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227~229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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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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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보….왜 갑자기 그런말을…."
아내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이야기 했다.
"아…아니…그냥 당신이 너무 힘들게 사는건 아닌가 해서….
내가 너무 미안해서 그래…."
아내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결혼전부터 직장생활을 했지만…내가 일하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한게…처음인거 알아요? 당신이….처음으로 나한테 내 일에
대해서 뭐라고 했는데….
나…당신한테….진지하게 그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나는 도시와 가장 가까운 근교에 멋지게 꾸며진 추모공원의 전경을
바라보면서 아내에게 말을 했다.
나는 끝까지 아내의 눈을 바라보지는 못하면서 말을 했다.
그냥 정면을 응시하면서 말을 하는게 편한 것 같았다.
"당신 대학 졸업식하기도 전에 대기업에 합격해서 직장생활 시작했잖아….
벌써 몇년째야…
삼년전에 회사 옮기기는 했지만….해가 바뀌었으니 사년전인가?
당신 이직할때도 다만 몇주도 쉰 적은 없었잖아…..
내가 능력이 없어서 당신한테 뭐라고 할 권리는 없지만…
내 주제에 이런말 할 자격 없는것 알아….하지만…
그냥 내 속 마음을 말하는거야…
당신 기분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내가 내 손위에 가볍게 손을 올려놓더니 말을 했다.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무슨 그런 말을 해요…..
당신은 나한테 무슨말이든 다 할 자격이 있어요….
난 당신의 여자 잖아요…"
당신의 여자…편견의 여자…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걸 위해서 진짜로 내 모든걸 걸었던 적도 있었으니까…
내가 다시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당신 회사에서 능력 인정받아서 직장인의 꽃이라고 하는 임원승진도 했고….
솔직히 우리 결혼할때 뭐가 있었어….
진짜 맨주먹으로 시작했잖아.
근데 지금 우리 사는것 봐봐….이 도시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에 살고….
당신 외제차 끌고 나도 새로나온 중형차끌고 게다가 남들 다 있다는
아파트 대출도 우리는 당신이 다 갚았잖아.
지금 사는것만 봐도 우리 어느정도 자리 잡은정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바라고 희망하는 목표를 우리는 벌써 이루었잖아…
당신 나이 이제 겨우 마흔인데….
당신 그렇게 맨날 힘들게 일하는것보다는 이제는 조금 더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게 어떤가 해서….
나중에 나이들어서 후회한다고 하잖아….
사람들이 죽기전에 후회하는게 너무 미치듯이 일만 했었다고….
더 즐기면서 살지 못한걸 후회한다고 하잖아."
"이젠 나도 안 때려치고 착실하게 벌께…
내가 그때도 말을 했지만….
나 한달 월급이 이백십만원인데…..거의 매달 보너스를 백만원씩 더 받어….
그러면 삼백이 넘거든…
당신이 버는거에 비하면 진짜 새발의 피이겠지만…
그래도 우리 세식구 내가 버는거에 당신이 조금 더 편한 직장으로 옮겨서
지금 버는것보다 적게 벌어도 사는데는 아무 문제 없을것 같아…..
당신 월급 통장 보니까 돈이 엄청나게 쌓여 있더라구….
우리가 아연이 교육비 하고 카드값 말고는 거의 쓰는것도 없잖아.
당신 적금 들어가는게 한두개가 아니던데….
적금 조금 줄이고 살면 되잖아.
나한테 지금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당신이야……"
"…………."
아내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아내가 천천히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대었다.
나는 내 손 위에 포개진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
아내가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빠…편견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 오빠…."
아내는 자기가 이야기 하고도 웃긴지 쿡 하고 웃었다.
"울다가 웃으면 똥꼬에 털난다…."
내가 웃으면서 농담을 하자…아내가 바로 이어서 대답을 했다.
"브라질리언 왁싱 전문점 잘 아는데 있다…"
아내의 대답에 우리는 서로 얼굴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십년넘게 같이 산 부부란건….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더 가까운 법이다.
물론 등돌리면 순식간에 남이 될수도 있겠지만…
부부라는건….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이이자…제일 먼 사이가 될 수도 있는
정말 이해할수 없는 그런 관계 같았다.
"오빠….아연이는요?
우리 아연이 바이얼린 하는건 어떻게 하죠?
솔직히 우리 가계에서 지출하는것 중에 제일 큰 게 아연이 교육비인데…
당신은 거의 돈 쓰는것 없잖아요…몇 년 전에 마지막 사고 친 이후로 당신은
더 이상 사고를 안치는데…당신은 사고만 안치면 진짜 돈이 나가는데가
없는 남자잖아요…..옷에 신경을 쓰는것도 아니고 돈이 드는 취미생활을
하는것도 없고….그렇다고 비싼술집을 다니는것도 아니고…..
우리집에서 돈쓰는건 거의 아연이 교육비 아니면…내가 몸치장하는건데….
내 몸치장은 안한다고 해도……
내가 회사를 그만두거나….이직을 해서 소득이 확 줄어버리면….
우리 아연이 꿈은 여기서 접으라고 해요?"
"아니지…그냥….교육비 안들이고 아연이가 혼자서 해도 되잖아….."
"당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니다….
아이에게 음악을 전공시킨다는게…얼마나 돈이 많이 필요한건지 나도
잘 알고 있다.
아연이이게 들어가는게 통장에서 매월 얼마씩 돈이 빠지는지 나도 다
알고있으니까 말이다.
"그냥 혼자 할 수도 있겠지만요….그냥 그저 그런 음대 나와서 유학도
못가고 국내에 머물면…..나중에 학원 하나 차리지도 못해요….
요새 엄마들이 얼마나 똑똑한데요….
그러면 아연이 어디 학원에 파트타임 강사나 하거나…
아니면 전봇대에 개인교습 찌라시나 붙이고 다녀야 해요…
그런거 싸게 덤핑쳐서 개인교습 하면 레슨하는 집마다 일일이 찾아다녀야해서
이집 저집 하루종일 발이 터져라 돌아다녀야 한다고요.
차라리 그럴바에야….음악 안 시키고 공부 시키는게 나아요."
"당신도 알지만…처음에 아연이 음악한다고 했을때 전 분명히 반대했어요.
그게 얼마나 힘든 길이고 시작하다가 중간에 포기를 하면 죽도 밥도
안되는걸 전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내가 그때 반대했던 이유가 또 있었어요….
그땐 오빠가 사고를 많이 쳤을때잖아요….
나도 대기업 다니기는 했지만…항상 불안불안 했구요….
내가 아연이 위해서 적금 모았다가 오빠가 한번에 다 날려먹으면….
그때….회사 화장실에서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나 알아요?"
"미….미안해…여보….그건 내가…"
"아..아니….다 지난일이잖아요….난 지금 당신 탓하자는게 아니에요…
계속 들어봐요….
내가 원해서 시킨 음악 아니에요….
지가 하고 싶어하는거잖아요.
처음에 아연이가 바이얼린을 전공으로 계속 하고 싶다고
초등학교때 장래희망에 바이얼리니스트가 꿈이라고 써넣었을때
내가 얼마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지 알아요?
피는 못속이는거구나…..내가 초등학교때 머리속에 있던게….아연이도
그대로 카피가 되었구나 생각했을때 온 몸에 소름이 끼쳤었어요….
그리고 그날 밤에 한 숨도 잠을 못잤었어요…."
"우리 아빠가 딱 내가 지금 아연이 나이일때 돌아가셨어요….
내가 중학교 3학년 올라가던해…열여섯에 아빠가 돌아가셨으니까….
근데요….그거 알아요?
그 어린나이에 겉으로 표현은 한번도 안했었지만…나 아빠 원망 많이 했어요…
여기 추모공원에 아빠 같이 안 모셔온거….왜인지 알아요?
아빠가 시골 선산에 계셔서?
아니에요…..제가 아빠 무덤에 안 가본지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도 안나요…..
시골 아니라 아무리 멀리 있어도…..보고 싶으면 가게 되는건데….
난….발걸음이 안 떨어져요….
아빠가 미워서 그런게 아니에요….
엄마가 아빠 돌아가시고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세상 아무도 몰라요….
나 말고는 정말 아무도 몰라요….
엄마가 그래도 돌아가실때 웃으면서 돌아가셨는데….
아빠 이리 다시 모셔오면….엄마가 좋아할지 아닐지….
그 확신이 없어서 아빠를 못 모셔와요 내가….
고민 안한거 아니라구요….."
"내가 초등학교 6학년 졸업하기 전에 아빠회사가 부도가 났어요….
그런데요…그 몇 달 전에….아빠가 외국에서 첼로를 수입해서
선물로 주셨었거든요…..
당시 돈으로 따지면….내가 아연이한테 사준 수입바이얼린 보다
훨씬 더 비싼거에요….
아빠가 직접 외국에 알아보시고 수입하신거니까요….
첼로도 사이즈가 있어요….
체가 초등학교 졸업반이 되어서 성인사이즈를 쓸 수 있자
어차피 예중에 진학을 할꺼니까 성인사이즈는 평생 쓰라고
아빠가 거금을 투자해서 수입하신거에요….
그게 지금 집에 내가 가지고 있는 그 첼로구요…..
아빠가 진짜 잘 고르신것 같아요….
이십칠년이 지났는데 소리는 옛날보다도 더 좋은것 같으니까…
그 당시에는 음악을 전공하는 애들도 많지 않았고….전공하는 애들중에서
저만큼 비싼 악기를 가진 애들이 없었어요.
저는 손이 부르트도록 더 열심히 연습을 했고….
아직도 집 정원 잔디밭에 의자를 가져다놓고 더운 여름날
엄마 아빠 앞에서 미니 연주회를 했던 그 날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잔디밭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아빠 엄마앞에서 마치 콘서트 홀에서
연주를 하듯이 그렇게 심취해서 연주를 하고….
아빠 엄마는 기뻐서 박수를 쳐 주셨죠….."
"식구는 셋밖에 안되어도…. 넓은 잔디밭 정원달린 이층집에서 그 넓은
정원에서 가족음악회를 하는 그런 가족이…..우리나라에 과연 몇집이나
될까요?
초등학교 졸업을 진짜 얼마 안남겼을때….
집에 빨간딱지가 붙으러 왔을때….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지하 보일러실에
내 첼로를 숨기는 일이었어요…..
평소에는 무서워서 잘 들어가지도 않던 그 보일러실에 첼로를 숨기지
않았더라면….내 첼로에도 빨간딱지가 붙었을꺼에요…."
"나도 누가 음악하라고 시킨거 아니에요….내가 하고 싶다고 조른거에요…
그런데…우리 엄마 아빠는 내가 첼로를 전공하고 싶다고 하니까
그 어린 초등학생때 그렇게 엄마 아빠한테 조르니까…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알아요?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게 생겼다고….
그리고 그 뒤로 두 부부가 저를 위해서 얼마나 많이 알아보셨는지 몰라요…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진짜 좋은 레슨에 학원에….별의 별 프로그램을
다 경험해봤어요…..
그런데…난 아연이가 음악을 하고 싶다고 처음 말했을때…..
난 우리 엄마 아빠처럼 그러지 못했어요….
겁부터 났어요….
피는 못속인다고….
소름부터 끼쳤다구요….."
"여보….
오연지는 말이죠….
넓은 정원에서 첼로를 연주하던 그 오연지는요….
내가 열세살….초등학교 육학년때….아빠가 사업에 부도가 나던 그날
죽었어요……
나는 그냥 예중입학이 당연시 되고 있던 아이였는데….
예중은 고사하고….일반중학교 교복맞출 돈도 없는 아이로 변해버렸어요….
더 이상 첼로를 할 수 없을때 말이죠…..
난 그날 죽어버렸던거에요…
지금 나는 오연지가 아니에요….
오연지 껍데기를 쓰고 있는 악에 받친….한 맺힌 여자라구요….."
아내의 뺨위로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초등학교 졸업전에 아빠 사업이 망하고…..
아빠가 밤에 트럭운전을 하시다가 중학교 3학년때 갑자기 돌아가신후로…..
진짜 살기 싫었어요….
난 초등학교 졸업하기전에 한 번 고통을 겪었는데…..
몇 년 지나지 않아서 또 한 번 고통을 겪어야 했어요."
"여보….아연이한테 음악 그만두라고 말 할 자신 당신은 있어요?
아연이한테 재능이 없으면….난 당장 바이얼린 부셔버릴수도 있어요.
그게 아이를 위한 길이니까….
난….아연이한테 재능이 없으면….애진작에…예중도 안보냈을꺼에요….."
"예중 전체에 바이얼린을 전공하는 애들이 몇 명 인줄 알아요?
그 잘한다는 애들중에서도 한 명이 뽑혀서 발표회때 당신도 보았던
그 파사칼리아를 연주했어요….
전교에서 바이얼린 한 명 첼로 한 명 뽑는데….삼학년도 아닌 이학년이 뽑혀서
삼학년 첼로 언니랑 짝을 맞추어서 연주를 했다구요…..
당신 그거 모르죠?
3학년에 바이얼린 잘하는 애가 있는데 아빠가 성악과 교수래요.
그런데…아연이가 뽑히자 그 교수님이 학교로 전화를 했나봐요.
바이얼린 전공 선생님한테 전화해서….따졌나보더라구요.
그래서 선생님이 아연이 연주하는 영상하고 그 애가 연주하는 영상을
그 교수님에게 보여주었데요.
선생님이 나중에 저한테 이야기 해주더라구요.
그 교수님이 두 애의 영상을 보더니…군말없이 미안하다고 승복을 했데요.
그나마 그 교수님은 성악을 하고 음악을 하신 분이니까….
한눈에 알아봤겠죠.
우리 딸이 그런애에요.
오죽하면 수천만원을 들여서 집에 저 방음시설을 한 방을 만들겠어요."
"아연이 내 딸이에요.
아연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기분인지….
그리고 음악을 하지 못하게 하면 어떻게 될지…
내 머리속에 다 있어요.
내가 한 번 죽어봤으면 되었어요.
아연이도 한 번 죽일수는 없어요.
그게 얼마나 심한 고통인지…사춘기 소녀에게 목숨보다 더 중요한 걸
빼앗아 가는게 얼마나 큰 시련인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수가 없어요."
"나….당신이 나에게 왜 그런 말 하는지 알아요…."
아내가 내 손을 꽉 잡으면서 말을 했다.
나는 천천히 아내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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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작년 한 해 마음 고생 많이 했잖아요…
그런데 올해도 보아하니…그런 마음 고생을 또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할 것이고….
게다가 부인의 회사 사장이라는 사람은 변태 성욕자이고….
그러니까 이래저래 머리가 복잡해서 그러는거 아니에요…."
"난 당신이 존슨이나 쟈니랑 가깝게 지내는거 좋아보이지 않아요…
일반 사람들이 아니라구요…..험한거 당해보지 않고 온실속의 화초들처럼
살아온 사람들이에요…
당신의 평범하고 때로는 거친 모습이 그들에게는 매력적일수 있겠지만….
제가 보았을때는….그들의 낮에 일하는 공적인 모습이 아닌 사적인 모습만을,
개인적인 생활들만을 당신이 자꾸 보게 된다면….나에 대해서 까지
안 좋은 의심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될 꺼에요…"
아내는 천천히 조리있게 나에게 말을 했다.
"자기야…..그럼 차라리 우리 외국에 이민같은거 가는건 어떨까?
내가 그때 티브이에서 보니까 외국은 음악교육같은거 돈 많이 안들이고도
일반 생활처럼 하는데도 있다고 하던데….."
"아연아빠….당신이 나고 자란 이 땅을 꼭 버리고 싶어요?
그리고 아연이가 적응을 잘 한다는 보장이 있어요?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건 아연이지만….아연이의 앞으로의 미래 청사진은
내가 짜줄꺼에요…..
아연이는 아직 어려서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연주자라는건 결국 연주만 하면서 살수는 없는거에요.
마지막 종착역은 대학 교수가 되어야 한다구요.
그러기 위해서는 인맥이라는것도….학연이라는것도
출신학교라는것도 절대로 무시할수 없어요."
"진짜 연주자만 할꺼면 아예 초등학교때부터 외국으로 나가면 되죠.
아연이는요….지금 제일 좋은 예중을 다니고 있으니까 꼭 그 재단의
예고에 입학을 하고…..그 다음에 일유대 음대에 진학을 시킬꺼에요.
하지만….졸업은 아니에요.
국내 최정상의 일유대 음대에 자력으로 입학을 했다는 타이틀만 획득하고는
일학년만 다니고 그 다음에 외국의 명문 음대로 유학을 보낼꺼라구요.
이정도 스펙이 아니고서는 대학 강사? 아니….요새 예중 강사 자리도
못따요….
그냥 외국에서 음악교육만 해서 연주자 하는애들 길에 널리고 널렸어요."
"요즘 외국유학만 가지고는 간판도 못 내밀어요….외국음대 유학다녀온
애들이 진짜 차고 넘치는 세상이에요…"
"난 머리속에 그림을 그려요.
물론 아연이가 싫으면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아연이하고 중학교 입학할때 대화를 나누어보니 아연이도 제 청사진에
동의를 해요.
국내에서 인정도 못받는데….그게 무슨 소용이에요 어차피 나중에 다시
우리나라로 들어와서 살껀데….
난…..딱 그게 가능할때까지만 일을 할꺼에요….
아연이가 진짜로 자력으로 일어설수 있기 바로 전까지만….
나머지는 아연이 스스로의 몫이에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당신하고 진짜 맨날 온천이나 다니고 나도 쉬고 싶어요."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내가 너무 허황된 꿈을 꾸는게 아닌지…
또…그렇게 가는 과정중에 당신이 나를 버리면 어떻게 할지 그런거
생각 한 번도 안해본거 아니에요
내가 당신하고 결혼한 가장 큰 이유는 아연이를 가졌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게 다가 아니에요.
엄마가 당신을 너무도 마음에 들어 한 이유를 알아요?
엄마가 당신을 몇 번 보고서 그러더라구요….당신같은 남자랑 결혼을 해야
평생이 편할꺼래요.
조금 단순한 것 같지만 죽을때까지 딱히 욕심도 부리지 않고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동반자가 되어 줄꺼래요.
우리 아빠같이 너무 확 티게 똑똑하거나 잘나보이는 사람들은
자꾸 모험을 하려고 한데요.
엄마는 아빠가 사업을 하다가 망해서 그게 평생 마음에 상처였는지
저한테는 절대로 그런 남자가 남편이 되는것을 원하지 않으셨어요
엄마가 돌아가신지 벌써 구년이네요…아연이 유치원때 돌아가셨으니…
일곱살 꼬맹이가 벌써 열여섯살이에요…
엄마가 돌아가실때 당신한테 유언한거 기억하죠?"
"그럼…..그걸 내가 어떻게 잊냐….
당신을 꽃처럼 소중하게 다루어달라고 했지."
장모님 유언만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났다.
"엄마는 세상에 나만 혼자 남겨두고 가는게 불쌍하고 그래서 그런게 아니에요
엄마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영악하고 속마음이 복잡한 한 맺힌 여자인걸
아셨어요.
내가 결혼을 할때도…
나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실때도요……
그래서 엄마는 항상 나를 불안해 하셨어요.
그런 나를 감싸안고 지켜줄 사람은 세상에 오빠뿐이란걸 엄마는
알고계셨던거에요."
그리 많이 추운 날씨는 아니였는데….
아내는 어느새 내 품에 바짝 붙어서 거의 안기다시피 한 자세로 있었다.
내가 배가 많이 나와서 팔을 올려놓기에 편하게는 하겠지만,
무슨 이십대 연인들도 아니고 너무 딱 붙어있는것 같았다.
근데 가만히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언젠가 아내랑 한 번쯤은 다 했던 대화들
같았다.
뭐 새로운건 딱히 없는것 같았다.
그 이야기가 흐르고 흘러서 장모님 이야기가 되고 유언이야기가 나오고
또 분위기는 다정한 부부의 추억 나누기 시간이 되어 버린것 같았다.
내가 또 아내의 페이스에 말려 버린건가?
뭔가 이상하기는 했지만….기분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오빠…삼국지 끝까지 다 읽었어요?"
아내가 뜬금없이 삼국지 이야기를 꺼냈다.
"아니…삼국지 소설로 된 건 한번도 본 적이 없고 고우영 선생님이 그린
만화로 된 것만 봤는데…..만화가 더 재미있어."
"거기서 조조가 했던말 기억나요?"
"조조? 조조가 했던말이 한두가지인가….말 되게 많은 놈 같던데….."
"조조가 그랬어요….
내가 세상을 버릴지언정….세상이 나를 버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응….그거 기억나지…그거 드라마에도 자주 나왔던 말이야…."
내가 아내에게 대답을 했다.
"내 솔직한 심정이 그랬어요…..
하지만…난 조조와 달라요….
내가 편견을 버릴지언정….편견이 나를 버리게 하지는 않을것이 아니라…
내가 편견을 버릴지라도….편견은 나를 끝까지 버리지 않을것이다…..라는
희안한 믿음이 있었어요…."
"언제 그랬는지 알아요?
내가 정말 밤에 잠도 못자게 불안하고 그랬던게….
그런 큰 위기가….작년에 임교수님이 당신한테 걸렸을 때에요….
당신한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재호씨가 당신한테 걸렸을때….그리고 나 서른세살때 연하남이…당신한테
걸렸을때도….난 당신이 나를 용서해준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하지만….임교수님일은 달랐어요.
당신이 임교수님한테 어떻게 했는지…..나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이야기
들었어요.
내가 왜 위기라고 생각했냐면….
나 당신한테 진짜 숨기고 싶었던걸 걸려서 그랬는지도 몰라요.
내가 남자문제로 당신 속썩이는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잖아요.
솔직히 당신도 학생때 내가 다른 만나는 남자들 있는거 알면서도 나한테
대쉬해서 당신이 나를 차지한거잖아요.
그런건 당신이 알면서도 나랑 결혼했으니….솔직히 별로 무섭지 않았어요."
"하지만 임교수님 일은 달랐어요.
옷을 벗고 남자 앞에서 사진을 찍은건 솔직히 그때가 처음이에요
남자를 좋아했지만….관계가 아닌 몸을 내보이고 얼굴은 창피해서 가리고
사진을 찍는데…….여보…..내 기분이요…..정말 말로 표현 못하게 부끄러우면서도
진짜….이상한거에요….
진짜….당신하고 관계를 하는것 같은….그런 이상한 착각까지 들었어요.
아니 내가 관계하는걸 다른사람한테 들킨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에 너무 이상했어요.
처음에는 제가 임교수님 신세진게 너무 많아서 진짜로 비밀리에
한 번만 해드린다고 모델을 했었는데요….
그런데 두번째부터는 그게 아니었어요….
나도 즐겼어요…..내 얼굴을 가리고 몸을 보이는것을…."
"그리고 그걸 미친듯이 좋아하는…..내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인정하고….또 한때는 존경해 마지 않았던…..그 스승님이…
내가 감히 눈도 못마주치던…국내 제일의 석학이 내 앞에서 흥분한
한마리 남자가 되어서 나를 쳐다보는것을 보게 되었어요."
"오빠….난 그런 내 진짜 비밀이 오빠한테 다 걸린게….
그것도 오빠가 직접 알아내서 걸린게….얼마나 수치스럽고 부끄러웠는지
몰라요.
그리고 진짜 위기를 느꼈어요.
이젠 진짜 끝이구나….오빠가 나를 버리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날 오빠의 눈을 마주치자마자 느꼈어요.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겠구나…..
오빠가 아직도 나를 사랑해 주는구나를 느꼈어요.
그게 뭐냐구요? 나도 몰라요…..
오빠랑 이십년 가까이 만나서 살다보니까….그냥 직감으로 아는거에요."
"오빠가 얼마나 철저히 준비하고 날 조사했으면 가짜휘발유까지
가지고 교수님을 때렸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자…잠깐….."
나는 깜짝 놀라서 아내의 말을 잘랐다.
"다…당신….그게 가짜 휘발유인거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긴요…교수님한테 전화 받자마자 거기 불 한번 붙여보라고
제가 그랬어요…..교수님이 불이 안붙는다고….다 날라가 버린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전 알았어요….그게 가짜인줄…..
당신은….나를 버리고는 죽어도….아연이 버리고 그렇게 위험한
모험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당신이 얼마나 꼼꼼한줄 내가 몰라요?
우리 냉장고에 유통기한 지난 음식 하나도 없는거…..내가 몰라요?
여자들도 그렇게 냉장고 관리 못해요….
누가 냉동실에 떡봉투에 몇월 몇일날 얼린걸 써서 붙여요…..
그런 꼼꼼함은 당신만 가능한거라구요….
세상사람들 다 몰라도 난 알아요….."
"당신은 어떤면에서는 게으를지 몰라도….육아나 살림에 있어서의
꼼꼼함은 웬만한 여자들이 따라올수 없을꺼에요…
그런 당신이 진짜 휘발유로 그런 짓을 해요?
그건 내가 아는 편견이 아니에요….."
"여하튼간에….난 당신한테 임교수님 일 걸린건…평생 창피하게 생각하면서
살꺼에요……하지만….임교수님하고 다시는 안그런다는건 당신과의
약속이니까 꼭 지킬께요….."
하아……
임교수 영상을 다 까봐야 하나….
뭐가 그렇게 창피한지….밀가루 풀이 진짜인지 다 까봐야 하나…
아내의 말빨에는 도저히 당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단박에 가짜 휘발유라고 알아버리는 저 빠른 눈치까지…..
"나…몇 년만 더 지켜주세요…..
대신에 아연이가 중간에 포기하면….나도 중간에 포기할께요….
그때 우리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생활 좀 같이 찾아요…..
내 나이에 열여섯살짜리 딸……
내가 아이를 빨리 낳아서 그런지….
아연이 스무살 되어봤자 나 겨우…..마흔 네살이라구요….
내가 오빠나이면 아연이 대학교 입학해요….
오빠….우리 아연이 일유대 음대에 입학시키고 진짜 머리 맞대고
어떻게 할껀지 그때 고민하기로 약속해요…..응….그래주세요….제발….."
아내가 내 두둑한 허리살을 꽉 움켜쥐고 안 놓아주면서 내 몸을 흔들었다.
"당신이 좋을대로 해….
하지만….자기 꼭….존슨과 쟈니하고는 거리를 두었으면 좋겠어…"
"걱정마요….."
나는 슬쩍 가면을 쓴 창녀들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존슨이 부르는 가면쓴 여자들 말이야…."
"오빠….여기서 삼십분 정도 가면 온천이 있는 워터파크가 있는데
우리 거기 갈래요? 거기서 점심먹고 물놀이 할까요?
나 여기 아래도 온천욕을 하면 좋아질텐데…"
"어…그래? 그렇게 가까워?"
나는 존슨사장의 변태 창녀들 이야기를 아내에게 좀 하려다가
온천 이야기가 나와서 쏙 집어넣었다.
아내와 워크샵에서 했던 온천에서의 뜨거운 정사가 생각이 났다.
점심때가 되니 배도 고프고…..
온천욕을 하고 싶기도 했다.
나와 아내는 장모님 묘역쪽에 손을 흔들어서 다음에 또 오겠다는
인사를 드리고 둘이 손을 꼭 잡고 차 있는데까지 뛰다시피 빠르게 걸어갔다.
나는 오랜만에 아내와 같이 물놀이를 할 생각에 기분이 마냥 좋아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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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까운 곳에 온천이 있을줄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긴 아내가 장모님을 이리로 옮길 생각을 할때 이 근방을 얼마나 꼼꼼히
알아봤을까 생각하면 뭐….새로운 것도 아니었다.
진짜로 삼십분 남짓 걸려서 도착한 곳은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최신 시설을 갖춘 온천물놀이파크였다.
아내와 나는 주차를 하고 일단 시설내의 식당으로 들어가서 식사부터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밥을 먹지 않고서 무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너무 대성통곡을 해서 그런지 점심을 제법 많이 먹는 것 같았다.
"자기 배 많이 고팠나봐……"
"그러게 말이에요….오늘 이쪽으로 오게 될 줄은 꿈도 못꾸고 있었네요…
난 그냥 당신하고 외식이나 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잘 되었죠 뭐….
온 김에 편안하게 쉬고 가죠 뭐…."
아내와 나는 한정식을 해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때 내 전화기에 문자가 왔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어 화면을 켜 보았다.
이런 망할…
윤진경이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내용도 보지 않고 바로 다시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었다.
"누구에요?"
아내가 물었다.
"응….광고문자 대출받으라고…."
아내가 미소를 지어보였다.
"저기 당신….그때 그 이상한 문자는 그 뒤로 안왔어요?"
아내가 갑자기 자신의 휴가중 왔던 마이 러브 문자를 이야기 꺼냈다.
"응 당신한테 보낸 두통 이후로는 안왔어…"
"그랬구나….에이 신경쓰지 말아요….요새 사이코들이 하도 많아서…."
아내가 씨익 웃어보였다.
나도 그냥 웃으면서 밥을 먹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그 마이러브 문자보다도 혹시나 윤진경 문자를 보고
내 표정이 변한것을 아내가 눈치채지는 않았을까 그게 더 신경이 쓰였다.
우리는 식사를 다 하고 온천입장료를 지불하고 입장을 했다.
남자와 여자 각자 온천만 따로 하면 수영복이 필요가 없지만…
남자 여자 같이 온천수로 된 물놀이장을 이용하려면 수영복이 필요했다.
"수영복을 어떻게 하지?"
내가 아내를 보고 물었다.
"같이 쉬어야지…뭐 각자 온천하려면 그게 뭐에요….수영복 간단한거 하나씩
사자구요…."
나와 아내는 물놀이장 안에 있는 수영복 매장에서 수영복을 하나씩 샀다
나는 검정색 트렁크 수영복 제일 큰 사이즈를 샀고 아내는 꽃무늬 비키니를
하나 골랐다.
둘다 저렴한걸로 대충 구입을 했다.
"당신 비키니 입게?"
"온천물에 조금이라도 더 담그어야죠….내가 그때 워크샵에서 말했잖아요…."
아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우리는 각자 탈의실로 들어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놀이시설 안에서
만났다.
평일이라고 하기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그래도 주말에 사람들 왕창 몰리는것보다는 확실히 여유가 있는듯한
모습들이었다.
아내와 같이 물놀이 시설의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넓은 풀이 있고 구석구석에 연기가 나는 온천탕들이 여러 개 있었다.
아내와 나는 물색깔이 진한 연두색이 나는 온천탕으로 들어갔다.
구석진곳에 위치한 곳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었다.
"그때 워크샵처럼 칸막이 되어서 가족들끼리만 하는곳이 있으면 참 좋겠다
그치…."
"에이…그런 시설은 진짜 드물죠…..
하긴…근데 그런 시설이 있으면 진짜 사람들한테 인기 좋을꺼에요…
데이트하는 연인들은 그런데가 진짜 좋죠…"
스무명은 들어가도 될 크기의 탕이었다.
그런데 아내와 나 둘이서 몸을 담그고 있었다.
아내의 촌스러운 꽃무늬 비키니를 보았다.
사이즈를 한치수 큰 걸 사지….너무 타이트 하게 보이기는 했지만…
아내가 몸에 군살이 없어서 이뻐보이기는 했다.
"누가 당신을 마흔살로 보겠어?"
나와 아내는 수영모자까지 쓰고 있어서 진짜 아내의 나이를 짐작하기가
힘이 들었다.
우리는 탕 가장자리에 의자처럼 있는곳에 앉아서 배부분까지만 담그고
반신욕을 하고 있었다.
물이 뜨겁다와 따뜻하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몸에 땀이 쭈욱 빠지는
느낌이었다.
"여기 물 좋네요….나도 처음 와 보는건데…"
아내가 물로 몸을 쓸어내면서 말을 했다.
"그러게 말이야….시설도 좋고 밥도 맛있고…..주말에 사람들이 미어터지겠는데…"
나도 몸에 물을 손바닥으로 끼얹으면서 아내에게 말을 했다.
아내는 갑자기 가장자리 의자같은곳에서 바닥으로 내려앉아 목만 내밀더니
무언가를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후에 다시 의자로 올라왔다.
아내가 손에 무얼 쥐고 있었다.
물 색깔이 연두색이라서 물속에 잠긴 부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당신 뭐했어?"
내가 아내에게 물었다.
아내는 살짝 손에 든걸 물밖으로 꺼내어 나에게 보여주었다.
비키니 팬티였다.
나는 화들짝 놀래서 아내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다…당신 미쳤어…..지금 뭐하는거야…."
아내가 손가락으로 쉿 하는 제스츄어를 하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아내는 속삭이듯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내 귀에 대고 말을 했다.
"아니요…나 아래 부은것때문에 온천물에 좀 담그고 있을라고 벗었어요…"
아내는 마치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지금 아내가 아래에 아무것도 안 입은채 온천물에 담그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아랫도리가 마구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손을 아내의 엉덩이쪽에 대 보았다.
진짜로 맨 엉덩이였다.
아내가 참 베짱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아예 바닥으로 내려 앉아서 목만 내밀고 의자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
"아….참 좋다….."
아내가 눈을 감고 이야기를 했다.
아내는 물속에서 다리 한 쪽을 내 허벅지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게 말이야….당신이랑 평일날 이런데 올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네….."
나는 물속에서 아내의 허벅지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온천물의 미끈미끈함에 아내의 부드러운 피부가 함께 느껴지니 기분이 더욱
좋았다.
"고마워요 여보….."
"뭐가?"
"그냥 뭐든지 다…항상 내 편이 되어주어서…..그리고 내가 하는 말들을
다 믿어주어서…"
"그럼 부부끼리 서로 지켜주어야지…누굴 믿냐…이 험한 세상에….."
우리는 뜨거운 온천탕 안에 거의 삼십분을 넘게 담그고 있었다.
"아….귀찮다 나가려면 또 입어야 하잖아요…..
여보…나 그냥 나갈까요?"
아내가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했다.
"응…맘대로 해….당신 아까 그랬잖아…..벗는거 보여주면서 기분 야릇했다구….
당신 사장이 변태가 아니라…..당신이 변태인것 같아….."
내가 웃으면서 아내한테 말하자…아내도 웃으면서 물속에서 손에 가지고
있던 비키니 팬티를 입는 것 같았다.
우리는 뜨거운 온천탕에서 나와서 조금은 시원한 커다란 물놀이 풀에 들어가서
수영을 했다.
아내는 낮에도 수영을 가끔 즐긴다고 하는데…..늘씬한 아내가 수영을 해서
쭉쭉 뻗어나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나는 물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개헤엄을 치면서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았다.
우리는 그렇게 온천에서 거의 세시간 가까이 온천욕을 했다.
온천탕안에서 사람들이 안볼때 뽀뽀도 해가고 몸을 만져가면서 아내랑
얼른 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지만……꾹 참고 있었다.
온천욕을 마치고 부지런히 차를 몰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미친듯이 옷을 벗고 아내를 안았다.
아내도 나와 마찬가지였을까?
뜨겁게 내 몸을 받아주었다.
"아래…괜찮아?"
나는 슬쩍 아래를 보면서 말을 했다.
확실히 어제보다는 진짜 많이 좋아진것 같기는 했다.
"붓기에는 온천욕에 제일 이라니까요…."
아내가 웃으면서 나를 끌어안았다.
우리는 너무도 급하고 격렬한 정사를 했다.
내가 아내의 위에서 급하게 삽입을 하면서 관계를 했다.
아내는 아직은 조금 통증이 있는지 거의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질러댔지만….
아내의 그곳은 금새 흥건히 젖어버려서 관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아내의 깊은 곳에 시원하게 사정을 하고 아내와 껴안고 잠이 들어버렸다.
눈이 번쩍 떠졌다.
창밖이 벌써 어두웠다.
시계를 보았다.
이런….아내와 정사를 마치고 깜박 잠이 든 모양이었다.
아연이가 올 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았다.
알몸으로 곤하게 자고 있는 아내의 몸에 이불을 덮어주고 커튼까지
쳐주었다.
아내가 아예 푹 잠을 잘 수 있게 배려를 해 주고 싶었다.
나는 옷을 입고 안방문을 닫고 주방으로 나와서 부지런히 아연이의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아내는 진짜로 많이 피곤했는지…진짜 깨지 않은채 내쳐 잠을 자는것 같았다.
나는 저녁에 들어온 아연이에게 밥을 먹이고 재운후에 다시 아내의 옆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다시 일상이 시작되었다.
가장 평범한 일상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았다.
아연이를 아침 먹여서 학교에 보내고
아내를 아침 먹여서 출근을 시켰다.
아내는 아내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니스커트 정장을 입고 출근을 했다.
너무도 당당한 걸음으로…..나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해준후에 말이다.
나는 아내까지 다 출근을 시킨후에 소파에 누워서 어제 윤진경이 보낸
문자를 보았다.
[오빠…처음에 내 결심은 해외출장을 와서 오빠한테 매일 문자를
보내는게 내 목표였는데, 그게 잘 안 지켜 지네요.
나 지금 상하이에서 우리 사장님이 아닌 다른 사람의 숙소에 머물고 있어요
간단히 말해서 우리 사장님이 날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거죠…
육체적으로 너무 많이 힘이 들어요.
그래도 이렇게 털어놓고 의지할 오빠가 있으니까 좋네요.
이전에는 이런 말을 할 사람도 없었는데…
이겨내야죠…내가 선택한 길인데…
다음 문자를 언제나 보낼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가끔은 내가 진짜 인간으로의 존엄이라는걸 가지고 있는건가
의심이 들때가 있네요…
건강하세요 오빠]
어제 아내와 점심을 먹을때 윤진경에게 받은 문자였다.
한참을 그렇게 여러 번 윤진경의 문자를 읽어본후에 삭제를 했다.
윤진경의 사장이 윤진경을 누군가에게 빌려준 모양이었다.
개자식들 사람이 렌터카도 아니고 막 빌려주고 빌리고 이러는 모습이
참 우숩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가장 큰 문제는 윤진경이다.
칼들고 강제로 그러는건 아니지 않는가.
자신의 동의가 없이 하는건 아니지 않는가.
윤진경도 반대급부가 있으니까 저런 행동을 하는것이지
죽어도 싫다는데 협박이나 폭력으로 저런게 이루어지는건 아니니까…..
뭐 딱히 할 말은 없을것 같았다.
내가….윤진경의 일에 너무 깊이 개입하는건, 진짜로 잘 못된 일을
하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을 해서 체육관에서 운동을 해서 땀을 빼고 사무실로 올라갔다.
마회장과 오전에 일을 다녀오면서 작은 결심을 하나 했다.
영식이한테 전화를 하기로 말이다.
매듭을 지어주어야 할 것은 매듭을 지어주어야 할 것 같았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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