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그녀의 또 하나의 비밀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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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13:15
처음 그녀가 사실 남자라는 걸 알게 된 그날 이후로,
우리는 더 깊고 솔직한 관계가 됐다.
하윤은 집에서는 항상 편안하게,
때로는 알몸으로 나를 기다렸고,
나는 그녀(그)의 몸을 탐하며 사랑했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었다.
그저 하윤이라는 사람 자체가 내 전부였다.
그날도 평소처럼 퇴근 후 하윤 집으로 향했다.
“오늘 좀 늦을 것 같아”라는 카톡이 왔었지만,
그냥 보고 싶어서 깜짝 방문하기로 했다.
꽃 한 송이 사 들고, 비밀번호 눌러 문을 열었다.
거실은 조용했다.
하지만 침실 쪽에서 소리가 났다.
숨소리, 신음, 살이 부딪히는 리듬.
나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걸 느끼며 조용히 다가갔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하윤이 침대 위에 있었다.
네 발로 엎드린 채, 뒤에서 누군가에게 격렬하게 박히고 있었다.
그 상대는 여자였다.
짧은 금발, 날카로운 턱선, 탄탄한 몸.
하윤의 허리를 꽉 잡고, 빠르고 세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윤은 얼굴을 붉히며 신음했고, 땀에 젖은 긴 머리카락이 등을 타고 흘렀다.
나는 문틀을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꽃이 바닥에 떨어졌다.
“……하윤아.”
두 사람의 움직임이 멈췄다.
하윤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눈이 마주치자,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지훈아…… 왜……”
뒤에 있던 여자가 하윤의 몸에서 빠져나오며 이불을 끌어당겼다.
하윤은 벌거벗은 채로 내려와 내 앞에 섰다.
그의 성기는 아직도 반쯤 서 있었고, 허벅지 안쪽엔 끈적한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 양성애자야.
너한테 처음부터 말했어야 했는데……
이 사람은 민서야.
또 다른 애인이었어.”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냥 멍하니 서 있었다.
하윤이 내 손을 잡으려 했지만, 나는 피했다.
“제발…… 이해해줘.
너를 제일 사랑해.
진짜야.
민서랑은 그냥…… 몸이 맞아서……
하지만 너랑은 마음이야.
너만 있으면 돼.
제발…… 버리지 마.”
나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처음 그녀가 남자라는 걸 알았을 때의 충격이 다시 떠올랐다.
그때는 받아들였는데, 이번엔…… 배신감이 더 컸다.
“……나 지금 못 보겠어.”
그렇게 말하고 돌아섰다.
하윤이 울면서 따라오려 했지만, 나는 문을 쾅 닫고 나왔다.
집에 돌아와 소주를 마시고, 침대에 누웠다.
새벽 3시쯤에야 겨우 잠이 들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내 몸 위로 올라왔다.
따뜻하고 익숙한 체온.
하윤의 향수 냄새.
눈을 뜨니 하윤이었다.
완전히 알몸으로, 내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머리카락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그는 이미 내 잠옷을 벗겨놓은 상태였다.
“지훈아……”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하윤은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속삭였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 잘못했어.
민서한테는 오늘 당장 끝냈어.
다시는 안 만날 거야.
전화로 다 정리했어.
증거도 보여줄게……”
나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그냥 그를 내려다봤다.
“이제부터…… 정말 너의 여자로만 살게.
너만 볼게.
너만 만질게.
너만 안아줄게.
제발…… 나 다시 받아줘.”
하윤의 손이 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래로 내려가, 이미 단단해진 내 성기를 부드럽게 쥐었다.
천천히 문지르며, 자신의 젖은 입구를 내 끝에 가져다 댔다.
“나 지금…… 너만 갖고 싶어.
너만으로 충분해.”
그는 천천히 내려앉았다.
뜨겁고 좁은 안쪽이 나를 완전히 삼켰다.
하윤이 신음하며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 지훈아……”
나는 그의 허리를 잡았다.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지만,
동시에 그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정말…… 끝낸 거야?”
“응…… 맹세해.
이제 너밖에 없어.
너 말고는 아무도 안 봐.”
나는 그를 뒤집어 눕혔다.
다리를 벌리고, 깊숙이 찔렀다.
하윤이 비명을 지르며 내 등을 끌어안았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아아…… 지훈아…… 더 세게……
내가 잘못한 거…… 다 벌줘……
나 다 네 거야……”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더 세게 움직였다.
침대가 요동쳤다.
하윤의 안이 나를 조이며 떨렸다.
그의 성기가 내 배를 때릴 때마다 끈적한 액체가 흘렀다.
“사랑해…… 지훈아……
나 진짜 너만 사랑해……
다시는…… 이런 일 없을게……”
나는 그의 입을 키스로 막았다.
혀를 깊이 넣고, 숨까지 빼앗듯이 빨아들였다.
마지막으로 가장 깊숙이 박아 넣고,
그의 안에 뜨겁게 쏟아냈다.
하윤은 내 품 안에서 몸을 떨며 절정에 올랐다.
울면서도 웃고 있었다.
우리는 한참 동안 그렇게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다시는 그러지 마.”
내가 낮게 말했다.
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응.
약속할게.
이제 정말…… 너의 여자야.
영원히.”
그날 이후 하윤은 완전히 변했다.
항상 내 곁에 있었고,
다른 사람의 연락처를 다 지웠으며,
매일 밤 나에게만 몸을 맡겼다.
나는 아직도 가끔 그 장면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지만,
하윤의 눈물을 볼 때마다
결국 용서하고 싶어졌다.
처음 그녀가 남자라는 걸 알았을 때처럼,
이번에도 나는 선택했다.
아파도, 놓을 수 없는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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