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gerous - 9
한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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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17:27
어떻게 지나간 건지도 모를 하루가 은영의 곁을 순식간에 지나쳐 갔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은영이 야간자율학습 담당 교사인 탓에, 정말이지 천근만근인 몸으로 감독을 했
다. 이따금씩 은영이 졸린눈으로 교탁위에서 눈이라도 붙일 요량이면, 어김없이 반장녀
석과 조금 불량해 보이는 녀석들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은영을 힐끔 바라보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개중에 한명이 손을 동그랗게 말아서는 자신의 성기 위에 가져다가 앞뒤
로 흔들며 자위하는 포즈를 잡으니 주위에 있던 녀석들이 조용하게 ‘병신’을 외치며 웃
었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 연재로썬, 아버지에 대한 마음과, 그리고 은영에
대한 죄스러움에 차마 은영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했다.
이윽고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학교에서의 은영의 역할도 모두 끝이 났다. 교무실 한켠
에 놓인 자신의 책상위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던 은영이 다시 한번 눈을 꼭 감았다. 오늘
도 어제처럼 학교에서 조금 더 있다가 늦게 들어갈까? 오늘 만약 집에서 영길과 마주치
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들이 다시한번 순서없이 머리속에서 맴돌기 시작했다.
집까지 어떻게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은영은 아무도 없는 공간속에서, 짧은 한숨을
쏘아 올리며 현관앞 계단에 주저앉아 머리를 싸매고 다시금 생각에 잠겨 버렸다. 시간
이 갈수록 고통을 덜어내도 시원찮을 판에 잡다한 생각들이 쌓여서는 고통만 늘어날
뿐이라니. 그저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생각 뿐이었다.
집 앞에서 은영이 얼마간을 머리를 싸매고 생각에 잠겨있으려니, 은영의 머리 앞으로
뚜벅뚜벅하는 발걸음소리와 함께 이내 기분 나쁜 검은 실루엣이 드리워졌다. 은영은 내
심 ‘설마’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앞의 상대를 확인했다.
"아. 그래. 그게 그러니까. 저기 처남댁."
-아..
은영은 눈앞에 서있는 영길을, 거의 반쯤 사색이 된 표정으로 올려다 봤다. 얄궂다 혹은
짖궂다라는 말을 써야만 하는 시간이 있다면, 그게 바로 지금일 것이다.
"아. 저. 저 그게."
-아 그게 그러니까 그래, 처남댁 흐흐흐흐
이래저래 혼란스러워 하는 은영과는 달리, 이내 그 특유의 비릿한 웃음을 쏟아내는 영
길을 바라보고 있자니 은영은 이상하게도 기분이 안정됨과 동시에 조금은 냉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영길과 마주했다.
"시매부님. 어제 일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요. 전 이제 괜찮습니다."
-네? 아 그게 그러니까. 후우. 그래요. 후우 뭔가 그건 처남댁,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씀입니다만.
"!"
영길의 입에서 뜻하지 않은 말이 흘러나오자, 가까스로 안정을 찾았던 은영의 심장이
다시금 빨리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은영은 이내 냉정해 지려 노력하며, 눈을 부릅
뜨고 맞받아 쳤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제 실수하신건 시매부셨다구요. 물론 제가 경솔하게 화장실
문을 연 탓도 있지만요"
-아 그게 그러니까. 처남댁. 물론 그건 제가 잘못했다면 잘못한 거구요. 그러니까 제 말
은요 그러니까 그래요 그건 어제도 그렇고 제가 사과드린 일이구요. 음. 그게 그러니까
제가 괜찮은건 뭐시냐 그..
"아 됐어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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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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