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남편친구 11부
여심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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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22:45
11. 꿈속의 밀회
그날 현창의 꿈자리는 낮잠답지 않게 사나웠다. 아내와 어디 여행을 가서 아내 모습이 사라지고 전화도 받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아 애를 심하게 태우는 꿈이었다. 화장실을 갔으나 소변은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아내는 여전히 전화를 안 받아 엄청난 애를 태웠다. 그리고 꿈속인지 생시인지 어떤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리는데 이것은 마치 사내 품에 안겨 흡족한 섹스를 하는 소리 같았다. 현창은 단잠같은 이상한 꿀잠을 깨며 이내 귓전을 어지럽히던 야릇한 여인의 신음소리가 멈추는 것을 알았다.
현창이 일어났을 때는 벌써 저녁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후 1시 경에 점심 먹고 잠깐 티비 좀 보다가 졸음이 쏟아진 것 같은데, 8시까지 몇 시간을 한번도 깨지도 않고 자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잠을 많이 잤지만 전혀 개운한 느낌이 아니었다. 그때 아내가 상기된 얼굴로 들어왔다. 어디 외출이라도 한 듯이 예쁘게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평소 아내 답지 않게 약간 허둥대는 모습이었다. 깨어난 현창을 보고 약간 놀라는 기색이더니만, 이내 반짝이는 예쁜 입술을 오물거리며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엄마가 아이한테 말하듯이 현창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무래도 아내의 거동이 뭔가 좀 수상했다. 현창은 가만히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며 상념에 잠기며 이것 저것 퍼즐을 맞추어 보았다. 처음으로 아내를 백프로 믿을 수 없다는 생각도 조금씩 들었다. 어제 동령에게 손목을 잡혀 둘이 바닷가로 물놀이를 하러 나가고 해변에서 성감어린 과감한 비키니를 입고 딱 붙어 있는 꼬라지 하며 내가 세상 모르고 잤을 때 동령이 찾아 왔다면 솔직히 무슨 일이 일어났을 가망성은 있었다. 동령란 놈이 아내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조신한 아내가 단호히 군다면 아무일이 없었겠지만, 요즘 아내의 수상한 행동거지가 동령과 상관이 있다면......? 그 뒤는 상상도 하기 싫어졌다.
동령이 어제 술취해 마구 지껄인 대로 그놈의 말마따나 아내가 숨은 화냥끼가 있고 암컷으로서 음욕이 강하다면 또 모르는 일이었다. 해변에서 그렇게 동령이랑 장난스레 스킨쉽을 받아주는 모양새로 봐서 자신 앞에서 보이는 태도와 동령이랑 둘만 있을 때 하는 모양새가 분명히 다를 수 있었다. 뭔가 불안 한 감정이 음습해 예민해진 현창은 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사고를 진행하고 있었다. 만약 자신이란 존재만 없었다면 아내는 이미 동령이랑 몸을 섞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그런 일이 예전에 이미 일어났었거나 말이다. 갑자기 이상한 현실의 가능성의 납덩이처럼 암울하고 무겁게 느껴지며 이제까지 와는 다르게 가슴이 암담해지며 짓눌려져 왔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려 저녁에는 해변으로 나가 바닷 바람도 쐬고 해산물 정찬도 받으며 아내랑 기분 전환을 하며 즐겁게 보냈다. 아내의 해맑은 웃음과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보니 그럴리 없다는 안도감과 함께 마음이 안정이 되었다. 그러니 약간 복잡한 생각도 사라지고 기분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자신이 잠든 7시간이나 아내가 무얼했나 의구심도 들었지만, 괜히 지금 자신의 곁에서 웃고 있는 아내를 의심하지 말자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나만 바라보는 아내 아닌가’ 괜한 생각 하지말자.
그렇게 해서 마음을 다잡으며 기분이 풀린 현창이 주로 떠들어 대고 유주희는 이따금씩 멍한 눈으로 바깥을 응시하거나 시계를 쳐다보며 웃다가도 어떨 때는 약간 무료한 표정으로 현창의 얘기를 들어주고 있었다. 말이 자꾸 길어지는게 싫은지 평소처럼 현창의 말에 관심을 보이며 맞장구 쳐주지는 않았다.
밖에서 저녁을 사먹고 이내 숙소로 돌아와서 밤 9시가 지난 시각에 주희가 펜션에서 서비스로 주는 것이라면서 잘 빗어진 망개떡과 향이 좋은 사케 한병을 가져왔다. 상념이 사라지고 기분이 완전 풀린 현창은 이내 군침이 돌아 망개떡 몇 개를 먹고 사케도 시원히 한잔하며 그것을 다 비워버렸다. 현창과 달리 주희는 망개떡도 사케도 입에도 대지 않았다. 그러고는 현창은 갑자기 잠에 취한 듯 쓰려져 잤다. 그렇게 술을 많이 먹은 게 아닌데 그렇게 다음날 아침 9시 넘어 까지 자버렸다. 다음날 일어난 현창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언제 벗엇는지 현창은 겉옷을 벗고 속옷 상태였고 옆의 아내는 자리만 있고 보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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