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들의 비밀 11
다음날 아침 7시 20분.
준호는 눈을 뜨자마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책상 위에 엎드린 채로 잠든 탓에 목이 뻐근했고, 입안은 바짝 말라 있었다. 외장 SSD는 여전히 꽂혀 있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SSD를 뽑으려다 멈칫했다. 손등에 말라붙은 하얀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젠장.”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바지 지퍼는 여전히 내려가 있었고, 팬티도 반쯤 흘러내린 상태였다. 급히 옷을 추스르며 방을 나왔다. 거실은 고요했다. 주방 쪽에서 식기 부딪히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민정이 앞치마를 두르고 계란 프라이를 하고 있었다. 머리는 여전히 단정하게 묶여 있었지만, 어젯밤의 립스틱 흔적은 완전히 지워져 있었다. 그녀는 준호가 나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일어났어요? 어제 왜 아들 방에서 잤어?”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부드러웠다. 준호는 순간 숨이 막혔다. 그녀의 눈빛을 마주치자 어젯밤의 모든 장면이 스치듯 떠올랐다. 영상, 신음, 유린당하는 아내의 보지, 아들의 좆질, 그리고 ……
“……그냥, 피곤해서.”
준호가 중얼거리며 식탁에 앉았다. 민정은 접시에 계란 프라이와 베이컨을 담아 그의 앞에 놓았다.
“커피 타줄까?”
“……응.”
민정이 커피포트를 들고 다가왔다.
그때 민준이 방에서 나왔다. 트레이닝복 차림에 머리는 헝클어진 채였다. 그는 자연스럽게 인사했다.
“아버지, 잘 주무셨어요...”
“…….”
민준은 엄마 옆에 서서 토스트를 집어 들었다. 민정이 아들에게 물었다.
“민준아, 오늘 수업 몇 시부터야?”
“오전 10시 반이요. 여유 있어요.”
민준의 시선이 슬쩍 준호 쪽으로 향했다. 준호는 그 눈빛을 피하지 못했다. 민준의 입가에 아주 작은, 그러나 의미심장한 미소가 스쳤다.
식탁 위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준호는 포크를 쥔 손이 떨리는 걸 느꼈다. 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민정아.”
“응?”
“어제…… 너희 둘, 어디 갔다 왔어?”
민정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빛이 차분했다. 놀라움도, 당황도 없었다. 오히려 준비된 듯한 표정이었다.
“영화 보고, 밥 먹고…… 좀 늦게 들어왔지.”
“……그게 다야?”
준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민준이 그때 끼어들었다.
“아버지. 우리 다 봤죠?”
준호의 숨이 멎었다. 민정은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민준아,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하지 마.”
“이미 다 봤는데 왜 숨겨요? 아버지도…… 우리 영상 보면서 그렇게까지……”
“그만해!”
탁자를 쾅 내리쳤다. 접시가 덜컹거렸다. 민정이 아들을 노려보았다가, 다시 준호를 바라보았다.
“여보…… 언제부터 알았어?”
준호는 대답 대신 고개를 숙였다. 눈물이 주르륵 떨어졌다.
“……어제…… 다 봤어.”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민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지. 화내실 거면…… 지금 화내세요. 소리 지르고, 때리고, 쫓아내고…… 다 해도 돼요. 그런데……”
민준이 엄마의 손을 잡았다. 민정이 살짝 몸을 떨었지만, 손을 빼지 않았다.
“……아버지도 우리 영상 보면서...그 손에 묻은 거…… 우리도 봤어요.”
준호의 어깨가 들썩였다. 그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민정이 조용히 말했다.
“여보…… 나도, 민준이도…… 미안해. 그런데…… 이제 와서 돌이킬 수 없어. 그리고…… 솔직히 말할게. 나…… 민준이 없으면 못 살아.”
준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럼 나는…… 필요 없다는 거야?”
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여보는 여보야. 우리 가족이잖아. 그런데…… 민준이는…… 다른 거야. 내 자식이면서 연인이야. 사랑하는 사람이야.”
준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민정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민준을 보았다. 민준은 담담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아버지. 우리 셋이…… 계속 같이 살아도 돼요. 아빠가 원한다면…… 우리 영상도, 우리 관계도…… 아빠한테 다 보여줄게요. 숨기지 않을게요.”
준호의 입이 벌어졌다. 믿을 수 없었다.
“……뭐?”
민정이 아들의 손을 놓고 준호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따뜻했다.
“여보…… 우리 이제 숨기지 말자. 당신도…… 우리 보는 거 좋아했잖아. 그 영상 보면서 그렇게 흥분했잖아. 그럼…… 같이…… 해도 되지 않을까?”
준호는 숨을 쉴 수 없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민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천천히 다가와 준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버지. 오늘 저녁…… 우리 셋이 이야기해요. 제대로. 그리고…… 필요하면…… 보여줄게요. 실시간으로.”
준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분노인지, 공포인지, 아니면…… 아직 가라앉지 않은 그 어두운 욕망인지.
민정이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여보…… 오늘은 그냥…… 회사 다녀와. 생각할 시간 줄게.”
준호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오늘 저녁에 맛있는 거 시켜 먹어요. 우리 셋이.”
준호는 대답 대신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관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 뒤, 민정이 민준을 바라보았다.
“……진짜 괜찮을까?”
민준이 엄마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괜찮아요. 아빠…… 결국 우리 쪽으로 올 거예요. 이미…… 몸이 먼저 반응했잖아요.”
“너 진짜 무섭다.”
“엄마가 더 무서워요. 나보다 훨씬 노골적이시잖아요.”
둘은 키스를 나눴고 짧지만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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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