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590~592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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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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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강이의 생일이 되었다.
나는 전날부터 미리 요리 할 것을 재료를 사다가 다듬고 준비를
했다.
밤 늦게까지 요리 재료를 준비를 했다.
시골에서 아버지와 엄마가 아침 일찍 대절해 놓은
리무진밴으로 올라오실 예정이었다.
강이 생일이 주말이어서 다행이었다.
아연이도 집에 있고 우리 네가족 모두 집에 있었다.
게다가 아버지 엄마까지 오시면 모두 여섯명이서 돌잔치를 할 수가
있었다.
하긴 가족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다.
뻑적지근한 돌잔치도 나쁠것 없었지만….그래도 가족들이 함께 축하해
주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았다.
나는 새벽부터 주방에서 요리를 시작했다.
베란다에 쳐박아 두었던 웍을 꺼냈다.
웬만해서는 집에서 요리할때 웍을 꺼내지 않는데…..
그리고 웍을 사용하려면 강한 불이 있어야 하지만….
빠른 요리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다. 가스불에서라도 웍을 써야만 했다.
오늘 내가 아침부터 해야 할 요리가 상당히 많았다.
나는 지지고 볶는것을 시작했다.
온 집안에 기분좋은 냄새가 가득 퍼지기 시작했다.
아내는 내 일을 돕고, 아연이는 강이를 보았다.
"뭘 이렇게 많이 해요? 가족끼리 할껀데…."
아내가 내 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요리를 하는 나를 보고서
말을 했다.
"그냥….그래도 돌잔치인데…..먹을꺼라도 많이 있어야지…."
나는 내 아들에게….그동안 소흘했던게 미안해서라도 하나라도 더 많이
차린 근사한 첫 생일상을 차려주고 싶었다.
아버지 엄마가 도착을 해서 교자상 두개를 붙여놓은 상에 가득찬 음식을
보고 깜짝 놀라셨다.
"아니 뭔 요리를 이렇게 많이 준비했냐….손님 더 오냐?"
아버지가 요리들을 보고 말을 하셨다.
"아니요…..그냥 오래간만에 가족 식사잖아요….."
내가 웃으면서 그냥 얼버무렸다.
그렇게 온 가족이 모여서 한 상 떡 벌어지게 차린 생일상을 놓고
다같이 밥을 먹었다.
좋았다.
아내가 잠잠히 지내서 좋았고….
아연이와 강이가 무탈하게 잘 자라서 좋았다.
더 이상 바랄게 없었다.
강이는 돌잡이로 실을 잡았다.
아주 오래오래 살 모양인 것 같았다.
아버지가 식사후에 강이를 오랫동안 안고 계셨다…..
"어허….이 놈 옛날에 우리 견이 안고 있을때랑 어쩌면 이렇게 무게나
느낌이 똑같나…..게을러 터져서 한 번 안기면 꼼작도 안하는게 너무 똑같네…."
아버지가 강이를 안고 웃으시면서 말씀을 하셨다.
역시 피는 속일수 없는것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부모님이 하루밤을 자고 내려가시고 강이의 돌잔치는 가족끼리
화목하게 잘 마쳤다.
나는 주말이 지나고 영식이와 홍진이에게 미리 준비해 놓은걸 확인하러
아침 일찍부터 편셔리 프라자로 향했다.
홍진이가 열심히 짐을 나르고 있었다.
"아니 형….편셔리 생긴지 1년 지난지가 언젠데 이제와서 일주년 기념식이야…."
홍진이가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준비하기 싫으냐? 사표 수리해 줄까?"
"에이…시팔….사람이 유드리가 없어…..농담이 판치는 사회를 같이
만들어보자고 할때는 언제고….."
영식이는 떡집에서 배달온 떡을 나르고 있었다.
"아….떡이 아주 뜨끈뜨끈하다…..견아 이거 먹어봐라…"
영식이가 떡을 떼어서 나에게 주었다.
나는 뜨거운 떡을 후후 불어가면서 먹었다.
"음….제대로다…역시 떡은 이렇게 달작지근해야 맛있지….."
나는 편셔리 프라자 1주년 기념 이벤트라는 말도 안되는 타이틀을 붙여서
편셔리 프라자에 입주한 모든 점포들에 떡과 수건을 돌렸다.
그리고 당일 편셔리 프라자에 입주한 점포들에 방문한 방문객들에게도
모두 떡과 수건을 돌릴수 있는 충분한 양을 준비했다.
사실 편셔리 프라자가 생긴지는 일년이 훨씬 넘었다.
강이 돌잔치를 못해서…..
강이 돌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런 행사를 가진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오로지 나만이 알고 있는 것이었다.
종일 편셔리 프라자에 입주한 피부과를 비롯한 모든 점포에 사람들이
미어 터질 정도였다.
나는 흐믓한 표정으로 오후에 건물 앞에서 떡을 먹으면서 편셔리 프라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강이의 일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엄한 편셔리 프라자에 돈을 쏟아붓고
있었다.
하지만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라도 돌잔치 떡과 수건을 돌리고 싶었다.
그때였다.
웬 예쁘게 생긴 여자가 계단에서 떡을 씹으면서 손에는 떡과 수건이 담긴
봉투를 받아들고 내려오고 있었다.
피부과에서 내려오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여자는 건물 앞에서 영식이와 실실 쪼개고 있던 나를 보자마자
손을 흔들면서 다가왔다.
"여보….오늘이 편셔리 일주년이에요? 와……난 몰랐어요….
왜 이야기 안했어요…"
"어….어….그…그냥…."
나는 급 당황해서 말을 얼버무렸다.
"아니 근데 당신 여기는 웬일이야?"
내가 아내에게 말을 했다.
"응…강이 잠깐 어린이집에 맡기구요…여기 피부과에 상담 좀 하려구요…
그동안 피부관리를 못 받았더니…..그냥…얼굴에 뭐도 많이 생긴것
같구…그리고 배에 수술자국도 흔적 안남게 관리 가능한가 상담 좀 하려구요….
여기가 집에서 걸어다니기 제일 가까운 것 같아서 왔어요…
당신은 왜 회사에 안 있고…여기 있어요? 오늘 일 일찍 끝났나 봐요…"
아내가 떡을 씹으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으…응….나도 일찍 끝나고 떡 먹으러 왔어…"
"이따가 봐요…일찍 들어와요…."
아내가 웃으면서 나에게 인사를 하고 떡과 수건을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아…시팔…."
나는 너무 놀래서 벤치에 주저 앉았다.
"아니 지 마누라 보고 왜 그리 놀라냐? 뭐 죄 지은거 있냐?
편셔리 일주년 기념식 한다고 와이프한테 이야기 안했어?"
영식이가 내 옆에서 말을 했다.
"아…시팔 말하자면 길어……"
"시팔…길면 기찬데…"
영식이는 떡을 씹으면서 말을 했다.
"오늘 떡을 하도 먹었더니…..아주 배 터지겠다….우리 체육관 애들이
오늘 떡 먹느라고 운동도 제대로 안하네….
견아 떡을 여러 종류 맞추길 잘했다.
아주 떡부페다 떡부페……떡이 아주 달어……시팔…..
너 아주 돈이 튀나보다….일주년도 아닌데 일주년 이라고 이런 잔치도
벌리고 말이다."
영식이가 활짝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렇게 강이의 돌잔치가 끝나고 실시한 편셔리 일주년 기념축제도
무사히 끝나버렸다.
이젠 진짜로 모든게 하나씩 다 제자리를 잡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기분이 좋았다.
마회장도 간숙씨와 아파트에 새살림을 차린후에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버렸다.
마회장은 간숙씨와 지내면서 살이 좀 찐것 같기도 했다.
"아니 살을 빼셔서 몸매 관리를 하셔도 시원치 않은데….
살이 더 찌시면 어떻게 해요?"
내가 마회장을 보고 말을 했다.
"그러게 말이다…내가 이북음식이 입에 잘 맞나봐…..간숙이가
음식을 잘 하더라구…."
"아니 그럼 식당에서 몇 년을 일했는데요…괜히 함흥댁이에요…."
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렇게 마회장과의 마대정보진흥 일도 다시 예전처럼 평온한 가운데
그렇게 익숙하게 일을 해나갔다.
마회장도 나도 다시 잠잠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아주 먼 길을 돌아서 말이다.
퇴근을 해서 저녁을 준비해서 다 같이 먹고 아내는 아연이와 같이 콩쿨
준비를 하고 나는 강이를 데리고 놀다가 안방 욕실에 강이를 데리고
들어갔다.
아내가 연습방에서 문을 닫고 연습을 하니까 나는 마음 턱 놓고 욕실문을
닫은채 강이와 같이 월풀 욕조에 들어가서 물을 조금 받아놓고 목욕을 했다.
강이와 홀랑 벗고 마주 앉아서 목욕을 했다.
강이는 넓은 욕조에 앉아서 물장난을 치고 있었다.
강이도 따듯한 물에 있으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나는 강이 아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노래를 했다.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강이 알과 아빠 알이 똑같아요…"
나는 강이를 안아서 부드러운 수건으로 몸을 문질러 주었다.
그리고 강이를 안은채로 강이의 뺨에 마구 뽀뽀세례를 퍼부어 주었다.
"강이도 아빠가 좋지…..아빠도 우리 강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나는 강이를 안고 몸을 문질러 주었다.
강이는 그 느낌이 좋은듯 입으로 갸르르 갸르르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때였다.
이상하게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고개를 슬쩍 돌려보았다.
김이 서린 욕실문이 조금 열린채 아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너무 놀랬지만…..놀라지 않은 척을 하면서 아내를 쳐다보았다.
아내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와 강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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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모든걸 주고 싶다.
사랑은 받는것이 아니라면서라는 옛 유행가의 제목이 생각났다.
사랑을 하면 그냥 믿고 싶고, 그냥 주고 싶고….
내 모든것을 바치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 세월 그렇게 진짜 내가 모든것을 바치면서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다.
나는 사랑을 잘 모른다.
사랑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그냥 한결같이 좋아하고 보고싶고, 아껴주고 싶고……
그냥 미친듯이 좋은게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을 주면 상대도 그 마음을, 그 정성을 알아줄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였고 말이다.
그러나 밧드….
내가 그렇게 모든것을 바쳐가면서 사랑한 여자는 나를 위해줄때는
나를 위해 주기도 했었지만….
내 사랑을 이용해서 나를 가지고 놀았다.
나를 자신의 포로로 만들어서 평생 떠나지 못하게 나를 개조했다.
아주 오래전 옛날 재미있게 보았던 미국드라마 브이에서 다이애나가
줄리엣을 고문하듯이 나를 아프고 힘들게 하면서…
나를 개조하고, 그러다가 다른 사랑에 눈이 멀어서 나를 헌신짝처럼 버렸다.
내가 아무리 목위가 팽팽 잘 안 돈다고 해도, 같은 실수를 두번이나
반복할수는 없었다.
너무 아프고, 게다가 남자로서의 즐거움의 적어도 절반은 차지하는
발기도 안 되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내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변하면 사랑한게 아닌것이다.
잠시 좋아하고 호기심이 있었던 것, 호감이 있었던 것 뿐이지….
아내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았지만,
사랑의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는 건 진짜 뼈져리게 깨달았다.
오연지는 일반 여자가 아니다.
보통의 인간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살짝 생각을 삐딱하게 하는 점이
머리속에 숨어있는 그런 아주 독특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이젠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닌…..내 사랑을 줌에 있어서….
내 여자와 같이 지냄에 있어서….. 어쩔수 없이 짱구를 굴리고….
가두리 양식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내 스스로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나는 진짜 몇 초만에 머리속으로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하다가 아내를
보고 입을 열었다.
"어…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나는 최대한 티를 안내고 자연스럽게 말하려고 목에 힘을 빼고 말을 했다.
하지만 아내의 눈을 바라보지는 않았다.
눈을 보고 말하는것은 유행가 가사에나 필요하지….지금은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아내도 무언가를 한참 생각하고 있었는지, 내 질문에 조금 당황하면서
억지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했다.
"아…아….지금요….지금 방금 문을 여니까 당신이 여기 있네요….
소변 마려워서요…..하하…강이도 여기 있었네….
나 거실 화장실로 갈께요…."
아내는 재빨리 문을 닫고 사라졌다.
아내도 목소리가 당황한게 틀림없었다.
머리속으로 최대한 단순하게 요약을 시켜서 생각을 했다.
마회장이 가르쳐준 방법이다.
세상 모든 고민앞에 부딪혔을때 마회장이 나에게 사용해 보라고
가르쳐준 방법이었다.
어떤 고민이 생겼을때 그 고민을 최대한 단순화 해서 해결책을 생각하면…
결국 그 끝에는 돈이 해결책이라는 답이 나온다고 했다.
돈으로 해결되는 일들이 전체의 90프로 라고 했다.
하지만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나머지 10프로가 꼭 있다고 했다.
예를들면 사람의 건강, 즉 돈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질병 문제라던지….
아니면 가족의 생사여부문제등….돈과는 상관없는 그런 문제들 말이다.
돈으로 해결할수 있는 문제는 돈이 있던 없던간에…일단 두번째 문제라고
했다.
나머지 10프로, 즉 돈으로도 해결할수 없는 문제가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크고 중요한 것이라는 말을 마회장은 했었다.
그말이 맞는것 같았다.
우리 인생의 대부분의 문제들은 돈이 있으면 대충 해결 비슷하게는 된다.
공부 잘 하려는 이유…. 대기업에 취직하려는 이유….고시공부를 하려는 이유…
그리고 좋은 대학에 가려는 이유는 결국 돈을 잘 벌고 출세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개인의 명예 때문에 그러는 사람도 있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지금 나의 문제를 생각해 보았다.
지금 나의 문제는 돈 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가족의 문제이고, 인간관계의 문제였다.
"아부 아우….."
강이가 나를 보고 손을 휘저으면서 웃었다.
얼른 따뜻한 물로 몸을 비비라는 보챔이었다.
나는 다시 따뜻한 물로 강이를 깨끗하게 비벼주었다.
강이는 다시 갸르르 대면서 좋아했다.
늦었지만, 사십대 중반이지만, 이런 행복이 갑자기 찾아올것은
진짜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내 인생에 이렇게 소중한 보석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홍콩에서
날아올줄은 진짜 몰랐다.
아내가 강이의 씨앗을 그때 나와 마지막을 함께 보내던 시기인
그해 8월에 배에 넣고 홍콩으로 넘어간것이면….
강이는 벌써 국제선을 두 번이나 탄 아기였다.
한국에서 홍콩으로 작은 유전자인채로 날라갔다가 홍콩에서 비로소
세상 빛을 보고서 다시 한국으로 온 것이다.
강이에게 뽀뽀를 해주었다.
우리 강이는 뽀뽀도 참 좋아하는 것 같았다.
강이가 감기가 걸리지 않게 마른 수건으로 몸을 잘 닦아주고
안방으로 나와서 머리도 약한 바람으로 잘 말려주었다.
뽀송뽀송한 기저귀와 옷으로 기분좋게 해주고 침대에 누워서 강이를
내 배위에 올려놓았다.
강이는 내 배위가 편한지 배위에서 웃으면서 나를 보고 있었다.
강이를 안고 주방으로 가서 미지근한 보리차를 먹였다.
오래 목욕을 해서 목이 마를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안방으로 와서 침대위에서 강이랑 놀았다.
아내가 슬며시 안방으로 들어와서 내 옆에 앉았다.
나는 일부러 아내에게 강이를 주었다
"아…..오랜만에 목욕시키니 피곤하네 당신이 강이 좀 봐…."
나는 일부러 아내에게 강이를 보라고 밀어 주었다.
아내는 강이를 품에 안고 강이를 보려 했으나 강이가 자꾸 나에게 간다고
아내 품을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저런 눈치 없는 효자를 보았나….
안된다 이놈아….눈치껏 행동하거라….
애비의 운명이 달려있다.
어서 니 에미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나는 강이를 보면서 생각을 했다.
나는 일부러 주방으로 가서 다음날 아침먹을 것을 준비를 했다.
아연이도 잠에 들고 강이도 잠에 들었다.
아내와 같이 침대에 누웠다.
"강이 생일날…..그렇게 근사하게 차려줘서 고마워요….."
아내가 한 손으로 내 가슴을 끌어안으면서 말을 했다.
"뭘…..이젠 다 같이 한 가족인데…..그런 이야기 자꾸 하지 말어…..
이번달 병원가는 날 거의 다 되지 않았나?"
내가 아내에게 물었다.
"나 며칠전에 다녀왔어요…..당신 낯에 바쁠까봐 그냥 혼자 다녀왔어요."
아내가 말을 했다.
아 그랬구나…..순영이 결혼식과 강이의 생일로 인해서 유월이 된 이후로는
아내의 지피에스도 감시를 안하고 이메일이나 다른 어떤것도
따로 감시는 못하고 지냈었다.
"뭐래? 뭐 특별한 이상은 없고?"
내 질문에 아내가 대답을 했다.
"응…..신기할 정도로 아무런 이상도 없데요….그렇게 급성으로 암이 오고….
또 전이도 없이 다 나은게 신기할 정도래요….
호르몬 분비도 이상없고….그냥….이젠 한 달에 한 번씩 오지말고 두 달에
한 번 정도만 확인차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랬구나…..말을 하지 그랬어…같이가게…..
어쨌거나 다행이다…."
내가 아내를 보고 말을 했다.
"다 당신 덕분이에요…..고마워요….."
아내의 한 손이 내 바지속으로 쑤욱 들어왔다.
아내가 내 알을 만지면서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많이 지난 일이지만….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내가 너무 흥분하고 그냥 기분이 이상해서….
당신한테 심하게 말한거….아직 제대로 사과도 안 했잖아요…..
그거 사과하고 싶어요…..미안해요….
나 그때 생각하면….아직도 당신한테 많이 미안해요….
당신은 그런거 다 알고도 참아주고 나하고 강이 돌봐준건데….
내가 너무 배은망덕한 행동을 했던 것 같아요."
"……………….."
나는 아내의 말을 듣고 생각을 했다.
그런 이야기를 꼭 알을 주물주물 거리면서 해야하나…
그리고 아내가 나한테 사과해야 할 우선순위를 생각하면 그건 별로 큰
문제도 아닌데….
아내가 나에게 반말로 흥분해서 자신의 치부를 다 털어놓았지만…
뭐 거짓말 한 것도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지가 흥분해서 지 세세한 과거를 지가 다 불어버린건데….
아내가 나에게 진짜 사과해야 할 것은….
나를 버리고….나를 성 불구로 만들었던 일이다.
그리고 아연이에게 평생 씻지 못 할 상처를 준 일이다.
아….그런데 또 그것도 아닌것 같다.
아연이는 요새 지 엄마하고 너무 잘 지낸다.
엄마하고 호흡을 맞추어 가면서 연습을 하는걸 보면 저게 과연 상처를
받았던 여고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리 지 엄마의 갑작스러운 암과 수술 앞에서 충격을 받아서
엄마를 용서했다고 하더라도…약간의 앙금은 남아있고 어색함이
남아 있어야 할텐데….
오연지 딸 아니랄까봐….그런게 전혀 티가 안났다.
피는 못속이는것 같았다.
아연이가 오연지 뱃속에서 나온 친딸이란걸….나는 너무 가벼이
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연지와 아연이는 내가 모르는 둘만의 끈끈한 텔레파시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연이가 진짜 화가 났던 이유는 엄마가 자신을 버려서 그런것보다도
그 텔레파시가 끊어져서 그랬던게 아닐까?
요새 학교 다녀와서는 엄마랑 연습방에서 최소 두세시간씩 둘이서만 붙어서
연습을 하는걸 보면…..
아연이는 진짜 오연지를 꼭 닮은 오연지 딸이라는 생각을 내가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것 같았다.
이 생각 저 생각 하고 있는데 아내는 내 아래에 내려가서
내 물건을 애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기가 위에 올라가서 등을 나에게 보이고 신나게 방아를
찧어대고 있었다.
어이쿠….느낌이 뜨거운게 좋았다.
옛날에는 그렇게 사정사정을 해도 간신히 하던걸…이제는 지가 먼저
빨아서 세우고 타고 올라가서 나는 편하게 누운채로 밥상을 받아먹는
꼴이었다.
게다가 사정을 하면 아내가 입으로 깨끗하게 다 닦아줘서 나는 그냥
바로 자기만 하면 되었다.
페르시아 황제가 부럽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서, 아내와 또 관계를 가졌다.
이번에는 조금 과격한 자세로 아내와 땀이 날 정도의 격한 정사를
벌였다.
아내는 사정이 끝난후에 깨끗하게 청소 펠라를 해주고서는
내 옆에 누웠다.
우리는 무드등만 켜 놓은채로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
아내가 내 옆에 누워서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강아지들이 사람이 쓰다듬어 주면 행복해 하는게 이런 기분이라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아내의 부드러운 손길이 내 머리를 쓰다듬자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침대위의 무드등만을 켜놓고 솔솔 잠이 들랑 말랑 하고 있는데….
아내가 말을 했다.
"여보….당신 뒷머리에 흰머리가 좀 생겼네요….
예전에는 거의 없더니….
잠깐만요…내가 흰머리 몇 개 튀어나온것 좀 뽑아줄께요…."
아내가 나를 뒤로 돌아눕게 했다.
그리고 뒷머리에서 머리카락을 몇 개 뽑기 시작했다.
예전에 간혹 흰머리가 있기는 했지만….많이 생기지는 않았었는데…
나도 이젠 늙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짱구도 별로 안 굴리면서 살아가는데….나이는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너무 행복했다.
흰머리를 뽑아줄 아내가 있어서 말이다.
나는 아내가 내 뒷머리에서 흰머리를 뽑는 감촉을 느끼면서
정말 너무 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흰머리를 뽑아주면서 같이 늙어가는 아내가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다.
그렇게 눈을 감고 이 감사한 순간의 평안을 마음껏 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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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이 되자 날씨가 제법 따뜻해졌다.
마회장이 점심을 먹으면서 말을 했다.
"순영이가 임신을 했다."
"몇주인데요?"
"7주래…."
"결혼한지 7주 안 지났는데요…."
"너는 결혼식 하고 니 와이프하고 처음 잤냐?"
"하긴요….순영이가 에로전문 작가라는걸 깜박 했네요…."
"성인로맨스라고 불러다오…"
마회장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나는 할아버지가 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나이 육십도 안 되어서 할아버지가 될 줄은 몰랐어."
나는 점심으로 먹고 있는 뼈다구 감자탕의 뼈를 뜯으면서 말을 했다.
"인생이 다 그런거죠 뭐….
불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요….
두병이나 순영이나 축복 받은거죠 뭐….
그리고 두병이 닮으면 공부 하나는 기똥차게 잘 할꺼 아니에요…"
"나는 두병이 외모를 닮을까봐….그게 더 걱정이 된다….그것도
딸을 낳았는데 두병이 얼굴을 닮으면 어쩌지?"
"지 아빠가 의사인데….의술의 마법을
얼굴에 좀 뿌려주겠죠 뭐….."
나는 새로운 뼈다귀를 가져다가 또 뜯으면서 말을 했다.
오래간만에 감자탕을 먹으니 맛이 있었다.
마회장과 감자탕 특대 하나를 시켜놓고 점심으로 먹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할말이 있는데……"
마회장이 말 끝을 흐렸다.
"뭐요? 밥 몇 개 볶냐구요? 뼈다구 다 드시고 결정하시죠…..
감자탕 다 먹고 밥 안 볶는건 민족과 역사에 대한 배신행위나 마찬가지에요…
요식업계를 무시하는 처사라구요….
최하 세개는 볶아야 할 것 같은데요….
뼈는 많은데…달라붙은 살코기가 부실한게 살짝 끼어 있는것 같네요…."
"아니….밥이 아니라….."
"저기……"
마회장이 말을 얼버무리다가 나에게 말을 했다.
"간숙이도 5주래……"
나는 입으로 쪽쪽 빨아먹던 뼈를 내려놓고 마회장을 보았다.
"흐미……"
나는 놀라서 말을 못할 지경이었다.
마흔 여섯살에 두살짜리 아들이 있다.
마흔네살 차이였다.
마회장이 지금 5주라면…..내년 즉 쉬흔아홉살에 한 살 짜리 아기가
생긴다.
오십 팔살 차이이다….
마회장이 칠십팔세가 되면, 아기는 스무살이 되겠지…
그때 대학생이 되고….
나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회장이 내 눈치를 슬슬 보았다.
"미안하다….."
"축하드려요 회장님…..진짜 대단하시네요….
정관장님도 그렇고…..아주 늦둥이들이 유행인지….."
"미안하다 편이사…..
나도 정관장처럼…..늦었지만 이 세상에…내 진짜 후세를 꼭 남기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요새 진짜 하루 하루가 꿈길을 걷는것 같아….
근데…손주랑….내 새끼가….동갑이 되겠다….
이게 무슨 민망하기도 한 일이면서도…솔직히 요새 너무 좋다..
우리 간숙이…..예뻐죽겠어….
간숙이도 너무 좋아하고 말이야….."
"에이…회장님…근데 왜 저한테 미안해요?
제가 축하를 드려야 할 일인데 말이에요."
"아니….너는 아연이도…..그냥….그거고…..
둘째는….니 와이프가…그냥….그래서 데리고 들어온 자식이고…..
게다가 와이프가 거기 수술까지 해버렸으니…..
너는 앞으로….니……
에이……미안하다 편이사….."
아…..그렇지….
마회장도 모르지…며느리도 모르고…..삼용이도 모르고….
진짜 세상에 강이가 내 친자라는 사실은….나만이 아는 사실이다.
입이 근지러웠다.
감자탕 뼈를 얼른 다 뜯어먹고 밥을 비벼야 하겠지만….
마회장에게 말을 해줘야 할 것 같았다.
"회장님 잠깐 귀 좀……"
나는 강이의 친자 검사를 두 번이나 한 이야기를 소근거리는 목소리로
마회장에게 이야기 했다.
마회장은 나에 대한 모든걸 알고 있으니까 못할말이 없었다.
그리고 너무 답답했다.
누구한테라도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입이 무거운 마회장은 내가 말할 유일한 상대였다.
마회장이 화들짝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달수를 세어보았다.
"에이….그게 말이 되냐? 달수가 틀리잖어….무슨 망아지도 아니고 너무
길잖아….임신기간이…."
"그래서 제가 두 번이나 검사를 했잖아요…
어찌되었든간에 결과는 그래요…."
나는 아연이의 임신기간과 강이의 임신기간을 마회장에게 주절주절
설명을 해 주었다.
마회장이 놀라는 표정으로 기가 막혀 했다.
우리는 밥을 먹다말고 얼음소주를 시켜서 글라스로 건배를 했다.
"편이사가 아빠가 된 걸 축하하고…..간숙이의 임신을 축하하면서 건배…"
마회장이 선창을 했다.
우리는 짜릿한 건배를 하고서 소주를 원샷을 했다.
젠장…분위기를 보아하니 오후 업무는 날 샌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내일 모레 나이 육십인데…..이제 뱃속에 겨우 5주된 아기가 있는 내 신세도
참 드라마틱 하지만…..너는 진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 하다…
근데 진짜 니 와이프한테는 이야기 안 할꺼야?"
"네…..절대 안해요…
나중에 아내가 늙어서 진짜 여자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때 쯤이면….
그때 말해주려구요….
회장님 선녀와 나무꾼 아시잖아요….
나무꾼이 혼자 필 받아서 선녀 졸라게 사랑해서 중간에 옷 주니까
바로 째잖아요….
세상에 믿을년 하나도 없어요….
제 와이프 지만 솔직히 아직도 못 믿겠어요…."
"에이 설마 그래도….니가 니 와이프 목숨 구해준거나 마찬가지인데…..
설마 그러겠냐….."
"회장님이 그때 와이프하고 아기 찾아주시지 않았으면 진짜 무슨 사단이
나도 큰 사단이 났을거에요….
아니 아내는 어찌저찌 살아남는다고 해도…..우리 강이는 진짜
무슨 큰일이 났을지도 몰라요….
회장님….진짜 고마워요….
그때 회장님 아니었으면 우리 강이 진짜로 큰 일 났을꺼에요….
진짜 고맙습니다…"
마회장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때는 니 새끼가 아니라서 안 고마웠고….지금은 니 새끼라서
더 고마운 생각이 드냐?"
"네…사실 그래요….
그때 회장님이 그 오피스텔 안 찾아주었으면….어휴…우리 강이
그 쓰레기 같은 소굴에서….어떻게 되었을지 진짜 까마득 해요….."
진짜 눈물이 핑 돌았다.
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새끼….나 죽으면 유일하게 통곡을 할지도 모르는
금쪽같은 내 맏상주….우리 강이….
우리 강이만 생각해도 기분이 좋고…코끝이 찡해졌다.
마회장과 감자탕 국물에 밥을 비벼서 소주를 더 마셨다.
마회장은 간숙이와 뱃속의 아기가 보고 싶다고 술을 다 마시고 바로
아파트로 가버렸고…..
나는 천천히 걸어서 편셔리로 향했다.
유월의 끝자락이라서 그런지 대낮의 날씨는 조금 더웠다.
하지만 이열치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에 유황가루를 풀고 온천물을 데우기 시작했다.
온천의 온도를 뜨끈하게 데워서 옷을 벗고 물안으로 들어갔다.
유리천장에서 햇살이 따사롭게 내 머리위로 비추고 있었다.
술도 한잔 했겠다…..
기분이 좋았다.
마회장도 드디어 아빠가 된다.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원하던 아기인데 말이다.
행복했다.
이런 공간을 만든것은 진짜 신의 한수였다.
존슨의 개인공간을 흉내 낸 것이지만….
지금 생각하기에는 존슨의 공간보다 나만의 이 공간이 더 좋은것 같았다.
그나저나 존슨 이 씨발놈의 늙은이는 뭐하고 지내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술이 알딸딸 하니까 진짜로 몸이 늘어지고 기분이 좋았다.
이런 개인공간에서 개인 시간을 즐기니까 진짜 세상에 부러울게
없었다.
저녁에 집에가서 강이랑 놀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더 좋았다.
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학생때 부르면서 놀던 노래가 생각이 났다.
"달려온 씹새끼들….한 자리에 모여앉아…..
즐거워 손벽치며 함께 보는 명작 포르노…..
해처럼 밝게커라….정의에 병신들아…."
나는 그리 크지 않은 목소리로 혼자 노래를 부르면서 눈을 감고
온천욕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닫혀있는 수왕보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 정말 귀신같은 새끼들…..
노래소리 듣고 달려왔는지….
하여간 귀신같은 새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씨발놈이야….좆도 아주 귀신들이…….."
나는 문쪽을 보면서 흥겹게 욕을 해대다가 그만 말을 멈추었다.
내 얼굴의 모든 표정들이 얼음이 되어 있었다.
수왕보의 문 앞에 표정없는 얼굴로…..아내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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