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401~403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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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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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몰라? 편견씨 당신 나이 보니까 나 알 것 같은데 말이야…
당신 방지대에서 복싱했다면서…"
개새끼, 아무리 나이가 위인 형이라지만 초면에 반말을 하다니….
하지만 나는 이미 쫄아 있었기때문에 존댓말을 했다.
"지…진짜 모르거든요…"
"저…저두요…."
영식이도 고개를 못들고 대답을 했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군대에서 제일 무서운건 바로 윗고참이라고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무서운게
운동하는 애들에게 바로 한다리 위의 선배는 진짜 지옥같은 존재였다.
"아…나…이 새끼들….."
김재봉이는 우리에게 반말을 하는걸 떠나서 이젠 욕까지 하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날라다니는 영식이인데 영식이도 나랑 같이 김재봉이의
경기를 보면서 복싱을 연습했던 터라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김재봉이가 신인왕전에서 우승할때 우리에게 김재봉이는 진짜 최고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병신새끼, 그렇게 멋있던 놈이 이런 해결사나 하고 다니고….
여자변호사와 남자변호사는 얼굴에 가볍게 미소마저 짓고 있었다.
저번에 그렇게 당당하던 내가 고개도 제대로 못들고 벤치에 앉은채로
얌전히 가만히 있자 변호사들도 이젠 전세가 역전된것으로 판단을 한
모양이었다.
저번에 아가리를 찢어버린다고 갈갈이 뛰던 편견은 어디로 사라지고
고개숙인 얌전한 편견만이 벤치에 있었다.
김재봉이는 지금 어디 소속일까? 조폭일까? 아니면 흥신소? 그것도 아니면
도대체 김재봉이는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체육관을 하면서 이런 해결사를 부업으로 하고 있는 것일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한편으로는 쪽팔리기도 했지만, 칼든놈과도 싸워서 이긴 나다.
나는 복서이기도 하지만 완전 스트리트 파이터인데 까짓꺼
미친척 하고 싸워볼까 하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지만, 김재봉이의
얼굴을 보니까 도대체 전의가 생기지를 않았다.
김재봉이가 어떤놈인지 모르고 싸운다면 모르겠지만 난 재봉이를 너무
잘안다.
그의 시합도 은근히 많이 보았던것 같았다.
하나씩 천천히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영식이와 나에게 복싱은 전부나 다름 없었으니까 말이다.
동시대에 같이 운동을 한 세대였다.
김재봉이도 나처럼 맞아가면서 복싱을 배운 세대이다.
근성은 나보다 훨씬 강할것이 분명했다.
재봉이는 내 머리카락을 잡고 일으키면서 내 빰을 조금 세게 갈겼다.
끌려가서 강제로 이혼서류에 사인을 하느니 죽으나 사나 최후의 수단을
쓸수밖에 없었다.
뺨도 가볍게 여러대 맞으니까 제법 아팠다.
나는 주머니에서 손가락으로 마개를 열고 그걸 꺼냈다.
마회장은 고객들중에서 여자고객들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사은품을 하나씩
제공을 한다.
밤길 다닐때 호신용으로 쓰라고 특별 제작한 캡사이신 스프레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눈깔에 이걸 맞으면 눈을 못뜬다.
눈에다가 고춧가루 물을 들이 붓는거나 다름없었다.
나는 주머니에 그걸 몇개씩 항상 넣고 다니다가 고객님들에게 사은품으로
주거나 한다.
내 주머니에도 지금 캡사이신 스프레이가 서너개 들어 있었다.
나는 김재봉이에게 머리끄댕이를 잡혀서 일어나면서 캡사이신 스프레이를
김재봉이의 얼굴에 겨냥해서 뿌렸다.
"아악……"
김재봉이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뒤로 주춤거렸다.
눈깔에 제대로 맞은 모양이었다.
"에라이 시팔놈의 것….."
나는 김재봉이가 눈을 가린 두손 옆으로 턱에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먹였다.
빗맞은것 같았지만 김재봉이는 데미지를 입은것 같았다.
김재봉이가 뒤로 벌러덩 자빠졌다.
김재봉이가 눈을 가리고 있던 두 손이 방패막이를 했지만 그래도 옆으로
빠르게 들어간 주먹이었다.
정타는 아니었지만 충격이 없을수가 없었다.
김재봉이가 쓰러진걸 보자마자 영식이가 벤치에서 용수철 처럼 날라서
달려들더니 누워있는 김재봉이를 위에서 밟기 시작했다.
김재봉이는 눈이 매운데다가 턱에도 한방 맞았고 갑자기 눈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누가 위에서 밟으니까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았다.
나는 얼른 김재봉이의 뒤로 가서 김재봉이의 손을 잡아당겨서 가다마이를
벗겨버리고 손을 꺽어버렸다. 그리고 옷으로 팔을 뒤로 묶어버렸다.
마회장이 잘하는 방법이었다.
옷으로 손이나 발을 묶어버리는것 말이다.
김재봉이는 눈도 제대로 못뜬채 손이 뒤로 묶여서 바닥에 옆으로 누워 있었다.
"야…이 개새끼들아 이거 안풀어…."
김재봉이가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게임은 끝났다.
전의라는게 그만큼 중요했다.
전쟁에서 사기가 떨어지면 무조건 지는것이다.
하지만 사기가 올라가면 아무도 당할수 없는것이었다.
나는 사태가 급변해서 저쪽 옆에서 벙찐 표정으로 있는 남자 변호사에게
말했다.
"너 몇살이야? 이 씨발놈아…."
"마…마흔…다섯이요…."
"에이…개새끼…."
나는 나보다 어리면 욕을 한바가지 해줄라고 했는데…..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참았다.
어차피 저 놈은 내 신상을 다 알고 있을것 아닌가…..
나는 변호사에게 말을 했다.
"시도는 좋았다….어떻게 김재봉이를 데리고 올 생각을 했냐….
아…시팔…아직도 심장이 쫄깃쫄깃하네…..
내가 가르쳐 줄께…..나를 잡으려면…..백골단 단체로 데리고와…..
나도 백골단 형님들한테는 안돼…그 냥반들은 절대 개인플레이 안하거든…
내가 옛날에 수경계급 달고 백골단 출신 형님들 밑에서 강도 잡으러
다녀봐서 알아.
그 형님들은 개인플레이가 없어, 조직으로 움직이거든…..
백골단 아니고서는 나 잡을 생각하지말어….
아니면 오연지를 데리고 오던지….
시팔….돈 없어서 이런일 하는 불쌍한 복서들 데리고 오지 말고 말이야…
이 씨발 좆같은 새끼야……"
나는 남자 변호사에게 크게 소리를 질렀다.
나는 김재봉이의 손을 묶은 가다마이를 풀러주었다.
김재봉이는 이미 전의를 상실했다.
빗맞았지만 나한테 턱을 한대 맞고 영식이가 밟은데다가 내가 위에서
내려치는 싸대기까지 맞았다.
싸우기 싫을것 같았다.
변호사들과 김재봉이가 다시 차에 타고 있었다.
영식이가 김재봉의 뒤에 대고 한마디 했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영식이가 고개를 숙였다.
김재봉이가 한쪽눈만 억지로 뜬채 나와 영식이를 보았다.
나도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같은 운동을 하던 한때는 동경하던 선배인데…..
미안했다….
벙찐 표정의 변호사들과 눈도 제대로 못뜨는 김재봉이가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
"아…시팔….하루하루가 뭐 이렇게 전쟁같냐…시팔…."
내가 벤치에 앉으면서 하소연을 했다.
영식이가 낄낄대면서 말을 했다.
"너랑 같이 있으니까 시팔…..이십대로 돌아간것 같다…
졸라 모험심 돋는다….야 저기 4층봐라 관장님이 보고 계신다…"
영식이가 말을 했다.
체육관을 올려보았다.
정관장과 김코치 모사범이 또 창문에 고개를 내밀고 구경을 하고 있었다.
저런 시팔…..
우리가 당하는것 같으면 내려와서 좀 도와주기라도 하지…꼭 구경만 한다…
저런…의리없는 인간들……
그렇게 변호사가 두번이나 찾아왔다가 허탕을 치면서 11월이 다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12월초가 되었다.
아연이를 먼저 재우고 자기전에 아연이의 이메일과 홈페이지를 다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내 이메일에 뭐가 온게 없나 하고 확인을 하는데
광고메일이 아닌 이상한 메일이 하나 있었다.
혹시 열면 악성코드가 깔리는 메일인가 확인을 했더니 그건 아닌것 같았다.
발신인이 영어로 쟈니라고 써진것 같았다.
나는 깜짝 놀라는 마음에 이메일을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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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메일이 아니었다.
분명히 쟈니가 보낸 메일이었다.
첫 내용이 형님으로 시작되는 편지였다.
나는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심호흡을 천천히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떨렸다.
8월 중순에 아내가 홍콩으로 마지막 출장을 간다고 떠난후에 벌써
세달반이 지나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아내와 함께 있는것으로 의심되는 남자…
아내가 자신이 스스로 편지에서 사랑하는 남자라고 밝힌 남자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나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늦은 밤이다.
아연이는 자기 방에서 자고 있었다.
절대로 흥분하거나 화를 내면 안된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고, 나는 진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화면으로 눈을 가지고 갔다.
…………………………………………………………………………………
형님,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잘 계셨냐는 인사는 하지 않을께요.
제가 많이 미우실테니까 말이에요.
처음에 형님을 알기전에는 형님이라는 남자를 무척이나 한심하고
답답한 남자로만 추측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형님을 직접 만나고 몇 번 보다보니까 제 생각이 틀렸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형님, 무척이나 매력적인 남자에요.
남자다운면도 있지만 의외로 섬세하고 정도 많고 마음이 여린면이 많아서
내심 많이 놀랐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연지를 그동안 잘 데리고 살아주셔서 말이에요.
하지만 이제는 때가 되었어요.
연지도 행복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지낼때가 온것 같아요.
제가 뜬금없이 연지라고 부르니까 놀라우실꺼에요.
하지만 전 둘이 있을때면 연지라고 부릅니다.
너무 사랑하니까요.
내 여자니까요.
형님, 이혼을 계속 거부하고 계시는데, 저는 형님이 이혼을 하시던
안 하시던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법으로 이혼을 했던 안했던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하고 연지는 어차피 다시는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우린 이곳에 우리들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있어요.
형님의 이혼은 연지가 원하는 겁니다.
연지는 형님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시기를 원해요.
솔직히 연지가 형님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이혼을 하던 안하던
그냥 내버려 둘것입니다.
하지만 연지는 아직도 형님과 아연이 걱정에 잠을 설칠 정도에요.
연지는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형님을 위해서 그런 절차를
밟으려고 한다는 것은 분명히 알아두세요.
저는 상관없습니다.
형님이 이혼을 하시던 안 하시던 그런건 저에게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위자료요? 형님이 저에 대해서 얼마만큼 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것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형님이 돈이 더 필요하시다면 이미 보낸것만큼 더 보내 드릴수도 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것은 형님이 원하시는건 지금 돈도 아니고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연지가 다시 돌아가는 것 만을 원하시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연지는 그 누구의 의지도 아닌 자신의 본인 의지로 이곳에 왔어요.
저는 연지와 하나 약속을 했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형님에게 제가 따로 연락을 드리지 않겠다구요.
연지도 그게 정말 걱정이 되었는지 몇번을 반복을 해서 다짐을 받더라구요.
하지만 얼마전의 사건 때문에 제가 형님에게 연락을 드리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아연이가 메일을 보냈더라구요.
연지가 그 메일을 보고 진짜 반나절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울기만 했습니다.
저도 너무 당황스럽더라구요.
연지가 아연이에게 그 악기를 보낸다고 했을때, 저는 솔직히 반대를 했습니다.
사춘기의 숙녀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연지는 아연이에게 뭐든지 해주고 싶어서, 엄마라는 존재가
잊혀지는게 두려워서, 하루종일 고민을 합니다.
저도 어릴때부터 바이얼린과 피아노를 배웠어요.
저도 바이얼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악기는 그냥 악기일 뿐이에요.
좋은 악기? 나쁜 악기?
연주자의 실력이 중요한거지 악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연이에게 보낸 그런 악기 몇 개는 더 수배해서 보낼수도 있어요.
저에게 그런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연이의 예고 합격으로 인해서 하루종일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던
연지가 이번일로 정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제가 메일을 보낸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구요.
다행히 연지는 지금 첼로 연주를 하루에 한두시간씩 하면서 마음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모든걸 다 잊고 첼로 연주에 푹 빠져 있는 연지를 보고 있으면 저는
마음이 편안해 지는걸 느낍니다.
마음 같아서는 연지가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을 형님에게 보여드리고 싶지만
그건 연지가 원하지 않을것 같아서 그러지 못합니다.
연지는 집에 두고온 첼로를 그리워 했었지만, 저는 악기는 그냥 악기일
뿐이라는걸 연지에게 설명을 했습니다.
연지는 지금 소리가 더 깊고 풍부한 새 첼로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하고
있어요.
집에 두고온 첼로따위는 이제 생각도 안할겁니다.
모든건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겁니다.
악기는 사람이 만들어낸 도구에 불과해요.
그런것에 가치를 매기고 가격을 매기는건 사람들의 허영심에 불과합니다.
싸구려 악기를 가지고도 멋진 연주를 해나가는게 그게 진짜 연주자 입니다.
이번에 아연이에게 보낸 악기는 최고 수준의 악기가 아니에요.
물론 그런걸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퀄리티 이겠지만
저는 그것보다 상위 그레이드의 컬렉션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 한 것들도 구할수 있구요.
연지 잘 아시잖아요.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연지가 결정을 한건데,
그래고 몇날 며칠을 고르고 골라서 연지가 직접 연주도 해보고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고른건데 말입니다.
나중에 아연이가 커서 연지를 이해하는 날이 오면 아연이에게
제 컬렉션들중에 마음에 드는 어떤것이든 골라서 줄 용의가 있습니다.
연지를 위해서라면 더 한것도 할 수가 있어요.
저는 더 이상 연지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강한것 같지만, 무척이나 연약한 심성을 가진 여자에요.
제가 연지를 보호하지 않을수 없는 이유입니다.
형님이 연지를 때려서 심하게 상처가 났을때, 연지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면서
하루빨리 연지를 형님에게서 데려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은 말입니다.
그 사람의 모든걸 다 사랑할수 있어야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것 아닌가요?
형님은 지금 그냥 연지에 대해서 집착을 하고 계실뿐입니다.
이혼? 마음대로 하세요. 저 한테는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단지 형님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것에 대한 위자료는 지금 받으신것만큼
더 제공할 용의가 있으니까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이야기 하세요.
누군가에게 돈은 목숨처럼 소중한 것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냥 물같은 것일수도 있어요.
필요하면 쓰고, 계속 순환시켜야 하는 그런 것처럼 말이죠.
제가 시켰어요.
연지, 형님한테 맞은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다시 그 상처가 훤히
보이는 스커트 입고 출근하라고 한거, 그게 제가 시켰어요.
형님은 그걸 보고 느끼신것 없나요?
저는 형님이 느끼시라고 그런것인데, 느끼신게 없다면 정말 제가
드릴 말씀이 없구요.
17년이나 같이 살아온 여자에요.
그럴수는 없는겁니다.
형님의 집착과 폭력이 더 커지기 전에 제가 연지에게 서두르자고
이야기를 했어요.
형님이 아직 연지에 대해서 다 아는건 아니잖아요.
형님은 그냥 방관자에요.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려하고, 자신이 화나고 싶은것만 화내려고 하죠.
연지는 매일 아침 제가 주문하는 스타일의 속옷과 옷을 입고 출근을
했었어요.
하지만 형님은 그런건 못본채 하시잖아요.
그게 무슨 남편인가요.
그게 무슨 사랑이에요?
이젠 그만 연지 놓아주세요.
아니 그렇게 될수밖에 없을꺼에요.
전 연지의 모든걸 다 사랑합니다.
연지의 모든 아픔과 치부까지도 말이죠.
형님 도대체 연지와 오래 같이 지내시기만 하셨지, 연지에 대해서
뭘 그렇게 많이 아시나요?
존슨은 천재에요.
제가 존슨의 밑에 있었던건, 존슨의 돈이 탐나서가 아니었어요.
존슨은 가문의 일원이기는 하지만, 가문의 중앙으로는 한발자국도 들어오지
못한 그냥 무늬만 가문의 일원이에요.
존슨의 부친이 생존하셨을때는 그래도 가문에 접근을 했었지만,
존슨의 부친이 돌아가신 이후로는 진짜 자기 노력과 천재성으로만
성장을 한 사람이에요.
전 그런 존슨을 배워야만 했어요.
제가 존슨의 밑에서 몇년간이나 존슨의 비유를 맞추어 가면서
있었던건, 그의 천재적인 감각을 배우고 싶어서였어요.
그리고 진짜 존슨은 열정적으로 나를 가르쳐주었죠.
아마 앞으로도 존슨같은 투자의 천재는 몇 명 나오지 않을꺼에요.
그건 저도 연지도 모두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혼혈이 무서운게, 존슨은 두 인종의 신체적인 장점을 타고 난게 아니라
브레인으로 몰아서 장점을 가지고 태어난것 같아요.
그의 천재적인 두뇌는 진짜 매력적이에요.
다만 존슨이 하나 간과한것은 존슨은 자신이 일구어 놓은 자신의 사업체를
무척이나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물론 한 개인이 일구어 놓은것치고는
대단하겠지요. 하지만, 가문에서 볼때는 그의 천재성 외에는 재산따위는
보이지도 않는 정도입니다.
제가 뜬금없이 왜 자꾸 존슨이야기를 형님에게 할까요?
전 말이죠, 연지를 형님에게서 지키는것도 중요했지만, 존슨에게서도
지켜야만 했어요.
아니 어쩌면 존슨에게서 지키는 것이 더 중요했을지도 몰라요.
형님은 연지의 성향같은건 관심도 없으시니까 이해가 안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연지를 제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형님은 그런건 신경도 안쓰셨겠지만 말이에요.
제가 동영상을 하나 첨부합니다.
이 영상을 보고도 연지를 계속 사랑하실것인지 스스로에게 반문해보세요.
저는 영원히 연지를 지킬것이에요.
연지의 모든것을 다 알고 있으니까 제가 돌봐야만 합니다.
형님은 연지의 껍데기만을 알고 계신거에요.
동영상 다 보시고 폐기해 주세요.
연지는 이런것을 보낸것, 아니 제가 형님에게 메일을 보내는것도
모르니까, 입단속 단단히 하시구요.
너무 충격받지는 마세요.
0403 / 0837 ----------------------------------------------
쟈니의 메일이 끝이났다.
그리고 진짜 첨부파일로 동영상 파일이 하나가 있었다.
잠시 눈을 감았다.
그동안 아내의 말만 들었지, 쟈니가 진짜로 아내를 사랑하는 사이라고
인정한것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많이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새로운 것
같지는 않았다.
이곳에서 일어지는 일들을 쟈니는 훤히 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혼 변호사들을 두번이나 보내버린일들까지 쟈니는 바로바로 다 보고를
받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쟈니가 보낸 동영상이 도대체 무슨 동영상일까?
그리고 존슨 이야기는 진짜로 뜬금없이 왜 하는 것일까?
그리고 아내를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혹시 쟈니도 온건이나 택봉이의 정체를 다 알고 있는것인가?
아내가 자신의 지난 과거들을 쟈니에게도 다 털어놓은것인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내가 맞았을때는 분명히 쟈니는 국내에 없을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내에게 상처가 보이도록 옷을 입게 지시하거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는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다.
옷을 그렇게 입도록 지시하고 자기는 어떻게 확인을 한다는 이야기인가?
아내한테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하는것인가?
그때 쟈니는 영국에 있다고 분명히 이야기를 들었는데 말이다.
뭔가 앞뒤가 상당히 안맞는것 같았다.
그리고 위자료에 대해서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혼을 하던 안하던 상관없다. 그런데 위자료는 더 필요하면 말하라,
이것 아닌가….
젊은 나이의 만용일까? 아니면 정말 그 정도의 액수는 애들 껌값이라는
이야기인가….
나는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것 투성이였다.
하지만 지금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건 쟈니가 메일에 첨부한 동영상이었다.
용량이 상당히 컸다.
바보같은 놈 이런 큰 파일을 메일로 업로드를 하다니…
차라리 웹하드 같은걸로….
아…아니었다.
쟈니는 해킹이 되지 않는 이 외국서버의 메일계정을 이용해야만 했을것이다.
나는 컴퓨터에 동영상 파일을 다운로드 받았다.
그리고 동영상을 재생시켰다.
동영상은 분명히 재생이 되지만 검정 화면만 나오고 있었다.
뭐지 이새끼…장난친건가? 하지만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영상을
보았다.
영상을 잘라내지 않고 일부 부분을 덮어쓰면 이런 검정화면만 계속
나올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가다가 영상이 나왔다.
이….이곳은……
나는 깜짝 놀라서 화면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보았다.
맞다…
분명했다.
나는 잠시 동영상 재생을 멈추고 이어폰을 찾았다.
그리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아까 떠다놓은 물을 한모금 먹었다.
입안에 침이 말랐다.
맞았다.
그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아내와 워크샵에 갔을때….
우리가 춤을 출때 계속 반복해서 나왔던 노래…
은밀한 유혹이라는 노래였다.
내가 보였다.
상체는 다 벗고 미친듯이 춤을 추는 내 모습이 보였다.
윤진경도 보였다.
그리고 쟈니의 모습도 보이고 현란한 사이키 조명이 보였다.
윤진경은 은색 가면을 쓰고 있는 상태였다.
어차피 내가 안경에 달린 마이크로카메라로 전부 촬영을 했던 내용이다.
물론 나와 촬영각도는 완전히 달랐다.
고정된 카메라였다.
찍은 각도를 보면 딱 설치위치가 가늠이 되었다.
밥먹고 하는일이 남 몰래 촬영하는것이다보니 이런건 화면의 각도만 보면
카메라가 어디 숨겨져 있겠구나 하는 감이 딱 왔다.
천장에 고정된 감시카메라로 촬영이 된 영상 같았다.
그떄 워크샵의 그 넓은 홀에도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었을것이라는건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진짜 찍힌 영상을 보니까 놀라웠다.
영상은 편집이 되었는지 춤을 추는 전 과정이 모두 나오지는 않았다.
나와 이이사 그리고 존슨과 쟈니가 팬티만 입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
중간 중간이 생략된 영상인것 같았다.
금발의 외국여인도 보였다.
머리속에 그때 워크샵에서의 장면들이 하나씩 다 떠오르기 시작했다.
가면을 벗어버린 금발의 여인이 쟈니를 애무하는 것이 보였다.
이런 병신 지가 편집을 한 영상일텐데 지가 나오는 장면을 넣다니….
그리고 그때 나왔던 하얀색 깃털이 달린 하얀 가면을 쓴 여인의 모습도
보였고, 마지막으로 나온 배트맨 같이 얼굴을 가리는 검정 가면을
쓴 여인의 모습도 보였다.
워크샵에서 우리가 난장을 피면서 놀았던 것을 부분부분 편집한 영상인것
같았다.
왜 이 영상을 나에게 보냈을까?
하긴 쟈니는 내가 이 영상을 안경에 달린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것은 전혀
모를테니까 말이다.
세상에 그걸 아는 사람은 나 혼자이다.
마회장은 카메라를 빌려주기만 했지, 마회장 조차 이 영상을 본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존슨이 검정가면을 쓴 여자의 목줄을 끌고 내 앞에와서 무언가 이야기 하는
장면이 보였다.
아까 음악소리같이 큰 소리만 들리고 작은 대화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냥 웅성웅성 하는 소리 정도만 들릴정도였다.
우리가 소파에 길게 앉아서 각 파트너가 애무를 하는 장면이 길게 나왔다.
카메라가 각도가 고정이 되어 있어서 고정된 방향에서 촬영하는 장면만
계속 나오고 있었다.
은색가면을 쓴 윤진경의 모습이 보였다.
윤진경은 잘 있을까? 가슴을 저렇게 거대하게 확대를 했는데…
아기를 가졌으니 가슴이 더 부풀어 오를텐데…건강은 괜찮으려나 하는
걱정이 되었다.
잠시후에 화면이 또 바뀌었다.
음악이 귀에 들려왔다.
신나는 음악이다.
어떻게 이 음악을 잊을수가 있을까….
펄프픽션의 오프닝 음악이었다.
그날의 기억들이 다시 떠올랐다.
아랫도리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것 같았다.
원탁의 아래에서 여자들이 남자들의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간 지나고 존슨의 박수소리에 맞추어서 시계방향으로 기어서
돌면서 다른 남자의 물건을 빨았다.
그렇게 여자들은 존슨의 박수에 맞추어서 기어서 돌아가면서 다른 파트너의
물건을 빨고 있었다.
검정가면의 존슨파트너가 내 물건을 빨고 있었다.
아….그때 나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던것이 위에서 카메라로 찍으니까
눈에 들어왔다.
나는 존슨과 눈이 마주치면 고개를 같이 끄덕여 주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화면에서 보니까 이상했다.
존슨과 쟈니는 다른 여자들이 내 물건을 애무할때는 내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신경도 안쓰다가 검정 가면의 여성이 내 물건을 빨때면 나를 뚫어지게
응시하고는 자기 파트너들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존슨이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 보였다.
쟈니도 검정가면이 나를 애무할때면 고개를 돌려서 내쪽만 바라보고 있는것이
화면에 너무도 적나라하게 잡히고 있었다.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아마도 존슨이 자기 암캐라고 했던것 같았는데…
그래서 더 신경을 쓴 것인가?
계속 여자들이 돌면서 남자들을 애무하는 장면이 나왔다.
나도 검정가면의 꽉끼는 가슴구멍으로 묶여진 것 같이 튀어나온 가슴을 만지는
것이 보였다.
가슴을 너무 조이고 있어서 모양이 이상하게 화면에 나오는것 같았다.
화면이 바뀌고 각자의 파트너와 소파에서 관계를 가지는 장면이 나왔다.
내가 찍은것하고 다른 각도로 전체를 내려다 보니까 진짜 그날의 분위기가
전혀 새롭게 느껴지는것 같았다.
완전히 진짜 육체의 향연이라고 해야하나….
좋게 말하면 그렇고, 나쁘게 말하면 변태들 미친짓 하는 것 같이 보였다.
한 장소에서 저게 무슨 창피한 짓들인가….
이이사가 만취해서 뻗은 상태로 부축을 받아서 나가는게 보였다.
화면이 바뀌고 존슨이 검정가면의 음부를 손바닥으로 움켜쥐듯이 꼬집는게
보였다.
검정가면이 까치발을 하면서 존슨의 손길에 따라서 고통스럽게 끌려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화면이 바뀌고 검정가면이 존슨의 다리를 핥는 장면이 나왔다.
검정가면의 긴 생머리가 유난히 더 찰랑거리는 것 같았다.
존슨이 양주를 바닥에 뿌려주고 여자들에게 핥아먹게 하는 장면이 나왔다.
존슨이 바닥에 뿌려준 양주를 검정가면과 은색가면이 각자의 앞에서
핥아먹는게 나왔다.
잠시후 화면이 바뀌어서 내 앞에 선 은색가면이 천천히 가면을 벗는 장면이
나왔다.
그때는 무척이나 긴장하고 놀랐지만 이제는 그게 윤진경인줄 다 알고 보니까
놀라는건 전혀 없었다.
윤진경이 자신의 입에 술을 넣어서 내 입으로 키스하듯이 술을 넣어주는
장면이 나왔다.
나는 숨이 점점 가빠지는것 같았다.
진짜 다시봐도 엄청나게 매혹적인 장면이었다.
아내가 이 장면을 봤으면 어땠을까? 아마 그때 바로 나를 떠났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긴…..이제 무슨 소용인가…이미 아내는 떠나버렸는데 말이다.
그런데 쟈니 이 미친새끼는 도대체 이 워크샵에서 지저분하게 논 영상을
왜 나에게 보낸것일까?
나를 협박하려고?
내가 무슨 국회의원 출마하는것도 아닌데 이런것 유출되어봤자
겁나는것도 없었다.
설마 이걸로 나를 협박하는건 아니겠지?
서….설마…이 영상을 아연이에게 보여준다고 협박하는건 아닐까?
에이 그러지는 않을것이다.
아내가 그걸 보고 가만히 있을 여자도 아니고 말이다.
그러면 도대체 왜 나에게 이 영상을 보낸것일까?
나는 이 영상의 끝까지 다 알고 있었다.
안경카메라로 내가 이 방에서 자다가 깨서 나갈떄까지의 순간들까지도
다 찍었고, 그걸 아직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쟈니는 그걸 모르겠지만 말이다.
옆의 쇼파에서는 소파에 누운 검정가면이 쟈니의 물건을 손으로 잡아서
자신의 몸 안으로 넣는 장면이 보였다.
나는 윤진경과 뜨겁게 정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화면이 또 넘어간것 같았다.
존슨이 나와서 검정가면의 뒤에서 삽입을 하는것 같았다.
쟈니와 존슨이 검정가면에게 동시에 삽입을 하는 것 같았다.
각도를 보면 쟈니는 음부고 존슨은 항문에 동시에 삽입을 하는것 같았다.
검정가면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무척이나 고통스러워 하는 몸짓이
보였다.
검정가면과 윤진경을 서로 마주보는 각도로 놓고 뒤에서들 후배위로
공략하는 이상한 자세가 보였다.
나는 그날의 기억들이 되살아나서 정말 아래가 터질것만 같았다.
지금 자위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쟈니가 나한테 이 오래된 영상을 보낸 이유가 분명히 있을것이다.
나는 다시 영상에 집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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