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2] 눈꽃의 후회 032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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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눈꽃의 후회 032 ----------------------------------------------
아내는 나의 이상한 태도에 놀란듯 했지만….천천히 돌아서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도 옷을 벗었다.
아내는 삽시간에 알몸이 되었다.
나는 그 이전에 이미 옷을 다 벗었고 말이다.
아내를 침대에 눕혔다.
아내의 입에 키스를 했다.
키스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반년이 넘는시간만에…..작년 가을에 마지막으로 안은후에
처음 안아보는 아내인데….
낯설지가 않았다.
키스를 하고 아내의 가슴을 만지니까 발기가 너무도 쉽게 되었다.
아내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오빠….왜 갑자기….."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아내의 아래를
물건으로 몇 번 비볐다.
아내의 배꼽에는 아직도 피어싱이 남아 있었지만….
아내의 음부에 하나 남아있던 피어싱은, 이제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아내의 음부 안으로 내 물건을 천천히 밀어넣었다.
아내의 그곳은 이미 축축히 내 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것 같았다.
아내는 아직도 무슨일인지 모르겠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내 물건이 들어가자 아내의 입에서 가벼운 신음소리가 나왔다.
"아흐…."
나는 그런 아내와 눈을 천천히 마주치면서….천천히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오빠….고마워요….정말 너무 고마워요….."
아내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신음소리를 내었다.
아내가 내 등을 두 손으로 꽉 잡고 있었다.
나는 너무 빠르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천천히도 아닌 적당한 속도로
아내의 다리를 접어서 벌린 정상체위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아내가 내 등을 잡은 부분에 땀이 배어 흐르고 있었다.
아래가 뜨거웠다.
자위를 못한지도 어언 일주일 가까이 되어 가는 것 같았다.
내 아래에 신호가 너무 일찍 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참았다. 참을수 있을 만큼은 참고 싶었다.
하지만…..내 몸뚱아리기는 하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될때가 있었다.
바로 지금이 그런것 같았다.
나는 체위를 한 번도 바꾸지 않고 정상 체위로 사정을 했다.
아내의 안에 너무도 시원하게 한방에 쏟아버린 것 같았다.
아내는 내가 사정을 할때 몸을 떨면서 끌어안은 손에 힘을 꽉 주는 것 같았다.
아내는 손을 풀지 않고 있었다.
나는 내 몸을 아내의 안에서 빼내지 못하고 잠시 그렇게 있다가
아내의 손을 살짝 잡아서 놓게 했다.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아내는 내 가슴에 고개를 기대고 앉았다.
"오빠……사랑해요……그리고…..고마워요…."
"강이 임신하고 출산했을때 말고….이렇게 오랜시간…..
아니….아니에요….."
아내는 혼자 말을 하려다가 말을 멈추었다.
잠시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아내는 내 가슴에 손을 얹어서 천천히 내 가슴팍의 근육골을 따라서
천천히 손바닥을 비비고 있었다.
내가 입을 열었다.
나는 아내를 보지 않은채, 그냥 내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있는 아내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채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아직도 마음속으로 나는 아내를 아내라고 부르고 있다.
물론 입 밖에 낼때는 연지라는 이름을 부르지만…
마음속으로 생각을 할때는 아내라고 부른다.
이십여년간의 습관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 습관을 억지로 고치려고 했었지만, 이젠 그럴 필요도
없어져 버린것 같았다.
내가 마음속으로 아내라고 부르던, 마누라라고 부르던 이젠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죽기 전날 까지 오연지를 마음속에서 아내라고 부른다고 해서
오연지가 진짜 아내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도 무언가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지난 이틀동안 진짜 몸에 진이 다 빠진것처럼 그렇게 무기력하게
지냈었다.
아내가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있는 그 상태로, 나는 말을 했다.
"연지야….
부탁이 있어…
우리 아연이하고 강이한테…지금처럼만 평생 해줘….
지금처럼 신경 많이 써주고,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그렇게 아연이 시집갈때까지 해주고, 강이 대학갈때까지만
해주라…
아니…강이 군대갈때까지만…..
그것만 해주면 난 더 이상 바랄게 없을것 같아…."
아내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서 나를 보았다.
나는 고개를 든 아내의 얼굴을 내 가슴에 끌어안아 주었다.
아내는 내 품에 포옥 안긴채로 두 손으로 내 상체를 감쌌다.
"니 마음대로 살아도 좋아….
아이들한테만 지금처럼 해줘….
내가 너한테 바라는 것은 오로지 그것 뿐이야…."
"난 그냥….니가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연지….
속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착하고 좋은 여자인거…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아는데…
갑자기 니가 너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정말이야….
연지야…..
그냥 편하게 지내자…
그래….니 말이 맞어…
일주일에 한 번씩 내가 지금처럼 십만원씩 줄테니까…
나한테 창녀역할 해줘….
나한테 니 몸을 팔아줘….
세상에 너처럼 이쁘고 매력적인 창녀도 없을꺼야…
내 주제에 횡재하는거지 뭐…."
내가 힘없이 아내를 보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오빠….왜 그래요…..
오늘….오빠 컨디션이 안 좋아 보여요…."
나는 그냥 웃었다.
나랑 그렇게 자고 싶다는데….
아내처럼 미인에 잘빠진 여자가 십만원만 내고 자라고 하는데…
내가 뺄 이유가 없었다.
이혼녀이지만…
지금 따로 만나는 남자도 없고, 섹스를 안한지 두달이 넘었다고 했다.
내가….
아내를 십만원 주고 안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아내의 희고 고운 손결이 내 아래를 쓰다듬었다.
사정후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내 물건의 표면이 말라 있었다.
그런 내 물건을 아내가 천천히 한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런 아내의 손길을 느끼면서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 그 유에스비속의 영상 다 봤어….
볼까 말까 망설였었는데…
며칠전에, 그 영상속에 나오는 짐 조바라요가 날 찾아 왔었어…..
그 녀석때문에라도 궁금해서 안 볼수가 없었어…."
내 말을 들은 아내가 고개를 정말 빠른 속도로 확 들더니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내의 큰 눈이 정말 최대한 크게 떠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만도 할 것 같았다.
설마 짐 조바라요가 나를 찾아올 것은 아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봉옥봉이가 나에 대한 악감정으로 장난을 친거니까 말이다.
"놀라지 말어….내가 다시 일본으로 보냈으니까…."
나는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아내에게 짐이 찾아온 이야기부터….
복싱 시합을 한 이야기….그리고 물가로 데리고 가서 뼈가루를 뿌렸다고
거짓말을 한 이야기까지 천천히 다 해주었다.
"오빠…..저….정말 미안해요….."
"나한테 사과할 필요없어….
봉옥봉이가 찾아왔을때보다는 덜 놀랐으니까 말이야….
복싱 시합을 오랜만에 해서….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짐이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것 같아서 생각보다 부상이 없어서 다행이야…
다쳤으면, 시끄러웠을텐데…."
나는 차분한 음성으로 말을 했다.
"덕분에 그 영상들 다 보았어…
그리고 다 불 태워서 재로 만들어 버렸어.
연지야…..
난….내 머리로는 도저히, 알지 못할것 같아.
니가, 그 영상들을 나를 보여준 이유를 말이야….."
내 말에 아내가 바로 대답을 했다.
"그냥….숨기고 싶지 않았을뿐이에요…
일본에서 마지막 달에 있었던, 내 스스로 다시 생각해도,
너무 심하다 싶었던 그 일들을….
오빠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다 말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마지막이었어요….
내 인생에서 다시 그런일은 없을꺼에요….
시작을 그 사람과 같이 했었잖아요….
끝도 그 사람과 같이 하면서 다 잊어버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아내가 내 손을 한 손으로 잡으면서 말을 했다.
"난…말이야….
이젠….널 머리로 이해할수가 없어….
그래서…그냥…너의 행동들을 하나 하나 의미를 두지 않고…
이해를 하지 않기로 했어…
그냥…그 뿐이야…
나야 뭐, 솔직히 너 안으면 좋지 뭐….
니가 다른 남자들하고 이제 섹스를 안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한다고
해도, 내가 뭐라고 할 권리도 없잖아….
그냥,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어."
"연지야, 어쩌면……나를 힘들게 만든건, 니가 아니라…
내 스스로 였는지도 몰라…..
이젠…..그냥….힘이 빠진다…
내 스스로한테…너무 힘이 빠지는 것 같아…."
"오빠….미안해요….정말 미안해요….
그 영상들 보면, 오빠 충격 받을꺼 알았지만…
그렇다고 숨길수는 없었어요….
아니 숨기고 싶지 않았어요….
내 마지막……진짜 다시는 그런…..짐승같은 짓들은……"
아내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더니 눈물이 촉촉히 젖은 얼굴을 들고 나에게 천천히 키스를 했다.
아내가 내 몸위에 걸터앉았다.
나는 침대위에 눕혀졌다.
아내가 여성상위의 자세로 발기된 내 물건을 한 손으로 잡더니
자신의 그곳에 집어 넣었다.
그냥….이제는…
섹스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진짜 섹스를 즐기면 될 것 같았다.
섹스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사랑?
개나 주라고 그래라….
이십년의 시간동안 무슨놈의 사랑인가…..
너무 오래된 정이….
사랑하고 헷갈렸던것 뿐이다.
아내는 지금도 이십년 전처럼, 아니 그보다 더 역동적으로 저렇게
요분질을 치고 있지 않은가….
모든건, 나부터 잘 못 되었던 것이다.
이젠…..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아내의 몸이 내 위에서 부들부들 떨릴때 쯔음에…
두 번째 사정을 했다.
사정이 끝난후에 아내는 내 몸 위에 엎드려서, 숨을 가쁘게 쉬면서
내 어깨를 쓰다듬고 있었다.
내가 아내를 가볍게 밀쳐내면서 말을 했다.
"너 오늘 강의 있다면서….이제 그만 가자….
강의 시간 다 되어간다…"
"오…오빠…원장님한테 전화할께요…오늘 조금만 더 같이 있어요…
이렇게 나가고 싶지 않아요…."
아내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이제…일주일에 한번씩 이렇게 모텔에 와서 관계하자…
집에서는 하지말고….
얼른 씻을 준비해…나 아래만 씻고 나올께…
비싼 돈 내고 영어 배우려는 학생들 생각해야지….
너처럼 영어 잘하는게 그 애들 꿈일텐데…."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서 욕실로 들어갔다.
편셔리 앞에 차를 세웠다.
학원 앞에서 아내를 내려주어서 학생들이 굳이 아내가 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게 할 필요가 없었다.
아내가 차에서 내리기 전에 말을 했다.
"오빠 마음 당장 풀리지 않을 것…..알아요….하지만…나 노력할게요…
오빠 아내 자리는…이제 물 건너 간거 알지만….
이제 내 인생에 남은 남자는 오빠 하나뿐이라는거….
난….봉옥봉을 만나기 전의 오연지로 돌아갔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나는 가볍게 웃으면서 아내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연지야….나 이제 그런 어려운 말 이해가 안된다….
내일 너 강의 없지….오후에 강이 니가 찾아서 집에 데리고 가…
나 내일 술약속 있어…알았지?"
"네…."
아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아내를 차에서 내리게 했다.
나는 아내가 내린 후에도 에스컬레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아내가 걸어서 학원쪽으로 가는 모습을 보았다.
아내는 걸어가다가도 차를 몇 번이나 뒤돌아 보는 것 같았다.
어차피 선팅이 진해서 안이 보이지도 않을텐데…
아내는 그래도 자꾸만 뒤돌아 보는 것 같았다.
나는 편셔리 앞에서 차에서 내리지 않은채로 오디오를 켰다.
엠피쓰리를 검색을 했다.
아주 옛날 노래도 아니다.
하지만 최신가요도 아니었다.
찾았다.
노래를 재생시켰다.
이기찬의 미인이라는 노래였다.
예전에 라디오에서 몇 번 들은후에 엠피쓰리로 몇 번을 더 들었던 노래였다.
왜 지금 이 노래가 듣고 싶을까?
노래가 재생이 되었다.
볼륨을 거의 최대한에 가깝게 올렸다.
나는 의자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다.
노래를 들으며서 우는 행동 따위는 이제 없다.
우스운 짓이었다.
그런 행동들은 말이다.
그냥 눈을 감고 노래를 들었다.
몸에서 힘이 정말 쭈욱 빠지는 것 같았다.
정말 오래간만의 정사였던 것 같았다.
"사장님 비가 한 시간동안 오는 것을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오혜지 대리가 크림 생맥주잔을 든 채로 나에게 퀴즈를 내었다.
"글쎄요, 소나기? 지나가는 비?"
한 시간 동안 비가 오는게 뭐란 말인가?
나는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넌센스 퀴즈에요…."
내가 맞추지 못하자 오대리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시간 비? 한 시간 비?
한우?"
나는 짱구를 굴려가면서 별의 별 대답을 다 해보았다.
오대리가 웃더니 크림 생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러더니 윗 입술에 크림이 살짝 묻은채로 웃으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비가 한 시간 동안 오는 것은 추적 육십분이에요…."
나는 재미있어서 웃는게 아니라 하도 어이없고 기발한 대답에
그만 웃음이 뻥하고 터져버렸다.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그녀가 나에게 낸 넌센스 퀴즈가 재미있는 것 이 아니라,
그녀와 함께 있는게 정말 재미있었다.
정말, 재미있는 여자이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나 같은 내일 모레면 오십대가 되는 이혼남과 마주 앉아서 술을 먹고
농담을 하기에는 그 젊음과 담백함이 너무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편안하고 좋았다.
아내와 연애를 할때, 같이 무얼 해서 기분이 좋았던 것이 아니었다.
내 옆에서 엎드린채 하루종일 공부만 하는 아내의 옆 모습만
보아도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이십여년전의 그 기분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심정이었다.
오대리와 한 번 한 번 더 만날수록 그런 편안함과 기분좋은 설레임이
점점 더 커져가는 것 만 같았다.
날씬하고 보기 좋은 몸매였지만, 오혜지 대리는 못 먹는 것이 없었다.
아내와 식성도 비슷했다.
정말 가리는거 없이 다 잘먹는 것 같았다.
이젠 억지로 어떤 생각을 할때 아내가 연상되어서 생각되는 것을
애써 차단할 필요가 없었다.
이젠 아내가 연상되는 생각을 하면 그런대로 회상을 하고 생각을 했다.
이젠 억지로 그 생각을 막는게 더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엄마로써 평생 소식을 듣고 살 사람이다.
애써 억지로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런 생각을 차단할때는, 내 마음 속 정말 아주 깊은 곳에
아이들 엄마가 아닌 한 여자로써의 오연지라는 작은 불씨가
살아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오연지를 미워하는 것도, 오연지에 대한 생각을 애써 하지 않거나,
아니면 자꾸만 억지로 잊으려고 했던것도 어쩌면…
내 스스로 그 불씨를 감추고 싶어서 자기 방어 차원에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해줄 것이다.
티나지 않도록…..아내가, 그냥 지금처럼 아이들한테 잘 해줄수 있도록
나도 정말 잘 해줄 것이다.
한 여자로써가 아닌 한 인간으로써 말이다.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그렇게 마음 정리가 저절로 되어버리고 나니까….
아내와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성관계에서 뽕을 뽑아야 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일 모레면 나이 오십인데….
자위행위는 솔직히 좀 창피했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처음 오혜지 대리는 이러지 않았었다.
개인적인 만남에서 이렇게 말이 많지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만나면 재잘재잘 종달새 지저귀듯이 끊임없이
수다를 떤다.
그리고 우리는 가끔은 마주보지 않고 나란히 술집의자에 앉아서
손을 꼬옥 잡고 술을 마신다.
오대리가 나에게 말을 해주었다.
동반자란 마주 보는 상대가 아니라 둘이 같이 한 곳을 바라보는
그런 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노래가사에서 배웠다고 그렇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정말 그 말이 맞는것 같았다.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 같이 한 곳을 볼 수 있어야
그 관계가 오래 갈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일 소주로 일차를 마시고, 크림 생맥주로 이차를 마셨다.
오대리의 얼굴이 가볍게 붉어져 있었다.
"아무리 혼자 자취를 해도, 통금시간은 지켜야 겠죠…."
오대리가 발그레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면서 말을 했다.
칸막이가 쳐진 호프집이라서 조금은 은밀한 둘 만의 공간 이기도 했다.
"가끔은 사장님하고 같이 자고 싶기도 한데, 그때 말했듯이
두려움이 아직도 좀 많아요…..
그렇게 같이 자다보면…..섹스는 그냥 하나의 일상이 되고…..
전 점점 더 싸구려 취급을 받겠죠….
남자가 흥미를 잃어가니까 말이에요….
그때 그 사람도 그랬었어요….
처음, 사귈때, 서로 육체관계를 맺었을때는 얼마나 소중히 다루어 주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나중에 거의 동거수준까지 가서 관계를 할때는, 절 배려해
주지 않았어요.
같이 즐기는게 아닌, 전 그 남자의 성욕 처리를 위한
그런 여자가 되어 있더라구요….
물론…..그런것에 대한 불만은 없었어요.
많이 사랑했었으니까요…..
술만 먹으면 자꾸만 되풀이하는 이야기인데….
요새도 가끔 꿈에 나와요…
그때 내가 처세를 잘 해서, 그 남자의 아내가 되는 그럼 꿈을 꾼다구요…."
"오대리 지금 모습도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오대리 인생은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이잖아요…"
내가 오대리를 보면서 말을 해 주었다.
그때 오대리가 갑자기 내 옆에 앉은채로 꼭 잡은 손에 힘을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삽시간에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키스가 아니라 짧은 입맞춤이었다.
아찔했다.
아찔하고 부드러웠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오혜지 대리와의 입맞춤이 기분 좋은게 아니라,
내가 아직도 이런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느낄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그런 감정들은 이제 다 사라져버리고 희미한 흔적들만 남아 있는줄
알았었는데….
그런 감정들을 오대리가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다시 끌어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대리가 나를 마주 보았다.
그리고 내 뺨에 손을 대었다.
오대리와 정말 긴 시간 오년, 십년….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었다.
너무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갑자기 식어버리는 그런 관계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오대리와의 섹스는 원하지 않았다.
그녀와는 이렇게 손을 꼬옥 잡고 함께 이야기 하는게 더욱 행복했다.
내 성욕은 창녀를 자처하는 전처인 오연지에게 풀어버리면 된다.
오연지만큼 내 성욕을 만족시켜줄 여자도 세상에 없을 것이다.
성욕은 그거면 된다…
오대리와는 다른 관계….
진짜 남자와 여자의 진지한 관계가 되고 싶었다.
아내가 그토록이나 좋아하는 그 징글징글한 섹스가 없어도
남자와 여자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설레임이란 감정이
얼마든지 꽃 필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나에게 가볍게 입맞춤을 했던 오대리가 내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다시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
그리고 오대리의 혀가 내 입안으로 수줍은 듯이 천천히 들어왔다.
혀와 혀가 만났다.
부드럽고 촉촉했다.
우리는 그렇게 크림생맥주를 마시던 호프집의 한 구석진 자리에서
키스를 했다.
서로의 몸을 만지는게 아니라 서로 한 손을 꼬옥 잡은채로 그렇게
키스를 했다.
달콤했다.
두근거렸다.
심장이 정말 크게 쿵쾅쿵쾅 뛰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서로 눈을 감은채 키스를 했다.
오대리가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러더니 나에게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맥주를 한 입 마신 오대리가 나에게 물었다.
"나….키스 너무 못하죠…."
오대리가 수줍은 듯이 웃었다.
나는 가볍게 오대리의 어깨를 감싸 안아주었다.
강하게 껴안지 않았다.
부드럽게 어깨를 감싸안고 입을 열었다.
"달콤했어요…..정말 너무도 달콤했어요…..
이런 느낌…..
이런 이십대에 느껴봤던 키스의 느낌이 아직도 나에게 남아 있을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놀리시는거 아니죠?"
오대리가 고개를 살짝 들어서 나를 보았다.
나는 웃으면서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열한시가 거의 다 된 시간이었다.
오대리를 택시를 태워서 보냈다.
오대리는 젊은 애들도 아닌데 집까지 바래다 주는것도 좀 그렇다고 먼저
말을 했다…예전에 말이다.
남자에 대한 배려가 참 많은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까지 걸어서 갔다.
거실에 무드등 하나만 켜져 있었다.
아연이는 벌써 잠이 든 것 같았다.
안방 침대에 아내와 강이가 같이 잠을 자고 있었다.
강이를 가운데에 재우고 아내가 그 옆에서 자고 있었다.
그리고 강이 옆으로 내 베개와 이불을 놓아둔 것 같았다.
이젠 내가 늦거나 하면 아내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강이와 같이 안방에서
잠을 자고는 했다.
하긴…..그게 나쁘지는 않았다.
강이를 돌봐주니까 말이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마음 턱 놓고 오대리와 데이트를 할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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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