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443~445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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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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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직업군인이었어 현역 소령이었었다고 하더라구, 그리고 여자는
음대에서 바이얼린을 전공한 여자였고, 남자는 주로 전방에서 근무했기에
주말부부였나봐.
남자 여자 둘다 삼십대 후반이었고 말이야."
"남자는 주말에만 집에 오니까 그 부인이 얼마나 좋았겠어 보고싶고
그냥 그렇지….둘 사이에는 아들만 둘이 있었대, 둘 다 아직 취학전인
애들이었고, 그런데 남자가 아무래도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뒷조사를 하고 그랬나봐 휴가를 내고 부인한테는 이야기 안하고,
부대로 복귀한다고 하고 부인의 음악학원 근처에서 몰래 감시를
했나보더라구….."
"남자의 유서에 다 나와있던 이야기래,
남자가 유서에 그간의 스토리와 사진들을 왕창 남겨놓고 갔다고 하더라구…"
"결국 남자는 부인이 바람을 핀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상대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 인거에 더 경악을 했다고 하더라구…
한 명은 여자가 운영하는 음악학원에서 강사일을 하는 이십대 후반의
음대를 갓 졸업한 젊은 남자였고, 다른 한 명은 남자의 친한 고등학교
동창이었다고 하더라구…."
"남자가 이 사실을 다 알게 되고, 자신의 두 아들에 대한 친자검사를 했더니
첫째는 자기 아들이 맞는데, 둘째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었다고
유서에 적었데….둘째의 친자확인 검사서도 같이 첨부해서 말이야."
"평소에도 아이들은 여자가 음악학원을 하니까 처가에서 장모님이
돌봤다고 하더라구….
어느 토요일날 음악학원이 쉴때 군인인 남편이 자기 부인과 자신의 친구
그리고 젊은 강사까지 할 말이 있다고 음악학원에 다 모이게 하고서는
미리 준비한 등산용칼로 두 남자를 차례대로 살해한거야."
"남자는 사관학교 출신에 해외파병까지 두번이나 다녀온 엘리트 중의
엘리트 장교였다고 하더라고…..
나는 사진을 보지 못했지만 담당형사말에 의하면 완전 선남선녀였데…
남자도 건장하게 잘 생겼고, 여자는 미모가 정말 출중했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건강한 현역 소령인데 남자들이 버겨낼수가 있었겠어?
그것도 미리 준비한 사람한테 말이야….
남자들 시체는 진짜 목이 반씩 떨어져 나가 있었데.
완전히 참수한건 아니고 목을 반씩 베어서 죽였다고 하더라구
찌른건 목을 한번씩 찔러서 제압한거고, 제압한후에 목을 반정도만
베었나봐….나중에 부검의가 많이 놀랬다고 하더라고…."
"당시 그 음악학원 바닥이 온통 피바다였데…."
"그런데 문제는 말이야…..
그렇게 여자가 보는 눈 앞에서 남자 두명의 목을 반씩 잘라서 죽여놓고는
여자는 바로 죽이지 않은거야."
"솔직히 죽은자들은 말이 없잖아.
제일 끝까지 살아있던건 그 남편이 아니라 여자였었데…
여자는 나중에 발견되었을때 의식은 없었지만 숨은 붙어있었다고
하더라고….병원으로 옮겨서 숨을 거두었데…과다출혈로…."
"남편이 여자를 테이블위에 옷을 모두 벗겨서 눕혀놓고 꽁꽁 묶어놓은후에…
여자의 음부를 칼로 마구 찔렀다고 하더라고…
얼마나 많이 찔렸는지….
나중에 여자의 그곳은 부검 자체가 불가능했데…."
"여자는 아래가 완전히 다 터져서 그곳으로 피를 엄청나게 흘렸교,
남자는 여자가 아직 살아있을때 바로 여자의 눈 앞에서 청산가리를,
치사량이 훨씬 넘는 엄청난 양을 입에 털어넣고 바로 즉사한거야…."
"여자는 남자가 죽은걸 보고도 계속 살아있다가 의식을 잃었고,
사위와 딸이 애들은 맡겨놓고 저녁까지 연락이 안되어 이상하게
생각한 장인이 음악학원에 왔다가 그 장면을 발견한거야…"
"그리고 그 부부의 아파트 남자의 책상에 남자가 작성한 유서와
상당히 많은 여자의 불륜 증거들이 발견된거지…
남자가 아주 꼼꼼하게 정리를 해서 유서와 함께 놓았다고 하더라고….
둘째가 자신의 아들이 아닌증거와 함께 말이야….'
"담당 형사의 말에 의하면 그렇게 처참한 살인현장은 형사 생활 이십년만에
처음 보았다고 하더라고….
남자들이 목이 반쯤 잘려서 나온 피에 여자의 피까지 진짜
바닥과 벽이 전부 피바다였나봐.
남자는 여자의 음부아래 피가 나오는 곳에 쓰러져 있었고 말이야….."
"당시 언론보도는 그냥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으로만 보도가 되었지만,
그런 엄청난 현장인것은 보도가 될 수가 없었지…"
"편이사, 나도 형사생활을 오래 했지만 말이다, 살인현장이라는게….
그게 평생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거야….
사람이 죽을때 편하게 죽지 못하고 한을 품고 죽은 자리는
옛날부터 뭐가 문제가 있어도, 한참 문제가 있다고 했어."
나는 마회장의 말을 다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그 3층 사무실에 소주를 사가지고 가서 소주라도 좀 뿌려주어야 겠네요….
어찌되었든간에…..사람이 죽은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고인들의 명복을 빌어주어야죠…."
"니가 왜 소주를 뿌리냐…..너 설마 이 이야기를 다 듣고도 그 건물을
사겠다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했다.
"네…회장님, 제가 사십오년동안 살면서도, 뭐가 하고 싶은것도, 되고싶은
것도 없이…그렇게 목표없이 살았었는데요….
제 아내랑 결혼한다는 목표를 이룬 이후에는 진짜 의미없이 그냥
짐승처럼 먹고 자고 그렇게만 살았는데요….
제가 잠을 자지 못할만큼 하고 싶은게 하나 생겼어요.
저 요즘 아내 생각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어요.
예전에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새벽에 깨서 잠을 못 잔다구요…
요새는 밤 늦게까지 건물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자서 그런지는 몰라도
새벽에 잠도 안 깨고, 아내 생각을 하는 시간이 확 줄었어요.
요새 제 최고의 관심사는 저 건물이에요.
저 겁이 별로 없어요.
그런 사건이 난 건 불쌍하고 안타까운거지만, 저 건물은 그냥 사람들이
만든 구조물일 뿐이잖아요.
사람이 죽은 자리가 어때서요?
우리 사는 이 땅에서 사람들이 다들 늙어서 죽고 새로 태어나고 그러는데
뭐가 어때요?"
"아니….그냥 죽었어야…말이지….그렇게 처참하게 한을 품고 죽었잖아.
죽은놈년들도 불쌍하고 죽인놈도 불쌍하고 말이야…."
"회장님, 저 계약서 쓸래요…얼른 도와주세요…..연락해서 최대한 빨리
쓰겠다고 진행해주세요…"
마회장은 막무가내인 나한테 두손두발 다 들은것 같았다.
나는 결국 건물주를 만나서 원래 낮추어 내놓은 그 싼가격에서 무려
10프로를 더 깍아서 계약을 했다.
그리고 마회장이 시키는대로 계약후 일주일뒤 바로 잔금날자를 잡았다.
나는 다음날 해도 되는데 마회장이 이것저것 준비를 좀 한다고 했다.
마회장이 말하기를 부동산 거래할때 돈만 있으면 계약후 잔금은 빠를수록
안전하고 좋다고 했다.
중도금 이런건 절대로 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대출을 안 받으려고 했는데 마회장이 이자율이 쌀때 대출에 대해서
배워놓는게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효과라는 것을 설명을 했다.
지렛대 효과라고, 자신이 가진 적은 자본을 이용해서 큰 돈을 불리는
법이라고 했다.
옛날에는 이게 잘 먹혔는데 요새는 그게 잘 안먹힌다고 했다.
나는 뭔소리인지 이해는 잘 안되었지만, 그냥 나중에라도 찾아보려고
단어를 핸드폰에 저장을 해 놓았다.
나는 어찌되었던간에 마회장이 시키는 대로 대출을 아주 조금만 받았다.
대출을 배운다는 심정으로 말이다.
그래서 대출을 받은 돈과 건물대금을 깍아준 돈을 합쳐서 소형 평수의
아파트를 하나 더 구입하는 계약까지 했다.
건물에서 당장 월세가 적게 나오니 아파트 월세라도 다만 얼마라도
받으라는 마회장의 충고에 의해서였다.
나는 졸지에 건물에다가 작은 아파트까지 하나 더 소유하게 되었다.
현금은 그만큼 줄었지만….이젠 그래도 돈이 나올 구멍이 생긴것 같았다.
정말 모든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이월이 되고 시간이 흘러서 이월 중순이 되었다.
시골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셔서 다같이 아연이 졸업식에 참석을 했다.
아연이 졸업식에서 다같이 가족사진을 찍으면서 아버지가 한마디 하셨다.
"아연에미도 잠깐 들어오면 좋았을것을…..아연에미 한 명 빠졌다고
뭔가 자리가 많이 빈 것같은 느낌이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아연이가 나를 슬쩍 쳐다보았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아연이에게 윙크를 한다는게 한 쪽 눈만 제대로 감기지 않아서
두 눈을 전부 꿈뻑 거렸다.
아연이가 나를 보고 웃었다.
아연이는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을 했다.
엄마 아버지가 집에서 하룻밤을 같이 주무시고 다음날 내려가실 준비를
했다.
나는 그때 아내가 했었던것처럼 리무진 승합차를 불러서 부모님을
타고 가시게 했다.
엄마가 나에게 다시 물었다.
"아연에미가 옛날에는 해외 나가도 안부전화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꼭
했었는데…..몇달째 통 연락이 없다. 너는 자주 연락하냐?
지금은 어디 있는거야? 홍콩에 아직도 있는거야?"
"응….걱정하지 말아요, 아연엄마 가끔 연락하는데 전화가 잘 안되는
곳이야….지금은 홍콩이 아니라 저기 영국 옆에 어디 다른 나라에
있는거야….엄마 걱정하지 마셔….."
나는 부모님 용돈을 잔뜩 챙겨드렸다.
옛날에 아연엄마가 있을때 만큼 드려야지 괜히 짜게 드렸다가는
예리한 노인네들 뭔가 눈치챌까봐 두려웠다.
부모님이 그렇게 내려가셨고, 다시 일상이 시작되었다.
아연이와 아연이엄마의 메일은 아직 아무것도 없었다.
딸이 이때쯤이면 졸업할 것을 뻔히 알텐데 서로 아무런 메일도 주고 받지
않는것이 좀…..그랬다.
아연이는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은 입학 준비에 매진을 하는 것 같았다.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선생님들과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아연이는 마치 예전에 입시 준비를 할때처럼 하루종일 열심히 공부를
하고 레슨을 받았다.
주말에 하루정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춤을 추러가는건 고등학교
입학하면 하기 힘들것이니까….이월 말까지는 열심히 데리고
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연이가 입학전까지는 교수님 레슨시간을 늘려달라고 해서
교수님과 통화를 해서 레슨시간까지 늘렸다.
시간이 늘어나니 당연히 레슨비도 늘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교수나 되어서 저런 레슨이나 시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연엄마가 아연이를 교수를 만들고 싶어하는 이유를 교수님과 통화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제는 교수님과의 통화던 아니면 다른 어떤것이던간에…
내가 모두 해야만 했다.
이젠 나도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회장은 잔금이 끝나고 등기가 내 이름으로 넘어온후에 현재 세입자들을
하나씩 불러놓고, 새로 계약서를 쓰게했다.
나가겠다는 세입자에게는 보증금을 빼주었다.
워낙에 죽은 빌딩이어서 권리금 같은건 생각도 안하는 것 같았다.
결국 이층의 한곳 회사 창고로 쓰는 곳과 일층에 있는 세곳의 점포중
두곳만 남기고는 건물이 텅텅 비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깔끔하게 보증금을 내주고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다시 재계약을 한 임차인분들에게는 월세를 10프로씩 깍아드리고
보즘금도 10프로씩 줄여서 돌려드렸다.
그리고 나중에 경기가 좋아지고 빌딩이 살아나면 그때 다시 올려
달라고 웃으면서 부탁의 말을 했다.
나는 영식이에게도 건물을 보여주었다.
영식이는 건물을 앞에서 보자마자 입을 쩌억 벌렸다.
"니미…..이게 니꺼라고?"
"응…….시팔……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넌 진짜 나중에라도 연지 길거리에서라도 마주치면 가서 큰절해야한다.
세상에 이혼하면서 이렇게 시원하게 위자료 던져주는 여자가 어디있냐?
진짜 생긴대로 논다고….
생긴것도 시원시원하게 생긴애가…..하는 짓은 더욱 시원시원한것 같다."
나는 영식이를 건물구경을 다 시켜주었다.
그리고 홍진이한테도 전화를 해서 건물로 오게했다.
영식이까지 있는 자리에서 다같이 보고 싶었다.
나는 영식이에게 살인사건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리고 삼층의 그 공간을 보여주었다.
영식이와 그곳에서 같이 올라가서 내가 미리 준비한 소주를 까서
벽과 바닥에 뿌려주었다.
"명복을 빕니다……한들 푸세요……"
나는 혼잣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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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이는 내가 건물을 보여준 이후부터 나에게 사근사근하고 공손하게
대하는것 같았다.
아연이가 졸업식후에 학교를 안가고 학원만 가니까 아침을 여덟시가
다 되어서 먹었다.
나는 새벽 네시에 집에서 나가서 빗자루를 들고 빌딩 앞과 주변을
깨끗하게 쓸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시간정도 빌딩 현관과 계단까지 마포걸레로 청소를 싹 한후에
다시 집으로 왔다.
이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빌딩을 청소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런거 밖에 없었다.
그리고 부동산 사장에게는 무조건 임대료는 처음 일년은 파격가로
해준다고 점포 구하는 사람들에게 말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중개수수료는 무조건 법정수수료의 더블로 보너스를 주겠다고
말을 해놓았다.
이미 건물과 아파트를 내가 사는 바람에 거액의 중개수수료를 챙긴 내 건물
바로 옆 건물의 부동산 사장은 입이 찢어져서 책임지고 알아보겠다고
큰 소리로 말을 했다.
아내덕에 얻게 된 돈으로 내가 생색은 다 내고 다니는것 같았다.
저녁에 아연이를 재우고 건물에 와보면 영식이와 홍진이가 밤 열두시에도
3층에 불을 환하게 켜놓고 무언가를 하는것 같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영식이가 오전에 운동을 하러가서 만나자마자
나에게 말을 했다.
"견아…..시팔…눈물이 다 난다….해결했어…오늘 밤에 가자…..
홍진이도 수고 많이 했지만…..나 진짜 수고했어…
진짜…며칠동안 잠도 못자고 진짜 최선을 다했다…."
영식이가 내 팔을 붙잡고 말을 했다.
그 날 저녁에 영식이와 홍진이와 함께 3층으로 올라갔다.
열 한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다시 휘이잉 하는 소리가 십분정도 있자 들리기 시작했다.
홍진이와 영식이가 한쪽 외벽에 있는 창문들 앞에 미리 준비해다 놓은
커다란 베니다판을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소리가 나지 않았다.
다시 베니다판을 떼어내자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홍진이가 설명을 시작했다.
"형 여기 눈에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창틀이 휘었어…..
그래서 그 틈으로 진짜 미세하게 바람이 불면서 마찰음이
들리는거야….."
나는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니미 그럼 낮에도 소리가 나야지……"
"아니야…형 낮에는 차소리가 너무 많이 들리고 밤하고 부는 바람이
틀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낮에는 소리가 나지 않아….
이건 영식이형하고 내가 맨날 밤 아홉시전에 와서 확인한결과
거의 아홉시나 아홉시 반 이후부터 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해서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고 밤 바람이 찬 자정 넘어서는 소리가 제일 크게 들려…
지금이 겨울이라서 더 그런가봐….
내가 내일 샤시하는 애들 불러다가 이쪽 창틀을 다 뜯을꺼야….그러면
소리 하나도 안날꺼야…창틀 휜것만 바로 잡으면 아무 문제 없을꺼야….."
"그리고 살인사건 전에는 소리가 안났다고 했잖아…
당연하지…..그때는 이 공간에 가구들이 있었을꺼 아니야..칸막이도
되어있고 말이야….
살인사건 나고 공간이 비게 되니까 소리가 새어들면서 공명현상도
일어난거야…..이 공간을 다시 무언가로 채우면…..그런 소리 논란도
없어져…물론 창틀 공사 내일다시 하면 소리 하나도 안날 것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이런 공간은 복싱체육관 같은 종합 체육관이 제일 적절할것
같다고 말하라고 영식이형이 졸라게 하루종일 협박했어…."
홍진이가 갑자기 영식이를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시팔…근데…영식이형….니미 요새 누가 복싱을 배워….굶어죽기 딱좋지….
이런 큰 건물에 무슨 복싱체육관이야…..
니미 보습학원이나 병원같은게 들어와야지…."
"이런 씨발노무새끼….같이 고생하고 배신의 똥줄을 당기다니….."
영식이가 홍진이를 쥐어 박으려고 쫒아갔고 홍진이가 잽싸게 도망을 쳤다.
나는 창문을 열고 건물 아래를 보았다.
그냥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문제가 풀려가는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며칠동안 새벽에 구상한것을 이제는 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다음날 오후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훈태야….잘 있었어? 나 견이다…."
"혀…..형님……"
훈태가 무척이나 놀란 목소리로 내 전화를 받았다.
"훈태야 안 바쁘면 내가 지금 좀 찾아가도 될까?"
나는 훈태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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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훈태와 재민이가 있는 그림속의 카페처럼 아름다운 건물 앞으로 갔다.
내 건물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아름답기로 따지자면
상대가 되지 않았다.
나는 초인종을 눌렀다.
안에는 훈태와 재민이가 둘 다 있었다.
무슨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넓은 거실같은 1층의 가운데에 커다란 모니터들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있었다.
두 사람 다 나를 보고 인사를 했지만, 많이 놀란 표정들이었다.
"갑자기 찾아와서 정말 미안하다."
내가 훈태와 재민이에게 말을 했다.
"왜 나를 보고 그렇게 놀래….
아내 때문에 온 거 아니야….
그냥 내가 생각하고 있는게 있는데…..니들이 그런일을 잘 할 것 같아서
말이야….그때 내가 여기 벽에 걸려있는 니네 작품들을 다 보았거든…..
니네들이 건물에 한 작품들을 내가 본게 기억이 나서 말이야….."
재민이가 입을 열었다.
"형님…..사실 얼마전에 쟈니형이 저희한테 연락을 주셨어요….
형님도…..지금 쟈니형이 누구랑 계신지 알고 계시나요?"
나는 가볍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응….나도 다 알아….
그냥…..사람이 사람이 싫어졌다는데 어떻게 할꺼야….
아내가 내 노예는 아니잖아….
나 오늘 너희들하고 그런 이야기 하러 온거 아니야….."
재민이가 고개를 숙이고 말을 했다.
"형님….죄송해요….
많이 속상하실텐데….."
내가 일부러 더 환하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내가 너무 염치가 없지?
내가 아는 사람이 너무 없어……
내 주변에 사람들한테 내가 생각하고 있는거 부탁하면 이상하게 해놓을것
같아서…..
내가 그때 여기서 니네들이 건물에다가 작업해놓은거 있잖아…..
그거 보고 생각이 났었거든…..
니네들 요새 바쁘니?"
내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훈태와 재민이에게 말을 했다.
"아니에요…형님….저희도 형님한테 죄송한게 참 많아요….
이야기 해보세요…저희가 할 수 있는것이면 진짜 열심히 도와드릴께요…"
훈태와 재민이가 동시에 나에게 말을 했다.
진짜 그랬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홍진이한테 맡겨놓으면 어디 싸구려 간판업자나 인테리어 업자 데려다가
디자인하고는 아무 상관없이 쌍팔년도 분위기로 해 놓을것만 같아서 불안했다.
홍진이는 고치는것이나 튼튼하게 고치고 해야지….디자인을
맡길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 건물 사진도 꺼내서 내 생각을 훈태와 재민이한테
설명했다.
건물을 사게 된 것과 살인사건…그리고 건물과 관련된 모든것들을 재민이와
훈태에게 한참을 설명을 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주머니에서 내가 종이에 샤프로 그린 것들을 꺼냈다.
"웃기지 않을까?"
내가 걱정이 되어 물어보았다.
재민이가 대답을 했다.
"저희가 안 웃기게 만들어 드릴께요…..
형님 상호에 글씨가 중요한게 아니라요 전체적인 감각과 균형이
중요하거에요…..아무 걱정마세요….."
"난 무식해서 견적서 이런건 잘 모르고…..돈 들어가는거 다 합쳐서
나에게 말해줘…내가 계좌로 바로 붙여줄께……"
"아니에요…형님……형님 건물 생기셨는데 저희가 선물로 해드리고 싶어요…"
"아니야….그럼 내가 여기 일 못 맡기지…. 대신에 싸게 해주면 되잖아…
아니다….비싸게 해줘……재료 들어가는거 제일 비싸고 좋게 해줘…..
그 동네의 랜드마이크를 만들고 싶어…."
나는 영식이가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말을 했다.
훈태가 말을 했다.
"형님….여기 형님이 스케치 해놓은 아이디어를 최대한 살리면서
저희가 저희 아이디어 까지 더해서요 진짜 그동네 랜드마크를 만들어
드릴께요…."
아…씨팔…랜드마이크가 아니고 랜드마크구나…..
참 섬세한 새끼들이다….내가 창피할까봐 대화를 하면서 몰래 그걸 바로
잡아주네…..
다른 새끼들 같으면 무식하다고 박장대소를 할텐데 말이다.
나는 주소와 건물 위치를 자세히 알려주고 훈태와 재민이에게 일을
부탁했다.
내가 건물을 나오는데 훈태가 나에게 말을 했다.
"형님…나중에 쟈니형 연락오면요…..형님 다녀갔다는 이야기 해도 될까요?"
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응…맘대로 해….나는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아……
내 눈치 볼것 없어…..
진짜 사랑하면 보내주는거래잖아…..거기가서라도 행복하면….
난 그냥 괜찮아……"
"혀…형님……"
훈태가 내 명대사에 감동을 받았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끌고간 내 중형차에 올라타고서 그곳에서 출발했다.
룸밀러로 보니까 내 차가 떠나자 두 녀석이 떠나가는 내 차 뒤에서 손을
흔들다가 자기들끼리 마주보더니 서로 부등켜 안고 키스를 하는 것 같았다.
저런 나쁜새끼들….집에가서 바로 저녁 먹어야 하는데…..시팔….
모든 일은 순조롭게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홍진이의 말처럼 창틀공사를 새로하자 아무리 늦은 밤에도 위잉 하는 소리는
더 이상 나지 않았다.
홍진이는 1층에 빈 점포부터 네곳부터 시작해서 3층까지 의 전 점포의
조명과 배관 그리고 전기까지 싹 손보기 시작했다.
기계공학과 출신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팔시팔대면서 일하는 것과는
달리 일을 참 꼼꼼하고 튼튼하게 잘 해놓는것 같았다.
이런게 인복이지 뭐가 인복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홍진이는 내가 선금으로 일부를 먼저 계좌로 송금해주자 입이 찢어져서
일을 하는 것 같았다.
부서진 조명들을 다 교체하고 유리창이나 기타 시설들 잘못된것을
홍진이가 인부들을 데리고 와서 전부 하나씩 수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내 건물 앞에 인도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영식이와 건물을 보고
있었다.
"영식아, 너 저기 3층에 체육관 차리고 싶냐….."
내가 영식이에게 물었다.
"응…….내 꿈이 그거라는건 니가 제일 잘 알잖아…."
"보증금은 있어?, 돈 좀 모았어? 솔직히 제일 목돈 들어가는게 보증금일꺼
아니야…시설비야 싼걸로 한다고 해도 보증금이 있냐?"
"아니….."
영식이는 쓸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럼 뭐가 있냐? 붕알 두쪽 빼고 이야기 해라….."
내가 영식이를 보고 말을 했다…
"이십년 넘게 내가 내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친구가 있어…..
나는 그 친구에게 말이야…..
친구가 연애를 할때…..결혼을 할때….그리고 아기를 낳을때…
그리고 회사에서 맨날 짤려서 집에서 놀때, 그리고 심지어 마누라가
도망갔을때도 항상 그 친구의 곁을 지키고 있었어….."
"그리고 그 친구가 위자료로 건물을 하나 샀는데….
결국은 나에게 체육관 하라고 보증금이나 월세도 없이 자리를
빌려줄 것이면서…..졸라게 간을 보고 있어서….
난 지금 그 친구가 똥꼬라도 빨라고 하면 빨 기세로 비유를 맞추고
있는 중이야….."
내가 대답을 했다.
"그럼 빨어 이 씹새야….."
"견아…..고마워……
진짜 열심히 해볼께……"
"뭐가 고마워 이 병신아….."
"니가 왜 자꾸 저 3층에 뭐 할때마다 나를 끌어들이겠냐……
니 마음 내가 잘 알지….."
맞다….
영식이는 역시 나를 세상에서 제일 잘 아는 친구였다.
저 건물을 살까말까 했을때….
저 자리가 살인사건이 난 장소라고 했을때….
그런 나쁜 기운을 이겨낼 더 강한 기운을 가진 놈은…..
세상에 영식이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식이에게 돈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녀석은 진짜 내 분신이나 다름없는 녀석이니까 말이다.
"견아…..니가 장소만 빌려주면…내가 주류트럭을 팔아서 시설공사해서…
진짜 열심히 해볼께….
난 살인사건 아니라 연쇄살인마가 있던 아지트라고 해도 상관없어….
난 그런거 겁안나….
난 그런것보다 내 처자식 굶기는게 더 겁나는 사람이야….
나 진짜 내가 해보고 싶은 일 하면서 돈벌고 싶다.
적게 벌더라도 말이다…..
내가 그때 술 먹으면서 너에게 말을 했잖아….
솔직히 꿈만 있지….이대로 가면 십년이 지나도 그 꿈 못이루는거
너 잘 알잖아…..
내가 죽을때가 되도 내 이름 걸린 체육관 못차릴꺼야…..
견아 나 진짜 열심히 해볼께….."
내가 웃으면서 영식이에게 말을 했다.
"체육관 이름이나 말해봐…..어디 알려줄때가 있어….."
영식이가 바로 대답을 했다.
"응 난 진작에 생각해 놓았지….고영식 짐 이야…."
"뭔 개소리야 병신아……무슨 짐꾼들 숙소냐? 고영식 체육관
고영식 도장, 고영식 복싱스쿨 이렇게 져야지 짐이뭐야…이 병신아…."
내가 영식이에게 윽박을 질렀다.
영식이가 내 눈치를 보면서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겨…견아….진짜로 미안한데….짐이 영어로 체육관이라는 뜻도 있거든….
요새 젊은 애들은 이렇게 많이 쓰고는 해….."
나는 얼굴이 화끈 거렸다.
"이런 개새끼 영어쓰지 말라고 하니까….."
나는 영식이에게 욕을 하면서 훈태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가 비어두었던 영식이 체육관 명은 고영식 짐이라는 글씨를 넣어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훈태가 바로 오케이 답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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