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463~465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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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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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말로 말도 많고…탈도 많았던 4월이 지나가 버렸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이 되었다.
나는 항상 웃었다.
그냥 억지로 웃었다.
작은 일에 감사하고 살자고….
아연이가 예고 생활을 너무 잘 하고 있고 또 열심히 하니까 좋았다.
바뀐건 아무것도 없었다.
내 핏줄이 아닌게 확인되었지만 내 마음은 단 일프로도 변한게 없었다.
마회장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그까지 디엔에이따위는 개나 줘버리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마대정보진흥은 항상 일이 끊이지 않았다.
이젠 마회장보다 내가 드론 조종을 더 잘하는것 같았다.
아무래도 마회장은 나이가 있어서 운동신경이 예전만 못한것 같았다.
나는 드론 일호기 이호기를 동시에 날리면서 모든 촬영은 삼십분 이내로
속전속결로 끝내고 있었다.
옛날처럼 두시간 세시간 주구장창 찍을 필요가 없었다.
액기스만 뽑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어도 불륜은 끊이지 않았다.
이미정은 마회장한테 일주일에 한 두번은 꼭 방문을 했다.
두 사람은 맨날 싸웠다가 다시 친해졌다가 마치 연인들처럼 싸우고
삐지고를 반복을 하는 것 같았다.
이미정은 마회장이 소개시켜 준 호텔에 여전히 잘 다니고 있는것 같았다.
마회장은 이젠 이미정이 진짜로 친한 말동무이자 친한 친구같다고 했다.
이미정이 차분하고 얌전한 성격이기에 그런 것 같았다.
마회장도 이제 더 이상 아기를 원하는 그런 억지는 부리지 않는것 같았다.
마대정보진흥의 일은 반나절이면 이젠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나는 비는 시간에는 편셔리 프라자 앞으로 와서 내 전용벤치에 앉아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햇볕을 많이 쬐야 우울증도 안걸리고 비타민 D도 합성이 된다고
인터넷 신문기사로 본 것 같았다.
나는 귀에다가 이어폰을 꽂고 흘러간 가요들을 찾아 들으면서
멍하니 편셔리 프라자를 바라보는게 하루의 낙이었다.
삼층의 비어있던 공간은 가림막이 다 쳐져있었고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홍진이가 땀을 흘리면서 인부들을 데리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편셔리 프라자의 모든 공사는 일단은 홍진이를 거치도록 내가 임차인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다른 업자들 보다 싸게 해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4월말에 2층의 피부과 의사한테 전화가 왔었다.
좀 만나고 싶다고…
니미 맨날 편셔리 프라자에 갔는데……뭘 또 따로 전화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젊은 의사와 만났었다.
젊은 의사는 3층에 빈공간을 자기가 쓰고 싶다는 말을 했다.
피부과가 너무 잘 되어서 병원에 피부관리실이 부족하다고 했다.
2층은 아예 병원 진료실 위주로 쓰고….피부관리를 받는 환자들은
3층에 기계를 더 들여놓고 더 많은 환자를 받겠다고 했다.
젊은 놈이 아주 돈독이 제대로 오른것 같았다.
흥분된 목소리로 3층을 꼭 자기한테 임대를 놓아달라고 말을 했다.
나는 속마음으로는 보습학원이나 음악학원이 하나쯤 들어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젊은 의사의 인성을 몇 달간 보아온 결과
월세도 제 날짜를 어긴적이 한번도 없고 관리비도 잘 내고 모범 임차인
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병원이 발전하다가 저 의사놈이 편셔리 프라자 건물을
통째로 사겠다고 나서는건 아닌지 살짝 겁까지 났다.
아무리 비싸게 불러도 안 팔기는 하겠지만…..
왜들 그렇게 자식들 의대 보낼라고 난리들을 피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요새 망하는 의사들도 많고, 힘든 의사들도 많다고 하지만…
진짜 잘버는 의사들은 엄청나게 버는것 같았다.
이층이야 이미 계약을 한 것이니 어쩔수 없지만 삼층은 월세를
주변 시세대로 쳐서 받기로 하고 계약서를 적었다.
다만 보증금은 지금 의사가 당장 목돈이 없으니 월세를 더 주겠다고 했다.
나야 뭐 나쁠것 없었다. 나는 목돈이 전혀 필요 없었다.
통장에 아직도 현금이 많이 있었다.
쟈니 위자료나 좀 썼지 아내가 남기고 간 돈은 정기예금으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결국 피부과가 2,3층을 모두 임대계약을 해버렸고,
그래서 지금 저렇게 3층까지 피부과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이젠 건물에 공실이 없었다.
옥상에 옥탑방이 비어있지만 그건 내가 개인적인 휴식공간으로
쓸 것이었다.
임대를 놀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나는 멍하니 편셔리 프라자를 보면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때 야쿠르트 아줌마가 인사를 하더니 내 옆에 쫄랑 앉는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안녕하십니다 후배님…."
거의 매일 보다보니 이젠 어쩔수없이 조금은 친해진것 같았다.
"야채갈은거 하나 드릴까요?"
"줘봐요…."
나는 한입에 털어먹었다.
약간 쌉싸름 했지만 웬지 몸에 좋을것 같았다.
"하나 더요…."
나는 다른건 몰랐지만 먹는건 절대로 돈을 안 아꼈다.
특히나 내 건강을 위해서 나도 좋은것을 찾아먹었다.
아연이는 원래 잘 챙겼지만….나도 이젠 잘 먹고 내 몸을 소중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었다.
마흔 다섯이다.
픽 쓰러져서 맛탱이 가면….우리 아연이 세상에 진짜 아무도 없다….
외가쪽은 아무도 없고 친가라고는 우리 아버지 엄마인데…
아버지 엄마가 천년만년 사실수 있는건 아니지 않는가…..
내가 오래 살아야 했다.
"크아…쌉쌀 하구만….."
나는 야채갈은걸 하나 더 먹고 말을 했다.
"반짝 인기가 있더니 요새는 많이 안나가요…야쿠르트만 못해요….
야쿠르트는 몇십년째 입에들 익숙해지셔서 그런가봐요…."
나는 이어폰을 빼고 멍하니 편셔리 프라자를 보았다.
"후배님은 안 힘들어요?"
"힘들긴요….일을 해야 먹고 살죠…."
한결같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야쿠르트 수레를 끌고 이 동네를 돌아다닌다.
요새 야쿠르트 아줌마들 중에는 차로 배달하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아줌마도 많은것 같던데….우리 후배님은 꼭 수레로 동네를 누비고 다니는것
같았다.
나는 앉은 자리에서 야채갈은 음료를 세개나 마셨다.
저 수레안에 있는건 다 몸에 좋은거니까 많이 먹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후배님과 잠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후배님은 수레를 끌고 대리점으로
향했다.
그냥 이런 생활이 좋았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일상이 흘러가고 있었다.
오월이니까 어디론가 소풍도 가고 싶기도 하고 등산같은것도 가고
싶기도 했다.
높이 올라가는건 힘들었지만 산 아래서 막걸리라도 한 잔 하고 싶은
그런 날씨 좋은 날들이 계속 되고 있었다.
오월중순이 되어 인테리어 공사도 다 끝나고 편셔리 프라자는 이제
완저히 꽉 찬 상태로 운영이 되었다.
주말에 건물 옆 배관공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도로까지 파는 구청의 공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과 차량의
통행이 비교적 적은 저녁에 공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나는 아연이에게 미리 말을 해두었다.
아빠가 저녁 아홉시 이후로 새벽까지 건물에서 공사하는걸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집에 없으니 집에서 간식먹고 먼저 자라고
미리 말을 해두었다.
토요일 저녁이 되어 건물앞에 자리를 잡았다.
거리를 파서 우리 건물로 들어오는 배관까지 파는 공사라서….
내가 꼭 봐야 했다.
솔직히 주변의 다른 건물주들은 신경도 안쓰는것 같았지만…
나는 내 재산에 혹시 문제가 없는지 안보고는 견딜수가 없었다.
배관공사는 진짜 중요한 공사였다.
나는 홍진이까지 스탠바이를 시켰다.
홍진이랑 굴삭기가 땅을 파는걸 유심히 보고 혹시나 뭔 문제가
생기지 않나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형 들어가…..건물공사하는것도 아니고 건물 앞에 배관공사하는데
형처럼 직접 나와서 보는 건물주가 어디있어?
내가 밤새 지켜볼테니까 걱정말고 들어가….."
홍진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시팔…평생 거지같이 살다가 벼락부자가 되어서 간이 작아서 그렇다….
너 티브이 뉴스에 보면 가끔 땅파다가 수도관같은거 잘못 건드려서
물바다 되거나 가스관 건드려서 빵빵 터지고 불나는거 못봤냐?"
"에이…시팔….하늘 무너지는거 겁내는거랑 뭐가 틀려….."
홍진이가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나는 홍진이와 배관공사하는걸 유심히 보았다.
대로변에서 어떻게 우리 건물로 배관이 들어오는지 자세히 알게 되는
살아있는 배움의 시간이었다.
저런 배관 하나하나가 대충 된 것이 아니라 온 도시가 저렇게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이 정말로 대단한것 같았다.
세상에 진짜 만만한게 없는것 같았다.
밤 열시 반이 넘었다.
나는 주말이라서 아연이가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되었다.
평소에도 혼자 둔적은 많았지만…..이상하게도 아연이 생각이 자꾸만 났다.
나는 슬쩍 문자를 보내보았다.
자나 안자나 궁금했다.
아연이는 문자 확인도 안하는것 같았다.
메신저 프로그램은 문자를 확인하면 표시가 되는게…확인을 하지 않고
있었다.
주말이라서 벌써 잘리는 없을텐데…..
나는 우리 건물 바로 앞은 아직 안파고 있어서 홍진이에게 말을 했다.
"홍진아 나 집에 잠깐 다녀올께…잘 보고 있어라….
오늘 밤 새운거 나중에 맛있는거 사줄께…."
"형 그냥 들어가서 자….내가 책임지고 깔끔하게 시마이 해놓을께….."
홍진이가 나를 보내면서 말을 했다.
홍진이는 일 끝마무리는 진짜 깔끔했다.
지난 몇달간 홍진이가 일 해놓은걸 보면 마음에 안드는게 하나도 없었다.
홍진이를 편셔리 프라자 일에 끌어들인건 진짜 잘 한 것 같았다.
나는 집으로 차를 몰았다.
오분도 안되어 집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두웠다.
뭐지? 벌써 자나?
나는 아연이 방문을 살살 열어보았다.
어….아연이가 없었다.
나는 집에 불을 다 켜고 아연이를 찾았다.
아연이는 집에 없었다.
시계를 보았다
열한시가 거의 다 된 시간이었다.
나는 아연이에게 전화를 해 보았다.
아연이의 전화기 전원이 꺼져있었다.
나는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하지….
눈앞이 캄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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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속이 하얗게 된 것 같았다.
만약에 아연이한테 무슨일이 생겼으면 어떻게 하지….
이런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항상….아연이를 철통같이 보호하면서 살았으니까 말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피아노 학원 갈때도 내가 손잡고 데리고 다녔다.
바이얼린 배우고 나올때도 내가 학원 앞에서 기다렸고….
고1인데 설마 유괴같은건 아니겠지…
설마 춤을 추러 나 몰래 갔을까?
그래도 시끄러워서 전화를 못 받을수는 있지만 전화가 꺼져있을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
답답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나는 전화기를 들고 마회장의 단축버튼을 눌렀다.
"웬일이냐 이 밤에…"
마회장은 자다가 받은것은 아닌것 같았다.
"회….회장님….도와주세요….아연이가 없어졌는데….
전화기가 꺼져있어요….."
난 마흔 다섯이나 먹었지만….이럴때는 정말 나약한 한 명의 인간에
불과했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마회장은 목소리도 떨지 않고 차분하게 말을 했다.
"편이사 아무일도 없으니까 걱정마라……걱정마…..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일단 아연이 전화번호 나한테 빨리 문자로 보내
그리고 일단 전화 끊어."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아연이 번호를 마회장에게 문자로 보냈다.
전화가 꺼져있는데도 추적이 가능할까?
하지만….마회장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것 같았다.
마회장은 베테랑 경찰출신이다.
마회장은 못하는게 없을 것이다.
내가 지금 믿을수있는 사람은 마회장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내가 기댈수 있는 사람은 마회장 뿐이었다.
전화가 왔다.
"조회중이다. 일단 차에 가서 시동걸고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내가 설치해준 어플 있지 그중에서 3번어플 그거 실행시키고 전화기
활성화 시켜놔….내가 원격으로 니 전화에 접속할테니까….."
나는 재빠르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시동을 키고 차를 단지 입구로 차를 몰았다 대로변에 차를 대고
전화기에 마회장이 깔아준 어플중에서 3번어플을 실행시켰다.
그리고 화면을 보았다.
혼자 화면이 막 움직였다.
마회장이 내 전화기에 원격으로 접속을 한 모양이었다.
나는 아직 이런 기술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십분정도 후에 내 전화기에 지도가 떴다.
전화가 왔다.
"편이사 내가 지금 지도를 찍었다.
아연이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장소야 내가 근사치 계산을 해서 위치를
잡았는데 확실치가 않거든 일단 니 스마트폰에 나오는 주소를 네비에
찍고 그리로 가……..그곳 근처일테니까 그리고 전화 끊지마라….
라이브로 움직이자…나도 지금 출발했다.
당황하지마라…….긴급상황에서 당황하는건 일을 그르치는 일이다.
아연이 아무일 없으니까 당황하지 말어…..
침착…또 침착…..차 출발시켜….나만 믿어….."
나는 심호흡을 크게 했다.
그리고 차를 몰았다.
침착했다.
이럴때 차사고 라도 나면 큰일이다.
조심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마회장이 찍어준 주소로 갔다.
시내 번화가 한복판이었다.
"편이사 내 말 잘들어…범위가 너무 넓다…….
일단 내가 전신주넘버 세개정도 찍을테니까 그 주위를 살펴봐…."
마회장은 항상 말했다.
긴급시 지피에스보다 더 정확한게 전신주넘버라고…
대한민국의 모든 전신주에는 고유번호가 있었다.
그걸 찾으면 되는 것이었다.
내 전화기에 어플이 자동으로 실행되고 전신주 위치가 표시가 되었다.
나는 유흥가로 차를 몰고 들어가서 그 전신주들 사이를 살폈다.
아연이 핸드폰 신호가 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잡힌 곳이었다.
미친듯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뛰어다녔다.
아……..
한 곳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틀림없을 것 같았다.
주변에….딱 하나였다.
잠시후 마회장의 완전히 진한 선팅을 한 외제승합차가 내 차 뒤에 멈추었다.
"좀 살펴봤냐?"
"회장님…..찾은것 같아요….."
내가 마회장에게 손가락으로 한 업소를 가리켰다.
클럽이었다.
아연이가 저곳에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청소년 클럽이 아니었다.
젊은이들이 가는 대학생들이나 성인들이 춤을 추는 곳이었다.
술도 팔고 그럴텐데….
"회장님….제가 들어갔다가 올께요…."
"그래라…."
마회장은 어떤 상황인지 벌써 간파한것 같았다.
나는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군지 모를지경이었다.
나는 스테이지와 의자를 살폈다.
그렇게 한참을 두리번 거리고 찾았다.
그때 내 눈에 은서가 보였다.
은서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 모르는 여자 한 명과 그 뒤로 아연이가 마치 무아지경에
이른듯한 표정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세 명 다 진짜 아가씨들같이 진한 화장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나는 잠시 화장실로 가서 마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장님….고맙습니다…찾았어요……밤늦게 죄송해요……먼저 들어가세요…
전 애들 데리고 갈께요…."
"그래…..너무 혼내고 그러지 마라……애들 한창 그럴때야…"
"회장님….너무 고맙습니다….회장님 아니었으면 저 미쳐버렸을꺼에요…."
"미치긴 왜 미치냐…이 좋은 세상에…..얼른 아연이 데리고 들어가라….
주말 잘 지내고 월요일날 이야기 하자…
"네….회장님…."
나는 잠시 멀찌감치서 애들을 보았다.
춤을 추다가 자리로 가서 앉는것 같았다.
주변에 남자들이 말을 거는것 같지만 애들은 손을 저으면서 피하는것
같았다.
테이블위에 맥주가 몇 병있는데 전부 마개를 따지 않은 상태였다.
애들은 목이 마른지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 은서와 아연이 말고 얼굴을 모르는 여자애 한 명이 전화기를 보더니
얼굴을 찡그리면서 뭔가를 말했다.
애들이 다 놀라는 눈치였다.
그러더니 애들은 짐을 챙기고 자켓을 입는것 같았다.
나가려는 모양이었다.
나는 잽싸게 클럽 앞으로 나갔다.
나는 클럽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애 셋이 나오다가 은서와 눈이 마주쳤다.
은서가 깜짝 놀라서 아연이를 툭툭쳤다.
아연이는 나를 보자 얼어붙는 표정이었다.
나는 웃으면서 아연이에게 다가갔다.
"잘 놀았어?"
"아….아빠……"
"배 안고파? 근데 많이 늦었다…..부모님들 걱정 안하시나….."
나는 얼른 애들 목이 마를까봐 주변에 가까운 패스트 푸드점에서
스무디 음료와 샌드위치를 샀다.
그리고 애들을 차에 태웠다.
모르는 한명은 아연이와 같은 반인 지연이라고 했다.
아연이랑 이름도 비슷했다…
아연이 지연이….
지연이도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어쩌다가 저렇게 춤바람들이 났을까…..
차에서 애들이 이야기 했다.
지연이 엄마가 왜 집에 안오냐고 계속 문자를 해서 그때 시간을 보고
깜짝 놀라서 클럽에서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지연이는 은서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산다고 했다.
은서는 고등학교를 가서 학교가 갈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친하게
같이 만나서 노는것 같았다.
애들은 내 눈치를 보면서도 스무디와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었다.
배들이 많이 고픈 모양이었다.
무아지경으로 그렇게 미친듯이 몸을 흔들면서 춤을 추었으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연이와 은서를 집앞에 내려주고 아연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아연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집에 들어왔다.
아연이가 거실에 우두커니 서서 나에게 말을 했다.
"아빠…..미안해….진짜 미안해….."
"아연아….아빠가 오늘 진짜 새벽에 들어왔으면 아무것도 몰랐었겠다.
그러면 안 걸리고 그냥 넘어갔을텐데….."
"미안해 아빠……"
아연이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지금은 달래는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다시는 이런일이 있으면 안된다…..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하는데….나는 혼을 많이 안내봐서 어떻게
혼내야 할지 갈피도 못잡고 있었다.
춤을 추는게 나쁜게 아니었다.
애들은 오늘 술을 마시지는 않은것 같았다.
아연이와 다른 애들의 냄새를 슬쩍 맡아보니까 술이나 담배를 한 애들은
없었다.
하지만…애들만 안마시면 뭐하나? 주변의 남자들이 전부 술을 마시고
여자들을 꼬시려는 놈들 뿐일텐데…..
"아연아….아빠는 아연이 없으면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아무것도 없어….
춤을 추는게 나쁜게 아니야…..
그 환경이 문제인거지….."
"너희한테 말걸던 남자애들이 왜 너희들 하고 같이 놀려고 할까?
그 남자애들은 다 스무살 넘은 성인일꺼라고….
남자들 생각은 단 하나뿐이라고….
아빠가 몇번을 이야기 했잖아….
남자애들은 여자애들하고 같이 잘 생각만 한다고….
세상 모든 남자들 다 똑같다고 아빠가 아연이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 했잖아….
아연아……
제발……너희는 그런데 가면 안돼….
그 클럽 주인은 너희가 성인인줄 알고 받았는데…단속 걸리면….
주인이 처벌받는다고…..
니네들이 그 사람 인생 망하게 하는거야…..
왜 다른 사람 인생에 피해를 주는데….
그리고 너희 인생은 더 크게 문제가 되는거야…..
아빠가 삼년만 참자고 했잖아….
대학생 되면 그런데 가서 미친듯이 놀아….아빠가 뭐라고 안할께….."
나는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아빠…진짜….미안해….
그냥….너무 가보고 싶었어….
어른들 춤추는데는 어떤곳인지 진짜 꼭 한번 가서 춤춰보고 싶었어….."
아연이는 눈화장까지 했는지…눈물에 눈화장이 지워지고 있었다.
막막했다….
우리 아연이….
다른데는 정말 흠잡을게 하나도 없는데….
왜 갑자기 춤에 미쳐서 이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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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날 아연이를 데리고 백화점에 갔다.
5월이 지나면 바로 6월이고 날이 더워질텐데…..아연이 옷도 미리 좀 사주고
신발도 새걸로 하나 사주어야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연이 핸드폰을 하나 새로 사야했다.
아연이 전화가 꺼져있던 이유는 클럽에서 실수로 바닥에 떨어트려서
핸드폰이 박살이 나있었다.
액정만 나간게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떨어졌으면 아예 뒷커버까지
덜렁거릴 정도였다.
아연이 말로는 떨어트린걸 실수로 누가 밟은것 같다고 했다.
아연이는 부서진 핸드폰을 보여주면서 또 울먹였었다.
백화점과 지하로 연결된 상가에 쭈욱 늘어서 있는 핸드폰 대리점에서
아연이 핸드폰을 최신형으로 하나 새로 구입을 했다.
"아빠 미안해….
내가 꼭 최신 핸드폰 가지고 싶어서 일부러 떨어트린것 같네…."
아연이는 미안한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나온지 얼마 안되는 최신형
핸드폰을 가지게 되어서 좋은 모양이었다.
표정이 진짜로 복잡한 표정이었다.
좋지만 좋은 내색을 마음대로 못하면서 내 눈치를 보는……
우리 아연이 참 겁 많은 애인데….
어릴때는 집안에 있는 화장실도 못가서 내가 문앞에 서있었는데…..
그리고 초등학교때 자기방에서 숙제할때도 혼자 무섭다고 내가 꼭
아연이 침대에 누워서 만화책같은걸 보면서 숙제 다 할때까지
기다렸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무작정 나쁜 친구 탓을 할 수는 없었다.
은서는 몇 년전부터 잘 아는 애이다….
아연이만큼 불쌍한게 은서였다.
나는 은서 엄마가 그곳을 벌리고 매달려 있던것도 생생히 보지 않았던가….
다만 모르는건 같은 학교 같은 반이라는 지연이라는 새 친구였다.
얼굴은 아연이처럼 예쁘장하고 착하게 생긴것 같았지만 그래도
사람은 모르는 것이다.
이런…..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지연이 이름을 꺼꾸로 하면…..
연지다….
이런 망할놈의 것…..
지연이랑 놀지 못하게 해야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고 찜찜했다.
핸드폰을 사고 백화점으로 올라가서 아연이 신발도 사주고 옷도 자기가
입고 싶다는 예쁜것들로 사주었다.
아연이는 미니스커트를 만지작 거렸지만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내가 버럭 인상을 쓰고 있으니까 미니스커트는 계속 만지작 거리기만
하고 청바지와 티셔츠 같은것들을 샀다.
아연이와 백화점 푸드코트로 가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맛있는것들을
먹고 다녔다.
다 먹고 나서 디저트로 팥빙수를 먹으러 들어갔다.
아연이와 팥빙수를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나는 조금 과장과 뻥을 보태서 내가 학교 다닐때 날나리 여고생들의
바참한 몰락과 최후에 대해서 침을 튀기면서 이야기를 했다.
인생 무너지는거 한순간이라는 이야기를 진짜 열변을 토해가면서
아연이에게 주입을 시켰다.
경험을 이야기 해주는것 만큼 좋은 교육은 없는것 같았다.
그리고 아연이와 약속을 했다.
방학때처럼 청소년 클럽에 가기는 가되……한달에 딱 한 번…..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가는걸로 만족하기로 약속을 했다.
아연이는 자꾸만 아빠한테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
갈수있게 된 것이 좋았는지…..표정이 어둡지는 않았다.
차라리 너무 못하게 하느니 내 품안에 품은채로 통제를 하는게 나을것
같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겠다는 약속을 단단히 했다.
그리고 아빠한테는 무슨일이 있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그런
약속도 또 했다.
나는 아연이를 믿지만……아연이가 거짓말 대왕인 오연지의 딸이라는건
절대로 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망할놈의 것 하필이면 새로 사귄 친구 이름이 지연이라는게
상당히 찜찜했다.
연지나 지연이나 참 이쁜 이름들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건지…..
아연이와 그렇게 일요일 하루종일 같이 쇼핑도 하고 맛있는것도 먹으면서
정말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세상에 대화보다 더 좋은건 없었다.
대화를 많이 해서 나쁠건 없었다.
아연이는 내가 아기때부터 키운 아이지만 이젠 점점 머리가 커지고
있었다.
품안의 자식이라고…..이젠…..아연이가 내 품을 떠나서 이 넓은 세상의
한 구성원으로 멋지게 자리잡을 그런 날들을….
미리 미리 조금씩이라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인생의 선배인 마회장의 경우를 보면….
순영이가 성인소설을 쓰고 두병이와 사무실에서 그짓을 해도 다 허허
넘어가고 모르는척 하지 않던가….하지만….두병이를 처음 만날때는
스토커인줄 알고 그렇게 무섭게 몰아붙이다가 의사인줄 알고 바로
소고기를 사먹이는 유연한 사고까지…..
그런게 진짜 딸을 키우는…..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모습인것 같았다.
자유롭게 풀어주지만….언제든 뒤에서 지켜봐주는 말이다….
월요일이 되었다.
오전일을 마치고 마회장과 삼겹살을 구워서 점심을 먹었다.
삼겹살을 다 먹고 그 기름에 김치와 밥을 넣어서 볶아 먹었다.
함흥댁이 없는 두루치기집이 텅 빈것 같이 쓸쓸했다.
새로 사람이 진작에 왔지만 함흥댁에 없는 빈자리는 예상보다
훨씬 오래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꿋꿋하게 열심히 먹고 있었다.
다른사람들이 보면 느끼한 놈들이라고 욕을 하겠지만,
우리는 먹는건 진짜 제대로들 먹고 있었다.
우리가 처음 만나서 일을 할때처럼 다시 먹성들이 살아나고 있었다.
마회장의 명언때문이었다.
인상쓰고 슬퍼한다고 바뀌는건 좆도 없었다.
인정할것은 인정해야만 했다.
지난 일들은 지나간 그대로 인정을 하고 넘어가야만 했다.
밥을 배터지게 먹고 사무실로 와서 아포카토 두 컵을 만들어서
마회장과 숟가락으로 퍼먹었다.
다 먹고 마회장에게 최신 핸드폰 해킹프로그램의 설명을 듣고
핸드폰 침투를 위한 위장 문자메시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문자를 아연이에게 보냈다.
나는 내 딸을 믿기는 하지만….
이젠 어쩔수 없었다.
이래서 전과자가 무서운 것이었다.
핏줄도 무서운 것이고….
오연지의 딸이다….
아연이가 문자를 받고 내가 보낸 사진을 열어보면 자동으로 아연이의
핸드폰에 애플리케이션이 깔릴것이다.
그러면 이제 나는 내 핸드폰으로 실시간으로 아연이의 위치정보를
파악할수가 있다.
어쩔수 없었다.
열일곱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딸자식을 보호하자면 이 방법
밖에는 없었다.
한 시간쯤 지나고 아연이가 내 문자를 확인한 것 같았다.
내가 보낸 첨부파일인 내 얼굴 셀카를 보고 자신의 웃는 얼굴을 셀카로
찍어서 사진을 보냈다.
내 사진을 보는 순간에…..프로그램은 이미 다 깔린것이다.
아마도 쉬는시간에 확인을 한 것 같았다.
바로 내 핸드폰이 작동을 하고 아연이의 위치정보가 지도에 찍혔다.
아연이의 현재 위치는 아연이가 다니는 예고였다.
엄청난 성능이었다. 강력한 실시간 조회였다.
나는 맘만 먹으면 아연이의 문자와 핸드폰 안의 사진들까지 다 볼수있지만
그러지는 않기로 했다.
그건 나중에 문제가 생기거나 했을때만 볼 것이다.
딸자식의 프라이버시를 어느 정도는 지켜주고 싶었다.
일단 그 기능들은 깔아만 놓는 것이었다.
나는 편셔리 프라자에 갔다가 집에 가는 길에 최신 스마트 워치를 하나
샀다.
그리고 스마트 워치에도 위치 정보를 파악할수 있도록 조작을 했다.
나는 저녁을 먹으면서 아연이에게 스마트 워치를 내밀었다.
"아연아…..학교 갈때는 너 편한대로 해도, 이제 주말에 어디 갈때나
아니면 어디 멀리갈때면 이 스마트 워치 착용하고 다니면 좋겠어..
니 마음대로 해…불편하면 안해도 되고…..
이번처럼 전화기 갑자기 고장나고 그러면 아빠가 걱정되잖아…."
아연이는 최신형으로 날렵하게 나온 스마트 워치를 꽤 마음에 들어하는것
같았다.
솔직히 스마트워치는 그냥 이차 안전장치 정도였다.
아연이가 팔에 안차고 다니면 그만 아닌가?
일단 아연이의 스마트폰을 장악한것만 해도 꽤 안심이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오월달이 지나고 있었다.
사월도 치열했는데…..오월까지 그러니까 진짜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마회장과 오후일이 없는 날에는 점심 겸 반주를 하는 날이 점점 늘어났다.
반주를 먹는 날에는 걸어서 편셔리 프라자에 가고 또 집에 가고 계속
걸어다녔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명치아래 왼쪽이 계속 살짝 아프기
시작했다.
"회장님 여기가 어디에요? 왜 여기가 아프죠?"
"거기…거기 위인데…..
얼른 병원가봐….나 교도소 있을때 우리 방에 있던 애가 마흔 다섯이었는데…
배가 아파서 검사했더니 위암말기더라고…..결국 교도소에서 죽었어
위암은 초기면 상관없는데….말기면 한방에 가더라구….."
나는 섬찟한 생각이 들었다.
암은 무슨 암인가…..
시팔…..사람 겁을 줘도 유분수지….
우리 집안에는 암걸린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우리 아버지는 칠십이 훨씬 넘었는데도 막걸리를 말통으로 마시고도
아직 도사견들을 번쩍번쩍 들어 옮기는 건강체질인데….
내가 벌써 아플수는 없었다.
나는 겁이났다.
마회장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병원을 향해 걸어갔다.
회사에서 제일 가까운 병원은 임연수가 있는 그 병원이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긴 이상했다.
배가 아픈적이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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