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2] 눈꽃의 후회 030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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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눈꽃의 후회 030 ----------------------------------------------
"하여간에 눈치는 졸라게 없어 이 병신새끼….졸라 맞을라고…."
영식이가 홍진이에게 쫑코를 주었다.
"견아…..저 짐인지 짐짝인지 저 새끼 일단 개집에 묶을까?
옛날에 봉 뭐시깽이인가 그 새끼랑 똑같이 처리해서 우리가 다시
보내버릴게…아무런 걱정하지말어…
언어의 장벽 따위는 우리에게 통하지 않어…
홍진아 와라바시 좀 챙겨봐라…"
영식이가 나를 보면서 사근사근 말을 했다.
홍진이가 거들었다.
"응…형 가서 푹 쉬고 와….우리가 내일 아침까지 저 새끼가
한국말로 일본으로 다시 보내달라고 말하도록 교육시켜 놓을께….."
나는 답답했다
봉옥봉이야 말이 통하니까 그렇게라도 했다고 하지만…
저 새끼를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저 새끼는 미군이다. 미군 장교이다.
미드란 미드는 거의 다 보았다.
미군과 관련된 범죄는 미군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나오는 것 같던데…
그 새끼들 수준이 거의 에프비아이 수준 같다는 것을 나는 미드를
통해서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아무말 없이 한참을 생각했다.
아내를 이 놈하고 마주치게 할 수는 없었다.
이 새끼가 누구인지 난 모른다.
분명히 그 유에스비에 있던 여러 개의 동영상중에 이 새끼가
나오겠지….
그렇다고 그 유에스비를 가져다가 다 같이 모여 앉아서 팝콘 먹으면서
볼수는 없는 일이었다.
내가 한참을 생각하는데 짐이 내가 말이 없으니까 고개를 돌려서
유리창 밖의 체육관을 보고 있었다.
중딩들이 복싱 연습을 하고 있는것을 보는 것 같았다.
그걸 보더니 마르코스와 뭔가를 한참을 이야기를 했다.
마르코스가 나에게 다시 설명을 했다.
"짐은 조지아주 출신인데 하이스쿨시절 복싱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도 복싱을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나는 그때 번쩍하고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이 새끼를 보내버릴수 있는 방법 말이다.
봉옥봉이처럼 그렇게 조질수도 없는 일이었다.
아직 이 새끼와 아내의 정확한 관계를 모르니까 말이다.
하지만…뭔가 더러운 관계가 있으니까 여기까지 기어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새끼를 빨리 오끼나와로 다시 돌려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르코스 통역해라….
그레이스의 소식을 듣고 싶으면 나랑 복싱 대결을 하자고…
복싱 대결을 해서 나한테 이기면 그레이스의 소식을 내가 알려주고,
만약에 나한테 지면 다시는 나를 찾아오지 않겠냐고 물어봐라…"
마르코스가 영어로 짐에게 무언가를 설명했다.
마르코스의 영어 발음은 뭔가 어색한 관광지 삐끼 영어 발음 같았다.
영어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는 묘한 놈이었다.
짐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오케이라고 말을 했다.
영식이가 놀래서 말을 헀다.
"견아, 너 진짜 저 흑인하고 시합하게?
시팔…미군 죽였다가 한미동맹에 금이라도 가면 어쩔려고 그래….
팀스프리트 참여 인원으로써 그건 안될것 같은데…."
홍진이도 말을 했다.
"형…..하지말어….저 새끼 공군이라고 하잖아…오끼나와 미 공군기지에
에프 이십이 랩터 있는거 몰라? 시팔…형 폭격하러 뜨면 어쩔려고 그래…."
내가 대답을 했다.
"시팔 그러면 어쩌냐…..얼른 패서 보내야지…
그냥 이유없이 팰수도 없잖아…
하지만…복싱은 정정당당한 스포츠잖아…
뒤탈날 일이 없잖아…"
짐은 탈의실에서 군복을 벗고 편한 트렁크와 런닝으로 갈아입었다.
나는 프로텍터를 차지 않았는데, 짐은 프로텍터와 헤드기어까지 전부 달라고
해서 차는것 같았다.
영식이가 놈의 손에 밴디지까지 해주는 것 같았다.
아주 제대로 갖추고 하려는 것 같았다.
확실히 미국은 학원 스포츠도 제대로 하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저 새끼를 빨리 집에 보내버리고 싶었다.
링에 마주섰다.
키가 큰 건 둘째치고, 리치가 상당히 길었다.
팔다리가 더럽게 긴 놈이었다.
그래고 군복을 입고 있을때는 몰랐는데, 그래도 군의관이지만 군바리라서
그런지 몸이 좋았다.
잔근육이 잘 발달한 운동을 진짜 많이 한 몸매였다.
우리는 진짜 시합을 시작했다.
잽이 몇 방 날라왔다.
분명히 주먹이 보였고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얼굴에 들어왔다.
내 생각보다 리치가 한뼘 더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분명히 피했는데…어느새 얼굴에 닿는것 같았다.
데미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움찔했다.
영식이가 심판을 보고 있었고, 홍진이가 링 아래서 소리쳤다.
"형….스텝 밟어…저 새끼 진짜 복싱 한 새끼네…..스텝이 졸라 빨러…."
나도 주먹을 몇 번 날렸지만 녀석은 가볍게 내 주먹을 피했다.
진짜 스텝을 밟을줄 아는 놈이었다.
키가 큰 놈이 몸이 아주 날랜 것 같았다.
흑인들이 정말 유연성이 좋은 것은 사실인것 같았다.
잽이 날라오는것을 피하는데 집중하는데 옆구리에 강한 펀치가 하나
들어왔다.
"쿨럭 쿨럭…."
저절로 기침이 나올정도였다.
방심하다가는 골로 갈 것 같았다.
이런 시팔….내가 지고 나서 안 가르쳐 주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방법이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무조건 이겨야 할 것 같았다.
그때 다시 잽이 내 얼굴로 연타로 날라왔다.
얼굴에 맞은 것 같았지만 역시나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그때였다.
"어…..시팔….견이형 잽 좀 피해…코피 나잖아…."
나는 글러브를 낀 손을 코에 대 보았다.
글러브에 피가 묻어 있었다.
이런 시팔…..그때 북해도에서 아내가 봉옥봉이에게 밀려서 내 면상을
들이받아서 쌍코피가 난후로…코가 많이 약해진 것 같았다.
그때 코뼈가 나가지는 않았지만….제법 데미지가 심했던 것 같았다.
영식이가 잠깐 레프리 스탑을 하고 수건으로 코피를 닦아 주었다.
나는 피를 보니까 열이 받았다.
찾아오다 찾아오다 흑형까지 찾아와서 저 지랄을 하고…
나는 마흔 일곱의 나이에 이게 뭔 지랄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복싱을 시작했을때 저 새끼는 태어나기나 했었을까?
졸라 애송이 같은 새끼…. 내가 피를 보게 하다니…
다시 시합이 시작되었다.
녀석은 기회를 잡았다는듯 계속 잽을 떄리고 나왔다.
나는 솔직히 얼굴에 제대로 펀치를 날리지는 못했다.
일단 놈이 너무 빨랐고, 또 내가 제대로 때렸다가
체중이 실려서 놈이 맛탱이가 갈까봐 솔직히 그것도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영식이가 체육관을 차린후에 아무리 못해도 한주에 세번 이상은 복싱을
수련했다.
게다가 이제는 그 산만하던 배도 다 없어졌다.
근육들은 거의 지금이 전성이라고 할 만큼 잘 발달해 있었다.
물론 이십대 정도의 펀치 파괴력은 없겠지만….
제대로 맞으면 저 흑인 모델 같은 놈이 날라갈텐데….
하지만 그런 걱정도 잠시였다.
나는 피를 보자 생각이 바뀌었다.
빨리 끝내고 싶었다.
내가 안으로 돌진하자 주먹이 쉴새없이 날라들었다.
나는 가드를 올리고 주먹을 맞으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몸통 때려봐야 내 힘만 빠질것 같았다.
녀석이 내가 들어가면서 펀치를 날리자 가드를 높이 올렸다.
나는 가드위에 정확하게 라이트 훅을 날렸다.
녀석이 휘청했다.
키만 컸지….모델같은 몸매였다.
녀석이 휘청하면서 가드가 풀린 위를 다시 레프르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가드가 벌어졌다.
그리고 그 사이로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정확하게 꽂아넣었다.
그리고 따라서 레프트가 원투로 나갔다.
마지막 원투로 따라나간 레프트가 녀석의 턱에 정확하게 꽂히는 것이
내 눈에 보였다.
기린처럼 커다란 놈이 링위에 큰 대자로 뻗었다.
영식이는 카운터도 안세고 녀석의 입에 마우스피스부터 뽑아내었다.
"아…시팔…..그렇게 세게 펀치를 날리면 어떻게 해….마지막 원투 스트레이트에
체중이 실린 것 같은데…."
영식이가 놈의 상태를 보면서 걱정스럽게 말을 했다.
영식이가 흑인의 뺨을 때리면서 깨우려고 했다.
홍진이도 링 위로 뛰어올라왔다.
"좆됐다. 견이 형 펀치를 제대로 맞다니….
한미동맹이고 나발이고 오늘자로 전쟁나게 생겼네….
미군 장교를 떡을 만들다니…."
영식이가 나를 보면서 말을 했다.
"이 새끼 완전히 맛탱이 갔는데….좀 잔인하지만…견아 꼬집어 줘야겠다.
졸라 아플텐데…."
영식이나 홍진이나 대학때 그 꼬집기의 고통을 잘 알기에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는 가슴꼬집기를 해야 할 순간이 되었다.
"아….시팔…상상만 해도 내 젖꼭지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데…."
영식이가 자기 가슴부위를 손으로 비비면서 말을 했다.
나는 짐의 런닝을 제끼고 젖꼭지 위의 양쪽 가슴을 글러브를 벗은 손으로
강하게 꼬집어서 비틀었다.
"으악……"
짐이 소리를 지르면서 깨어났다.
어안이 벙벙한 모양이었다.
순박한 얼굴을 해서 고개를 이리 저리 흔들고 있었다.
나는 그런 짐을 보면서 정확하고 또렸한 발음으로 말을 했다.
"아임 위너…"
오락 게임기에 나오는 문장을 그대로 이야기 해주었다.
짐 조바라요는 아직도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힘을 조절해서 친게 아니라 코피가 나서 야마가 돈 상태에서
제대로 만들어 놓고 주먹을 휘둘려서 쳤기 때문에 제대로 다운이 된 것이었다.
그래도 흑인 특유의 유연성이나 멧집은 있는것 같았다.
큰 부상도 없고, 꼬집었다고 바로 깨어난걸 보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놈 눈깔을 보니 정신이 반쯤 나간건 틀림없었다.
"야, 다음은 너야…글러브 끼고 올라와…."
나는 마르코스를 보고 말을 했다.
"사…사장님…전 박싱 못해요…."
"씁새야 그냥 복싱이라고 하면 되지…다른 영어 발음은 좆같이 하면서
복싱만 박싱이라고 하냐…."
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쳐 맞기는 짐 조바라요가 맞았는데, 얼굴은 마르코스가 사색이 되어
있었다.
"임포턴트 프라미스 오케이?"
내가 짐 조바라요를 보고 말을 했다.
이게…참…원어민하고 대화를 하다보니 점점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내가 구사하는 단어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역시 세상 모든건 짬밥이었다.
경험이 없으면 되는게 없는것 같았다.
내가 단어를 너무 힘있게 말해서 그런지 짐도 알아듣는것 같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영식이가 짐에게 차가운 냉수를 먹여 주었다.
짐은 아까 그 당당하던 꼿꼿한 자세는 온데간데 없고, 전쟁에서 진 패잔병의
축 늘어진 모습으로 사무실에서 우리와 다시 마주 앉았다.
그가 고개를 숙인채 무언가 궁시렁 대듯이 말을 했다.
마르코스가 아까보다 더 바짝 긴장을 해서 나에게 통역을 했다.
하여간에 조선놈이고 필리핀 놈이고 일단 주먹맛을 보여주면
뭔가 팍팍 잘 돌아가는것 같았다.
"짐은 나중에 전역을 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연봉이 20만불이 넘는
서전자리로 갈수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가진돈이 없지만, 혹시 그레이스가 돈 때문에 포주에게 잡혀
있는거라면, 나중에 꼭 갚아드리겠다고 합니다.
제발 그레이스를 풀어달라고 말을 합니다.
근데 그레이스가 도대체 누군가요?"
"통역 스탑….
너 마지막에 그레이스가 누군가요도 짐이 말한거냐?"
내가 마르코스에게 물었다.
"아뇨….짐이 하도 애절하게 이야기 해서요…
제가 통역에 도움이 될까봐 사장님께 여쭈어 보는겁니다."
나는 한참을 말을 하지 않고 생각을 했다.
어차피 승부는 났고 나는 저 짐을 그대로 보내버릴수가 있지만…
웬지 싹을 잘라버리고 싶었다.
웬지….징글징글해 보이고….
이상하게도 자꾸 쟈니새끼가 생각이 났다.
도대체 그 유에스비 안에 무슨 내용이 있길래….
허클베리핀과 뗏목타고 모험을 떠났던 검둥이 짐이 미군 장교가 되어서
한국까지 기어 온 것인가….
인디언 조 이 씨발놈이 직무유기를 해서 그런것 같았다.
갑자기 어릴때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톰 소오여의 모험과, 허클베리핀의
모험이 생각났다.
거기 나오는 흑인 소년을 짐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났다.
갑자기 다시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홍진아 여기서 제일 가까운 물가가 어디냐? 개천이나 강이나…."
우리는 짐에게 다시 군복으로 갈아입게 하고 다 같이 체육관 승합차에
탔다.
짐은 우리가 승합차에 태우자 불안해 하면서 마르코스에게 무언가를
자꾸 물어보는것 같았다.
"짐이 불안해 합니다.
어딜 가는거냐고 묻네요…"
내가 대답을 했다.
"니네 둘이 같이 순장할라고 한다…"
마르코스가 나에게 물었다.
"순장이 뭔가요?"
아…..이 새끼가 한국어과를 나오긴 했어도 순장은 모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어릴때 국사시간에 하도 충격을 받고 간신히 외운 단어인데….
마르코스가 알리가 없었다.
"몰라…..하여간에…내가 진실을 이야기 해 준다고 말을 해라…"
우리는 근처의 00천으로 차를 몰았다.
00천의 물가에 차를 세우고 나는 짐 조바라요를 물가로 데리고 갔다.
마르코스가 내 옆에 딱 붙어서 통역을 했다.
"짐 잘들어….
난, 그레이스의 포주가 아니야.
난 그레이스의 아저씨야…..가족이라고…친척 아저씨 말이야.
그리고 그 미스터 봉옥봉이는 사실 남편이 아니라 그레이스를
오래전부터 쫒아다니던 정신병자 스토커라고…..
그레이스가 미스터 봉이 불쌍해서 같이 잠시 살아준것 뿐이야…..
짐 너도 그레이스와 미스터 봉과 같이 무슨 일이 있었지?"
내가 한 번 넘겨 짚어 보았다.
마르코스의 통역을 들은 짐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 뻗었다가 정신을 차리니까 상당히 고분고분 해져 있었다.
역시 인종 구별 없이 패야 말을 듣는다….
"그레이스는 시한부 인생이었어…..
암수술도 받았었지…"
내가 말을 했다.
마르코스가 짐의 대답을 통역했다.
"짐도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레이스가 수술을 받은것을 말입니다."
"그레이스는 창녀가 아니야…사실….
나는 그레이스를 돌봤으나….그만…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서
지난 3월말에 세상을 떠났어. 죽었다고….."
내 말을 들은 마르코스가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오마이갓…오마이갓을
외쳤다.
"야…마르코스…니가 놀래면 어떻게 해….너는 기계처럼 통역만 해…."
홍진이가 옆에서 마르코스에게 다시 주의를 주었다.
마르코스의 말을 들은 짐이 화들짝 놀라면서 오마이갓을 외쳤다.
"여기가 그레이스의 유해를 뿌린 장소야….
그레이스가 물가에 유해를 뿌려달라고 했거든…..
난 정말 하루종일 울면서 이곳에 뼛가루를 뿌려주었다."
나는 생각나는대로 대충 씨부렁 대었다.
어차피 구라인데….
앞뒤 말 맞출 필요도 없었다.
대충 씨부려서 짐을 쫒아버리고 싶었다.
"미스터 봉은 성도착증 환자야…..
그는 좋은 사람이 아니야 짐….
그러니까 미스터 봉의 말은 믿지 말어…
그는 사람을 이용해 먹는 아주 사악한 놈이라고…"
마르코스의 통역을 들은 짐이 무척이나 놀라고 있었다.
나는 물을 보면서 슬픈 표정을 짓고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물을 보면서 말을 했다.
"굿바이 그레이스…..
굿바이….."
짐도 정복 모자를 단정히 쓰고 옷 매무새를 다시 확인 한 후에 물에 대고
절도 있게 거수경례를 하는 것이었다.
짐의 눈이 촉촉히 젖어 있었다.
마르코스가 짐의 말을 통역을 했다.
"그레이스가 비록 미스터 봉의 아내였지만, 자신은 그레이스를
잠시나마 사랑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나는 다시 말을 했다.
"보아하니 아직 총각 같은데, 다른 인종하고 자꾸 썸씽 만들지 말고
캔터키 옛집에 돌아가서 좋은 여자 만나서 애 낳고 행복하게 살아라…"
마르코스가 통역을 하기전에 나에게 말을 했다.
"저기….짐이 아까 자기 집은 조지아라고 했거든요…."
내가 마르코스에게 말을 했다.
"이런 딱따구리 같은 새끼가…..왜 자꾸 토를 달아…
너 이 노래 몰라?
캔터키 옛집에 햇빛 비치어….여름날 검둥이 시절…."
마르코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통역을 했다.
결국 우리는 짐을 공항까지 태워다 주었다.
"짐 조바라요….그레이스는 잊어….
하늘에서 그레이스도 그걸 원할꺼야….
미스터 봉에게도 그레이스의 죽음을 알리지는 않았어.
미스터 봉은 성 도착증 환자인데다가 정신이 좀 이상해서
그레이스의 죽음을 알리면 자살할지도 몰라…
그래서 비밀로 하는거야….짐도 미스터 봉에게 말을 하지는 말아줘….
그리고 다시는 나를 찾아오면 안돼…
니가 복싱에 지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잖아.
내가 그런 약속을 한 이유는….자꾸 그레이스를 아는 사람이 찾아오면
내가 마음이 너무 아프기 때문이야….
다시는 안 찾아올꺼지?"
마르코스의 통역을 들은 짐이 나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악수하면서 땡큐라고 말을 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허술하고 귀가 얇은 새끼가 미 공군에 있다는게
졸라게 불안했다.
이렇게 어리버리한 새끼가 군의관이니 전쟁나면 미 공군 부상자들의
생명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것 같았다.
결국 그렇게 짐을 보내버렸다.
완전 급행열차 타듯이, 번개같이 말이다.
짐은 공항에서 비행기 티켓을 다시 끊으면서도 넋이 나간듯 보였다.
대가리에 펀치를 맞아서 띵 한것도 있겠지만…
갑작스레 그레이스가 죽었다고 해서 충격을 받은것 같기도 했다.
지가 지 입으로 다시 안 찾아오겠다고 했으니….
설마 다시 찾아오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진짜 더럽게 길었던 것 같은 하루가 지났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아연이도 자고, 강이도 자고 있었다.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코가 살짝 부은것 같기도 했다.
북해도에서 아내에게 들이받혀서 쌍코피가 나고….
짐이 거기를 또 때려서 코피를 나게 했다.
편견 코의 수난시대였다.
그건 그렇고…
이젠 정말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안 볼 수가 없었다.
유에스비 안의 동영상을 말이다.
나는 안방에 불을 끈 상태에서 귀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한쪽만 꽂고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유에스비를 다시 연결 해 보았다.
동영상이 정확히 다섯개가 있었다.
날짜순으로 정렬이 되어 있었다.
날짜는 전부 올해 이월의 어느날들이었다.
날짜순으로 차이가 나게, 이월중에 골고루 퍼져 있었다.
나는 첫번째 동영상을 열어보았다.
봉옥봉이의 얼굴이 보이고, 뒤 이어서 아내가 화면에 나왔다.
아내는 속옷 차림이었다.
검정색 브라에, 검정색 티팬티를 입고 있었다.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짐 조바라요인지 좆빨아요인지 좆같은 새끼 때문에 궁금해서
안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노트북 화면속의 영상에 집중을 했다.
화면속에 봉옥봉과 아내의 모습만 보이다가 누군가가 등장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화면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압도적인 덩치였다.
내가 워낙에 이두근과 삼두근이 발달을 했기에 웬만한 보디빌더들을
봐도 나는 그냥저냥 한다.
물론 나보다 훨씬 더 팔근육이 발달한 사람들은 찾아보면 널리고 널렸을
것이다.
하지만…일상 생활에서 그렇게 쉽게 마주칠수 있지는 않았다.
나는 팔만 굵은게 아니라 떡대 자체가 아버지를 닮아서 유전적으로
크니까 말이다.
그런 내가 입이 벌어질 정도의 거대한 흑인들이었다.
봉옥봉이 그들과 무언가 영어로 말을 했고, 봉옥봉은 구석에 있는 의자로
가서 편한 자세로 앉았다.
다다미 구조의 방 한 가운데에는 침대 하나만 덩그라니 놓여져 있었다.
분위기가 봉옥봉의 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분위기였다.
하긴 나는 봉옥봉의 집에 있는 모든 방들을 다 본 것은 아니었다.
봉옥봉과 아내가 둘이 지냈다는 방은 제대로 보지도 못한것 같았고,
저런 커다란 침대가 있는것도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두명의 흑인이었다.
둘다 덩치가 산만했다.
키는 짐 조바라요보다 작은듯 했지만 둘다 워낙에 덩치가 크고 근육이
발달해서 화면이 꽉 차보였다.
이 사람들도 미군일까?
엄청난 팔근육이 보였다.
다만 배에 왕자가 새겨지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다.
배도 좀 나오고 전체적으로 보디빌더같이 근육을 가꾸는 스타일이 아니라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해서 몸을 키운 그런 미국 떡대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흑인들은 정말 나이를 짐작할수가 없었다.
20대일까? 30대일까? 아니면 40대일까….
짐처럼 약간 혼혈기가 나는 잘 생긴 그런 흑인이 아니었다.
아프리카 흑인처럼 새까맣지는 않았어도,그래도 별로 잘 생긴 흑인들은
아니었다.
아내는 조금 긴장하는 표정으로 침대위에 무릎을 꿇은채로 앉아 있었다.
검정색 브래지어와 티팬티만을 입고 말이다.
팬티만 입고 있던 두 명의 거대한 흑인들이 아내를 거칠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두 명이 동시에 말이다.
아내의 속옷이 벗겨졌고, 두 흑인의 속옷들도 벗겨졌다.
발기된 사이즈가 정말 압도적이었다.
길이도 길이지만, 굵기도 정말 대단했다.
단단하기도 할까?
화면만 봐서는 그 단단함을 쉽사리 짐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 같았다.
말로만 들었지….
아내가 흑인과 관계하는 것을 내가 직접 본 적이 있었던가?
머리를 굴려보았다.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내가 나 아닌 다른 남자들과 하는 관계를 너무 많이 봐서
헷갈리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동영상은 너무도 빨리 진행되었다.
나는 그냥 제속도로 보고 있기가 그랬다.
역겨웠다.
그리고 왜 이런 영상을 나를 보여주려고 했을까 하는 의문만 자꾸 들었다.
어떤 의도가 있던간에….이건 잘못된 것이었다.
나는 짐 조바라요에 대한 의문 때문에, 이 영상들을 보려한 것 뿐이었다.
영상을 빠르게 진행시켰다.
아내의 고통스러운 표정이 한 눈에 들어왔다.
흑인의 물건이 아내의 음부에 꽂혀서 피스톤질되고 있었다.
아내는 아예 눈을 감아버린것 같았다.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
흑인 한 명의 물건이 엎드린 아내의 입에 들어가고, 한명은 후배위 자세로
뒤에서 아내를 거칠게 공격하고 있었다.
아내는 눈을 감고 있었다.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렇게 번갈아가면서 삽입과 사정이 이루어지는 동안 아내는
아주 잠깐 잠깐의 순간만 흥분된 표정을 지을뿐…..
계속 고통스러운 표정의 연속인 것 같았다.
나중에는…봉옥봉까지 남자 셋과 아내가 어울어져서 관계를 가졌다.
토가 나올 지경이었다.
이건 사랑의 유희가 아니었다.
짐승들의 행위일뿐…..
아니…짐승들도 이런 식으로 관계를 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남자들의 성적 욕구를 푸는 것일뿐…
아내는 욕구 해소용 장난감 역할 그 이상은 아닌것 같았다.
그렇게 첫번째 영상이 끝났다.
중간중간에 영어로 뭐라고 씨부렸지만…
내가 알아들을수도 없었고, 말을 많이 하지도 않았다.
내가 워낙에 빠른 속도로 재생을 시켜서, 그렇게 첫번째 동영상을
삽시간에 보게 되었다.
관계가 끝나고 봉옥봉이 아내의 얼굴에 사정을 한 것 같았다.
그렇게 영상이 끝나버렸다.
어쩌면….그냥 진짜 미친년일 뿐이다.
성욕과……아이들 엄마라는 생각은 정말로 분리해야 할 것 같았다.
아내는 자꾸만…3월 이후로는 아무런 관계를 안했다는 걸 강조하는데….
2월에 저런 지랄들을 했으면, 아주 섹스가 지겨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내가 일본에 찾아갔을때 아내의 표정과….동영상 속의 아내의 표정은
너무도 달랐다.
아내는 섹스를 즐기고 있는것 같지는 않았다.
절정에 이르러서야 조금 흥분된 표정을 짓기도 했었지만….
오히려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항문을 이용한 관계는 나오지 않은것 같았다.
두번째 영상을 바로 열었다.
이런식으로 빨리 돌려보면 진짜 금새 영상 다섯개를 다 볼수 있을것
같았다.
동영상 다섯개가 용량이 다들 비슷비슷한 것 같으니까 말이다.
만약에 열 놈이랑 해도 싸는 시간이 있으니까 열놈 다 싸면 영상 끝나는 것
아닌가….
그걸 제속도로 다 보고 있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
뭐 대단한 영상 본다고 그 짓을 하겠는가…
두번째 영상을 바로 열었다.
이번에는 기모노식의 상의만 가리는 가운을 입고 있는 아내가 나왔다.
역시나 알몸의 봉옥봉도 나오고 말이다.
그리고 잠시후에 역시나 흑인들이 등장을 했다.
흑인들을 아주 오늘 실컷 보는것 같았다.
정말 창녀만도 못 한 짓이다.
일본 포르노 배우들이나 할법한 일이었다.
찍은 인간들보다 이걸 보고 있는 내가 더 한심해 보였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원본은 이거 하나라고 했는데…..그게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진짜 삼류 포르노 회사에 팔아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일 하류의 저질 포르노 같은 영상들이었다.
이번에 나온 흑인들을 보고는 놀라지는 않았지만 기가 막혔다.
체격이 크지 않은 흑인들이었다.
우리나라 남자들 평균 체격 정도나 되려나?
체격은 좋지 않았지만 역시나 종족 특성인지…잔근육들이 자잘하게 잘
발달한 흑인들이었다.
키도 많이 크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인치고는 길쭉하게 잘 빠진 봉옥봉이의 키가 훨씬 더 큰 것
같았다.
하지만 이 흑인들은 달랐다.
첫번째 동영상에 나온 그런 미국식 흑인들이 아니었다.
부시맨 영화에 나왔던 흑인들보다 더 새까만 것 같았다.
콩고나 가봉같은 나라에서…..그러니까 아프리카에서 제일 새까만 흑인들을
데려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동자의 흰자와 입술…그리고 붉은 혓바닥만이 자세히 보일 정도였다.
어디서 저렇게 새까만 놈들을 섭외한 것일까?
이번에는 처음부터 흑인들과 봉옥봉이 같이 아내에게 달라붙었다.
흑인 두 명과 봉옥봉이 아내를 애무하고 공략을 했다.
화면을 역시나 빨리 돌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내의 표정이 달랐다.
아내는 그냥 억지로 흥분하는 듯한 표정을 만들고 눈을 감은채
고개를 자꾸만 옆으로 돌렸다.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흑인들이 싫어서 그러는 것일까?
저번에 흑인들도 피부색의 차이만 있지 마찬가지의 흑인들이었는데 말이다.
마치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듯한 그렇게 억지로 흥분하는 척 하는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잠깐 동영상 속도를 제속도로 하고 아내의 얼굴 부분을
확대해서 동영상을 보았다.
저…표정….정말 익숙하다….
진짜 많이 익숙한 표정이었다.
아내가 대기업에 다닐때…..
내가 졸라서 한두달에 한 번씩…..
어쩌다 재수가 좋아야 한 달에 두 어번…..관계를 할때…
진짜 재수가 나쁘거나 아내 생리주기에 걸리면 두 달에나 한 번정도
진짜 어거지로 관계를 할때….
내 아래 깔려 있는 아내의 표정이 저랬었다.
빨리 끝냈으면….하는…그런 표정 말이다.
그때는 내가 쟈니도 모르고 존슨도 모르고…..
아내와 민규의 바람 정도만 진짜 스쳐가는 바람인줄만 알았던 시기였었다.
맞다…
그때의 내 아래 깔려있던 아내의 표정이 저랬었다…
서…설마….
그러고 보니….아까 거대한 덩치들을 상대할때의 아내의 고통스러워 하다가
잠깐 느끼는 듯한 그런 표정은…..
내가 아내와 연애할때의……그리고 아내와 신혼때의 아내의 표정과
흡사하지 않은가?
에이…..그냥…..내가 그렇게 가져다 붙이니까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웬지 모르게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에이 아니다…..연애할때는 진짜 좋아서 물고 빨고 한 적도 많았었다.
내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두번째 영상은 아내의 그런 억지로 흥분하는 듯한 표정을 보면서
끝나버렸다.
진짜로 단체로 관계를 하는 것 외에는 다른게 아무것도 없었다.
추했다…
정액이 난무한, 더러운 난교의 현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진짜 저렇게 새까만 놈들은 보다보다 처음 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바로 세번째 영상을 열었다.
장소는 같은 장소였는데 봉옥봉은 보이지 않았다.
아내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후에 아내가 등장을 했다.
그런데 아내가 입고 있는 복장이 요상했다.
나는 화면을 확대해서 아내가 입고 있는 복장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내의 해괴망측한 복장이 뭔지 이해하는데 정확히 십초정도 걸렸다.
그리고 저 복장이 뭔지 간파가 되자, 갑자기 허무함과, 짜증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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