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3] 비밀일기 014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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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비밀일기 014 ----------------------------------------------
아침을 먹는 아내의 얼굴을 보았다.
강이를 보면서 생글생글 웃는 아내의 양 볼을 손가락을 잡아서
꼬집고 싶었다.
얄미운 생각이 들었다.
좋지 않은 머리에 자꾸 과거로 갔다가 다시 현재로 왔다가 다시 과거로
갔다가 하니까 너무도 헷갈렸다.
일단 가장 최근의 현재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가장 최근의 일은 수왕보에서 아내와 관계를 가지고 다시 서로
눈치를 보면서 잠복기를 가지고 있는 중이었다.
어쩌면 아내는 그날 수왕보에서 내가 심한말을 하자 이때다 하고
작전을 짜서 날 공격하게 아닐까?
능히 그러고도 남을 년이었다.
떡을 치기 위해서는 눈물 따위는 언제든지 짜낼수 있는 년이었다.
꼭 아내가 아니더라도 마흔 세살 나이의 여자들이 뒤가 나면, 정말
뒷감당이 안 되는 나이였다.
삽십대 중반에서 사십대 중반이 모든 불륜여성 비율의 칠십프로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자의 그 나이는 이미 남자의 몸을 충분히 아는 나이기 때문에
마치 스무살 남자와 같은 성욕을 가진다고 들은 것 같았다.
어찌되었든간에 아내는 과연 그 스물 여섯밖에 안된 조코치라는 놈과
뭔 짓을 한 것일까?
영국에서 돌아오고 나서 벌써 한참이 지났다.
지금은 벌써 구월이었다.
아내는 분명히 식스 리틀 스타 스토리 외에 다른 파일을 만들었을 것이다.
아니면 식스 리틀 스타 스토리에 연결을 해서 썼을수도 있고 말이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었다.
변하기는 개코가 변하는가, 아내가 고등학교때 사고를 쳤으면 스물 여섯의
아들이 있을수도 있는 나이였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었다.
물론 식스 스토리의 내용만 보면 아내가 특별히 그 놈에게 집적대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마음속으로 혼자 지랄하는데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아내가 말 했던 정신적인 간음이란게 이런걸 이야기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간에 아내고 아니고서를 떠나서 그냥 궁금했다.
재미있는 연재만화의 다음편이 궁금해서 잠이 안오는 심정 이었다.
아내의 현재보다, 아내가 영국에서 오자마자 그 조코치라는 놈과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너무 궁금했다.
마치 야한 성인 소설 한 편을 읽는 느낌이었다.
할듯 말듯, 할듯 말듯 졸라 감질맛 나게 만들다가 결국은 뭐 우정이
어쩌고 저쩌고 이딴 개소리 스토리만 아니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아내가 수왕보에서 그날 한 것을 보면 분명히 육체관계는 없었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아내가 설사 육체관계를 했다고 해도, 내가 아내를 뭐라고 할 명분은
전혀 없었다.
아내는 내가 좋다고 달려드는데, 내가 싫다고 거부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내가 티를 낼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내의 글에 아직도 쟈니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이 망할놈이 진짜 내년에 출소를 만약에 한다고 하면, 무슨 태풍이 갑자기
불어닥칠지 아무도 모르는 노릇이었다.
아내는 과연 애들과 같이 있는 것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정말 쟈니가
따라오라고 하면 낼름 쟈니를 따라갈 것인가 알수 없는 일이었다.
아내가 만약에 또 날르더라도, 강이가 더 큰 후에 날르는게 좋은건지
아예 잠깐 강이가 슬퍼하더라도, 기억에서 아주 지워져 버릴 나이인
지금 아내가 사라져 버리는게 아예 나은건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그렇게 너무도 태연하게 아침을 잘 먹고 강이 양치를 시켜준후에
옷을 예쁘게 입혀서 손을 잡고 현관으로 나갔다.
"아빠 뽀뽀 해드려야지…"
아내가 강이에게 말하자 강이가 자신의 앞에 앉은 나에게 뽀뽀를 했다.
"아빠 빠이빠이"
아내가 웃으면서 강이의 손을 잡고 같이 흔들어 주었다.
나는 태연하게 아내에게 한마디 했다.
"강이 데려다주고 바로 학원으로 가냐?"
아내가 내 질문에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바로 대답을 했다.
"아니요, 강이 데려다주고 시내 나가서 휘트니스 클럽에서 두세시간 정도
운동하고, 병원에 잠깐 들렀다가 그 다음에 학원으로 가요.
오전에는 강의가 없어요, 제일 빠른 강의도 오후부터 시작이에요."
아내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을 했다.
이년이 오늘은 또 어떤 야시시한 운동복을 입고 젊은 코치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니까 솔직히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마음만 먹으면 드론을 날려서 바로 확인 가능하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만에 하나 걸린다면, 아내는 내가 자신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줄
알고 엄청난 착각을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내에게 그런 착각의 빌미를 주고 싶지는 않았다.
오후에 편셔리 옥상에 가보니 홍진이와 영식이가 또 옥식각신 하고 있었다.
"또 왜들 지랄들이냐?"
내가 자리에 앉아서 시원한 탄산수 병뚜껑을 따면서 말을 했다.
"아니 홍진이 이 미친놈이 지 마누라한테 자진납세를 했데,
자기가 정신 못 차리고 정신적인 간음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털어놓았데."
영식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양심에 찔리더라고…..니미 어려울때 함께 해준 조강지처인데….시팔…."
솔직히 9월인데도 아직도 오후날씨가 너무 더워서 자진납세를 하던지
말던지 내가 알게뭔가 하는 생각으로 건성으로 듣고 있었다.
"애엄마가 그러더라구….
돈만 지금처럼 따박따박 잘 벌어오면, 다이안 레인하고 마음속으로 하루에
열번씩 떡을 쳐도 다 용서해줄테니까, 통장 서운하게 만들지 말라고
하더라구….."
나는 홍진이의 대답 따위는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았으나 다이안 레인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갑자기 아래에 뭔가 신호가 오는 것 같았다.
"아, 시팔……진짜 시팔….소피 하고 피비한테 가려서 다이안을 잊고 있었구나
시팔…..
다이안 레인 이름만 들어도 스네…
내가 원래 열혈애국청년이라서 양년들 보면 잘 안 서는데,
왕년에 소피하고 피비, 그리고 다이안은 열외였다.
아 갑자기 왕년의 다이안이 생각이 나네….
다이안 안 죽었겠지?"
내 말에 영식이가 대답을 했다.
"다이안 잘 살아있는데 쌍판이 좀 변했어, 견이 니가 기억하는 다이안은
지구상에 더 이상 없다."
나는 잽싸게 스마트 폰을 꺼내서 거의 이십년 이상 잊고 지내던
다이안의 사진을 검색했다.
"아 시팔….우리만 나이를 먹는게 아니구나….좆도 같이 늙고 있었어…."
내가 한탄을 하면서 말을 했다.
영식이도 한 마디 했다.
"시팔….왕년에 다이안 사진 붙여놓고 진짜 침 많이 뱉어주었지…..
입으로 말고 딴데로 말이야….."
나는 홍진이를 보고 말을 했다.
"그나저나 속으로야 클레오파트라랑 떡을 치면 어떠냐?
뭘 병신같이 그런걸 마누라한테 나불대냐….괜히 의심만 더하게 만들지…."
홍진이가 바로 대답을 했다.
"미안해서…..
내가 그렇게 말을 해야 커피집 돌싱녀에게 흑심을 더 이상 품지
못할 것 같아서 말이야….
시팔…이젠 자다가도 생각나는 지경이거든……"
영식이가 홍진이를 보고 말을 했다.
"아직 이 새끼가 덜 고생하고, 덜 굶었어, 진짜 바닥까지 떨어져 봐야
좆질따위는 인생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텐데…."
나는 속으로 영식이에게 사돈 남말 한다는 생각을 했다.
옛날에 저 새끼 때문에 동남아 새끼들 패는거 구경한 생각을 하면
아직도 손에 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제수씨가 현명하네….얼마나 좋아 시팔…남편의 그런
정신세계를 이해해주고, 양년까지 추가해서 머리속을 아주
섹스 월드로 만들라고 그러니까 말이야….."
내가 웃으면서 홍진이에게 말을 했다.
"애엄마가 그랬어, 만약에 상상이 아니라 진짜로 그러다가 걸리면 가만히
안 있을꺼래, 만약에 상상이 아닌 진짜로 그러기만 해보래….
진짜로 그런 짓을 하다가 걸리면, 자기는 형한테 와서
형한테 몸을 줄꺼라고 그러더라구…..그 생각 하니까 진짜 몸이
덜덜 떨리더라구…..애엄마가 형한테…..어휴…..진짜….
형 그게 인간의 물건이야……..니미…."
나는 순간 탄산수 먹던게 사래가 걸렸다.
입에서 탄산수가 뿜어져 나와서 영식이를 덥쳤다.
"아, 시팔….좆나게 시원하다…"
영식이가 얼굴에 뒤집어 쓴 탄산수를 닦아내면서 말을 했다.
나는 벙찐 표정으로 홍진이를 보았다.
시팔…..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누가 누군한테 뭘 준다는건가?
내가 대가리에 총 맞았는가?
제수씨, 그러니까 홍진이 와이프가 나한테 준다고 하면 내가 받는건가?
내가 진짜 대가리에 따발총을 맞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서겠는가?
오연지 같은 진짜 졸라 미인이 준다고 저 지랄을 하고 달려 들어도
한 번 꽂아줄까 말까인데….홍진이 와이프라니….에이…..시팔…..
생각만 해도 좀 그랬다.
하지만 그걸 입 밖으로 표현할수는 없었다.
나는 홍진이한테 말을 했다.
"아니 시팔 많고 많은 놈중에 왜 하필이면 나냐?
내가 니 와이프랑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시팔….내 앞에서
불륜을 이야기 하면 그건 정말 안되는거 아니냐…"
영식이가 끼어들었다.
"그치…..홍진이 니 마누라가 잘못했네…
견이 눈이 정수리에 달린걸 모르는 모양이다.
견이가 누구인데…."
영식이가 웃으면서 홍진이를 툭 쳤다.
집에 오면서 정신적인 간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했다.
정신적인 간음이라는게 철저하게 마음속에만 있으면 문제가 아닌데
홍진이 저 녀석도 분명히 한계가 오니까 스스로 지 마누라에게
털어놓은 게 확실했다.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영국에 다녀와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것일까?
내가 그런걸 터치할 자격은 없지만, 아이들 때문에….
에이 솔직히 말해서 아이들에게는 아내가 요즘 너무 잘 하고 있지
않은가….
사실은 내가 궁금했다.
솔직히 말해서 식스 리틀 스타 스토리의 다음 편이 너무 보고 싶었다.
저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너무 궁금했다.
그렇게 며칠이 또 후딱 지나가 버렸다.
구월 중순이 되자 더위가 그래도 많이 물러간 것 같았다.
아내가 아연이가 학교 간 후에 또 집에 아침을 먹으러 왔다.
아내는 스커트를 입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초미니를 입거나
너무 야하게 입지는 않았다.
아내의 화장을 보았다.
진하게 화장은 안 했지만, 연하게 한 화장이었지만 참 이뻤다.
진짜 나이에 비해서 참 예쁘게 화장을 한 것 같았다.
입술은 칠하지도 않았다.
아침을 먹고 양치를 한 후에 칠 할 모양이었다.
스포티한 티셔츠에 무릎까지 오는 면치마를 입었는데 뒷트임이 아닌
옆트임이 들어간 치마였다.
은근히 살짝 살짝 보이는 아내의 새하얀 허벅지가 무척이나 육감적이었다.
요 며칠 자위를 거의 안했더니 말뚝이가 성을 내고 있었다.
치마를 확 걷어올리고 빨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참 한심한 병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긴 세월을 속고 살고, 당하고 살았는데도, 심지어 젊은 흑인
청년과 그 난장을 치는걸 내 눈으로 다 보고도 아직도 아내의
육체에 흥분을 느끼는 내가 참 병신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간의 욕구라는 것이, 남자의 욕구라는 것이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아내가 강이를 옆에 앉히고 밥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내와 눈이 마주쳤다.
아내가 눈이 마주치자 마자 말을 했다.
"오빠, 혹시 시간 좀 나면…..난 언제든지 기다리고…."
내가 아내의 말을 자르고 말을 했다.
"밥 먹어, 집중해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정수기에서 컵에 물을 따랐다.
돌아서서 아내의 뒷모습을 보았다.
아내의 얇은 티셔츠를 입은 등에 브래지어 끈이 보이지 않았다.
아내와 마주 앉았다.
아내의 풍성한 가슴이 티셔츠위로 튀어나와 있었다.
요새 이 년이 그 파스처럼 붙이는 브라를 주로 착용하는 모양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침 식사를 마친후에 아내는 강이를 양치 시켜주고, 옷을 입혔다.
그러고 보니 내가 사준 옷들 말고도 강이 옷이 못 보던게 많이 있었다.
언제 저걸 다 사다 놓았는지, 진짜 신출귀몰 홍길동 같은 년이었다.
강이가 근사한 해군 세라복 풍의 옷을 입었다.
아연이를 키울때는 정말 없던 모습이었다.
강이는 어릴때 엄마와 같이 자라서 그런지 아내가 능숙하게 강이를
정말 잘 보는 것 같았다.
옷 입히는 거나 머리 빗겨주는거나 뭐 하나 자연스럽지 않은게 없었다.
강이의 손을 잡고 아내가 현관으로 나갔다.
강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어린이 집에 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았다.
어린이집에 가는걸 싫어하는 적이 없던 것 같았다.
오히려 아침을 먹고 아홉시가 넘었는데도 어린이 집에 가지 않으면
그 큰 눈으로 나를 멀뚱히 쳐다보면서 손을 당기기 일수였다.
아내의 옷차림을 보았다.
옆트임이 있는 면치마에 부드럽고 약간은 얇은 재질의 티셔츠를 입었다.
아내의 가슴만 자꾸 눈에 들어왔다.
여자에게 싫증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변화가 없고, 꾸미지 않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지난 이십년간 단 한 해도 같은 모습일때가 없었다.
패션도, 속옷도, 그리고 헤어스타일도, 아내는 항상 변한다
팔색조같이 말이다.
강이가 뽀뽀를 한 후에 아내가 슬쩍 나에게 뽀뽀를 하려고 했다.
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장난 치지마…."
아내가 같이 웃었다.
우리가 둘 다 웃으니까 강이도 꺄르르 소리를 내면서 우리를 따라 웃었다.
아내와 강이를 배웅하고 나도 출근 준비를 했다.
그냥 이대로 살아야 하는 것인가?
뭔가 조금 부족한 듯이, 조금 모자란 듯 하지만 다들 나름대로 만족하는
이런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저런 야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포인트마다 묘한 야릇함을
불러 일으키는 복장으로 휘트니스 클럽에 가고, 병원에도 가겠지…
내가 신경쓸 바는 아니지만, 그냥 뭔 짓을 하고 다니나 하는 궁금함이
생겼다.
벌써 5년이다.
마흔 세살에 처음 마대정보진흥에 입사를 했고, 회사 입사와 비슷한
시점부터 아내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아내의 남성 편력을 모른채 살았던것은 아니다.
결혼전에도 아내의 성관계를 다 알고 있었고, 아 물론 봉옥봉이 같은
충격적인 과거는 몰랐었던건 사실이지만…..
결혼후에도 박민규와 바람을 핀 건 시디로 그 장면을 보지 않았던가…
하지만 본격적인 아내의 변태행각, 기괴한 성욕처리 방법등을 알게 된것은
어쩌면 5년전인 마흔 세살때부터 일 것이다.
그 전에는 내가 참아야만 했고, 수용 가능한 범위였었다.
임택봉이고, 존슨이고를 천천히 알아가면서 나도, 그리고 아내도
아니 우리 모두의 삶이 다 변해버린 것 같았다.
아내와 마음껏 밤일을 하면서 지냈던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때도
나름 행복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흔 세살 전의 생활들이 말이다.
마흔 세살이 넘고 나서 너무 많은 충격적인 일들을 겪으며서 나도 참
많이 변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 전에 아내가 벌어다주는 돈 가지고 살림하고 아연이 키우고
아무것도 모른채 살았을때가, 그냥 아내한테 섹스를 조르면서
살던 그때가, 아내 지갑에서 돈이나 쌔벼서 용돈으로 쓰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칠푼이로 살았을때가 어쩌면 더 뱃속 편하고
마음 편하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해보게 된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아는 것이 독이 된 것일까?
내가 아내와 쟈니의 관계를 모르고, 아내와 존슨의 관계를 몰랐더라면
아내가 과연 쟈니와 홍콩으로 날랐었을까?
그냥 몰래 바람이나 피다가 끝나지 않았었을까?
하긴, 나를 워크샵에 끌어들인것은, 아니 워크샵이 문제는 아니었다.
그건 회사의 공식적인 행사였으니까, 워크샵에서 그 밤에 그 비밀 만남이
공식적인 행사가 아니었다.
아내와 쟈니 그리고 존슨이 나를 이용해 먹은 것이니까 말이다.
자신들의 성적인 쾌락을 위해서 말이다.
그냥 혼자 많은 의문을 가져보지만, 정답은 없을 것이다.
너무 복잡하게 얽힌 일들이니까 말이다.
솔직히 내 진짜 속마음이 뭘까?
그냥 아내를 애들 엄마로 다시 받아준것은, 아내에 대해서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는 용서한 것 아닐까?
앞으로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드론이 날라서 모텔을 촬영하고 있었다.
오늘 촬영되는 부인은 사십대 후반정도 되어 보이는 여성인데
참 곱게 늙은 여성이었다.
오연지처럼 나이를 거꾸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 나이에 비해서는
상당히 괜찮아 보이고, 뭐랄까 세련되게 잘 꾸민 스타일이었다.
"여자 와꾸 괜찮은데, 정말 오랜만에 말이다."
마회장이 모니터를 보면서 말을 했다.
"남편은 속이 뒤집어 지겠죠….
보아하니 불륜에 맛들인 것 같은 분위기인데요."
내가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그나저나 이 의뢰인은 왜 라이브로 전송해 달라고 하는거에요?
설마 모텔을 덮치는건 아니겠죠? 그럼 복잡해 질 것 같은데…"
"나야 모르지, 추가 금액 지불하겠다는데 우리가 뭐 마다할 필요가 있겠냐
그냥 해달라는 대로 해주어야지, 바로 이혼 각 나올 분위기다.
어이쿠 저 남자애 봐라…..뭐야 저 놈 등짝에 니꾸사꾸를 메고 들어왔네
남자가 너무 어려보이지 않냐? 완전히 엄마와 아들 분위기다."
나도 남자의 얼굴이 화면에 등장하자 조금 놀랬다.
남자의 행색이 완전히 대학생 같은 차림이었기 때문이었다.
티셔츠에 청바지 그리고 등에 가방을 맨 전형적인 대학생 등교 모습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걸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우리는 돈을 받고 의뢰인이 해달라는 대로만 해주면 되는 것이다.
젊은 남자와 중년 여성의 성관계 장면이 실시간으로 남자의 핸드폰으로
전송이 되는 중이었다.
이게 완전히 중계같은 개념은 아니기 때문에 실시간이라고 해도 의뢰인이
받는 속도는 촬영속도보다는 시간차가 있을 것이다.
젊음은 진짜 좋은 것이었다.
테크닉은 없었지만 진짜 힘찬 느낌 하나는 최고였다.
"저때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다."
마회장이 혼자서 중얼거렸다.
"전 지금이 좋아요, 과거는 싫어요…."
내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그렇게 우리는 두 어울리지 않는 불륜 커플의 정사 장면을 촬영을 했다.
정사가 끝난후에 남자와 여자는 따로 방을 나가는 것 같았다.
드론을 챙겨서 다시 사무실로 오는데 마회장이 어딘가와 계속 문자를
하고 있었다.
"아이 귀찮아라, 의뢰인이 자꾸만 만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지?
그냥 잔금 송금받고 끝내고 싶은데, 내가 이 사람을 처음부터 얼굴을
대면한게 아니고 전화로만 해서 만나기가 좀 그런데…."
내가 대답을 했다.
"만나야지 어떻게 하겠어요, 잔금 얼른 받고 시마이 하려면 의뢰인이
원하는 대로 해 주어야지요…."
우리는 잽싸게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가서 기다렸다.
나는 사무실에서 모니터로 일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부터 우리 사무실 복도까지 비밀 시시티브이를 전부 박아
놓았기 때문에 모든게 사무실에서 다 확인이 되었다.
척하면 삼천리였다.
딱 의뢰인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보였다.
이 건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다 특색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낯선 남자라면 백프로 의뢰인일 가능성이 높았다.
양복을 입은 안경을 쓴 점잖게 생긴 남자였다.
"회장님, 딱 의뢰인 같은 분위기의 남자가 엘리베이터에 탔는데요."
내가 마회장에게 말을 했다.
마회장은 냉커피를 마시다 말고 나에게로 와서 모니터를 보았다.
마회장이 화들짝 놀라는 것 같았다.
"아….아니…저 사람은?"
마회장이 정말 많이 놀라는 분위기였다.
"왜요? 아는 사람이세요?"
"응…..나 형사과장 시절에, 우리 관할 지검 검사야…..
저 사람이 설마 의뢰인이라고? 목소리도 전혀 눈치 못 챘는데….
뭐지 이 시츄에이션은?"
마회장이 약간 어리둥절해 하면서 말을 했다.
나는 마회장에게 다시 물었다.
"아직도 현직 검사에요?"
"그…그건 모르지….나 교도소 들어갈때만 해도, 검사였어…..
저 사람이 그때 나 진짜 많이 챙겨 주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때 본게 마지막이야…….
나보다 대여섯살 아래일텐데….저 사람이 왜….."
마회장이 채 놀랄 새도 없이 그 남자는 우리 사무실 문을 노트하고
들어왔다.
마회장과 그 남자는 잠시동안 서로 얼굴을 보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과장님…아니 이젠 마회장님 이시죠….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네….이…이게 얼마 만인가요 검사님…."
"검사 그만둔지 십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이 도시가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 변호사 개업한지 십년이 넘었습니다."
남자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했다.
마회장이 남자를 보면서 물었다.
"검사님 저 인줄 알고 의뢰하신 겁니까?"
남자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믿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지인이 말을 해주더라구요, 마회장님이 이런쪽의
일을 하신다고….
마회장님이라면 제가 믿을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랑 같은 아픔을 가지고 계시는것도 제가 잘 알고 있잖아요."
남자의 목소리에 뭐랄까 슬픔이 묻어나고 있었다.
"마회장님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용건부터 말씀을 드릴께요,
불가능한 일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마회장님이라면
비밀유지가 될 것 같아서 혹시나 여쭈어 봅니다.
혹시나, 청부살인 같은거 의뢰할 곳을 알아볼수 있을까요?"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에 나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졌다.
나는 너무 놀라서 마회장을 쳐다보았다.
마회장도 놀란 표정이었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하는 것 같았다.
"검사님, 그런게 불가능 하다는 건 저보다 더 잘 아실꺼 아닙니까…."
마회장이 조금 경직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남자가 입을 열었다.
"세상이 많이 변했잖습니까….
영화 같은데 보면 조선족을 이용해서 청부살인을 한다는 것들도 많이
나오고…..그냥 싸구려 흥신소 같은데나 찌라시 신문에 알아보면 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거의 다 사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하다 못해 제가 마회장님까지 찾아왔습니다."
마회장이 바로 대답을 했다.
"검사님,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경찰도 제가 조직에 몸 담고 있을때의 그 수준이 아닙니다.
이젠 세계 어느 유수의 선진국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과학수사 기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머리위는 항상 시시티브이가 촬영을 하고 있구요.
청부살인같은건, 현실에서는 불가능 합니다.
아니 가능이야 하겠지요, 하지만 백이면 구십구는 다 잡힌다고 보시면
됩니다.
살인교사죄가 어떤 중죄인지는 검사님이 저보다 더 잘 아실것 아닙니까…"
"알아요….알고 있어요……"
남자의 고개가 아래로 숙여졌다.
그리고 남자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남자가 안경을 벗고 두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죽여야 합니다.
막을수 없다면 죽여야 합니다.
제가 그런거 몰라서 마회장님 찾아온거 아니잖아요.
그냥 제가 방법이 없었어요, 하지만 마회장님 같은 분이라면 진짜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하는 그런 방법이 있을까봐, 그럴까봐
찾아와 본 겁니다.
아까….그 촬영된 영상속의 여자가 제 와이프 입니다.
와이프를 죽여야 해요…..
솔직히 다른 흥신소를 통해서 와이프가 불륜을 저지르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제가 마회장님을 다시 찾은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남자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마회장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남자의 말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남자가 한숨을 크게 내쉬면서 말을 했다.
"와이프를 죽이지 않는 다면 제 아들이 죽을 겁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와이프를 죽여야 해요……
아들이 아무것도 모를때, 와이프를 죽여버려야 합니다."
이건 또 무슨 개소리인가….
나는 이해되지 않는 남자의 말에 의아함을 가지면서
남자의 말에 계속 집중을 했다.
"아까 영상속의 젊은 남자애는 제 아들 친구 녀석이에요…..
부끄럽게도, 제 와이프가….아들의 친구와 바람을 피고 있는 겁니다."
"엄마야.."
나도 모르게 너무 놀라서 입에서 엄마야라는 단발마의 소리가 터져버렸다.
마회장이 나를 보았다.
"죄…죄송합니다."
내가 당황해서 말을 했다.
남자는 놀라지 않는 담담한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말을 했다.
"아닙니다. 저도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때만해도 믿을수가 없었으니까
말입니다.
저는 엄마야를 찾은게 아니라 아예 까무러칠 뻔 했었습니다.
도저히 있을수가 없는 일이니까요…..상식선에서는 절대로 있을수가
없는 일입니다.
더 놀라운 일은, 아내는 아직도 제가 아는 사실을 모른다는 겁니다.
제 아들도 아직 대학 졸업을 안했습니다.
복학해서 지금 3학년 입니다.
아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그 녀석이 제 정신으로 이 미친 세상을
살아갈수 있을까요?
아까 와이프와 그 짓을 한 녀석은 제 아들의 중학교 동창 입니다.
아들 녀석하고 둘이서 단짝 이었어요.
같은 아파트에 살았고 말입니다.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제 아들이 군에 있는 동안, 녀석은 공익요원생활을 하느라고
집을 떠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혹시 그때부터 시작된 건 아닌지 의심을 합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아직 모릅니다.
둘이 진짜로 언제 저런 사이가 된 건지는 말입니다.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남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마회장과 나는 너무 놀라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남자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제가 삼십대 후반에, 마회장님 사건을 보면서 그때는 정말로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사건을 처리하실때의 마회장님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비 이성적인 행동을 하실 분이 아니셨거든요…."
"그런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에, 회장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회장님 그때 분명히 권총을 소지하고 계셨던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제가 그 상황이 된다면 권총을 사용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회장님 심정을…..이제서야 이해할수가 있습니다."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마회장이 대답을 했다.
"검사님, 전 나이가 들고 나니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정확히 14년 전입니다.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그 순간 순간, 그 시간들의 느낌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약에요,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긴다면요,
절대로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겁니다.
교도소에서의 시간들은 제 인생에서는 씻을수 없는 지옥같은 순간입니다.
그곳에서도 잘 적응하고 살아남기는 했지만, 아직도 교도소에 있을때의
악몽을 꿉니다.
고문을 받고, 학대를 받지는 않았어도, 자유를 억압당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저에게는 지옥같은 기억이었습니다.
저도 법을 공부한 사람이잖아요.
검사님도 법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청부 살인이요?
그러지 마세요…..
절대로 그러지 마세요….
남을 죽이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죽이는 행위입니다.
다른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법적인 솔루션을 원하신다면 그건 제가 도와드리겠지만, 절대로
불법적인 방법은 택하지 마세요.
검사님도, 검사님 아들도, 남은 인생 같은 건 없어집니다.
제가, 조사해 드릴께요….
와이프분이 어떤 상황이고, 정확히 그 어린 애랑 어떻게 된건지
조사해 드릴께요…
아드님 알기전에 그냥 이혼해 버리세요.
그리고 와이프분에게 솔루션을 찾지마세요.
성에 미친 여자에게 해독제는 없습니다.
남자애를 조져야 합니다.
남자애는 아직 어려요….
겁이 많을 겁니다.
남자애를 합법적으로 조지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으아….
역시 마회장이다.
나는 시팔…이런 좆같은 토가 쏠리는 상황이 어디있나 하는 생각만 했지…
마회장 같이 저렇게 냉철한 판단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회장은 울고 있는 남자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마회장은 남자를 잘 설득해서 돌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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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