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으로 고생했던 이야기 두번쨉니다. (살짝 공포)

댓글에 제 건강 여쭙는 분들이 계시네요
하핳 깃털같이 몸이 가볍답니다. 아프지도 않구요.
무엇보다 약을 안먹어도되니 살것 같습니다. 수면제없이 잠이 좀 안오기는 하지만 매일밤 뒤척이다 어찌어찌 잠에 들기는 해요.
아침에 졸려서 몸은 피곤해도 마음만은 아주 생생합니다. 살 것 같아요! 두통이 가신진 3달 하고도 13일 지났네요. 덕분에 알바도 떳떳히 나갈수있는 몸이 되었구요 하하
자 그럼 하던 얘기 마저 해보겠습니다. 반말로 쓸게요.
내가 고갤 올려다보질 못했어. 너무 후회되지만 여건이 안됬어. 내가 그나마 본건 그분이 고무신(왼쪽신은 푸르스름하게 뽀얗고 오른짝은 까마귀처럼 어두웠음 짝짝이. 묻는 분이 한분 계셨음)을 신고계셨다는 거고 한복도 도포도 아닌 짚으로 엮은 거적대기..같은걸로 둘둘 몸을 감싸고 계셨음. 그게 발목깨까지 주욱 내려왔었다.
평소의 두통하고도 그 강도가 차원이 달랐음. 왕왕 울리거나, 관자놀이쪽에 압박이 있거나 매스꺼움과 같이 머리가 깨질거 같은건 매번 느껴왔던거지만 이모든걸 한꺼번에 느낀적은 정말 손에 꼽아. 죽겠구나, 싶었던 때가 있다라고 하면 저때가 1순위..
영신인지, 귀신인지는 모르겠지만 영감?분께서 하신말씀은 처음에 환청이라고 여겼어. 많이 들어왔거든. 애기웃는소리라던가 고양이 하악질, 돌깨지는 소리, 유리긁는 소리, 문노크하는 소리 별에별거 다들려 머리 아프면. 하지만 아무리 내가 정신줄을 놓았어도 제대로된 누군가의 대화를 들었던 적은 없었어. 헛것을 본적은 있어도 그게 사람의 형태를 한적도 없었고.
무엇보다 우리 집안은 가톨릭교란 말야. 아무리 내가 무교를 선언했을지라도 귀신하고는 거리가 많다 믿었었지. 아님 내가 신앙심이 부족해서 벌을 받았던 거였을라나..
아저씨 두분이서 날 숙소로 데려다 주셨는데(진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가는길에 형한테 하시는 말씀이
"왜 거서 낚시를 하우?"
"서울아라 그랬제 담도 툰실툰실해"
왜 하필이면 거기서 낚시를 하드냐고 물으시더라. 거기 술먹고 낚시하다가 물에 빠져죽은 사람만 네 명이나 된다 하시더라고. 외지인이라 잘 몰랐다고 형이 말했다는데, 거기 주의 푯말도 둑 빙둘러서 세 개나 박혀있었고 나랑 형이 앉아있던데 옆에도 하나있어서 절대 못봤을리가 없다는거. 나는 아저씨한테 부탁하고 형이 다시 뛰어가서 봤다는데 진짜 하나 박혀있었대.
권고 : 낚시포함 물질 자제부탁. 익사 및 실종사건 4차.
어두워서 못본거였다면 이해가 가겠는데.. 아저씨들중 한분이 말씀하시는게 형이 나한테 주고간 핸드폰이 열쇠고리로 푯말 끝에 매달려있었다고 함. 그게 흔들려서 불빛보고 멀리서도 형이랑 아저씨가 찾아오신거고, 내가 흔드는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처음 자리 잡을때 형도 나도 표지판따위 있는 줄도 몰랐고 형은 다시 날찾아왔을때도 그게 표지판인줄도 몰랐다고했음. 글씨가 써진 판대기가아니라 평범한 나무로 봤다는거. 나도 마찬가지고.
울형이 아찌들이랑 다시 돌아왔을때 내가 어땠었냐면... 보통 사람이 미끄러지거나 발을 헛디뎌서 물에 빠지면 몸 상체가 뭍으로 향하고 다리부터 먼저 물에 빠지잖아?
형이 날 발견했을 때의 모습은 저 반대였대. 발이 땅위에, 머리는 물맡에. 수심도 가까운데는 얕고 기껏해야 손으로 두뼘 조금 안될정도였다고. 얼굴만 하늘로 향하고 있었어도 숨은 쉴 수 있었는데도 내가 엎어져 있었다는거야. 손으로는 머리를 뜯고 있었대. 분명히 그때 난 숨이 막히지 않았거든? 오히려 더크게 들쉬고 내셨지. 머리아플때마다 내가 해왔던 습관중 하나가 발가락 비틀기랑 숨 될 수있는 대로 크게 마쉬고 내뱉기였음.
그럼 난 진흙물속에서 뭘본것이며 뭘들은것인가? 물을 많이 먹지도 않았었음. 사람이 물을 먹으면 정신적으로 약해진다는데 난 물뱉을 필요도 없었다고함. 그녀는 답을 아실라나? 점심으로 녹두넣고 지은밥이랑 부추튀김 먹었었는데, 하마터면 인간 녹두부침개가 될뻔했었음. 오우쉿
..또 거지같은게 입을 벌린상태로 마비가와서 다물지를 못했음. 다행히 들쳐업혀 가는데 속이 울렁거리진 않았던거같음. 하지만 내머린 여전히 부숴질듯 조여왔음. (슈퍼에 비상약이 다있었는데 진통제만 유통기한이 2년 지났었다함. 아..)
물론 입술 사이로 추잡하게 흐르는 내타액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음. 아저씨 어깨랑 팔을 흥건히 적시고 나서야 수컷본능이 배를 좀 채웠는지 그제야 입을 좀 다물수 있게됨.
(뒤틀린 황천의 모솔)
형님 없던 사이에 내가 겪은걸 차안에서 말할때도 되게 힘들었었어. 말을 못했던건 아닌데, 혀가 많이 꼬였음. 입도 제대로 못다물고 침은 여전히 줄줄새고.. 난 정신이 맑지못하면 코가좀 많이나옴. 콧물도 덩달아 흐르니 정말 꼴이 말이 아니었음.
그래도 당장 생명이 위험해보이지는 않으니 일단 집에먼저가고 병원에 들르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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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어날 일이 내 신념을 아주 조금 바꿔놓았다. 영적인 존재를 믿지 않는다고 여럿 말했고 지금도 크게 변함은 없지만.. 아주 아주 조금은 세상에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오늘날엔 생각한다.
동트기전에 빨리 출발해서 서울로 다시 올라가는데 (우리집차는 밴임 난 맨뒤에서 앞자석 등판에 머리맞대고 창밖보고 있었음) 가는길에 터널이 하나있었단 말이야? 터널 입구를 지날때 갑자기 무릎-가슴-어깨-볼 순으로 소름이 쫙 느껴짐. 그리고 두통도 거의 없어짐. 머리는 계속 울리고 인면마비는 계속되었다만 더이상 죽을것같이 아프진않았음.
몸 부르르 떨고 와 살았다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몸도 조금 가누게 되었으니 코랑 침좀 닦고 싶어졌음. (지금까지 신경쓸 틈도 없었는데 역시 마음의 여유가 중요함) 옆자리에는 큰누나(1분차이로 언니/동생)가 반대편에 앉아계셨고 휴지좀 달라고 부탁했음.
"웅아 휴이둄.."
"어, 뭐?"
"휴이욤 됴ㅝ요"
"????????"
"?????"
큰누님께선 휴지좀 달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심. 난 만신창이인 내 용모를 보이며 터널 전등빛아래 촉촉하게 젖어든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봤지만 결국 휴지를 포기함. 대신 자비로운 울 누님께선 창문으로 몸을 최대한 밀착하시고 나보고 누우라고하셨음. 아니 감사하지만 내가원했던건 그게 아니었는데요..
근데 생각해보니 누우면 침도 안 흐를거 아닌가? 역시 누님은 현명하시지 재깍 몸옆으로틀고 누나무릎배게 하고 누웠음. 누나 치마에 침묻히고 코묻히면 미안하니까 최대한 빠르게 고개를 돌렸고, 위를 쳐다봤을땐
큰누나가 고개를 수직으로 푹 숙이고, 눈 동그랗게 뜨고 똑바로 날 쳐다보고 있었음.
( ● ) ( ● ) 이렇게
아..터널안이라 빚도 잘안들어왔는데 어두운 얼굴에 눈이 딱 마주쳤고 그대로 얼어붙었음. 동공이 진짜 팽창해서, 흰자보다 더컸어. 도로도 울퉁불퉁해서 차도 막 흔들렸는데... 진짜 1초도 안놓치고 날 계속 눈동그랗게 뜨고 쳐다봤어. 가라앉았던 소름이 다시 돋았고 식은땀이 등에서 엉덩이로 흐르는게 느껴짐. 침도 바싹말라버림. 귀에서부터 꽹과리 울리는 소리가 입으로까지 역류하는것처럼 느껴짐.
입이 좀 마비됬다고 했었지?
이젠 팔도 안움직였고 몸전체만 간신히 들썩일 정도였음. 다리도 굳어버렸고. 어떻게든 다시 일어날라고 몸들썩이는데 미치겠는건 '그것'의 시선이었음. (이건 사람이 아니다 직감했음. 일본 공포영화에 나오는 아이귀신 토시오 눈을 하고있었음 지금도 간간히 악몽꿈 가위눌리고 ㅅㅂㅜㅜㅜ)
( ● ) ( ● ) <-- 이표정으로 몸만 움직여서 내얼굴을 계속 정면으로 응시했음.
후에 생각해보니까 대체 어떻게 한건지 목이 180° 이상 꺾인게 아니면 불가능했을 상황에서도 내얼굴을 끝까지 터널을 빠져나올때까지 응시했음. 단 1초도 놓치지 않고 시선을 어디에다 두든 그것의 얼굴정면은 내눈을 쫓아왔음.
더 소름돋았던게 뭔지 앎?
앞에 앉아있던 내부모님, 형님, 작은누님 모두가 다똑같은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던거. 몸 겨우 올려서 엄니 부르려 했는데 엄니 몸은 앞을 보시는데 목만
확 꺾으셔서 뒤돌아보심(엄마가 매고계셨던 금목걸이 이때 끊어짐). 동시에 다른분들도 다뒤돌으심.
우드득 소리내면서 목꺾고 아무말도안하고 다들 나쳐다보시는데 신음소리도 못낼정도로 무서워서 아부지?한테 앞에 보라고 말도못했음 ㅜㅜ 눈을 감으려해도 큰누나의 형체를한 그것이 강제로 눈꺼풀을 뒤집어깠고 내가 눈을 위로 까도 그것들의 시선이 존나 생생하게 느껴지고 들렸음 ㅜㅜㅜㅜㅜ
그래 제대로 읽었어 그게 들렸어 ㅅㅂㅠㅠㅠ 보인게 아니고 확실히 들렸어 눈초리가 ㅜㅜㅜ 환장하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그때 그영감님 목소리가 다시 들림. 아직도 그러고 있냐고 조용히 여쭈심. 어디지 하고 몸돌리려는데 중간석에 그거적대기같은 짚단들이 살짝 보였음.
ㅣ아부지 어머니 ㅣ (아버지가 운전석)
ㅣ형 작은누님 (영감님??????) ㅣ (ㅣ<- 차벽면)
ㅣ 나 큰누님 ㅣ
이렇게 타고갔고 만석이었는데 어떻게 그영감님이 차에 타고 계셨는지는 몰라. 이때 터널 전등이 다 나가고 차 앞등만 밝혀서 얼굴을 못봤다.
한숨 한번 쉬시고 2048년에 대돌산? 그리고 두번 쉬시고 부산에 광산 마을을 찾아가라는 말만 남기시고 슥 사라지셨다.
터널도 그때 빠져나왔고, 난 뒷자석이아닌 원래 형이 앉아있어여할 자리에 내가 등받이 뒤로하고 누워있었다.
시트는 땀에 절여져서, 차눅눅내가 많이 났는지, 내가 깬걸 보신 아버지가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셨다.
이때 창밖으로 검은 나비 한마리가 내무릎에 앉아있다가 날아가는걸 봤다. 악몽을 꾸었다 일어나서 그런가, 머리는 전혀 아프지 않았고 몸도 원래대로 움직였다. 침도 이제 안흘리고.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허기도 채우고, 볼일도 보는데 어머니가 울상이셔서 작은누나가 물었더니 언젠지몰라도 엄마가 결혼기념일로 아부지께 받았던 금목걸이가 끊어져있었다고 하셨다. 울아빠는 괜찮으니 더이쁜걸 사드리겠다 하셨지만 난 아무말 못했다. 괜히 집가는 길 분위기 더 싸하게 만들까봐.. 자세한 이야기는 동네병원에가서 간단한 검사를하고 하루뒤 역시나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고 나서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장비무당님을 다시 찾아뵈야겠다고 결심이 선건 그 직후였다.
어우 쓰다보니 힘드네요 다음 얘기는 다음에 하는걸루.
요즘 코로나땜시 밖에 나가기도 그렇고, 막상 일하러 나가도 마스크쓰느라 답답하시죠잉, 날씨도 더럽게 덥고 허허..
뭐 어쩌겠습니까 살아야하니 살아야죠 하하 곱창집에서 서빙알바하는중인데, 요즈음 이런상황에서도 외식하러 오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군요. 좀 놀람. 여러분들도 외출하실땐 귀찮더라도 마스크 꼭 쓰세용
반응 좋으면 다음이야기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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