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2] 눈꽃의 후회 024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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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눈꽃의 후회 024 ----------------------------------------------
얼마 안 지나서 아내의 혼다 슈퍼카가 편셔리 앞에 섰다.
빨간색 타이트한 진을 입은 아내가 차에서 내리는 것이 보였다.
잠시후 아내와 홍진이 영식이가 옥상으로 올라왔다.
"여….연지야……"
봉옥봉이 아내를 보자 눈을 번쩍뜨고 아내를 불렀다.
홍진이 영식이가 뒤에 멀뚱히 서 있었다.
"니들은 내려가 있어….."
나는 짐승들을 내려보냈다.
호기심 천국인 녀석들이라서 아내와 봉옥봉의 모든 대화를 엿듣고 싶어
할 것이다.
나는 수왕보 위에 달린 감시카메라를 꺼버렸다.
"선생님….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한국으로 오시면 어떻게 해요…."
"너…너무 보고 싶어서….."
아내는 봉옥봉에게 한 발자국 정도 떨어진채로 말을 했다.
아내가 선글라스를 벗어서 티셔츠의 가슴에 걸었다.
"우리는 따로 떨어져 있어도, 다른 차원을 통해서 항상 함께 있는거나
다름없다고 내가 말했잖아요.
이런 모습 살짝 실망이에요…..
돌아가세요….
만나야 할 사람들은 다른 차원에서라도 언젠가는 만날꺼에요…."
나는 아내의 개소리를 더 이상 듣기가 싫었다.
바보 삼용이도 이런 개구라에는 안 넘어갈것 같았다.
"연지야…..아까 그 짐승같은 놈들이 내 여기를……
나 여기 아퍼…….아프고…..너무……힘들어…..
봉옥봉이 바닥에 앉아서 자신의 성기와 고환을 아내에게 보여주었다.
"어머 그래요…..어디 좀 봐요…."
아내가 봉옥봉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나는 그 다음 아내의 행동을 보고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니 뭐 저런년이 다 있나….
아내는 봉옥봉의 성기에 손을 대는게 아니라 빨간 하이힐의 구두발끝으로
봉옥봉의 성기를 이리 저리 옆으로 해보고 구두발끝으로 고환을
들추어 보았다.
봉옥봉이 아내의 종아리를 안으려고 하자 아내가 말을 했다.
"내 몸에 손은 대지 말구요…..개털 묻어요…."
봉옥봉은 아내의 몸에 손은 대지 않은채 아내가 발끝으로 자신의
물건을 뒤적뒤적 들추어 보는것을 보고 있었다.
"괜찮네… 일본가서 병원 가봐요….연고 며칠 바르면 괜찮을꺼에요…."
아내는 너무도 침착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너무 보고 싶었어 연지야…..사랑해….."
봉옥봉이 울면서 말을 했다.
아내가 그 말을 듣고 한마디를 했다.
"그래요….사랑은 아름다운거에요…."
나는 벙찐 표정으로 아내를 보고 있었다.
뭐 저런 년이 다 있을까…..
그때 봉옥봉이 울면서 아내에게 말을 꺼냈다.
"연지야….내가 가지고 있던…..그 흑인 영상들 다 어쨌어….."
봉옥봉의 입에서 흑인 영상이 나오자 마자 아내가 본 것은 봉옥봉의
얼굴이 아니었다.
아내는 내 얼굴을 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쳤고, 아내는 바로 내 눈을 피했다.
굳이 그럴 이유가 뭐가 있을까?
내가 이미 다 들은 이야기 인데….
내가 일본에 갔을때 아직 하지 않았을뿐이지 앞으로 그런 일들이
있을것을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내가 일월 중순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아내는 삼월의 첫날
한국으로 귀국을 했다고 했다.
한달반이면 미국 캔터키 옛집에 가서 흑형들을 만나고 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갑자기 그 이야기는 왜……."
아내가 봉옥봉에게 말을 했다.
"나 그 영상이라도, 가지고 있게 해줘…….
연지 너 어차피 나에게로 돌아오지 않을꺼잖아…..
날 떠날 생각이잖아…..
너와 마지막을 함께 했던 우리 지난 2월달이 담긴 기억들이야….
다른 사진이나 영상도 확인해보니까 하나도 남김 없더라고….
이십여년전부터 내 곁에 있었던 기록들도….
그리고 지난 가을부터 겨울까지 내 곁에 있었던 모든 기록들도
다 파기가 되었어….
난 진짜 연지 너의 그 흔한 증명사진 하나 남지 않았어…..
내가 도쿄에 간 그 며칠동안….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그리고…..그 2월의 흑인영상들은…..파기를 하거나 삭제를 한게 아니라
유에스비 자체가 없어져 버렸어.
연지야…..
내가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러는거 아니야…..
그냥…..그것만이라도 줘……
그게 내가 남은 인생동안 유일하게 가지고 있을….니 흔적이라서
그래….."
봉옥봉이 아내의 발 아래서 울면서 말을 했다.
아내가 대답을 했다.
"다 불태워 버렸어요….."
"난….너 미워하지 않아…….
제발 부탁이야……
이젠 널 미워할수가 없게…..니가 날 그렇게 만들어 버렸잖아.
처음…..널 홍콩에서 다시 보았을때…..너의 그 뜨거운 몸짓에…..
니가 날 사냥해서 잡아 먹으려는 암사마귀인줄 알면서도…..
나는….진짜 알면서도…..니가 어떻게 나오나 시험해보려고 했었어….
십수년만에 다시 나에게 연락을 해서 만난 너는….
정말…너무 세련되어지고….근사해 졌었거든……"
봉옥봉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아야……."
봉옥봉이 고개를 푹 숙인채 앉아서 흘린 눈물이 봉옥봉의 귀두에
한 방울 떨어진 모양이었다.
눈물이 닿으니 쓰라린 모양이었다.
눈물에 짠 염분기가 있으니까 말이다.
봉옥봉이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아내가 목에 두르고 있던 빨간 스카프를 풀렀다.
석류보다 더 빨간 실크재질의 스카프에 하얀색 눈꽃의 모양이 새겨져 있는
스카프였다.
빨간색과 하얀색의 조화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그런 스카프였다.
아내가 스카프로 봉옥봉의 성기 부분을 덮어주었다.
아내의 붉은 스카프가 봉옥봉의 아래를 가려주었다.
봉옥봉이 말을 계속했다.
"내가 너한테 한 짓이 있는데……
나를 만나기 전에 남자경험이 다 한 번도 없던 하얀 도화지 같은 너였는데….
내가 너한테 한 짓을 왜 모르겠니…..
항문이 파열되어서 울면서 병원을 다니는 애를…..상처가 아물자마자
또 다시 유린해도……넌 내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잖아…..
그때 니 표정들….이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않아….
널 홍콩에서 다시 만나고 그 이후로 너와 국제전화를 할때…..
니가 나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다는 것을 느꼈어….
하지만…난 그런 너에게 흥미를 느꼈어…
사업을 하느라고 여자를 성욕처리의 대상 그 이상으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지난 세월을 살았었거든….."
"연지야….하지만….니가 일본으로 와서 나에게 헌신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난 내가 잘 못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아니….오히려….니가….내가 개발시킨, 그 엄청난 성적 리비도 때문에
나 아니고서는 안 될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한거야….
그때, 나는 생각했어.
복수면 어떻고 사랑이면 어떻고 리비도의 발현이면 어떠냐고….
너랑 한 달 정도 지낸 그때는 이미 난 너에게 푹 빠져버렸었거든….
순진하고 착하던 오연지가, 세상에서 제일 매력적인 여자로 변했더라…..
그래서 난 니가 복수를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아니…..그냥 니가 날 파멸시켜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
내 사업을 망하게 하거나….
내 몸을 손상시켜도 받아들이자고 생각했지….
그런데 말이야…..
넌…..내가 시키는 대로 눈밭을 알몸으로 뛰어다니고 감기에 걸려서
콧물을 달고 살아도 내가 시키는 모든걸 다 하더라…
그리고 니가 싫어할만한 행동들까지….수치건 고통이던….
그 어떤것이던 말이야…..
그리고 결국 니 전 남편까지 불러서 그런 행동을 하는걸 보고나서….
난 니가 복수를 할지도 모른다고 의심을 했던 내 자신을 꾸짖었어.
어떻게 그렇게 바보같은 생각을 할 수가 있는지…
내 스스로가 정말 한심했지….
그리고 2월이 되어서 니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흑인들과의 관계마져….
몇번에 걸쳐서 그렇게 완벽하게 떨쳐버리는 것을 보고 나서는……
너에게 모든 마음을 다 빼앗겨 버렸어……"
"니가 내 곁에 온후에 내가 저번 도쿄 출장처럼 오래 니 곁을 떠난적은
없었잖아.
하지만 그때는 내가 너에 대한 믿음이 완전히 끝까지 올라온 상태였거든…..
그런데 너는 출장에서 내가 돌아오니 사라졌더라….
나에게 그런 글만을 남기고 말이야…
그때까지만 해도 복수라고 생각은 안했어.
너와 함께한 추억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말이야…
그런데….너 없이 한 달을 살아보니까 안되겠어….
너 없이 못살겠어…
연지야….내 사업을 니가 다 가지던….아니면 나를 불구로 만들어서
복수를 하던….니 마음대로 다 해도 좋은데….
제발….니 곁에만 있게 해 줘……"
봉옥봉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눈물들이 아내가 봉옥봉의 성기가 쓰라리지 말라고 덮어준
하얀 눈꽃 모양이 새겨진 빨간 스카프 위에 떨어지고 있었다
봉옥봉의 눈물이 스카프 위의 하얀 눈꽃을 적시고 있었다.
봉옥봉이 한참을 이야기 한후에 그렇게 고개를 쳐박고 울자
아내가 한마디 했다.
"복수는 아름답지 않아요……
진정한 복수는….그 사람을 잊어주는거니까요….."
아내는 오묘한 이야기만을 남기고…..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정말…..정말…..어떻게…..이런………
너무 고통스러워…..
이제 너 없이 어떻게 살라고…..
내 남은 인생을 어떻게 혼자 살라고…..
차라리 내 몸에 복수를 하지 그랬어…..
내 혼을 다 망쳐버리고….
이제 난 어떻게하라고 이러는거니……. "
"……………………"
아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을꺼야….
니가 이십여년에 나에게 받았던 상처보다는, 내가 지금 받는
상처가 몇 곱절은 더 클테니까 말이야….
하지만….연지야 하나만 말해줘…..
정말….나를 이렇게 정신적으로 무너트릴 작정을 하고 처음부터
나에게 연락을 했던거니?
아니….그건 몇년전이니까….연락이 문제가 아니라…
니가 일본으로 온거 말이야….
임교수님이 돌아가시고 일본으로 온게….정말….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그런거니?
그러기에는 니 희생도 너무 컸잖아…
니가 사랑하는 전 남편이라는 사람한테 너는 다시는 돌아갈수 없는
그런 상처를 남겼어…..
니 자신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흑인들과의 관계도…..
너는 그렇게 여러 번을 해내었고….
단지….그 모든것들이 정말 복수를 위해서 그랬던거니……
그것이…정말……너무 궁금해….
그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니….."
봉옥봉이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앞에 당당히 서있는 아내를
올려다보면서 말을 했다.
아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나에게 가르쳐 주었던 이야기에요….."
"하지만….하이 가지고는 부족해요…..
얼티밋 리스크, 얼티밋 리턴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리턴을 얻기 위해서는…..극한의 위험부담을 감내해야만
했었어요….."
나는 아내의 말을 들으면서 눈을 껌벅였다.
저 년이 뭐라고 씨부리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되었다.
아내의 말을 들은 봉옥봉이 아무 말도 없이 아내가 준 스카프 위에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렇게 아내가 덮어준 스카프 위의 눈꽃들이 젖어 갈 무렵 봉옥봉이
다시 말을 했다.
"사랑해….연지야…..
복수하고…..더 큰 고통을 주어도 되니까……제발…..일년에 몇 번 만이라도
날 찾아줘…..
부탁이야……"
나는 참다 못해서 말을 했다.
"너 이 시팔놈아…..한국은 안돼….
우리 딸이 너 보는 순간 아주 시팔….뻰찌로 고추를 뭉개버릴줄 알아….
아주 내 눈 앞에 한번만 더 나타나기만 해봐…..
어휴…열받어…."
나는 아내를 보고도 소리를 질렀다.
"너 이 잡년아….
일본에서 뭔 개지랄을 어떻게 했길래….이 새끼가 정신병자가 되서
한국까지 기어오게 만들어…..
진짜….시팔…아연이가 이 새끼 봤으면 어쩔뻔 했어…
아연이가 이 새끼 얼굴 아는거 알아 몰라….."
아내가 내 앞에 고개를 숙이고 말을 했다.
"오빠, 정말 죄송해요….
집으로 찾아올줄은 정말 몰랐어요….
정말 죄송해요….다 내 잘못이에요……"
아내는 내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에이….시팔….좆같은거….….너 얼른가….나 이 새끼 일본 보낼테니까…
뭐 더 할 말 있어?"
내가 아내에게 다그쳤다.
"아니요….없어요……"
그때 봉옥봉이 아내에게 손을 뻗으면서 말을 했다.
"여…연지야…..제발….내 손 한 번만…잡아줘……제발 부탁이야…."
봉옥봉이 아내에게 다시 절규하듯이 말을 했다.
아내가 봉옥봉에게 말을 했다.
"개털 묻어요……"
아내는 그 말을 남기고 뒤로 돌아서서 선글라스를 얼굴에 쓰고 걸었다.
그리고 옥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나는 정신이 멍멍했다.
도대체 이 씨부럴놈이 뭐라고 씨부린 것인가….
다시 영식이와 홍진이가 나타났다.
"야…이 새끼 공항까지 데리고 가서 제일 빠른 비행기로 훗카이도로
보내버려…훗카이도 가는 직항 없으면 일본 아무데나 제일 빠른 비행기로
보내버려….이 새끼 돈 많은 새끼니까…콜택시를 타던 총알택시를 타던
떼제베를 타던 지가 알아서 하겠지…."
내가 애들에게 말을 했다.
"형…..일본은 신칸센인데….."
홍진이가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내가 홍진이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씨발놈아 너 신칸센 타봤어? 난 신칸센에서 계란도 먹었다구….
이 씨부럴놈아…..이 새끼 때문에…."
내가 옥봉이의 엉덩이를 살짝 걷어찼다.
세게 걷어찼다가 피라도 날까봐 걱정이 되어서 그랬다.
옥봉이가 울다가 말고 엉덩이를 비볐다.
홍진이와 영식이가 옥봉이의 목에 개목걸이를 풀어주고 물티슈로 얼굴만
대충 닦은후에 옷을 입혔다.
처음에 왔을때의 옷차림인 노타이에 수트차림으로 말이다.
아내가 성기를 덮어준 하얀 눈꽃이 그려진 빨간 스카프를 봉옥봉이 잘
접어서 주머니에 넣으려고 했다.
눈물로 젖은 스카프였다.
"야….이 씨발놈아…그거 우리 제수씨껀데….니가 왜 챙겨…
어디서 뽀리질을 할라고….."
영식이가 소리를 쳤다.
"야….그냥 줘버려….."
내가 영식이에게 말을 했다.
영식이와 홍진이가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봉옥봉을 체육관 승합차에
태웠다.
차가 출발하기 전에 홍진이가 말했다.
"형 이 새끼 일본 보내고 오는길에 영식이형하고 장어 좀 먹고
영수증 처리할께….
안 된다고는 하지 말아줘…..우리 장어 스무마리씩 먹을꺼야….
우리 진짜 밤새 고생했다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말어….에에에에에…."
내가 대답도 하기전에 영식이가 재빨리 차를 출발시켰다.
봉옥봉이를 태운 체육관 승합차가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너무도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이 일들에 대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시계를 보았다.
아…..오늘 촬영하기로 한 불륜 놈년들이 행동 개시를 할 시간이었다.
나는 부지런히 마대정보진흥 승합차를 몰고 불륜을 촬영하러 갔다.
혼자 드론을 띄우고 촬영을 열심히 해서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편셔리로 오고 있을때였다.
홍진이에게 문자가 도착을 했다.
[형 나까무라새끼 조금전에 오끼나와 가는 비행기 태워서
출발 무사히 한 것까지 확인하고 공항에서 나왔어.
일본가는 비행기중에 제일 빠른 시간이 오끼나와 가는 비행기라고
해서 말이야
영식이형하고 지금 장어 먹으러 가는길이야….사랑해 형…]
나는 한숨을 쉬면서 생각을 했다.
오끼나와가 어디인가? 북해도 근처이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이걸 어떻게 다 먹죠?"
오대리가 나를 보면서 웃고 있었다.
나를 보고 한 번 웃고, 커다란 돈까스를 보면서 한 번 웃고 있었다.
"아직까지 점심도 안 먹고 뭐했어요?"
내가 오대리에게 물었다.
나는 늦은 오후시간에 아직 점심을 먹지 못했다고 하는 오혜지 대리를
편셔리 건물 뒷편의 왕돈까스 전문점으로 데리고 가서 왕돈까스를 주문해
주었다.
오대리가 웃으면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그냥요….고객님들 만나고 다니다 보니까 시간을 놓쳤어요.
그나저나 사장님 정말 수완이 대단하신것 같아요.
임차인 다 나가버린 건물은 원래 인수들을 잘 안 하실려고 할텐데
사장님은 다른 분들하고는 투자를 하는 사고방식이 조금 다르신가봐요.
리스크가 클 텐데 말이에요.
요새 구조조정하는 기업들도 많고, 오피스 공실률도 높은 편이잖아요."
오대리가 왕돈까스를 잘라 먹으면서 말을 했다.
다른 소리는 잘 들리지 않고 리스크라는 소리만 들리는 것 같았다.
오연지가 며칠전에 씨부렸던 말이다.
오연지에 대한 상상은 가급적 자제하기로 했다.
적어도 진짜 순수한 여자사람 친구인 오대리와 만날떄는 오연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후 네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늦은 점심을 먹는 오대리와 같이 왕돈까스를 먹었다.
나는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는 했지만 왕돈까스가 워낙에 맛있는 집이라서
커다란 왕돈까스 하나를 다 먹어 치웠다.
"사장님은 뭐든지 보는 사람이 먹고 싶을 정도로 잘 드시는 것 같아요….."
"내가 취사병 출신이라서 요리하고 먹는걸 엄청 좋아하거든요…."
내가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오대리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런거 물어보면 실례일텐데…..이혼한지는 오래되셨나봐요….."
오대리가 나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실례는 무슨 실례에요…..괜찮아요…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재작년에 이혼했으니까요…."
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오대리가 나를 슬쩍 쳐다보더니 말을 했다.
"저는 옛날에 파혼을 했었어요…..사년전에요…..
청첩까지 다 돌렸는데…..결혼식 열흘전에 파혼 당했어요….
일방적으로….."
나는 뜬금없는 오대리에 말에 조금은 놀랬다.
"사장님, 솔직히 저는 사장님에 대해서 세세한 개인정보까지 다 알고
있는데….사장님은 저에 대해서 하나도 묻지 않으셨잖아요.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제가 너무 꽁꽁 숨기기만 해서 죄송해요….
그냥…..보통 사이에서도 다들 말하고 그러는것들까지도 다 숨기고 그래서요…
창피해서 그랬어요.
그냥……창피해서요…
전 아직 제대로 된 FC될 자격이 없나봐요….
제가 파혼한 과거를 사람들이 알게되면, 사람들이 니가 그러면 그렇지 하는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저를 볼까봐…..
보험이라는 제 일과 제 과거를 이상하게 매치해서 마음대로 상상할까봐
그래서 어디가서 제 이야기를 잘 안해요….."
"죄송합니다. 사장님…."
내가 웃으면서 바로 대답을 해주었다.
"아니 그게 나한테 뭐가 죄송해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인데….파혼도 맘대로 못해요?
그게 나한테 죄송할 일이 뭐가 있어요…."
오혜지대리도 가볍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냥요….사장님이 저한테 너무 잘 해주시는데….
제가 알게 모르게 벽을 많이 치고 있는것 같아서요.
사장님은 돈 많고 멋지게 생긴 이혼남이고, 저는 파혼을 한 노처녀
잖아요.
그냥…..사람들 입에 오르내릴까봐, 걱정이 되었던게 사실이에요…."
오대리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오대리는 돈까스를 잘 먹었다고, 나에게 커피를 샀다.
우리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들고 천천히 산책을 하듯
걸었다.
"솔직히 말해서 사장님 볼때 사장님 재산부터 보이는게 사실이에요….
에스컬레이드나, 레인지로버나….남자들한테는 꿈의 자동차들인데,
사장님은 그거 두 대를 다 타고 계시잖아요.
이 동네에서 제일 고가의 대형평수 아파트에 사시고….
이 근처에서 제일 임대료가 비싼 건물주이시기도 하잖아요.
사람들이 택시타고 이 근처 올때는 전부 편셔리 프라자 가주세요 라고
한데요…..
지나다니다가 워낙에 눈에 잘 띄는 건물이잖아요."
오대리가 천천히 걸으면서 말을 했다.
"그렇게 재산이 많은 사장님이 맨날 비슷한 옷만 입으시고, 몸에
비싸보이는 그런건 하나도 안 하고 다니시고, 실제 생활은 되게 소박하게
하시는걸 보고서는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었어요.
나이가 많으신 구두쇠 할아버지 사장님도 아닌데 말이에요.
하지만….사장님하고 조금 친해지다 보니까…..사장님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아요.
사람이 겉으로 보이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진짜 내면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난 거시기도 참 굵답니다.
나이에 비해서 많이 딱딱하구요….
나 혼자 웃기는 상상을 하고 웃음을 지었다.
"뭐에요? 왜 혼자 웃으세요?"
오대리가 내 옆에서 팔을 가볍게 치면서 말을 했다.
순간 오대리와 내 팔목의 맨살이 닿으면서 정전기가 찌릿하고 흘렀다.
이런…..정전기 방지 신발을 신고 다녀야 하나…..
우리는 정전기가 흘러서 잠시 뻘쭘하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나란히 커피를 마시면서 걸었다.
편셔리로 가는 길이었다.
오대리는 편셔리 앞 도로변에 자신이 타고 다니는 경차를 세워 놓았었다.
그때였다.
침묵을 지키고 걷던 오대리가 작은 목소리로 나를 보면서 속삭였다.
"사…사장님….저…저기 우리가 그때 보았던 그 연예인 여자요….
저기 벤치에 앉아 있어요….
어머머….오늘은 선글라스를 벗고 있네요…..
얼굴 보세요….엄청나게 미인이에요….진짜 연예인인가봐요….."
오대리가 약간 호들갑스럽게 나에게 부산을 떨면서 말을 했다.
나는 편셔리 앞의 벤치를 보았다.
오연지가 혼자 앉아서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시드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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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김박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