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3] 비밀일기 031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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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비밀일기 031 ----------------------------------------------
나는 체질적으로 문신을 정말 싫어한다.
교육의 힘이다.
아버지가 내가 어릴때 복싱을 시작한후에 나에게 말씀하셨다.
몸에 작은 문신이라도 새기고 집에 들어오면 발견하는 즉시
입에 재갈을 물리고 그 부분의 살을 도려내겠다고 나에게 겁을 주셨다.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주변의 양아치들이 하나둘씩 몸에 문신을
할때마다 아버지가 그 놈들의 문신을 산채로 포를 뜨는게 상상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문신같은걸 할 생각 조차 한 적이 없었다.
문신을 싫어하기도 하고 말이다.
아내가 배때기에 P자를 쓰고 왔을때 그게 지워지는 헤나였으니까
다행이지 문신 이었으면 많이 뭐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가끔씩 멋진 지워지는 그림같은 건 몸에 그려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영구적인건 싫었다.
순덕씨의 한 쪽 엉덩이에는 장미꽃 한 송이가 문신이 되어 있었다.
검정색만으로 된 문신은 아니었다.
장미꽃은 빨간색도 섞여서 된 문신이었다.
하지만 헤나는 분명히 아닌 것 같았다.
문신을 새긴지 어느정도 되는 문신 같았다.
새긴지 몇 년지난 문신에서 나타나는 선명함이 조금 사라진 느낌이
드는 그런 문신이었다.
커다란 크기는 아니었다.
손바닥 반 정도의 크기의 장미꽃 한송이가 순덕씨의 엉덩이 가운데
새겨져 있었다.
이 여자 뭘까?
여자 양아치 출신인가?
조폭의 여자친구였나?
설마 야쿠자의 여인인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났지만, 솔직히 그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문신을 싫어하지만 귀여운 여자는 좋아했다.
나는 뒤치기 자세를 잡고 엎드려 있는 순덕씨의 음부에 내 물건을
다시 거칠게 밀어 넣었다.
순덕씨의 허리를 잡고 순덕씨의 하얀 엉덩이 사이로 내 말뚝이를
힘차게 꽂아 넣었다.
순덕씨의 신음소리가 아까보다 더 커진것 같았다.
침대 시트를 쥐고 있는 순덕씨의 작고 앙증맞은 두 손에 힘이 들어 간 것
같았다.
순덕씨는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귀여웠다.
역시 삽입중에 삽입은 뒤치기였다.
깊은 삽입과, 안정적인 자세를 만드는데 용이했다.
그렇게 격렬한 뒤치기를 하다 보니까 아차 처음에는 조금 놀랐던
장미문신마저도 귀엽게 보였다.
허리를 살짝 숙여서 아래로 흘러 내려봤자 거기서 거기인 귀여운
순덕씨의 가슴을 가볍게 움켜 쥐었다.
가슴을 살살 만지면서 조금은 부드럽게 삽입을 했다.
순덕씨는 별 다른 말 없이 내 몸을 받아내고 있었다.
아내 같으면 아흣 어흣 오흣 이흣 어쩌구 저쩌구….
좋아 좋아…신바람 이박사 우르르르르 어쩌구 저쩌구 씨부리면서 내 아래
깔려 있을텐데 말이다.
순덕씨에게 삽입을 하면서 왜 아내 생각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동안….아니 지난 세월동안 너무 소흘히 하고 살아왔던 한 가지가
불현듯 떠올랐다.
떡칠때는 떡에만 집중을 해야 하는데, 나는 자꾸만 뭔 놈의 생각이
머리속에서 솟아오르고 있었다.
아내가 얼마나 관계에 있어 끝내주는 여자인지, 다른 여자랑 잠을 자면 정말
너무도 절실히 느낄수가 있었다.
맛있다고 해야하나? 아내는 짜장면이 아닌데 맛있다고 하기가 좀 그렇지만
진짜 내 입 맛에 딱 맞고, 뭐라고 섹스에 관한 흠을 잡을게 없는게 바로
아내였다.
하긴, 그러니까 아내에게 한 번 넣어보았던 놈들은 전부 정신이 훼까닥
해서 그 난리들을 치는게 아닌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섹스에 관한 아내는 정말 최고라는 생각이 순덕씨와 섹스를 하다보니까
새삼스럽게 다시 느껴졌다.
그렇다고 순덕씨하고 하는게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느낌이었고, 처음 관계하는데 이렇게 서로 쿵짝쿵짝 박자가
잘 맞기도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묵묵히 내 삽입을 잘 받아내
주고 있는 순덕씨였다.
너무 길게 끌면 안 될것 같았다.
이쯤해서 사정 조절이 필요할 것 같았다.
삽입을 빼내고, 순덕씨를 다시 바로 눕혔다.
그리고 순덕씨의 다리를 양쪽 발목을 잡아서 양쪽으로 넓게 벌렸다.
"아…아아…"
아내 다리 벌리는 것만 생각했었다.
오연지는 발레리나처럼 일자로 쫙 벌려지는데, 순덕씨는 그렇지 않았다.
어느정도 벌려지다 보니까 더 이상 다리가 벌려지지 않는 순덕씨였다.
순덕씨가 가랑이가 아픈지 신음소리를 내서 다리를 조금 오므려 주었다.
그리고는 순덕씨의 그 곳에 다시 힘찬 삽입을 시작했다.
그리고 사정의 기운이 아주 조금 느껴졌을때, 나는 삽입을 빼내었다.
나는 쿠퍼액이 무지하게 강한 놈이었다.
그 증거는 집에서 뒹굴 뒹굴 먹고 놀고 있는 우리 강이였다.
얼마나 쿠퍼액이 튼실했으면 그 험한 난관을 다 이겨내고 그런 우량아가
태어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쿠퍼액이 어순덕씨 음부내로 침입하게 할 수는 없었다.
나는 물건을 빼내고, 손으로 앞 뒤로 빠르게 흔들었다.
"아……아……"
나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아를 외쳤지만, 순덕씨는 뭔 소리인지
못 알아 듣는 것 같았다.
정액 들어가게 아가리 벌리라는 이야기인데, 순덕씨는 내가 혼자 좋아서
아아 하고 신음을 내는 줄 아는 것 같았다.
젠장…..
아내 같으면 정액에 환장을 해서 한 방울도 남김 없이 받아먹고 남은 것까지
요도를 쪽쪽 빨아서 삼킬텐데….
순덕씨는 그러지 않는 것 같았다.
순덕씨의 귀엽고 앙증맞은 배꼽위에 질펀하게 사정을 했다.
요새는 주당 몇 번씩 아내와 규칙적으로 관계를 함에도, 이렇게 걸죽한
밀키스색의 정액이 잔뜩 나온다는게, 정말 내 건강 하나는 최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덕씨는 가볍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티슈를 뽑아서 순덕씨의 배꼽에 고인 정액을 닦아내어 주었다.
순덕씨가 손을 뻗어서 나를 끌어당겼다.
우리는 침대 위에서 키스를 하면서 꼬옥 끌어 안았다.
그렇게 한참을 포옹한채로 키스를 했다.
"남자랑….정말 몇 년만에 자는건지 모르겠는데…..
사장님…..
저…..저…너무 좋았어요….."
순덕씨가 작은 목소리로 내 품에 안겨서 말을 했다.
"나두요….나두, 전처 말고는 정말….이게 얼마만의 관계인지….."
거짓말은 아니었다.
전처랑은 요새도 신나게 떡을 치니까 말이다.
엄밀히 말하면 나도 거짓말 하나도 없는 진실이었다.
"사별하신거에요? 아니면 이혼?"
순덕씨가 물었다.
"이혼한거에요…..몇 년 되었어요…."
내가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했다.
굳이 슬픈 표정을 지을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분위기 좀 잡고 싶었다.
전처가 집에서 애랑 놀고 있다는 걸 알면 까무러칠 일이지만, 뭐 그런것
까지 자진납세 할 일은 없었다.
나는 순덕씨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이 문신은 뭐에요? 진짜에요?"
내가 순덕씨를 보면서 물었다.
"네……몇 년전에….그냥…무슨 정표 같은걸로….새긴거에요….
진짜 문신이에요….그런데 문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요…
많이 아팠던 기억이 있어요….
저하고는 잘 안 맞나봐요…."
아 그랬구나….
헤어진 남친하고 새긴건가?
더 이상 물어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야쿠자의 여자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좀 작작 봐야지….뭐든지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로 연관이 되는 것
같았다.
야쿠자 영화를 보면 야쿠자의 여자들은 야쿠자들 보다 항상 더 화려한
문신을 하고 다니는 것 같았다.
저런 쪼깐한 장미꽃 한 송이가 아니라 말이다.
이상한 여자라서 한 문신은 아닌것 같았다.
그냥, 애인하고 애정의 표시로 맞춤 문신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른 일곱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본게 더 문제였다.
저런 귀여운 얼굴에 당연한 과거였다. 과거가 있는게 정말 당연한
그런 귀여운 얼굴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이제 어쩌지?
일단 관계는 가졌는데…..설마 앞으로 서먹하고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
일단 따 먹으라고 주위에서 부추겨서 나도 필 받아서 그러기는 했는데….
에이…아니다.
나도 마흔 일곱이고, 순덕씨도 서른 일곱인데…
우리 먹을 만큼 먹은 사람들인데 추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었다.
사연이 있을 것만 같은 노처녀하고, 돌싱하고 그냥 솔직히 술 한 잔 한 후에
즉흥적으로 성욕이 생겨서 같이 잔 것 뿐이다.
다른 이유를 댈 필요가 없었다.
"나 너무 쉬운 여자 같지 않아요?"
순덕씨가 나를 보고 물었다.
하지만 내 눈을 바라보지는 않았다.
그냥 내 가슴을 보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아니에요….그럴리가요….
순덕씨 처음부터 청순해 보이고 그래서….
그냥….관심있고, 좋았어요…..
우리 이제 나이도 있는데, 그냥 서로간에 솔직하게 행동한거죠 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구요….."
내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면서 순덕씨에게 말을 했다.
"네…사장님…."
순덕씨도 나를 보고 미소를 지어 주었다.
"기분 좀 괜찮아 졌어요?"
내가 팔베게를 해주면서 순덕씨에게 물었다.
"네….덕분에 많이요…..아까 오후에는 기분 정말 별로였는데…
술마시면서 오랜만에 수다도 많이 떨고….
진짜 오랜만에 남자랑 잠자리도 가지니까…..
좋은것 같아요……
진짜루요…."
순덕씨는 팔베게를 한 상태로 나에게 몸을 더 밀착시켰다.
진짜 한 손으로 들수 있을 정도로 갸녀린 몸매였다.
이런 여자는 또 이런 여자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담한 여자 좋아하는 놈들은 아담한 여자만 만난다고 하던데…
그게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순덕씨가 먼저 샤워를 했다.
그리고 순덕씨가 나온 뒤에 나도 들어가서 아래만 대충 씻고 나왔다.
"저…가볼께요…."
무인텔 앞에서 순덕씨가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술 먹어서 운전을 못해서, 데려다 주지 못하네요…..미안해요…."
"아니에요….택시타고 가면 그리 멀지 않아요…."
순덕씨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했다.
나는 지갑에서 오만원짜리 몇 개를 손에 잡히는 대로 꺼내어 순덕씨
바지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이거 택시 타요…….못 바래다 주어서 미안해요…"
"아니…아니에요…."
순덕씨가 거부하려는 것을 내가 피하면서 바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 순덕씨를 타게했다.
순덕씨는 택시에 타서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나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순덕씨 나이 서른 일곱, 내 나이 마흔 일곱이었다.
무슨 사랑해서 죽고 사네 이러면서 바람 피고 이럴 사이는 아니었다.
지저분하게 말하면 가벼운 섹파…..
깔끔하게 말하면 그냥 친구….여자사람친구…..
나는 혼자 웃었다.
그게 가능할지 아닐지 내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서 말이다.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운수 좋은 날인가….
회하고 소주도 기분좋게 맛있게 먹었고,
개운하게 관계도 가졌다.
조금 더 기다려서 한 번 더 안하고 나오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에 이렇게 가볍게 한 번 딱 하고 나오니까 서로간에 너무 질퍽대지도
않고, 그냥 좋은 것 같았다.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편셔리로 향했다.
이대로 집으로 가면 백발 백중이었다.
개코중의 개코이자 향수를 조향해서 쓸 정도로 향기에 민감한 아내에게
딱 걸린다.
물론 이혼한 사이에 걸려봤자겠지만….
그때…..그 클럽에서 떡을 치고 들어갔던날….
아내가 내 좆을 빨면서 흘렸던 그 서글픈 눈물이 웬지 기억이 났다.
이번에 걸리면 그렇게 서글프게 우는게 아니라 내 물건을 꽉 물어
버리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우리는 분명히 이혼했지만, 아내는 아직도 날 남편 대하듯이
그렇게 대하는 것 같았다.
아내의 일기장에도 나와있던것 같았다.
법적인게 뭐가 중요하냐는 그런 글들이 말이다.
나는 수왕보로 가서 물을 데웠다.
그리고 홀랑 벗고 수왕보 온천탕에 몸을 담그었다.
머리 부터 발끝까지 핫 이슈가 아니라 비누칠을 싹싹 해가면서
순덕씨의 체취를 지우고 있었다.
오연지 아니라 오연지 할머니가 와도 냄새를 맡을수 없게 아주
때를 빼고 광을 냈다.
일부러 다른 거 안쓰고 비누 하나만으로 진짜 발가락 사이까지
싹싹 비벼서 다 닦아 내었다.
아래 물건은 진짜 털 사이사이까지 깨끗하게 비볐다.
머리털부터 시작해서 온 몸의 털이란 털은 비누로 전부 깨끗하게 씻어
내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몸을 아주 깨끗하게 씻은후에 문이 잠긴 체육관으로
내려가서 문을 열고, 사무실에 있는 내 빨아놓은 새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입었다.
술이 거의 다 깼지만, 그래도 알코올이 조금이라도 들어갔으니 운전은
절대로 안되었다.
음주운전은 편씨 집안의 수치였다.
나는 걸어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집으로 향했다.
진짜 제대로 운수 좋은 날인 것 같았다.
살금살금 도둑고양이처럼 집으로 들어가서 뒷방에서 잠을 청했다.
다행히, 다들 자는것 같았다.
아내가 만약에 새벽에 와서 강제로 관계를 한다고 해도, 순덕씨의
체취를 발견할수는 없을 것이다.
마음이 편했다.
그렇게 잠을 청했다.
단 한 번의 정사였지만, 기분이 참 좋은 정사였다.
깔끔했고 말이다.
정말 군더더기가 없던 그런 정사였던것 같았다.
눈을 떴다.
아침이었다.
아내는 새벽에 오지 않았었다.
아내는 깊이 잠이 든 모양이었다.
아연이 아침을 차려주었다.
아연이는 수능도 끝났고, 이제 수시 최종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그래도 아침 일찍 학교에 갔다.
수시 최종 발표가 이제 코 앞이었다.
하지만, 최종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래도 학교 연습실에 가서
연습을 하는게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대학을 간다고 악기를 그만하는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연이가 그만큼 많이 초조해 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아연이하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침을 먹이고 학교에 보냈다.
그리고 한참 더 있다가 아내와 강이가 안방에서 나왔다.
아내는 푹 잤다는 듯이 나오자 마자 나를 안았다.
눈치가 없는건지, 염치가 없는건지….
우리가 부부일때도 이렇게 다정하게는 안 해주더니 말이다.
하지만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나는 아내를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어제 늦게 왔어요? 어제 강이랑 목욕을 좀 오래해서 그런가?
깊이 잠이 든 것 같네요…정말 개운하게 잘 잤네….."
아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잠이 깊게 든게 아니라 요새 성관계를 꾸준하게 해서 욕구 불만이
없는 것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강이와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아내에게 걸리지도 않았고, 정말 모든게 다 깔끔한 것 같았다.
아내와 강이가 어린이 집에 가고 나는 빨래를 널어놓고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거실에 로봇청소기를 서로 다른 메이커를 두 개 사서 돌리고 있는데
메이커에 따라서 로봇청소기의 성능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어찌되었든간에 고가의 제품이지만 참 편했다.
내가 청소기를 들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지들이 알아서 장난감처럼
기어다니면서 먼지를 빠는게 참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청소도 어느정도 마무리를 하고 집을 나섰다.
NSX가 편셔리에 있으니 걸어갈까 아니면 아파트에 세워져 있는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갈까 하다가 슬슬 걸어갔다.
하지만 살짝 초조해졌다.
비비안수…아니 순덕씨는 잘 출근했을까?
어떤 반응을 보일까?
술먹고 실수한거라고 어색해 하지는 않을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나는 커피전문점으로 바로 들어갔다.
순덕씨가 있었다.
순덕씨가 날 보고 환하게 웃어주었다.
그리고 아메리카노를 건네주면서 내 손을 슬쩍 잡아 주었다.
순덕씨도 웃고, 나도 웃었다.
이런…..모든게 다 쿨했다.
항상 사연이 복잡한 여자들만 걸렸었다.
뭐가들 그렇게 복잡한지….
궁뎅이에 장미문신이 있으면 좀 어떠냐…..해바라기 문신이 있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그냥….좋았다.
연인도 아닌 그렇게 친구도 아닌….어색한 사이가 싫어서 나는 떠나는게
아니라…..젠장….자꾸 노래가사만 나오는 것 같았다.
연인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지만….우리는 정말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다…친구면 좀 어떤가….열 살 차이면,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데 말이다.
순덕씨와는 그냥….지금처럼 약간의 거리를 둔채….잘 지내고 싶었다.
나도 정말 이런 사이를 원했었다.
홍진이와 영식이에게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워낙에 말이 많은 놈들이라서 꾹 참았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순덕씨를 위해서였다.
혹시나 녀석들이 나발을 불고 다니다가 순덕씨가 난처해 질까봐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평화롭고, 행복하게 며칠이 지나갔다.
그리고 바로 오늘이 아연이의 최종 합격자 발표일이었다.
공지에 의하면 오늘 오후 여섯시경에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금 늦을 수도 있다고 공지에 분명히 있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재수해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릴 때보다 더 초조했다.
오전, 오후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아연이는 평소처럼 학교에 갔다.
학원을 가지 않으면 일찍 오겠지만 아연이는 집에 좀 늦게 올 것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집에서 같이 합격자 발표를 보기가 그런 모양이었다.
아내는 강의가 있는 날이었다.
오후 다섯시가 넘어서 아연이에게 다시 문자가 왔다.
기분이 좀 그래서 지연이와 영화를 보러 조금 뒤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세시간정도 전화기를 꺼놓는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문자였다.
나는 바로 아연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연아, 조금뒤에 합격자 발표인데…..아빠랑 같이 있으면 안될까?"
내가 아연이에게 말을 하자 아연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아빠 걱정하지 말어….나 지연이랑 영화 보고 끝나면 전화 킬꺼야….
합격자 발표 늦게 보고 싶어……미안….."
아연이는 말을 하고서 전화를 끊었다.
지연이는 일유대가 아닌 다른 대학의 음대에 수시 합격이 며칠전에
발표가 났다고 했다.
일유대가 아니더라도 이미 합격을 한 지연이는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나는 집에서 강이와 둘이 있었다.
강이와 블록을 가지고 놀아주어도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
다섯시 반부터 인터넷으로 일유대 수시 합격자 발표 홈페이지에 계속
접속을 새로고침 하고 있는데, 자꾸 홈페이지 속도가 느려지고 있었다.
음대만 발표하는게 아니라 전체 수시를 동시에 발표하기에
많이 느린 것 같았다.
전국에 나처럼 접속을 하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 같았다.
그렇게 초조하게 계속 새로 고침을 하는데 인터넷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시간은 여섯시가 거의 다 된 시간이었다.
나는 짜증이 나서 노트북 자판을 손으로 두들겼다.
뒷방으로 가서 데스크탑을 켜고 다시 막 접속을 하려는데,
전화가 울렸다.
아내였다.
강의를 하고 있을텐데….
전화를 받았다.
"여보….."
아내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내는 울고 있는 것 같았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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