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라 15부(재업)-2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 이럴까? 하늘의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 그녀의 몸은 갑자기 새털처럼 가벼워지며 하늘을 훨 훨 나는 기분이었다. 그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의 깊은 배려성 있는 전화가 너무나 고마웠다.
그녀는 그와 만들어 나갈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시간이 왜 이리 더디 갈까? 그녀의 마음은 벌써 그의 품에 가 있는데 약속한 날짜는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그한테 전화가 온 것은 소망이 다 이루어 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만나자고만 했으면 그 뒤의 여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으나 그녀는 분명히 들었다. 보고싶다고,,, 당신이 보고싶다고... 그녀는 보고싶다는 그의 목소리를 수도 없이 떠올렸다. 그때마다 온몸은 뭐에라도 감전된 듯 찌릿 찌릿한 느낌마저 들었다.
‘보고싶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당신이 보고싶습니다.’
‘당신이 걱정 할 것 같애서 전화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생략 되었을 법한 그의 뒷말이 그녀의 귀에는 생생히 들리는 듯 했다.
‘참 고마운 사람, 참 사랑스러운 사람...’
드디어 그와의 약속날이 다가왔다. 그녀는 신부가 새신랑을 맞으려 나가는 것처럼 정성들여 꾸미고는 그와의 약속장소에 나갔다.
그와 만나 처음에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른다. 그저 너무 좋았다는 것과 왜 그리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웃음이 나왔을까? 마음껏 아무걱정 없이 실컷 웃었다는 것 그도 자기를 보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는 것 만이 뇌리에 생생하다.
만난 곳이 술집인지라 둘은 이제 거나하게 술기운이 올라 남과 여가 서로의 매력에 최고치로 끌릴 때 쯤이 되었다.
갑자기 그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당신같이 한 마리 학 처럼 고운여자 처음 봤습니다.”
“...................................”
“차마 바라볼 수 없는 상대지만 예전부터 제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모든 게 놀라웠다. 자기가 할 말을 그가 다 하고 있으니 한편 기분이 좋으면서도 모든 것이 너무 순조로워 마치 꿈을 꾸는 듯 했다.
“명희씨...”
“예......”
그는 그녀의 작은 손을 더욱 꼭 쥐며 말했다.
“우리 그만 나가죠”
“어디로......?”
“같이 갈데가 있으니 따라 오세요”
폭풍같은 벅찬 사랑의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와 두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소용돌이 쳤다. 둘은 간절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며 눈으로 많은 얘기들을 하고 있었다.
적당히 오른 취기는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을 서둘러 밖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그가 그녀를 이끌고 간 곳은 호텔이었다. 그녀에게 남자로서 선수를 뺏긴 게 분하다는 듯이 그는 이제 다음 일을 알아서 척척 진행해 나가고 있었다.
호텔 앞에서 잠시 그녀가 머뭇거렸으나 이내 그녀도 순순히 그의 품에 안겨 따라 들어갔다. 마음이 통해 버린 둘 사이의 더 이상의 구차한 절차는 필요 없는 터였다.
밤은 길고 님은 너무 사랑스럽고 모든 것은 다 뜻대로 대고 그녀의 가슴은 행복한 기쁨으로 충만해 터져 버릴 것 같았다.
‘오늘 토요일 밤 남편도 오지 않으니 밤새껏 그와 사랑하리라’
‘라~ 라~라♪~라~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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