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후배(13)-동성주의
리니아
1
180
1
0
1시간전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됐다.
그 애가 남자 옷을 꺼내 입는 모습을 보는 게 이상하게 낯설었다. 두 달 가까이 여자 모습으로 같이 살면서 밤낮으로 내 자지에 박히며 앙앙 소리를 내던 애가 후드티와 청바지를 입고 긴 머리를 한데 잡아 꽁지머리로 묶은 모습 -결국 머리는 아깝다고 자르지 않았다- 을 나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애는 내 시선을 눈치채고 내 품으로 쪼르르 달려와서 “어색해..” 하면서 입을 삐쭉거렸다. 나는 그 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다른 쪽 손으로 애널을 살살 만져 주면서 “나는 너가 어떤 모습이든 예쁘니까 괜찮아“ 라고 말해주었다. 그 애는 헤헤 웃으면서 ”사랑해“ 하더니 바지를 벗고 쿠퍼액으로 흥건하게 젖은 속옷-속옷까지 남자옷은 아니었다-을 보여주었다. ”나 벌써 이렇게 됐어...“ 하는 걸 그냥 보낼 수 없어서 첫수업에 늦지 않을 만큼만 박다가 애널 안에 싸 주었다.
두달동안 여자로 살다가 갑자기 남자로 바뀌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역시 습관은 무서웠다. 편의점에서 “감사합니다”가 여자 목소리로 새어 나와 점원이 멈칫했다고 했다. 강의실에서도 발표 중에 목소리 톤이 높아져 주변이 웅성거렸다고 했다. “방학 동안 산에 들어가 득음하고 왔냐?”, “락 스피릿이 충만하다”는 놀림이 따라붙었다고. 그 애가 투덜대며 얘기하는 걸 들으며 나는 목을 긁었다. 그 목소리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사람으로서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붙어 다니는 건 여전했다.
동기들의 놀림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뒷모습만 보면 진짜 커플이네”, “아직 결혼 안 했냐?” 는 놀림이 여기저기서 날아왔다. 그 애는 화난 척했고, 나는 사과했다. 속으로는 둘 다 싫지 않았다. 그런데 여자애들 반응은 또 달랐다. “선배 왜 이렇게 여리여리해졌어요?”, “병약미가 느껴져요.” 라고 했다는데 그 말이 뭔가 날카롭다며 “역시 여자애들은 눈썰미가 다른건가” 라며 그 애가 나중에 내 어깨에 기대 투덜거렸다.
둘의 연애사실은 여전히 비밀이었다.
따로 합의하지 않아도 둘 다 그 선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안으면 엄청나게 뜨거워졌다. 떨어져 있던 만큼 몸이 먼저 반응했다. 그 애는 나와 섹스할 때면 자주 말했다. 학교에서도 나만 보면 아래가 움찔거린다고. 손만 잡아도 쿠퍼액이 나온다고. 어쩌다 몰래 키스라도 하면 그대로 젖어버린다고. 여름 여행 이후로는 나랑 섹스하면 손으로 앞을 만지지 않아도 사정해 버린다고. 나 이제 오빠 없으면 못 살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흥분해서 더 강하게 그 애의 애널을 헤집었다. 그 애의 애널이 조여 올 때마다 사랑한다는 말이 나왔고, 나는 그 안에 흘러넘칠 만큼 싸 주었다.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나는 다음 여행을 세고 있었다.
더 멀리. 물가가 싼 바닷가. 아는 얼굴이 없는 곳. 그 애를 몸만 데려가면 되는 곳으로.
그 애가 수업 들으러 간 낮, 나는 노트북을 열고 지도를 띄웠다. 처음엔 제주도를 생각했다. 하지만 거긴 과 사람이든 고향 사람이든 누구 하나 마주칠 것 같았다. 일본은 그 애가 좋아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밖으로만 돌다가 끝날 것 같았다. 그래서 눈이 간 곳이 동남아. 그중에서도 베트남.
후기를 읽을수록 확신이 들었다. 물가가 싸다. 바다가 있다. 야시장이 있다. 리조트 단지에 프라이빗한 풀빌라가 있다. 개인 수영장이 딸린 독채. 사진 속 빌라들은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었고, 앞에는 바다밖에 없었다. 그 애가 업한 채로 수영장 옆 선베드에 누워 있는 모습이 너무 쉽게 그려졌다. 아무 눈치 안 보고 내 자지에 박히며 교성을 지르는 그 애 모습을 상상하자 자지가 불끈댔다.
다음으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대문자 J라고 동기들이 놀리던 버릇이었다. 항공권, 숙소, 공항 픽업, 환전, 유심, 야시장 위치, 근처 관광지. 그러다 한 줄에서 손이 멈췄다.
여권.
그 애가 해외에 나가 봤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군미필이면 여권 유효기간이 짧다는 것까지 찾아보고, 추석 연휴 날짜를 거꾸로 세어 봤다. 신청부터 발급까지 걸리는 시간을 넣어도 빠듯했지만 불가능하진 않았다. 같이 구청에 가는 날을 일정표 맨 위에 적었다.
그 다음은 돈.
풀빌라 2박 3일. 항공권 두 장. 그 애 옷도 사 주고 싶었고, 맛있는 것도 먹이고 싶었다. 통장 잔고를 보고 허탈하게 웃었다. 부모님께 손 벌릴 나이도 아니었고, 휴학생이 단기간에 목돈을 만들 방법은 많지 않았다.
다음 날 새벽 다섯 시, 나는 인력사무소 앞에 서 있었다.
시멘트 포대를 날랐다. 철근을 어깨에 메고 계단을 올랐다. 곰 같은 덩치가 처음으로 돈이 됐다. 팀장이 “덩치값 하네” 하며 다음 날도 나오라고 했다. 저녁이면 손바닥에 물집이 잡혔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샤워를 하고 나면 그대로 쓰러져 잤다.
그 애에게는 취업준비가 바빠졌다고 했다. 스터디에 학원에 자소서까지. 거짓말이 입에서 너무 쉽게 나와서 스스로도 놀랐다. 만나는 날이 줄었다. 그 애는 서운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오빠 취업이 먼저지” 하고 웃어 줬다. 그 웃음이 너무 미안해서 나는 필요한 금액에 도달하기 위해 남들의 배로 일했다.
그래도 만나는 날이면 참지 못했다. 몸은 천근만근인데, 그 애가 현관에서 “오빠아” 하고 안겨 오면 피로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자지가 먼저 섰다. 그 애는 내 손바닥을 만지다 갸웃했다. “오빠 손이 왜 이렇게 거칠어졌어?” 펜을 너무 많이 잡아서 그렇다고 둘러댔다. 그 애는 반신반의하는 눈으로 굳은살에 입을 맞춰 줬다.
몇 주가 지나고, 통장에 필요한 만큼 돈이 모인 날. 결제 버튼을 누르는 손이 떨렸다. 풀빌라 예약 완료. 항공권 두 장 발권. 확인 메일을 몇 번이고 다시 열어 봤다.
그날 밤, 나는 그 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추석에 베트남 가자.”
수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 그러다 터지듯 웃음소리가 났다.
“갑자기? 나 여권도 없는데요?”
“만들면 돼. 같이 구청 가자. 날짜 다 계산해 놨어.”
“…나 돈도 없는데요?”
“넌 몸만 오면 돼.”
“님 부잣집 아들이세요?”
그 말에 웃음이 나왔다. 거짓말을 계속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요즘 노가다 좀 뛰었어.”
다시 조용해졌다. 이번에는 길었다.
“…그럼 요즘 취업준비로 바빴던 게 아니라, 돈 버느라 바빴던 거예요?”
“…응. 거짓말해서 미안.”
“님 지금 어디야.”
“집.”
“딱 기다려.”
전화가 끊겼다.
이십 분도 안 돼서 현관 비번 누르는 소리가 났다. 문이 벌컥 열리고, 그 애가 신발도 제대로 못 벗은 채 뛰어 들어왔다. 후드티에 꽁지머리, 맨얼굴. 업할 시간도 없이 달려온 얼굴이었다.
그 애는 다짜고짜 내 가슴을 때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노가다 잘못 뛰면 몸 망가진다고, 이 인간아!”
주먹이 하나도 안 아팠다. 그런데 그 애 목소리가 갈라지고 있었다.
“그럴 시간에… 나 안아 주지… 내가 얼마나 서운했는데…”
결국 그 애가 울기 시작했다. 내 가슴팍에 이마를 박고, 후드티 소매로 눈물을 훔치면서.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 애 등을 쓸었다.
“너한테 깜짝 선물 해 주고 싶었어.”
그 애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한참 나를 노려보다가, 물집 잡힌 내 손을 잡아 자기 볼에 댔다.
“…고마워. 사랑해.”
그러고는 눈물 젖은 얼굴로 내 입술을 덮었다.
“대신 오늘 밤새 안아 줘. 그동안 못 안아 준 거 전부.”
그 애가 후드티를 벗어 던졌다. 청바지가 바닥에 떨어졌다. 남자 옷 속에 숨겨져 있던 레이스 속옷과 스타킹이 드러났다. 그 애는 침대에 엎드려 스스로 엉덩이를 벌렸다. 애널이 움찔거리며 나를 부르고 있었다.
“빨리… 오빠 거 넣어 줘.”
나는 젤을 바르면서 그 애 애널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그러자 그 애 애널이 활짝 벌어졌다.
“보여? 오빠가 만져주기만 해도 이렇게 돼.. 나 바람맞힌거 오늘 다 갚아..”
이성이 날아가 버렸다. 그대로 밀어 넣었다. 그 애가 아아앙 하고 허리를 젖혔다. 몇 주 동안 굶었던 몸이 미친 듯이 조여 왔다. 노가다로 굳은 허리를 그 애 엉덩이에 부딪칠 때마다, 그 애는 시트를 움켜쥐고 울음 섞인 신음을 흘렸다.
“오빠, 오빠아… 좋아… 보고 싶었어…”
몇 번 박지도 않았는데 그 애 앞에서 정액이 쏟아졌다. 손 하나 대지 않았는데도. 그 애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엉덩이를 더 밀어붙였다.
“멈추지 마… 계속…”
멈추지 않았다. 뒤로, 앞으로, 그 애를 위에 올리고, 다시 눕혀서. 그 애는 갈 때마다 오빠를 불렀고, 나는 그 애 안에 몇 번이고 쌌다. 애널에서 정액이 넘쳐 흘러 스타킹을 적셨다.
새벽이 가까워질 무렵, 그 애 앞이 움찔거리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 애가 찌릿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아… 이상해… 나올 게 없는데 계속 가… 아파… 근데 좋아…”
그 애 눈이 풀려 있었다. 뭔가에 취한 사람처럼 헤롱거리면서, 그 애는 온갖 말을 쏟아냈다.
“사랑해… 오빠 좋아… 여보야… 나 좋아… 여보…”
여보라는 말에 내 허리가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걸 그 애 깊숙이 쏟아붓고 나서야, 우리는 땀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채 엉켜 쓰러졌다.
그 애가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웅얼거렸다.
“베트남… 진짜 가는 거지?”
“응. 내일 구청부터 가자.”
“…여보야.”
“응.”
“이제 거짓말하지 마.”
나는 대답 대신 그 애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 굳은살 박인 손으로 그 애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다시는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하게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익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