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후배(11)-동성주의
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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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다음 날 아침, 나는 먼저 나가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서성였다.
그 애가 “눈 뒤집히게 만들어 줄게”라고 큰소리친 탓에, 솔직히 긴장이 됐다. 가방엔 옷이랑 젤이랑 콘돔, 와인 오프너만넣었다. 나머지는 현지에서 해결할 생각이었다.
이윽고 그 애가 준비를 마치고 나타났다.
아이보리색 오프숄더 블라우스. 검정 팬티스타킹. 옆트임이 깊은 초미니. 킬힐. 기른 머리에 고데기까지 한 웨이브. 메이크업에 힘을 준 얼굴. “어때, 예뻐?”라는 입에서 말이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았다. 와, 대박— 같은 소리만 나왔다. 손이그 애 허리쪽으로 향했다가 나는 문득 손을 허공에서 멈췄다.
앗뜨거.
손가락에서 담배가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그 애만 보고 있던 거였다.
그 애가 에휴, 칠칠아 하며 물티슈로 내 손가락을 싸 주다가, 갑자기 웃더니 내 손가락을 살짝 빨았다. 일부러 야한 소리를내며 힐끔힐끔 올려다보는 표정이 소악마가 따로 없었다. 얼굴이 벌개진 채 지나가는 사람 없는지 두리번거렸다. 어어, 어어어— 하는 사이 그 애가 깔깔 웃더니 목에 팔을 두르고 까치발로 키스를 해 왔다. 혀가 세번째 감길 때쯤 그 애는 딱 떨어졌다. 아- 하는 아쉬운 한숨이 저항없이 터져 나왔다.
“긴장 푸세요, 오빠님?”
헤벌레 웃자 그 애가 으이그 하며 내 손을 자기 허리에 감았다.
버스는 남쪽의 작은 도시로 향했다.
일부러 사람 적은 쪽을 골랐다는 걸, 그 애도 알아챈 눈치였다. 아는 얼굴이 없는 거리에서 팔을 끼고 걷는 일이 둘 다에게해방처럼 느껴졌다. 예쁜 카페도 있었고, 작은 놀이공원도 있었다. 오랜만에 놀이기구를 탄다며 그 애가 내 손을 꼭 붙잡고 소리 질렀다. 그 모습이—초미니와 킬힐과 함께—너무 예뻐서, 나는 그 모습을 한땀한땀 눈에 담았다.
그 애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기도 같았다.
지나가던 남자들이 그 애 다리와 엉덩이에 시선을 던졌다. 나는 당황해서 그 애를 계속 가리며 걸었고, 시골 할아버지들이“아가씨 다 보이겄어” 하며 어휴어휴 하는 소리에 그 애가 치마를 살랑거리며 “왜요, 예뻐요?” 하고 도발하는 걸 말리느라 혼이 났다. 노린 거라는 걸 알면서도 질투가 났다. 그 애가 내 표정을 읽고 키득였다.
와인 한 병을 사 들고 예약해 둔 독채 펜션에 들어왔다.
다시 둘만 남자 손이 먼저 나갔다. 그 애가 먼저 씻으라며 나를 화장실에 밀어 넣었다. “곰팅아.” 하고 문이 닫히고 샤워기를 틀자, 바깥에서 옷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다시 MT 때처럼 뛰었다.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몸을 털며 나오자, 방은 무드등으로 약간 어두워져 있었다.
창가에 그 애가 앉아 와인을 따라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핑크 레이스 브라와 T팬티, 핑크 밴드스타킹, 시스루 가운을 오프숄더로 걸친 차림. 데이트 때의 섹시함 다음 컨셉은 큐트라고 하더니, 내 눈에는 둘 다 야했다. 나는 우뚝 선 채 또 얼이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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