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2] 눈꽃의 후회 018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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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눈꽃의 후회 018 ----------------------------------------------
옥봉이의 얼굴을 두 손으로 매만져 보았다.
아…..한쪽 관자놀이가 많이 부어 있었다.
내 주먹이 옥봉이의 관자놀이에 맞은것 같았다.
양쪽이 다 부어있었는데 내 오른 주먹이 닿는 부분이 더 많이 부어
있었다.
오른족으로 주먹을 맞은후에 왼쪽을 어디 부딪힌게 틀림없었다.
옥봉이를 흔들어 보고 코도 잡아 보았다.
이새끼는 제대로 관자놀이에 한 방 맞고 뻗은게 확실했다.
이런 놈 깨우는건 너무 간단했다.
다행이었다.
내가 각도가 안 나오는 상황에서 엉겁결에 휘두른 오픈 블로의 펀치라서
큰 부상이 아닌것 같았다.
제대로 눈이나 턱이라도 맞았으면 부상이 클텐데…
나도 보지 않고 휘두른…..제 정신이 아닌 상태의 펀치였다.
홀랑 벗고 있어서 위치 잡기도 편했다.
양쪽 젖꼭지 위를 두껍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살점이 떨어져 나갈정도로 힘차게 비틀어서 꼬집었다.
모사범이 나와 스파링을 하고 케이오 되었을때도 써먹었던 방법이었다.
이건 진짜 직빵이다.
어릴때 사부님한테 배웠던 것인데, 뒈진놈 말고 숨쉬면서 잠깐 케이오
실신한 놈들은 백이면 백 다 깨어났다.
대신에 아주 살점이 떨어져 나가라고 힘껏 꼬집어야 한다.
인정사정 봐주고 살살 꼬집으면 효과가 없었다.
"아얏…….."
옥봉이가 비명을 지르면서 눈을 번쩍 떴다.
"아이고……시팔…."
옥봉이가 양쪽 가슴을 손으로 비비면서 데굴데굴 굴렀다.
옥봉이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욕이 나오다니…
저 놈도 점잖은 척만 하는 놈이었다.
남자들은 누구나 마음속으로 시팔을 외치면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리썸 임무조가 미션 달성을 못하고 초토화 되는 순간이었다.
아내는 누워서 눈을 말똥말똥 뜨고서 나를 보고 있었다.
아내의 한쪽 눈탱이 위가…눈썹위가 많이 부어 있었다.
대충 예상해 보았다.
내가 주먹을 날렸고, 그게 옥봉이의 관자놀이에 맞으면서 옥봉이의 머리가
빠르게 타격을 받으면서 아내의 머리와 부딪혔다.
옥봉이의 머리와 부딪힌 아내의 머리가 나와 부딪힌 것이었다.
진짜 따닥콩이 일어난 것이었다.
아내의 눈섭위가 내 면상의 중앙을 강하게 타격을 해서 내가 쌍코피가 나고
아내는 눈탱위 위가 부어오른 것이었다.
아내의 두 눈을 손바닥으로 쥐고 살살 비벼 보았다.
확실히 한쪽 눈썹위가 많이 부었다.
내일이면 시퍼렇게 부어 오를것 같았다.
한마디로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것이었다.
아내는 실신을 아주 잠깐 했던가, 아니면 실신은 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프기는 할 것이다.
내가 손으로 비비자 아내의 입에서 가벼운 소리가 나왔다.
"아….아야….."
아유……시팔…..
누구 하나 뒈진줄 알고 진짜 얼마나 철렁했는지 모른다.
근데 난 왜 내 몸을 마음대로 못 움직였을까…..
저 거지발싸개 같은 향냄새하고, 환기가 안되어서 산소가 없어서
내가 아주 핑핑 돌았던 모양이었다.
내가 저 방에서 도대체 몇시간이나 잔걸까?
그렇게 멍한놈을 억지로 잠에서 깨워서 뭐라고 양 옆에서 계속 씨부리니
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것 같았다.
"일어나…."
내가 아내를 보고 말을 했다.
아내가 주섬주섬 몸을 일으켰다.
음부에 옥봉이의 정액을 가득 담은 상태였다.
한심하고 또 한심해 보였다.
전 남편에게 쓰리섬을 시도하다가 따딱콩을 당해서 눈탱이가 부은
아내를 보니까 말이다.
나는 아내를 일어나라고 했는데 옥봉이도 같이 일어났다.
옥봉이는 뻘쭘한 표정으로 한쪽 머리를 비비고, 있었다.
옥봉이의 양쪽 젖꼭지 위가 시뻘겋게 부어올라 있었다.
내가 너무 세게 꼬집은 모양이었다.
옥봉이는 한 손으로 자기 가슴을 비볐다.
"야, 육 더하기 구는 뭐냐?"
"시…십오요…."
옥봉이가 바로 대답을 했다.
저 새끼 머리에 문제는 없는 모양이었다.
"에이…씨발…."
내 입에서 저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긴장이 풀려서 저절로 욕이 나오는 것 같았다.
내가 다시 기차처럼 이어진 방문들을 열고 다시 아까 내가 처음에 자던
방으로 왔다.
내 옷에서 스마트 폰을 꺼내어 시간을 보았다.
새벽 다섯시 였다.
니미 밤새 뭔 지랄을 한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실로 들어가서 거울을 보았다.
아….시팔…..
코가 코알라 처럼 부어 있었다.
이게 무슨 개망신인가….
말라붙은 쌍코피를 물로 씻었다.
코뼈를 조심스레 만져보았다.
복싱 하는 사람들은 한두번씩 코뼈가 안 무너져본 사람이 없다.
나도 학생때 부러져본적이 있고 말이다.
다행히 코뼈는 무너지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한번 무너졌다 붙어서 그런지 콧대는 살아 있었다.
그 위가 시큰 거렸다.
찬물로 깨끗하게 세수를 하고 코피를 씻어 내었다.
두 손에 가득 묻은 내 코피도 닦아 내었다.
피비린내가 싫었다.
깨끗하게 비누로 씻어 내었다.
방과 이어지는 주방 옆 거실로 나왔다.
옥봉이가 아내의 옆에 앉아서 아내의 눈 위를 만져주고 있었다.
측은했다.
왜 저러고 사는지….
무엇을 위해서…
"괜찮아?"
내가 아내에게 물었다….
"네….."
구라쟁이년…..실신도 뻥으로 하다니…하지만 눈썹위에 부은건 아플것
같기는 했다.
정말 순식간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따딱콩을 당했으니까 말이다.
가운데 낀 놈이 원래 좀 아픈법이다.
접촉사고도 가운데 낀 놈은 앞범퍼 뒷범퍼 다 나가는 법이다.
"당신도 괜찮아?"
내가 봉옥봉에게 물었다.
"네….면목없습니다…."
옥봉이는 한 대 맞더니 고분고분해 진 것 같았다.
이제서야 정신을 차린 모양이었다.
"나…쓰리썸 싫어해……이젠 이혼해서 남이지만….그래도
내 아이들 엄마잖아.
내 아이들 엄마랑 어떻게 내가 알면서…얼굴 맞대고 쓰리썸을 하겠냐….
가면쓰고 모르고는 어떻게 그런다고 해도….
알고는 못하는거야…..
가면쓰고 술취해서 뻗은 나한테는 억지로 그랬다고 해도…..
내가 의식 멀쩡한데 어떻게 그러냐….
내 사랑하는 애들 엄마인데….
내 첫사랑이었는데….."
"연지야….넌 그게 섹스하는 것 중에서 제일 쾌감이 클지도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가장 큰 상처가 될 수 있는거야…."
내가 아내를 보면서 말을 했다.
아내는 끝내 나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아무런 대꾸도 말이다.
분명히 신당에서 아내는 내 눈을 바라보면서 말을 했었지만,
내가 자다 깬 비몽사몽간이 아닌 또렷한 정신으로 말을 하자
아내는 나에게 한마디 대꾸도 하지 못했다.
아내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게 정말 뭐하는 짓인지…..
그렇게 내 말이 끝난후에 아주 긴 침묵이 있었다.
세사람은 그렇게 서로간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었다.
나는 이 침묵의 시간을 깨고 싶었다.
너무 이상하고 어색했다.
그들도 나에게 미친짓을 했지만, 내 행동도 정상은 아니었다.
나는 거기서 한 발 더 나가서 더 미친짓을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옷을 다 입은 후에 멍하니 앉아 있는 봉옥봉과 아내에게 말을 했다.
"들어가서 잠깐 눈들 붙여요….내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침을 차려줄테니까….."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른다.
그냥……
나도 배가 몹시 고팠다.
비몽사몽간에 잠을 이곳 저곳 옮겨다니면서 자서 그런지…
아니면 아내와 봉옥봉이 쓰러진것을 보고 너무 놀라서 에너지를
다 소진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나도 몹시 시장했다.
내가 그렇게 두 사람에게 들어가서 눈을 더 붙이라고 해도, 두 사람은
나에게 미안해서 안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웬걸….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잠시 쳐다본후에 둘이 같이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아까 우리가 잠을 잔 기차처럼 방이 쭈욱 이어진쪽이 아닌 다른
방이었다.
원래 자신들의 침실인가?
나는 주방에서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별의 별 식재료들이 다 있었다.
분명히 아내가 요리하는 식재료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말이다.
봉옥봉이 요리를 잘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식재료들이 요리를 잘 하지 못하는 아내가 쓰기에는 너무 많았고,
또 최근 재료들이었다.
다들 싱싱했다.
어쩌면 저들이 나에게 말을 안해서 그렇지 식사를 준비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내 앞에서 아내가 요리를 하는 쇼를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제와서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게 북해도 감자인가? 속살이 보통의 감자보다는 조금 노르스름한
빛을 띄는 감자가 있었다.
싱싱해 보였다.
나는 빛의 속도로 감자를 다듬었다.
그리고 감자국을 끓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밥을 했다.
꼬들꼬들 맛있게 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처럼 질퍽질퍽한 밥이 아니라 말이다.
냉동실에 와규가 더 있었다.
와규를 꺼내어서 불고기를 만들었다.
그렇게 식사를 준비했다.
나는 미친놈이다.
솔직히 봉옥봉이와, 아내 그리고 나 중에서 제일 미친것은 어쩌면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이혼한 아내라고 하지만 칼부림이 날 상황이다.
하지만 난 그걸 다 참아내었다.
물론 정신이 혼미한 상태애서 주먹을 휘두르기는 했지만,
어떻게 보면 내 자의로 때린것은 아니었다.
봉옥봉이가 나한테 뽀뽀를 하려고 눈깔이 뒤집혀서 달려들기에
내가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 그런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식사준비를 했다.
감자국의 구수한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들이 들어간 방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떡을 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아까 아내의 질내부를 손가락으로 확인했을때 정말 흥건할 정도였는데...
또 다시 관계를 가지기는 힘들것 같았다.
감자국을 다 끓이고, 밥도 다 되었다.
와규를 꺼내어서 심심하게 양념을 해서 즉석 불고기를 만들었다.
차리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아침 준비를 다 해놓고 혼자서 야외정원을 거닐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었다.
시계를 보았다.
벌써 여섯시 반이었다.
이제 아침을 먹고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고 나면, 나는 이곳을
떠날것이다.
이곳 노보리베츠에 다시 올 일은 없겠지…
이곳이 온천이 아주 유명하다고 했는데….
아무리 온천이 유명하다고 해도, 내가 다시 이곳에 올 일은 없을것
같았다.
일곱시 반쯤 봉옥봉과 아내를 깨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그들이 지금 자는지 아닌지도 잘 몰랐다.
나는 잠도 오지 않았다.
도대체 나는 어제 신당에서 몇 시간이나 잤던 것일까?
야외정원을 통해서 어제 별당의 신당문을 열어보았다.
실내로 통하는 문이 아닌 야외쪽 문을 열어보았다.
향냄새가 확 풍겼다.
문을 닫았다.
저놈의 향냄새 이젠 맡기만 해도 골치가 아픈것 같았다.
실내정원으로 들어왔다.
어제 몸을 담그었던 온천물에 손을 넣어 보았다
아직도 물이 따뜻했다.
정말 이게 온천물일까?
아내가 어제 여기에 소변을 보았는데…..
가만히 살펴보니까 계속 두꺼비 입에서 뜨거운 온천물이 나오고 있었다.
어디론가 물이 빠지고 새로 계속 뜨거운 물이 순환이 되는 모양이었다.
유황냄새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살짝 나는것이 아무래도 물은
좋은물 같기는 했다.
할 일도 없었다.
봉옥봉이와 아내는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자는지 떡을 치는지
알수 없는 일이었고, 나는 일곱시 반까지 할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일찍 밥을 먹자고 하기도 그랬다.
나는 욕실로 가서 수건을 하나 가지고 와서 옷을 벗었다.
그리고 벗어놓은 옷가지들을 온천탕 옆의 돌 옆에 가지런히
놓았다.
그리고 물에 들어갔다.
뜨끈한게 정말 좋았다.
물이 순환이 되면 어제 밤에 아내가 소변을 본 건 다 빠졌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목만 내놓은채 몸을 연못같이 생긴 탕 모서리에 기대었다.
눈을 감았다.
내가 어제밤에…..그러니까 어제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있었던 일들을
남에게 이야기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내 행동이 너무 병신같아서 다들 믿지 않을 것이고, 봉옥봉과 아내의 행동이
너무도 변태적이어서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냥 기분이 그랬다.
그렇게 한참을 몸을 담그었다.
따로 씻을 필요도 없을것 같았다.
몸에서 땀이 났다.
온몸에서 땀이 흐르는 느낌이었다.
눈을 감고 생각을 했다.
그래…..
이젠 정말 끝이다.
괜히 왔다고 후회했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았다.
이렇게라도 마무리를 하는게 차라리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한참을 몸을 담그고 몸을 비볐다.
집에 가고 싶었다.
정말로 집에 가고 싶었다.
나중에 아연이 유학가고 나면 강이랑 둘이 살기에는 집에 너무 컸다.
하지만 이사가지 않을 것이다.
그 집에 처음 입주했을때…..
제일 좋다는 동네의 알짜배기 자리에 있는 고분양가의 제일 좋은 아파트에
입주했을때의 감동을…..
평생 잊지 못할것 같았다.
그땐 아내가 함께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영원히 아닐 것이다.
그렇게 한참동안을 온천물에 몸을 담근채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몸이 뜨거워지면 상반신을 밖에 내놓고, 반신욕만 했고, 다시 몸이
좀 식으면, 몸을 푹 담그고를 반복을 했다.
연못 옆의 차가워 보이는 물이 혹시 냉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혹시 냉탕이 아니라 그냥 고인물일까봐 차마 들어가지는 못했다.
홀랑 벗은채로 야외정원으로 나가서 몸을 식히고 다시 들어와서
탕에 몸을 담그고를 반복했다.
1월의 훗카이도 야외날씨는 정말 추운것 같았다.
그렇게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 아내가 나왔다.
아내는 옷을 갈아입은 상태였다.
어제와 비슷한 요리사 같은 복장인데 색이 약간 달랐다.
그런 상의에 어제 입은것과 비슷한데 역시 색이 조금 다른 고쟁이
바지같은것을 입고 있었다.
약간 푸른빛이 나는 아래위가 같은 색들이었다.
"식사하세요…."
아내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말을 했다.
나는 말없이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옷을 입었다.
그리고 안채로 들어갔다.
식탁위에 내가 해놓은 감자국과 불고기가 그릇에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어제처럼 초절임 반찬들이 식탁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봉옥봉과 아내가 나란히 앉고, 내가 마주 앉았다.
"감자국이 참 맛있네요."
국물을 떠먹은 봉옥봉이 말을 했다.
어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어제의 잘난척 떠벌이는 어디가고, 조금은 기가 죽은 듯한 모습이었다.
군대있을때부터 지겹게 들은 말이 있었다.
엽전들은 맞아야 말을 듣는다고…..
이게 무서운 말이라고 했다.
일제강점기때 일본놈들이 우리나라사람들을 강제로 억압하면서
나온 일제시대의 잔재같은 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건 아니라고 그냥 가져다 붙인거라고….워낙에 말들을 안들어 처먹으니까
그냥 그 전부터 있던 말이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어원이 어찌되었든간에….
지금은 그 말이 맞는것 같기도 했다.
어차피 지금이야 일본사람일지도 모르겠는데, 봉옥봉이도 원래는
한국인 아니던가….
진짜 한 대 맞으니까….분위기가 달라진것 같기는 했다.
하지만 내가 더 뻘쭘했다.
원래 맞은놈은 발 뻗고 자도 팬놈은 그러지 못하는 법이었다.
나도 솔직히 많이 어색했다.
아내가 감자국을 너무 맛있게 먹고 있었다.
아내는 저 맛을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끓이는 감자국의 맛은 식당 같은데서 파는 그것들과는
좀 다르니까 말이다.
심심하게 양념된 불고기도 아내는 잘 먹고 있었다.
미워하지 말자…..
성욕에 미친년이더라도…..
짐승만도 못하게 자식을 버린 년이더라도….
그냥…..내가 마음먹기 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욕에 미쳐서 정신병원에 입원하지 않은것만 해도 감사하자….
자식을 버렸더라도, 그 아이들이 커서 성인이 되어서까지
대를 이어서 재산을 물려줄 정도의 양육비를 준것에 감사하자…..
그냥…..좋게좋게 생각하자는 생각을 했다.
감자국을 먹었다.
걸쭉하고 구수한것이 정말 좋았다.
와규 불고기를 양을 좀 많이 했다.
언제 다시 와규를 이렇게 배 터지게 먹을까해서 셋이 아침에 먹기에는
조금 많은 양을 요리했다.
아내는 내 아침 밥도 어제 저녁과 마찬가지로 삼태기로 많이 펐다.
밥이 꼬들꼬들한게 아주 맛이 좋았다.
아내도 그런 밥과 국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었다.
봉옥봉이도 아침을 맛있게 먹고 말이다.
뻔뻔한 것들이다.
나를 밤새 능욕하고서도 밥들이 넘어가다니…..
하긴 능욕을 당하고도 아침 요리를 담당한 미친놈도 있으니까
뭐 쌤쌤이었다.
아내의 이마를 보았다.
한쪽 눈 위에 멍이 들어있었다.
눈탱이가 진짜 밤탱이가 되어 있었다.
아프겠다는 생각보다는 꼬시다는 생각도 들었다.
봉옥봉이는 겉으로는 별로 티는 안났지만 관자놀이 옆 부분이
조금 부어오른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둘다 얼굴에 상처가 있어도, 밥만 쩝쩝대면서 잘 처먹고 있었다.
나는 와규불고기를 듬쁙 집어서 밥을 먹었다.
그래….먹는게 남는거다….
마대정보진흥에 있으면서 바람피고 진짜 뻔뻔한 인간들 많이 보았었다.
아내와 봉옥봉이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말이다.
밥을 어느정도 먹었을때, 봉옥봉이가 입을 열었다.
우리 셋다 먹는것에 열중을 하고 있다가 그 침묵을 깬것이
봉옥봉이였다.
"식사하시고 제가 잠깐 자리를 비울테니까, 연지와 둘이서
시간을 보내시지요……"
봉옥봉이 공손한 어투로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바로 대답을 했다.
"아뇨, 더 이상 할 말 없습니다.
어제 술자리에서 대화는 다 끝난것 같습니다.
아침먹고 그냥 저는 가면 됩니다."
나도 존댓말을 했다.
아무래도 어제 얼떨결에 한대 친 것이라도, 내가 맘이 안좋았다.
내가 마음이 그렇게 모질지가 못했다.
그냥 존대해주고 얼른 이곳을 뜨고 싶었다.
봉옥봉이가 대답을 했다.
"아뇨, 아뇨…….대화를 하시라는게 아닙니다….
연지와, 같이 동침을……"
나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시팔…..기가 죽긴 개코나….
맞아서 정신차린게 아니었다.
자기가 자리를 피해줄테니 아내랑 떡을 치라는 것인가?
아내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밥만 먹고 있었다.
애꾸세상에서는 두 눈가진놈이 병신이라고….
얼른 이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마치 에스키모 새끼가 지 마누라 선심쓰듯 내주는것 처럼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럴일 없습니다.
아침에 봉옥봉씨가 안에가다 쌌을꺼 아니에요….
찝찝해서 싫어요…."
나는 아예 대놓고 말을 했다.
"……………….."
내 말에 봉옥봉이도, 그리고 아내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내가 입을 열었다.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다.
"게이 입니까?"
어제 저 새끼가 내 젖꼭지 빤것만 생각하면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어제 너무 몽롱해서 대응을 제대로 못 했는데….제 정신 같았으면,
온몸을 대패로 밀었을 상황이었다.
"아뇨…..전 그쪽으로는 취미 없습니다.
단지 내 아내의 흥분을 극대화 시켜주기 위해서 발을 맞춘것 뿐입니다.
연지의 절정감을 위해서라면 전 그보다 더 한일도 할 것입니다."
어이쿠……잘난놈 하나 나왔네…
이젠 아예 대놓고 아내라고 한다.
말을 물어본 내가 병신이었다.
나는 다른 말을 꺼냈다.
"이제 다시는 이메일이나 사진을 보내시면 안됩니다.
그건 약속이었습니다.
꼭 지키세요…."
"네…명심하겠습니다."
봉옥봉이 내 눈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을 했다.
우리는 어느새 밥을 다 먹었다.
와규불고기를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어 치웠다.
와규는 얇게 로스구이를 해먹어도 맛있었고, 간을 심심하게 해서
불고기로 해 먹어도 맛이 있었다.
우리 아연이랑 강이 좀 먹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규를 어디서 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이거 방사능이 있는건 아니겠지…..
나는 봉옥봉에게 질문을 했다.
"이 동네 음식들은 방사능 없나요?"
"철저하게 검사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인한 방사능 피해는 이 지역에는
전혀 없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희 회사에서 만든 모든 제품들은 방사능을 원료단계부터 철저히
검사하고 몇 번씩 반복 체크합니다."
봉옥봉이가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이 새끼는 내가 와규 때문에 물어본건데…지네 공장 식품들 대답을 한다.
젠장…..
나만 맛있는거 먹고 다니니까 애들한테 미안했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어제 먹었던 파차를 한 잔씩 했다.
내가 아내에게 말을 했다.
"아연이한테는 연락 하고 있지?"
"네….."
아내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아연이 상처받지 않게 잘해라….워낙에 의젓해져서 걱정은 안하지만….
그냥….잘 해라…."
"네……"
"강이 앞에는 나타날 생각하지 말어…..
강이 앞에 다시 나타나는 날이 니 제삿날 되는줄 알어….
나 가을에 결혼할지 몰라….
강이는 새엄마를 진짜 엄마로 알고 평생을 살게 될꺼야….
그러니까…..강이 앞에는 다시는 나타나지 말어….
만약에 강이가 어른이 되어서….아니….사춘기 때라도…
니가 발가벗겨진채 나무에 꺼꾸로 매달린 사진이나
남자들하고 똥을 싸고 떼씹을 하는 사진을 본다면…
강이가 견뎌낼수 있겠냐?
내 새끼이지만…..그건 못 견딜꺼다….
마누라가 그 짓을 하는거랑, 애미가 그 짓을 하는건
하늘과 땅 차이일테니까……
그래서 내가 이메일 자꾸 보내지 말라고 하는거야….
명심해….."
"…………………….."
아내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나는 봉옥봉이를 보고 말을 했다.
"살다가 싫증이 나더라도, 절대로 한국으로 보내면 안 됩니다.
옛날에 그런 새끼가 있었어요…..
강제로 한국으로 보낸 새끼가….
싫증나면, 중국에 있는 쟈니한테 보내세요…
절대로 한국으로 보내면 안됩니다.
절대로……"
내가 조금 언성을 높여서 말을 했다.
봉옥봉이가 대답을 했다.
어제의 그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이다.
"그럴일은 없을 겁니다.
저희 사랑은 그냥 그렇게 순간에 끓어오른 사랑이 아니에요…..
편견씨보다 훨씬 이전에 만들어 지기 시작한….
원초적인 사랑이에요….
우린 같이 늙어가고, 같이 생을 마감할 것입니다."
저 새끼가 한대 맞아서 기가 죽었다는건 순전히 내 착각이었다.
젠장….
몇 대 더 팰것을 하는 후회가 들 정도였다.
그렇게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다.
아내가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나에게 말을 했다.
"잠깐이라도 몸을 느껴보고 싶어요, 방에 잠깐 같이 들어가면……."
기가 막혔다.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것인지? 정말 아니면
연기를 하고 있는것인지….
진짜 판단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십년 가까이 같이 지냈어도, 내가 저 속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싫어……"
길게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갑자기 웃었다.
웃으면 안되는 상황인데 웃음이 나왔다.
"내가 갑자기 웃기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는데…..
오연지 너 설마….쟈니 중국 감옥에서 풀려날때까지, 여기서 즐기다가
쟈니 출소하면 홍콩으로 다시 째는건 아니겠지?
설마 그런거면…..진짜….내가 너한테……..어휴…아니다 아니야….
니 속을 누가 알겠냐….."
내가 웃으면서 손을 저었다.
아내는 웃지도 않았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때 봉옥봉이가 나섰다.
"연지가 그걸 원하면 전 연지를 보내줄 것입니다.
쟈니 버나드 리씨가 메인남편이 되고, 제가 서브남편이 되는걸
연지가 원한다면 전 그렇게 해줄 용의가 있습니다.
연지는 누군가 혼자 독식을 하기에는 너무도 매력적인 여자입니다.
쉐어링이 필요합니다……"
저 새끼 다시 나불대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여기를 뜨고 싶었다.
아침먹고 차 마시고 나불대다 보니까, 아홉시가 넘었다.
전화벨이 울려서 받아보았다.
"편이사 잘잤냐? 나 출발했다.
열시 이전에 도착할꺼다, 날이 밝으니까 길 헤맬일은 없을꺼다…."
"네 회장님 조심해서 오세요…."
마회장이 봉옥봉과 아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아내의 빤스같은 저 고쟁이 차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동네 한바퀴 돌아보고 간다고 집을 나서려고 했다.
봉옥봉이 보자기로 싼 보따리 같은것을 주었다.
"인삼 초절임과, 약초 초절임 입니다.
아주 고가의 선물에만 들어가는 소량 생산 제품입니다.
비행기 수하물로도 들어갈수 있는겁니다.
포장이 다 되어있는 공산품입니다.
참 귀한겁니다. 제 마음입니다."
씨발놈…원래 이럴때는 귀한거라고 하는게 아니라 약소합니다라고
겸손하게 주어야 하는데…
겸손은 초절임 해버린 새끼였다.
보따리를 받아서 나왔다
상점 앞에서 봉옥봉과 아내가 나란히 서서 나를 배웅하면서 손을 흔들었다.
기분이 모했다.
오연지 저년의 요상한 표정 때문에 기분이 더욱 묘했다.
끝까지 나와 단 둘이라도 떡을 치려고 했던 저 년의 진심이 궁금했지만….
그냥 저 놈하고 살던, 저 놈을 버리고 쟈니랑 살던 지 내깔기는대로
살게 내버려두고 싶었다.
나는 놈년들이 보이지 않는 어제 마회장과 공장을 내려다보던 고개위까지
걸어서 올라갔다.
아내와 봉옥봉이 내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상점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나는 보따리를 들고 잠시 동네를 둘러보았다.
공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눈이 수북히 쌓인 들판이 있었다.
저 멀리 산이 보였다.
인적이 전혀 없었다.
나는 그 들판으로 걸어들어갔다.
길가에 보따리를 놓은채 들판으로 혼자 걸어들어갔다.
민가도 없었다.
사람도 없고, 정말 아무것도 없는 원시 자연같았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공장이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나는 그 눈덮인 들판에 혼자서서 산쪽으로 소리를 질렀다.
"오겡끼데스까…."
아…시팔….그 다음 일본말 대사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겡끼데스까…..
오연지 이 시팔년아 잘 먹고 잘 살아라….
내 좆이 싫으면 딴 놈 좆 빨고 잘 살아라….
아프지 말고 잘 살아라…이 씨발년아…..
애들은 내가 진짜 잘 키울꺼니까….
잘 살아라…이 좆같은 년아….."
산이 떠나가라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크게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들판에 혼자 서서 크게 웃었다.
시팔….일본에 오기를 정말 잘 한 것 같았다.
가슴이 뻥 뚫린것 같이 후련했다.
"어이구….맛있다.
기내에서는 맨밥에 소금만 뿌려먹어도 맛있을것 같아요."
내가 기내식을 먹으면서 마회장에게 말을 했다.
"그럼 넌 소금 달래서 밥에 뿌려 먹어라….."
마회장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삿포로 풍속업소를 내 나이 한 살이라도 더 젊을때 알지 못했던 것이
내 인생 최대 오점중의 하나이다…"
마회장이 맥주캔을 홀짝이면서 말을 했다.
젠장…..
나도 가고 싶었다.
하루 더 일본에 묵으면서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하루빨리 저 북해도를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회장님, 나중에 노보리베츠말고 삿포로 풍속업소에 따로 단합대회라도
오는건 어떨까요?"
"굿 아이디어다…..올 하반기나 내년에 드론 부품 업그레이드 할때는
무조건 도쿄에 가서 일보고, 신칸센 타고 북해도로 와서
삿포로로 직행이다…
법대 친구들하고 가을에 오사카 풍속업소에 가기로 한거
삿포로로 바꾸는걸 심각히 고민해봐야 겠다.
그런데…오사카를 쉽게 포기할수는 없어.
오사카는 살아있는 감각의 제국 그대로거든…..젠장….."
갑자기 옛날에 보았던 감각의 제국 무삭제판이 생각이 났다.
배우들이 진짜로 하는 영화였다.
그 여배우는 그 영화를 끝으로 더 이상 영화를 안찍었다고 했었나?
아닌가? 헷갈렸지만…..옛날에 그 영화를 보고서 그 여배우가 나오는
다른 영화를 찾으려고 잠깐이나만 헤매었던게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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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카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