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들의 비밀 8
준호는 사무실에서 여느 때처럼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책상 한구석에 놓인 가족사진—웃는 아내와 두 아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어색하게 미소 짓는 자신.
“저 얼굴… 참 불쌍해 보이네.”
사진 속 남자는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인데, 오늘만큼은 그저 무력한 관객처럼 느껴졌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장면들—민정이 아들에게 보여줄 옷차림, 아들이 어머니의 허리를 끌어안는 상상, 그리고 그 이후에 벌어질지도 모를…
숨이 턱 막혔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시간단위 휴가를 내고 서둘러 퇴근하는 길, 준호의 가슴은 이미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보다 빠르게 뛰고 있었다.
한편 민정은 옷장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둔 작은 박스를 꺼냈다. 뚜껑을 여는 손끝이 살짝 떨렸다. 며칠 전 택배로 도착한 새까만 레이스 브라와 팬티. 얇은 천 너머로 비치는 살결이 거울에 비치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오늘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아들을 위해서.
‘아줌마’라는 단어가 아니라,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설렘을 주는 여자로 서고 싶었다.
검은 스타킹을 천천히 올려 다리를 감싸자,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피부가 미세하게 조여드는 감각이 온몸으로 퍼졌다. 거울 앞에 선 민정은 양손을 가슴 아래 모으고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중년의 몸. 젊었을 때의 탄력은 이미 사라졌지만, 오랜 세월 남자의 손길과 정액과 땀을 받아내며 숙성된 그 농염함은… 분명 또 다른 종류의 독이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아들과의 데이트. 손을 잡고 걷다가, 어두운 골목으로 끌려 들어가 벽에 밀착당하고, 거친 숨결이 목덜미를 적시고, 손이 치마 속으로 파고들어…
갑자기 과거가 스쳤다. 결혼 전, 몇몇 남자들과의 밤. 그때 그 남자가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들어오던 순간의 충격, 뜨거운 살이 서로를 파고들던 리듬, 절정 직전의 그 끈적한 비명.
“그때 그 사람이랑… 참…”
웃음이 새어 나왔다. 동시에 아래쪽이 살짝, 아주 살짝 젖어드는 게 느껴졌다. 음부가 스스로를 축축하게 적시는 그 느낌에, 민정은 허리를 살짝 비틀며 숨을 삼켰다.
이건… 죄책감이 아니라, 더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갈망이었다.
준호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민정의 목소리가 안방에서 들려왔다.
“여보 나왔어.”
“네… 안방에 있어요~”
평소와 다른, 살짝 들뜬 톤. 준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동시에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문을 열자 거울 앞에 선 민정이 보였다.
깔끔한 정장 치마저고리, 검은 스타킹이 감싼 다리, 신경 써 바른 립스틱과 아이섀도, 단정하게 묶은 머리.
평소의 편한 트레이닝복이나 청바지가 아니라, 완전히 ‘여자’로 꾸민 아내.
준호는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이렇게까지… 아들에게 보여주려고?’
가방을 내려놓고 다가가며 목소리가 낮게 갈라졌다.
“야… 오늘 당신 진짜 한껏 꾸몄네.”
민정은 거울 속 준호를 보며 말없이 웃었다. 그 미소에 숨겨진 떨림이 보였다.
준호는 천천히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정장 치마를 슬쩍 걷어 올리자, 새까만 레이스 팬티가 드러났다. 얇은 천 사이로 엉덩이의 곡선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어? 이거… 못 보던 거네?”
“어… 최근에 사봤는데… 잘 어울려?”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섹시했다. 너무나 예뻤다.
하지만 준호의 가슴 한구석에서 시커먼 감정이 치밀었다.
‘이걸 나한테가 아니라… 아들에게 보여주려고 먼저 입었구나.’
“참나… 아줌마가 주책이야.”
말이 튀어나오자마자 후회했다.
민정의 몸이 순간 굳었다.
거울 속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찰나의 실망, 상처, 그리고 곧 억지로 가다듬는 미소.
“뭐…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니까… 이해해줘 ㅎㅎ…”
무안한 듯 웃으려 애쓰는 모습이 더 아팠다.
준호는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그는 민정을 돌려세워 꼭 끌어안았다.
“여보… 내 맘 같지 않게 말이 나왔네. 당신 정말 예뻐. 진짜로.”
민정은 남편의 허리를 감싸 안고 고개를 들었다.
“정말? …고마워.”
그 눈빛에 스민 기쁨과 안도, 그리고 그 아래 깔린 아주 작은… 기대감.
거실로 나오니 민준이가 이미 와 있었다.
엄마를 보는 순간, 눈이 커졌다.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훑는 시선.
“와…”
저도 모르게 새어 나온 탄식. 그 한 마디에 민정의 가슴이 쿵쾅 뛰었다.
현관에서 준호는 두 사람을 배웅했다.
“여보, 식사 준비해놨으니 막내랑 챙겨 먹어. 우리 잘 다녀올게.”
“아버지,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너무 늦지 않게.”
문이 닫히고 복도가 고요해지자, 준호는 벽에 기대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 종일 머릿속을 휘젓던 온갖 상상—민정이 아들에게 안기고, 키스하고, 옷을 벗기고, 다리를 벌리고…
그 모든 장면이 이제 현실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홀가분했다.
“에이, 모르겠다…”
엘리베이터 앞.
문이 열리기도 전에 민준이가 민정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입술이 부딪히자마자 혀가 얽혔다. 뜨거운 침이 서로의 입 안을 적시고, 민정은 저도 모르게 신음처럼 숨을 뱉었다.
“으음… 민준아… 립스틱 묻어…”
말을 끝맺기도 전에 다시 입술이 포개졌다.
민정의 손은 아들의 목덜미를 파고들었고, 민준이의 손은 이미 치마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레이스 가장자리를 더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조차, 지금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REVUE
dark888
흐린기억
choco7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