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위의 금기] - 제4화: 침식되는 방어선
[궤도 위의 금기] - 제4화: 침식되는 방어선
민준의 손이 이마에 닿자 지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아, 아냐... 진짜 괜찮아. 그냥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숨이 좀 가쁜 것뿐이야."
지수는 민준의 눈을 피하며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더 깊이 묻었다.
바로 그 순간,
등 뒤의 수혁은 지수가 내뱉은 '숨이 가쁘다'는 말을 기폭제 삼아 마지막 남은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
지수가 자신을 신고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
그리고 그녀의 몸이 자신의 서툰 자극에 떨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수혁은 이제 단순히 비비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떨리는 손을 아래로 뻗어 지수의 스커트 밑단으로 가늘게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히익...!'
지수는 허벅지 안쪽의 연한 살에 닿는 타인의 차가운 손가락 감각에 전신을 떨었다.
범인은 선수가 아니었기에 손길이 투박했고, 그럴수록 지수의 살결에 닿는 압박은 더 생경하게 다가왔다.
손가락 끝이 허벅지 안쪽을 타고 아주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위를 향해 기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민준은 지수를 보호하기 위해 등을 돌려 뒤편의 인파를 막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민준이 덩치로 벽을 만들어 준 덕분에,
그 사각지대 안에서 수혁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지수의 치마 속을 탐험할 수 있는 완벽한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지수는 경악했다. 남편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든 공간이,
사실은 자신을 유린하는 남자를 돕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이러면 안 돼... 제발... 그만...'
속으로는 비명을 질렀지만,
허벅지 안쪽 깊숙한 곳까지 파고든 수혁의 손가락이 지수의 스타킹 위를 거칠게 훑어 내리자 지수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지수야, 진짜 괜찮은 거 맞아? 몸이 왜 이렇게 뻣뻣해?"
민준이 다시 한번 그녀의 어깨를 감싸 쥐었다.
지수는 민준의 셔츠 단추를 손톱이 하얘질 정도로 꽉 쥐며 신음을 삼켰다.
이제 수혁의 손가락은 지수의 가장 은밀한 곳, 레이스 속옷의 경계선에 닿아 있었다.
수혁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 경계선을 꾹 눌렀다.
지수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감각에 눈앞이 번쩍이는 것 같았다.
남편의 품 안에서, 남편의 팔에 안긴 채로, 타인의 손가락이 자신의 가장 깊은 곳을 침범하고 있었다.
수치심은 이미 한계를 넘어 마비되었고,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뇌를 태워버릴 듯한 배덕감이었다.
지수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아주 살짝 벌려 수혁의 손가락이 더 깊이 들어올 수 있도록 공간을 내주었다.
그것은 이성이 내린 결정이 아닌, 쾌락에 굴복한 몸이 내린 본능적인 항복이었다.
열차는 이제 강남역에 진입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내리고 타는 역.
이 혼란 속에서 수혁의 손길은 더욱 대담해질 것이고,
지수의 비밀스러운 무너짐 또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향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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