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gerous - 3
한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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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 보지말아야 할 것을 보아 버렸다.
"은영아. 화 많이 났지 미안해"
-하아 진짜 분해. 흑.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은영이 침대 위에서 각티슈의 휴지 한조각을 꺼내 눈물을 훔
치고 있자니 재준은 그저 발을 동동 굴리며 은영의 곁에 서서는 으레 그 미안하다는 말
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었다. 보기에 따라서 대단한 직업이 아닐수 있을런지도 모르지
만 은영은 자신이 하는일에 대해 적지않은 자부심을 가지며 살아왔다. 그런데 인생의
낙오자같은 놈들에게 술심부름과 더불어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치욕을 당한 것에 대해
좀처럼 분이 풀리지 않고 있었다.
"은영아 미안.."
-됐어. 됐다고. 오빤 정말 계속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해?
"..미안 정말 할말이.."
-됐다고.
은영이 영길 일행에게 받은 수모를 남편에게 쏟아낼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
다.
"똑똑. 애미야."
-!
아까의 일이 걱정되었는지 재준의 어머니가 재준의 방을 찾았다.
"애미야. 정말 내가 너를 볼 면목이 없구나"
-흑. 아니에요 어머님. 무슨 그런말씀을 하세요
"아니야. 내가 정말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지. 그래도 애미야. 부족한 내가 이렇게 부
탁하마. 연수 남편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애미 니가 오늘일은 이해해주고 넘어
가주렴. 정말 미안하다 애미야"
재준의 어머니가 은영의 하얀 손목을 잡고 거의 울며 바닥에 주저앉아 은영을 올려다
보며 말하자, 은영의 화도 조금은 누그러지는듯 보였다.
"저 그러니까 그게.."
하지만 어느틈엔가 집안으로 들어온 영길이 재준과 은영. 그리고 장모를 번갈아가며 바
라보며 은영의 방문 옆에 쭈뼛쭈뼛 서 있었다. 은영은 영길을 쏘아봤다.
"장모님. 그라니까 그게 재준이랑 재준이 와이프분께는 정말 그러니까 드릴 말씀이 업
습니다. 죄송합니다"
머리를 긁적이며 문밖에 죄인마냥 서있는 영길에게 은영의 시어머니가 다가가 말했다.
"재준이 안사람한테는 내가 자네 대신 사과했네. 오늘일은 자네도 자네 친구분들도 조
금 과했다는거 알고있지?"
-예 그러니까 그럼요 장모님
"늦었으니까 더 긴말은 하지 않겠네. 오늘일은 자네 입장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이쯤 해
두도록하고 연수 방으로 가서 그만 주무시게. "
영길의 장모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영길에게 고스란히 내뱉고는, 영길의 곁을 지
나 방으로 사라졌다. 하지칸 정작 영길은 그 자리에 서서 쭈뼜거리고 있었다.
"그래요 매형. 늦었으니까 일단 그만가서 좀 쉬세요"
-어 그러니까 재준이 볼 면목이 없구만. 그게 재준이 와이프도 그렇고.
"처남댁이라고 불러주시겠어요?"
은영이 앙칼진 목소리로 영길에게 따지듯 말하자, 영길이 흠칫 놀라다 겨우 정신을 차
리고 말을 받았다.
"네 그러니까 처남댁한테도 죄송하구요 그게.."
은영이 한동안 영길을 쏘아보다 침대 위의 이불을 덮고는 돌아 누워버린다. 이에 재준
이 영길에게 다가가 간단한 목례를 전하며 방문을 닫았다. 한동안 굳게 닫힌 재준의 방
문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영길은 천천히 연수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짧지않았던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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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