의 자세를 보고 킥킥 웃으며 휴대폰을 꺼내는 시늉을 했다.
수진은 얼른 내 몸에서 굴러떨어져 일어났고, 나는 땅에 주저앉은 채 한숨을 내쉬었다.
유학은 망했고, 엄마 친구 관계는 찜찜하고, 수원에 와서는 첫날 베트남 여자의 섹파 제안과 이혼녀의 속옥 변태 누명. 인생은 한 번에 이렇게 몰아치는구나.
린은 내게 다가와 바닥에 앉은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속삭였다.
그녀의 손가락이 내 목덜미를 타고 내려갔다. 그 손길이 닿은 곳마다 소름이 돋았다. 나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일어섰다.
"일단 가게나 열자."
하지만 내 등 뒤에서 린과 수진의 시선이 내 몸을 꿰뚫는 느낌. 이 건물, 그리고 이 두 여자와의 앞날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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