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백수 썰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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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4 10:08
6년전 때는 23살, 군대를 갓 전역하고 난 뒤 세상 무서울게 없었고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게 있었기에 대학 복학을 포기하고 그쪽으로의 공부를 시작하며
알바를 하기시작했다.
어떤 물류센터에 면접을 보러갔다.
나말고 한명이 더있었다. 한눈에 봐도 나이가 서른은 되어 보였다.
면접보는 사람이 와서 둘다 이력서를 달라고했는데,
곁눈질로 살짝 그형의 이력서에 써있는 나이가 보였다. 29살이라고 써있었다.
짧은시간동안이었지만 그 형의 모든것이 초라해보였다.
속으로 생각했다. 대체 왜 저나이에 이런데 면접을 보러오지 ?
면접은 간단하게 몇마디 주고받고 끝이었다. 내일부터 나오실분은 연락주시고 나오시면된다고
그리고 둘이 같이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역으로 갔다.
가는동안에 내가 먼저 형님은 어디사세요라고 물어봤고 그형님은 어디어디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가는방향이 달라, 서로 인사하고 헤어졌다.
집에가는 길에 생각했다.
나도 나중에 나이먹고 저렇게 되는거 아닌가... 아무리그래도 저렇겐 안되겠지? 난 이제 겨우 23살인데
아직도 너무 시간이 많잖아. 내가 하고싶은일을 해서 꼭 성공해야지.
그리고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흘렀다.
알바와 공부를 계속해서 병행했다. 물론 집에서 놀았던 기간도 상당했다.
4년뒤 나는 내 소원대로 내가 하고자했던것을 하기위해 공부한끝에, 그쪽으로 취직을 하게됐다.
물론 그렇게까지 좋은환경도 아니었고
그렇게까지 완벽히 준비된상태도 아니었으며, ㅆㅅㅌㅊ의 실력을 가지고있던것도 아니었다. 스스로 인정한다.
아무튼..
취업은했으나,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했고, 그 현실을 떠나서
나에겐 심각한 우울증이 몇년전부터 와있었고 약물을 복용하는 상태였다. 물론 약물은 그렇게 오래먹지않고 끊었지만
직장생활이 너무나도 힘들었고, 우울증은 걷잡을수없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그중엔 실연의 문제도 굉장히 컸다.
모든것이 잘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더이상 일을 할수가 없었다. 6개월을 채우지못하고 결국 퇴사하고 말았다.
그 후 모든것을 내려놓고, 저일 말고 또 내가 평소 좋아했던 다른 일쪽으로 구직을 했지만,
역시 늦은나이에 처음부터 배우는거라 쉽지않았다.
그러다가 건강상의 문제까지 악화되었고, 우울증역시 가실줄을 몰랐다.
결국 그일도 1년여를 끝으로 그만두게됐다.
몸도 마음도 모든것이 다 썪어있게 된상태가 된것이다.
6년전 그때 그형의 모습이 딱 지금의 내모습이었다.
그형은 지금 뭘하고있을까 ?
6년전 내가 코웃음쳤던 그 사람이
현재의 내가 되었다.
오늘도 어제와 똑같겠지. 내일도 같은 삶이 반복되겠지..
6개월 뒤면 이제 내인생의 20대가 끝이난다.
끝이 없을것 같던 20대가 이제 겨우 6개월밖에 남지않았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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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30먹은 유부충 아재다 형도 그런 슬럼프가 있었다 25~26때 다른건 아니고 그당시 유통업하면서 연봉 3천대 받았지 물론 지금도 유통계열 자영업이다 당시 슬럼프는 지금 와이프와 헤어졌다가 잠시 만났던 친구 때문 이였는데 와이프 말고 만났던 여자중에 유일하게 결혼생각을 하게 한 여자였거든 근데 그당시 벌이로 적지않은 씀씀이였던 터이기도 했고 헤어지고 상당히 자괴감에 빠졌거든 거진 2년동안... 다시 우리와이프를 만나면서 정싱럾이 살다보니 아이가 생기고 책임감에 땡전 한푼없이 시작해서 지금은 3살짜리 우리 아들과 살고있다 내가 볕들날은 모르겠는데 돈가지고 와이프랑 투닥거리고 항상 돈에 치여 살아서 여유도 없이 살다보니깐 니가 하는 그런 생각이 물론 나도 추억이다 가끔 생각은 하는데 그런 생각하는 잉여가 그립다... 결론은 배부른 소리하는 니가 너무 부럽다 시발 ㅋㅋㅋㅌ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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