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눈꽃의 후회 003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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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눈꽃의 후회 003 ---------------------------------------------------
잠시동안 노트북 화면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간신히 노트북 화면에서 눈을 떼었다.
그리고 침대 옆의 아기침대에서 대감집 머슴놈이 잔칫날 포식하고
늘어지게 낮잠 자는듯한 큰대자로 포즈를 취한채 자고 있는 강이를
보았다.
내 아내이기 이전에 강이 엄마였다.
강이가 불쌍했다.
저런 미친년이 엄마라니…
원초적 삶을 살겠다고 지랄을 하더니, 결국 꺼꾸로 매달리는 신세가
되었다.
한숨이 나왔다.
말려들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택봉이부터 시작해서 아주 존슨, 쟈니 그리고 저 사진을 보낸 씨발놈까지
아주 더러운 악취미들이 있었다.
남의 여자를 빼앗는데서 무슨 더러운 쾌감같은걸 얻는것 같았다.
하지만 번지수를 한참 잘 못 찾았다.
오연지는 더 이상 내 여자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오연지가 홍콩으로 날라버린 그 순간이 어쩌면 내 여자가
아닌것을 알리는 신호탄일 것이고, 오연지가 한국으로 보내진후에
내가 정식으로 이혼절차를 밟아서 남남이 된게 어쩌면 형식상으로
내 여자가 아님을 세상에 공표한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쿠자한테 잡혀서, 아니 납치 되어서 일본에 간것은 아니었다.
지가 지 발로 기어갔을 것이다.
지발로 기어가서 나무에 꺼꾸로 매달린 년에게 동정을 줄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말이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눈이 저렇게 많이 쌓여있는 곳이라면 정말
더럽게 추울텐데….
저런 추위에 발가벗고 저게 뭔 지랄을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냄새가 났다.
아내는 분명히 얼마전에 나에게 짧은 단답형의 메일을 보낸 그 계정으로
그보다 한참 전에 메일을 보냈었다.
만약 그 짧은 메일이 나에게 사진을 보낸 그 놈에게 걸렸다면 그 전의
메일은 안 걸렸을까?
뭔가 이상했다.
아내가 어떤 메일은 지우고, 어떤 메일은 남겨 놓았다는 것은
뭔가 이상하고 냄새가 났다.
상대는 오연지였다.
한 두 번은 내가 멍청해서 속을수 있다는 생각도 할 수가 있겠지만,
나는 너무 많이 속고 살았다.
무슨 베짱일까?
일본에 가서 그 놈하고 도대체 뭔 짓을 하겠다는 것일까?
밧줄로 꽁꽁 묶고 지랄하는 마치 포르노같은 장면들을 신나게 재연하다가
싫증나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겠다는 것인가?
그랬다가 다시 쟈니가 출소할때쯤 되면 중국으로 가겠지?
에이 아니다.
그건 아니었다.
나도 이젠 싫었다.
세상은 변하고, 나도 늙고, 내 미친 야생마 같은 성욕도 이젠 점점
조금씩 사그라들것이 뻔했다.
아내의 미모와 육체도 이젠 조금씩 그 빛이 줄어들것이 뻔했다.
내가 급할게 없었다.
학식이 높은것도 아니고 권력이나 명예가 있는것도 아니지만 그동안
살면서 느낀바로는 그래도 재물이 어느정도 있으니까 어디가서 무시는
당하지 않고 살아간다.
편셔리 주변에 가면 거의 왕대접이다.
모든 임차인들이 나만보면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반갑게 맞아준다.
아들 수술하는데 보증금을 내어준 도시락가게 사장같은 경우는 나만보면
내 옆에서 팔짱을 끼고 형님 형님 하는데…..
솔직히 광에서 인심난다고, 내가 옛날같이 개뿔딱지 가진것 없었을때는
상상도 못할일이었다.
지금이 좋았다.
아연이 유학 보내는건 이제 우수울 정도의 부를 이루었다.
물론 내 힘은 아니다.
아내의 재산과 쟈니의 위자료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
마회장이 그 재산을 투자하는 법을 알려주어서 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영식이와 홍진이 그리고 재민이와 훈태가 나를 도와주어서 죽어가던
편셔리를 일약 랜드마크로 만들어 주었다.
정말 지금이 좋았다.
다시 한 번 사진을 보았다.
아내의 살이 추위에 꽁공 언것이 보였다.
저 상태에서도 그곳은 흥건할까?
답이 없었다.
아내의 아랫배 상처가 보이고 그 아래에 음모가 보였다.
옛날에는 저 음모도 싹 밀었던때도 있었는데…
그 위에 P자를 커다랗게 쓰고 다니던 때도 있었고 말이다.
참 오연지 인생 파란만장 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체의 대꾸나 대응도 없을 것이다.
원래 도베르만은 똥개가 옆에서 짖어도 별로 개의치 않는 법이다.
그러면 똥개가 혼자 짖다가 지쳐서 제 풀에 자빠질 것이다.
내가 도베르만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똥개가 되기도 싫었다.
답장을 보내서 욕을 한 바가지 해주고 싶었다.
과연 내 앞이라도 내 면전에 저런 사진을 디밀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눈앞이라면 귓방망이를 날려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제 가급적이면 폭력은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
메일을 지우지 않고 저장을 했다.
솔직히 충격을 받은건 사실이었다.
얼마나 추울까?
저러니까 감기를 달고 살지…..
아닐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말자…
보나마나 봉옥봉인가 그놈일 것이다.
그때 보았던 아내의 20여년전 동영상속에도 아내를 그렇게 하찮은
시녀취급을 하더니, 이제는 아예 아내의 육체를 저런식으로 벌을 준다고
학대하는 놈을 보니…..
기가 막히고 할 말도 없었다.
그런데….왜 그런 놈하고 홍콩에서 키스를 했을까?
아연이가 착각을 한걸까?
아니다, 아연이가 그런걸 착각을 할 정도로 눈썰미가 없는 아이는
아닌데 말이다.
기가 막혀서 말은 나오지 않지만…그래도 잠은 쿨쿨 잘만 잤다.
하도 맞아서 이젠 내성이 생긴 모양이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도 지나가고 아연이도 겨울방학을 했다.
아연이는 이번 겨울방학때 따로 연수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
고3이 되기전에 실컷 쉬고 싶다는 말을 했다.
나도 그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학년때는 아연이가 권위있는 콩쿨에 나가서 입상도 했고, 성적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대로 일년만 딱 더 고생을 해주면 일유대 음대는 따놓은 당상인것 같았다.
아연이는 할머니와 통화를 하더니 이번 겨울방학은 할머니네서 좀 오래
보내고 싶다고 했다.
나는 혹시나 엄마가 없어서 허전한 마음에 할머니한테라도 의지하려고
그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겨울방학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아연이도 새학기가 시작되면 다시
최선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시작할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엄마도 나에게 전화를 따로 거셔서 말씀을 하셨다.
아연이랑 강이 겨울방학때 시골집에 데려다 놓으라고 말이다.
강이 보고 싶어 미치겠다는 노인네들의 성화가 있었다.
나는 12월 말경에 아연이와 강이를 데리고 시골집으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12월 말까지는 아연이 학원에 수업이 있어서 가기가 좀 그랬다.
그러던 어느날 오후에 수왕보에서 온천을 하는데 포개가 나를 보더니
또 늑대울음소리를 내면서 내 눈치를 슬슬 보았다.
이 놈은 일년 내내 발정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항상 나만 보면
낑낑대는 것 같았다.
그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포개를 이번에 시골 내려갈때 데리고 가는 것이다.
시멘트 천지인 도시의 빌딩 옥상에 있느니, 시골에가서 개 키우는 전문가인
아버지한테 아연이와 강이 몇 주간 있을 동안만이라도 포개를 마음껏
뛰놀게 맡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식이와 홍진이가 아무리 포개를 극진히 잘 돌본다고 해도, 시골에 가면
수많은 도사견들과 똥개들이 있는데….비슷한 종족끼리 노는걸 더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게 아다리가 착착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았다.
12월 말경에 아이들과 포개를 시골집에 데리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마회장에게도 일박이일정도로 시골에 다녀온다고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은 마회장이 나에게 말을 했다.
"잘 생각했다. 시골에 애들 좀 맡기고 너도 좀 쉬어라….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서 애들 밥해먹이고, 저녁까지 따뜻한 밥 해먹이고…
세상에 너같은 애비도 없을꺼다….
너도 좀 휴식을 하고 재충전을 해야지…..
이 기회에 새 여자를 만나보는건 어떠냐?
남자는 나이들면 절대 혼자 못살어….
섹스를 떠나서, 그냥 같이 이불 덮고 잘 여자가 필요한거야…"
나는 마회장의 말을 듣고 대답을 했다.
"어휴…여자라면 아주 징글징글해요….
지금이 행복해요…
그리고 예전에 그 결혼정보클럽인가 거기서 덴걸 생각하면….
어휴…..섬찟해요…
여자 싫어요….."
내가 웃으면서 마회장에게 말을 했다.
마회장은 혀를 끌끌 차면서 나를 보았다.
어쩌면 마회장은 내가 오연지를 잊지 못해서 그런것이라는 오해를
할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아니었다.
이제 나에겐 지켜야할 가치가 있었고….내 노후생활이 있었다.
지금이 좋았다.
매일같이 할 일이 있었고….
내가 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금쪽같은 내 새끼들이 있었다.
통장에는 나날이 잔고가 늘어감에도 불구하고 아끼고 절약하는
내 근검절약정신이 너무 좋았다.
한마디로 미래를 준비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거면 된거다.
내가 가진것의 반의 반도 가지지 못한채 마누라까지 바람나서 속썩어하는
사람들을 내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이 보았나….
나는 오연지가 색에 미친년이어도, 그 외에는 따로 걱정할것이 없는것이
너무 좋았다.
밤에 아연이가 늦게까지 연습방에서 연습을 하다가 잠이 들었고,
강이는 유아동요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다.
아이들이 잠이 든 후에 혼자 미드나 로맨틱코미디 영화를 보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이런 취미가 있는게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최신 미국 로맨틱코미디 영화를 한 편 재미있게 본 후에
방에 불을 끄고 누웠다.
강이는 이미 세상 모르고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다.
나는 컴컴한 어둠속에서 스마트폰을 열었다.
솔직히 그때 그 놈 사진 메일 이후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자기전에
계정을 확인하고 있었다.
어이쿠….
메일이 또 한 통 들어와 있었다.
이 씨발놈도 리비도인지 리비아인지 그 지랄 같은거를 외치는 놈인가?
택봉이 제자라고 했는데…..진짜 제대로 진상을 만난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젠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그동안 거쳐간 미친 변태 성욕자들만 몇 명인가….
꺼꾸로 매달리다 못해 아주 물레방아에 매달아서 빙빙 돌려도
이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볼 자신이 있었다.
누가 등 떠밀어서 간게 아니었다.
지가 지 발로 간 것이었다.
한국놈은 분명했다.
한국말로 메일을 보내니까 말이다.
[당신이 연지 이혼한 전 남편이라면서,
연지가 다 이야기 했어.
내가 집요하게 캐물었거든.
당신은 아직 연지를 사랑하고 있는데, 연지가 나에게 오기 위해서
당신하고 이혼했다고 하더군.
당신은 오연지 껍데기랑 그동안 산거야. 오연지는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다 가르친 여자거든.
십수년넘게 연락없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결국에는 지가 먼저 다시 연락을 했지.
난 결국에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지가 날 잊을수는 없었을꺼야.
난 몇 년전 재회 이후로 연지가 일회성 불장난을 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지가 지손으로 모든걸 정리하고 내 안으로 다시 들어와버렸네.
나와 떨어져서 살았던 십수년은 진짜 오연지가 아니야,
임교수 그 미친 노인네 때문에 이룰수 없었던 세월로 내가 연지를
데리고 다시 돌아갈꺼야.
당신 아직 연지를 사랑한다면서,
당신 사랑하는 여자를 내가 어떻게 데리고 사는지 생생히 보여줄께.
날 따라와봐, 내 세상을 당신에게 하나씩 천천히 메일을 보내줄께,
당신이 아직 사랑한다는 연지의 진짜 모습을 내가 보여줄께.]
하아….정말 진짜 조용히 살고 싶은데 별 미친 개새끼가 다 지랄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
오연지 저 씨발년은 저기가서도 개구라질을 하고 있었다.
내가 지를 사랑하는데, 뭐 하긴 그건 그렇다고 쳐도…
지가 이혼한거래….
내가 이혼 진행했는데….시팔….
강이 양육권 친권도 내가 다시 다 찾아왔고, 내가 다 한건데….
기가 막혔다.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냄새가 났다.
저 병신도 쟈니처럼 마지막에가서 병신 쪼다 뻥튀기가 되는건 아닌가 하는
이상한 생각마저 들었다.
저 새끼를 파멸시키는게 아내가 말하던 그 할 일 이었나?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첨부파일이 몇 개 있었다.
확장자를 보니 전부 사진파일이었다.
사진파일을 열면서 생각을 했다.
이젠 웬만해서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을 것이다.
아닌말로 아내가 미루나무 꼭대기에 매달려 있는다고 해도, 난 눈 하나
까딱하지 않을 것이다.
얼른 사진파일이나 열어서 본 후에 잠이나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번째 파일을 열었다.
아내였다.
뻔했다, 이런 사진 말이다.
아내가 밧줄로 몸이 꽁꽁 포박이 된채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아내는 역시나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차림이었다.
사진 한 구석에 남성의 성기가 보였고, 방금 사정을 했는지 아내의 코와
입 주변에 정액으로 보이는 액체가 떨어져 있었다.
아내는 입을 벌리고 있는 상태였다.
별로 충격은 받지도 않았다.
입맛만 다셨다.
이혼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이젠 정말 싫다.
성욕이야 신이 주신거니까 어쩔수가 없다.
성욕은 풀겠지만, 여자라는 존재와 교감을 나누고 같이 살기가 싫었다.
물론 세상에 좋은 여자도 많겠지만, 마대정보진흥 일을 하면서 본 여자들…..
그리고 윤진경과, 임연수….그리고 그 외에 몇 명의 여자들…
마지막으로 사지연까지 말이다…….
뭐 하나 하자가 없는 년이 없었다.
다들 문제가 있었다.
내가 뭐 많은거 바라는거 아니었다.
로맨스 드라마에 나오는 그냥 평범한 여자는 왜 내 주위에 없는 것일까?
내가 평범하지 않은 인간이라서 그런 것일까?
답이 없었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평균만 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내는 밧줄로 온 몸이 강하게 압박되어 묶여 있었다.
저렇게 돈 주고 묶으라고 해도 똑같이 묶기 힘들 정도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입을 벌리고 정액을 받던 장면이었던것 같다.
그렇게 정액이 좋으니 홍콩이다 일본이다 아주 국제적으로 창녀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오연지라는 인간이 이상한게 아니라, 오연지라는 인간안에 있는
성도덕적인 관념이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 못 된 것같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오연지의 말에 의하면 그건 오연지가 대학교 2학년때 만났던 첫남자…
첫경험의 남자이자, 첫사랑이던 봉옥봉 강사 때문일 것이다.
아니 내가 확실히 알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아내의 입으로 그런 뉘앙스의 말을 했었으니까 말이다.
사진속의 저 좆같은 좆은 분명 봉옥봉의 좆이겠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좆물이나 받아 쳐 먹으려고 북해도에 간건가?
마인드 컨트롤의 힘이다.
미리 충분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모든걸 겪으니까 웃음도 이렇게
나왔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일이었다.
그런데 왜 다들 나만 가지고 지랄일까?
택봉이도 아내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리비아인지 리비도인지 최고의
흥분을 경험했다고 유언동영상에까지 씨부리면서 지랄을 했었다.….
죽음을 준비하면서 씨부린 말이니까 구라는 아닐 것이다.
존슨도 가면을 쓴 아내를 내 앞에서 범하면서 흥분을 느꼈다.
그리고 쟈니 이 씨발놈은 아예 결혼식이고, 첼로 연주고 동영상 미사일을
쏴서 가뜩이나 찢어졌던 내 마음을 아주 가루를 만들었던
그런 놈이다.
이젠 다 지난 일들이지만 말이다.
사진은 총 세장이었다.
한 장은 지금 본 아내가 밧줄에 묶이고 손이 뒤로 묶인채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린채 얼굴에 남자의 정액을 뒤집어 쓴 장면이었다.
나머지 두장도 한 장씩 열어보았다.
다들 날 보여주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잘난 마누라를 데리고 살았던 전력때문에 겪는 일인가?
아니면 혹시 중고등학교때 교과서 안보고, 포르노 도색잡지에 너무
심취했던 벌을 받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솔직히 아내가 벌거벗고 결혼하는 것도 보았고, 남자들 앞에서 똥싸는것도
보았다.
뭐가 더 놀랍겠는가…..
인생은 물레방아처럼 빙글빙글 돈다고 하지만, 너무도 같은 패턴의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이젠 진짜 무덤덤하기까지 했다.
두번째 사진을 열었다.
이런 시팔…..
흑형이라도 나타나서 아내의 그곳을 찔러주나 하는 예상을 하면서
사진을 열었던 나는 두번째 사진을 보고 얼어붙어버렸다.
이런 사진을 예상했던건 아니었는데…..
돼지파인가?
내가 재래시장에서 사왔던 돼지파와는 비교도 안되게 싱싱해 보였다.
테이블 같은곳에 돼지파가 잔뜩 쌓여있었다.
나도 직접 락교를 담그어봐서 잘 안다.
그때 아내와 같이 그 동영상을 본 이후에 말이다.
락교를 담그기 전에 돼지파를 고르는 작업일까?
아니면 돼지파를 다듬는 작업일까?
그가 보였다.
봉옥봉…..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과는 사뭇 달랐다.
오십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얼굴선이 매끄럽고 몸매도
잘 빠진것 같았다.
앉아있는 모습만 봐도 키가 상당히 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과는 조금 다른 색의 두건이었다.
연회색 빛이 나는 두건과 상의를 입고 있었다.
돼지파가 놓여진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다.
테이블은 서 있는 사람의 무릎 높이 정도 오는 아주 낮은 테이블이었다.
그의 옆에는 아내가 서 있었다.
아내 역시 그와 같은 색의 두건을 머리에 하고 그와 같은 색의 마치
한복같기도 하고, 요리사 복장 같기도 한 이상 야릇한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와 아내가 똑같은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의 하의는 마치 한복의 속곳같은 그런 아주 짧은
반바지같은걸 입고 있었다.
외출복 같지는 않았다.
정말 한복 안에 입는 짧은 고쟁이나 속곳을 연상하는 그런 재질과
모양의 옷이었다.
속곳보다는 분명히 더 천이 많았다.
속곳은 마치 팬티같은 느낌이니까 그것보다는 더 반바지에 가까웠고,
고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짧았다.
딱 속곳과 고쟁이의 중간 정도라고 하는게 딱 맞을 것 같았다.
아내는 상의는 제대로 갖추어 입고 아래는 그런 이상 야릇한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아내의 뽀얀 허벅지가 그 아래 무릎위까지 보였다.
그 아래는 돼지파가 놓여진 테이블에 가려져 있었다.
그가 아내에게 무언가를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설명하고 있었고
아내는 그와 똑같은 요리사 비스므레한 복장을 입고서 그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아내의 표정이 무척이나 진지해 보였다.
요리라고는 국에 간도 제대로 못하는 년이다.
강이 이유식도 진짜 졸라게 맛없게 만들던 년이다.
요리에 요자도 명함을 내밀수 없는 년이, 지금 저 놈하고 저기서
뭘 하고 있는것인가?
놈이 아내를 학대하거나 성적 유린 하는 사진들만 세 장 일줄 알았던
내 예상이 여지없이 빗나가 버리고 말았다.
아내보다 피부가 더 좋아보였다.
도대체 저놈은 뭔가?
과거 피부에 하얀 분칠을 심하게 해서 자신의 피부를 가리는 화장법을
쓰는 외국의 연예인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저 놈은 그런게 아니었다.
그냥 타고난 피부가 좋은건지, 정말 옆에 서 있는 아내와 피부가 거의
대등해 보였다.
눈 밭 위에서 벌거벗은채 꺼꾸로 매달려 있어서 이번에는 꺼꾸로 강물에
쳐박히는 사진이나 안 오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예상외로 그런 사진은 아니었다.
아이 시팔……
짜증이 났다. 저절로 입에 욕이 돌았다.
아내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고 진지해보였다.
마지막 사진을 열었다.
역시나 아까와 같은 옷차림으로 두 사람이 작은 밥상 같은것을
놓고 마주앉아 있었다.
상위에는 락교와 생강초절임 같은것들이 놓여 있었고, 밥과 된장국이
놓여 있었다.
그도 두건을 벗고 있었고, 아내도 두건을 벗고 있었다.
아내가 젓가락으로 밥을 떠서 그의 입에 넣어주는 장면이었다.
그가 웃으면서 아내가 떠먹여 주는 밥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 역시 환한 얼굴로 웃음을 지으면서 그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둘다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진이었다.
동영상에서 추출한 것일까?
그런것 치고는 너무 화질이 좋은것 같기도 한데 말이다.
아내는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다다미조의 일본식 방 바닥이었다.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아내의 발이 보였다.
발에 버선같은것을 신고 있었다.
아내의 고쟁이 같은 짧은 반바지가 무릎을 꿇고 있어서 그런지
엉덩이까지 훤히 다 보였다.
아내는 웃으면서 그에게 밥을 떠먹여 주고 있었고,
그는 웃으면서 아내가 떠먹여 주는 밥을 입을 벌리고 받아먹는 사진이었다.
그렇게 사진 세장을 다 보았다.
이런 시팔…..
기분이 더 더러웠다.
차라리 미루나무 꼭대기에 발가벗겨서 매달고 거시기에 딜도를 박아 놓았으면
기분이 이렇게 더럽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옛날에 쟈니와의 첼로영상을 보았을 때같은 기분일까?
아니 그것과는 또 다른 이상한 기분이었다.
시팔년….
나한테는 뭘 먹여준적이 몇 번이나 될까 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아내가 그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는 표정이나, 활짝 웃으면서
밥을 떠 먹여주는 표정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았다.
잡년 같으니라고…..
얼굴이 너무 좋아 보였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것 보다 훨씬 더 잘 지내고 있는것 같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핸드폰을 침대 머리맡에 놓은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을 청했지만,
계속 뒤척이기만 했다.
자꾸만 아내의 뽀얗고 건강해보이는 얼굴만, 눈앞에 아른거렸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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