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애처가 1

뭔가 읽고 싶은데, 새 글이 없어서 내가 씀.
30후반 여자임.
싱글이고, 비혼주의는 아닌데 결혼을 꼭 해야겠다는 것도 아니어서 연애에 적극적이지 않음.
출장이 많고 바쁘지만, 솔직히 지금 라이프스타일에 무척 만족해 이 생활을 깨고 싶지 않은 생각이 큼.
성욕도 많지 않은 듯.
생리 전후로 호르몬이 요동치면 핫썰이나 밍키에서 썰과 영상으로 적당히 다리 꼬다 질척해지면 샤워하는 걸로 충분.
그래서 첫경험도 늦은 편이었는데, 그렇다고 또 연애를 쉰 건 아님.
다행인지 불행인지 엑스들이 비주얼 좋고 똑똑한 데다 착했어서 섹스에 그닥 적극적이지 않았던 나를 상당히 존중했다고 생각했는데
핫썰 읽다보니, 그게 아니었나 싶기도 ㅎ
몇 년 전, 러닝하다 우연히 알게된 동갑들 크루가 생김.
한번 모이면 많게는 수십 명, 적게 모여도 열댓 명은 늘 모일 만큼 커뮤니티 인기도 높고 다들 열심이었음.
모임 친구들과 술자리도 잦았어서, 달리면 거의 마시는 걸로 에너지를 다시 채워줌 ㅎㅎ
딱히 결혼에 관심이 없다보니 모임에서도 솔직히 싱글들보다는 이미 결혼해서 애까지 있는 유부 친구들이 만만하고, 훨씬 편함.
적당히 술 마시며 재밌게 농담 따먹기 하다 정리하는 걸로 충분한데
싱글인 친구들은... 간혹 따로 스케줄을 묻거나, 가끔 걸리는 눈빛이 좀 부담스러움.
모임에서 유독 친한 유부 친구들이 있었음.
각자 다른 대기업 직원들이었고, 피지컬도 엑스들과 비슷(대략 183cm / 80kg 전후)해서 그런지 괜히 친근.
똑똑한 애들이어서 유머 감각도 좋은 편.
유부남들의 강점을 이때 처음 깨달았는데, 와잎에게서 단련받은 세월이 있어 그런지 센스들이 끝장남.
눈치 정말 빠르고, 소소하게 밥을 먹다가도 내게 필요한 걸 내가 느끼기도 전에 먼저 챙겨주는 일이 허다해서 놀람.
글의 소재가 될 잘하는 애처가도 물론 이들 무리 중 한 명임 ㅎ
특히 센스가 반짝였고, 농담을 하더라도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촌철살인으로 분위기 압도하는 캐릭터.
특이했던 건 대화 속에 와잎이나 아이(당시 첫돌) 얘기 지분이 상당히 높았고,
늘 뭐 설거지를 했네, 아이 어떻게 케어했네 등 노력하는 남편, 초보 아빠 이미지가 강했음.
첨엔 놀랐지.
저런 사람이 있구나, 와잎에게 저렇게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도 결혼이란 걸 고려해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고.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유독 인상이 좋았던 게 사실임.
그런데 그땐 몰랐지, 와잎에게 잘하는 만큼 내게도 잘하는 사람이 될 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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