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4] 끝없는 여행 003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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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전
끝없는 여행 003 ---------------------------------------------------------
"여보…..배 안고파요?
갈치조림하고, 도미회 잘 하는 집을 알고 있는데….
가서 도미회에 술 한 잔 안할래요?
내가 갈치조림 발라줄께요…."
도미회라고…..
제주도 도미는 육지도미보다 더 웬지 싱싱할 것 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라면 물고기를 통째로 들고 뜯어도 시원찮을 만큼 좋아하는 나라서
그런지…..
갑자기 정말 회가 당겼다.
"그럼….일단 먹고 볼까?"
나는 싱글벙글 하면서 아내를 따라갔다.
아내가 렌터카 운전을 하고, 나는 조수석에 올랐다.
하지만 나는 술을 먹으면서 꼭 아내에게 잊지 말고 물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갈치조림하고 도미회가 너무 맛이 좋았다.
아내가 발라주는 갈치조림을 밥 숟갈에 올려서 밥하고 먹으니까 너무
고소하고 입에 짝짝 달라붙었다.
그리고 도미회는 소주잔이 연속해서 계속 내 입으로 소주를
쏟아붓게 만들고 있었다.
이박 삼일이었다.
아직 시간이 많았다.
레즈비언들과의 동영상도 동영상이지만, 솔직히 아내와 단 둘이니까
아연이 친부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던 끝을 내고 싶었다.
내가 뭐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정말 아주 먼 발치에서 어떤 새끼인지 면상이라도 한 번 보고
싶었다.
도대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연이의 친부가…과연
어떤 새끼인지 말이다.
술을 거나하게 먹었다.
그냥, 매일같이 익숙한 장소가 아닌, 새로운 장소라서 더 기분이
싱숭생숭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평소와는 달리 안주도 집어서 먹여주고, 내 옆에서 마치
몸종처럼 시중을 들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아내 스스로도 술을 꽤 많이 먹고 있었다.
아내도 요새 나와 맥주를 마시는 것 말고는 술을 거의 먹을 기회가
없을 것 같기는 했다.
강의가 있는 날 저녁에 강의가 끝나도 다른 선생님들하고 술을
먹는지 안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침마다 집에 일찍 와서 강이와
같이 아침을 먹는 모습을 보면 술을 과음하는 날은 거의 없던 것 같았다.
작년 일년을 그렇게 살았던 아내였다.
아내도 그래서 그런건지….아니면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보면서 먹는 낯술이
기분이 좋아서 그런건지, 술을 꽤 많이 마시고 있었다.
오후에 시작한 술자리가 날이 어둑어둑해질때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대리운전이라는 좋은 서비스는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있었다.
그게 제주도라고 해도 다른 건 없었다.
다만 대리운전을 부르니까 도시처럼 젊고 늘씬한 남자가 온게 아니라
머리가 반백의 남성이 운전을 하러 왔을 뿐이었다.
우리는 월정리의 별장까지 대리운전을 해서 갔다.
별장의 넓은 거실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저기 엄청나게 큰 바람개비가 조력발전을 하는건가?"
내가 내 어깨에 기대고 있는 아내에게 천천히 말을 했다.
솔직히 별로 궁금하지는 않았다.
바람개비가 뭔 지랄을 하는 것이던 간에….그냥 분위기상 첫 마디를
던졌을 뿐이었다.
아내는 내 어깨에 그대로 기댄채로 대답을 했다.
"조력발전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바다에서 하는 발전이구요…
저건 풍력발전이에요….바람을 이용한….."
나는 술에 취해서 가뜩이나 알딸딸한데다가 내가 정말 싫어하는 기분인
무식에 대한 부끄러움이 폭발하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나는 혼잣말을 했다.
"에이…씨발년…."
나는 되게 작게….아내조차 안 들리게 혼잣말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씨발년이에요….."
아내가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이런….들려? 난 혼잣말 한건데…."
내가 머쓱해서 한 마디를 더 했다.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월정리 해변을 바라보고
있었다.
해변도 이젠 어둠에 잠기고 있었다.
"내가 몰라서, 틀린게 아니야….헷갈렸을 뿐이지…."
나는 혼잣말을 했다.
아내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아내가 입을 열었다.
"나도 그냥 보고 싶었어요….
당신이 다른 여자랑 관계하는 모습을요……
예전에 본 적이 있기는 하죠….
하지만….그런 모습이 아닌….
그냥…..당신이 여자들과 어떻게 하는지….지금은 어떻게 하는지
그냥 궁금했어요…
물론….단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에요.
당신은 내가 다른 남자들하고 관계하는 걸 수도 없이 많이 봤는데,
난 그냥 너무 못 본 것 같아서요….
그…동영상 지우지 않을꺼에요….
영원히….
내가 당신의 손을 놓게 되는날….그 영상도 버릴꺼에요.
그러니까, 더 이상 그 영상에 대히서는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여자들을 무시하는건 아니에요…
하지만…그냥, 당신하고 오래갈 스타일들 같지는 않았어요…
예전에 그 혜지씨라는 여자하고는 완전히 달랐어요.
그래서…..그냥…..내가 그렇게 판단을 한 거에요….
내가 손에 쥐고 있을꺼에요….
그냥….그럴 필요가 있을것 같아서요."
뭔 소리인가?
뭔 술주정을 하는가…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를 협박하는 사람이 그 여자들에서 당신으로 변한건가?
날 협박하려고?
그 영상을 가지고 날 협박하려고 그러는거야?"
나는 아내에게 천천히 흥분하지 않고 말을 했다.
"당신 맘대로 생각해요….
우리 사이에…협박이란게…과연 있을수 있을까요?"
아내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한참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뭔 소리를 한 건지 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뭔 뻘짓을 했는지 말이다.
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쟈지빌딩 알어? 아니 쟈지타워인가?
니미 이름 하고는….."
"………………….."
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아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도 가만히 있자 아내가 입을 열었다.
"나하고는 관련이 없는 일이에요.
쟈니 혼자, 결정한 일이고, 거기 개입하고 싶은 생각, 전혀 없어요……
한 번 버렸던 사람은, 두 번 버릴수 있는거에요…
뭐든지 처음이 중요하지, 두번째는 어렵지 않은 법이거든요….
당신은, 이십년을 나랑 지내면서, 단 한번도 나를 먼저 내친적이 없잖아요.
전부 내가 먼저 그랬지….
당신이 지금 나랑 자꾸만 쌓아지지도 않는 벽을 쌓으려고 노력하는건
내가 언젠가 또 다시 버릴까봐, 자기 자신 스스로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하는 몸부림 같은 거라구요…
당신은…..앞으로도 나를 먼저 버리지는 못 할꺼에요…
내가 버리지 못하도록…..아니…버려도 상처를 받지 않도록
스스로 대비를 하고 있을 뿐이죠…."
아내도 꽤 많은 술을 먹었을텐데, 또박또박 또렷한 발음으로 말을 했다.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뭐 술김이라서 그런건 아니었지만….대충 뭐 틀린 말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냥…..뭐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모든 대답이 다 시원치 않았다.
레즈비언들과의 촬영에 대한 대답도, 그리고 쟈지 타워에 대한 대답도
그냥…..모든게 다 말장난 같다는 생각이었다.
답답했다.
시원한 대답이 없었다.
술김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내의 향수 냄새 때문에 아래가 천천히
솟아 올랐다.
아내가 옷 위로 내 물건을 쓰다듬었다.
아내는 아무 말 없이 내 바지속으로 천천히 손을 넣더니 내 물건을
만지기 시작했다.
"입으로 할까요?"
아내가 나를 보지 않은채 말을 했다.
"아니….잠깐만….."
나는 아내의 팔목을 천천히 잡아 뺐다.
그리고 아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아내를 보면서 말을 했다.
"존슨이 한국에 다시 온대….
내가 그런데 왜 그런걸 신경써야 하지?
난 그 놈이 오던 말던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 말이야…."
내 말에 아내의 얼굴이 가볍게 놀란 눈치였다.
"내가 솔직히 말을 할께….
자꾸만 이것 저것 빙빙 돌리는데….여기 우리 둘 밖에 없잖아…
이 큰 별장에 말이야…
연지야….난 너랑 자러 온것도 아니고, 떡을 치러 온 것도 아니야….
힐링?
난 집에서 맛난거 먹으면서 지내는게 힐링이야…
난 너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진심으로…..진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말이야….
쟈니고 존슨이고 지랄이고….
술에 취하니까 그런거 시팔……좆도 생각도 안난다…
니가 나가서 개갈보 짓을 하던 뭘 하던…
과거는 변하지 않는거잖아…..
시팔….그래…내가 니 일기장 다 쌔벼봤어…
니가 그 젊고 잘생긴 코치놈 좆을 빨았던 마음속으로만 빨았던
이제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냐……"
"그냥…..내가 진짜로 원하는건 말이야…
다른거 다 집어치고….
아연이…..우리 불쌍한 아연이…..진짜 아빠라는 그 새끼…..
진짜 아연이에게 유전자를 준 그 새끼 상판대기나 한 번 보고 싶다.
내가 뭐 그 새끼에게 말을 걸겠냐? 박치기를 하겠냐…
그냥….먼 발치에서 얼굴이나 한 번 볼께…..
너는 보았잖아…
나도 그럴 자격 있어….
너도….시팔….모른채 살았던 거잖아…
내가 말해주기 전에 너도 몰랐던 거잖아…
니가 일기장에 씨부려 놓았더라…..
너도 나만큼 충격이겠지……그게 나와 결혼을 한 가장 큰 이유였을테니까
말이야…..
하지만…..나도…..나도 니 그 시팔 좆같은 갈보짓을 다 참아가면서 버티었던….
가장 큰 이유였어….
아연이가 우리 딸이라는게 말이야…..
우리 사이에 아연이가 없었다면…..
시팔…..내가 아무리 과거에 너를 좋아했어도….시팔…살인이 나도
백번은 났을꺼다….
시팔…이판 사판 공사판이라고 말이야….
아연이는 나에게 참을 인자를 가르쳐준 소중한 아이야…
아연이가 없었으면 이 세상 참지 않고 좆 꼴리는 대로 살았을꺼야….
그냥….말해….
어디가면 그 놈을 볼 수 있는지 말이야…
나도 잊을께…
상판대기 딱 한 번만 보고 나도 잊을께….정말이야…약속해….."
나는 마음속에 맺힌것을 아내에게 쏟아부었다.
후련했다.
시팔 솔직히 이 순간 존슨이던 쟈니던 쟈니윤이던 나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나한테 제일 중요한건 내 맏딸….내 이십년간의 정신적 지주인 편아연이고…
편아연의 진짜 아빠의 얼굴이 궁금할 뿐이었다.
아내가 한참을 고개를 숙인채 내 얼굴을 마주하지 못 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그 남자가 친부라는건….어….어디까지나….추측…..이에요……."
아내가 힘없이 말을 했다.
"벌써 이십년이나 지난 기억이에요.
솔직히 모든 기억이 생생하지는 않아요.
하지만……정말 하지만, 그 남자 얼굴을 다시 보았을때 말이에요,
그냥 묘한…..직감 같은게 있었어요…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하지만….정말 하지만…..
그 남자 얼굴을 보니까….그냥…맞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솔직히 아직도……정말 아직도, 아연이가 당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아요…..
당신과 친딸이 아닌데….어떻게 이십년간 그렇게……
그렇게….단 한 번의 다른 생각도 없이……
정말 그렇게 아빠와 딸이 잘 맞을수가 있을까요….
난……정말…..검사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아직도 지우지 못하고 있어요……"
"그건 내가 몇 번이나 다시 검사하고 또 검사했어.
결과는….다 똑같았어…."
나의 대답에 아내는 고개를 푹 숙였다.
"당신한테 제일 미안하고…
아연이한테도 미안하고….
그냥…..이 일에 대해서는 내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요.
내 가족들에게 정말 평생 씻을수 없는 상처를.."
아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말을 딱 잘라 버렸다.
"사과는 이제 지겹다.
그렇게 미안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라….
어차피 벌어진 일이야, 니가 아무리 사과하고, 또 내가 아무리
마음 아파 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좆도 없다.
지나간건…..그냥…그대로 굳어져 버리는거야.
절대로 바뀔수 없어.
얼른 거기에 순응하고 적응해 버리는게 만수무강에 최고다….
난…..살아 숨쉬는게 너무 좋아.
아연엄마 너 때문에 너무 많이 마음고생했지만, 그래도 좋은 일도
많았잖아….
그냥…..모르는게 약이 아니라, 아는게 힘으로 살고 싶다.
혹시라도, 나중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해 놓자….
니가 그 놈이 누군지 말을 해주면, 내가 그 놈하고 아연이 유전자 검사해서
정확하게 확인해 놓을꺼야…."
나는 가벼운 한숨을 쉰 후에 다시 말을 이었다.
"만약에, 그 놈이 아연이 친부가 맞다면, 나는 상처를 받을꺼야….
그 놈이 멋지고 좋은 놈이여도 상처를 받을꺼고,
그 놈이 그지 발싸개 같은 병신 새끼여도 상처를 받겠지….
나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무조건 상처를 받게 되어 있어.
하지만 그 상처받는게 두렵다고 가만히 있지는 않을거다.
내가 지난 오년간 너에게 대해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겪으면서
하나 느낀게 있어.
가만히 있으면 병신된다는 거야…..
내가 있잖아….처음 너가 그런걸 추측하고, 의심했을때 다 때려 부수고
너에 관련된 놈들을 다 반 죽여 놓았어도, 지금 일이 이렇게
되었을까?
난 가만히 있다가 병신된 케이스 같기는 해….
하지만 말이다….그게 또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은게…
내가 그렇게 다 때려 부수었다면, 오늘 이 시점에 우리 강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솔직히 말을 할께….
아연이 때문에 받은 내 인생 최대의 상처를 치료하는게 가장 큰 도움이
된게 뭔지 알아?
바로 강이야…..
강이의 유전자 검사가 나온날…..
난 아연이 때문에 받은 상처가 다 지워졌어…
아니….아니다.
상처를 다 잊어 버렸어…
그런 상처가 있었는지….기억도 나지 않아….
내 삶에 대한 애착이 전보다 더 상해졌어…."
"오연지…..
내 첫사랑 오연지….
내가 제주도 까지 왔으니까 하나 이야기 해줄께….
만약에….지난 오년간에 그 고통들 말이야….
그걸 또 받아야 한데….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강이가 존재 하기 위해서 지난 오년간의 고통을 또 받아야 한다면
나는 까짓꺼 눈 딱 감고 또 그런 시절을 견디어 낼꺼야….
인생 뭐 있어…..
나 그런 마음까지 먹은 사람이다…..
니가 나한테 그 놈의 존재를 말하기 껄끄러운 이유가 참 많을꺼야…
하지만…너와 나 사이에는 강이가 있잖아…
아닌말로 시팔…니가 존슨 좆대가리를 다시 아가리에 집어 넣는 한이
있어도, 난 너를 죽이거나 터치하지 않을꺼야…
그냥 강이 생모니까 말이야….
시팔…앞으로 니 꼴리는 대로 사는 한이 있어도…
내가 뭐 열낼 필요 있냐….
다만, 애들만 불쌍하게 만들지 말어….
내가 아연이에 관해서 그 놈을 몰래 보는게 벌집을 쑤시는건 아닌가…
잔잔한 물결에 돌멩이를 집어 던지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내가 아까 말했다듯이…..나 가만히 있지는 않을꺼다.
내가 먼저 알아보고……아는게 힘인것으로 내 인생 밀고 나갈꺼다.
그러니까 더 이상 토 달지 말고…..이야기 해…..
그 쓰벌 놈에 대한 모든걸 말이야….."
시팔….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목이 탈 정도였다.
"………………."
아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는 더 이상 나에게 기대지 않고 있었다.
정말 커다란 통유리였다.
거실 한 면을 통째로 가려주는 이런 통유리 하나 박살나면
수백만원 깨지는건 우스울것 같았다.
밤 바다가 보였다.
희미한 불빛들도 보였다.
겨울 바다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연인들이 모습이 보였다.
겨울 바다에는 그래도 제법 많은 연인들이 보였다.
아내도 나도 긴 소파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아무말도 하지 않던 아내가 입을 열었다.
"여보…..견이 오빠…..
대신에 하나만 약속해 줘요…..
알아서 물론 잘 하겠지만, 정말 아연이의 친 아빠가 맞는지 아닌지
그 결과를 나하고도 꼭 공유해줘요…
내가 아는 그 남자의 모든것을 다 공유할테니까, 오빠도, 나에게
모든것을 다 공유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부탁이에요….."
아내가 내 손을 잡더니 말을 했다.
"그래….그건 내가 정말 약속할께….."
"그리고 하나 더….
우리 아연이한테는 무덤까지 비밀로 해줘요…
만약에 눈치빠른 아연이가 나중에 시집가서 아이를 낳고
나 정도의 나이가 되어서라도,
정말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되어 당신에게 물어보더라도
끝까지 잡아 떼주기를 바래요…..
정말 부탁이에요…
아연이에게 진짜 나쁜 엄마로…
평생 씻을수 없는 그런 상처를 주기는 싫어요…
제발….
부탁이에요….."
"그래…..그건 그러자……"
내가 대답을 했다.
아내의 심정이 이해가 되기는 했다.
나는 말이다…
나중에 아연이가 정말 아내처럼 40대가 되어 우연히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다 말을 해 주려고 생각을 했었다. 몰론 먼저 물어보면 말이다.
아연이도 누군가의 엄마가 된다면 사실을 알아야 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내는 그냥…무덤까지 가지고 가고 싶은 모양이었다.
아내의 심정도 이해가 되었고, 내 심정도 이해가 되었다.
그냥…복잡했다.
걸어서 별장의 주방으로 갔다.
관리인 아저씨가 미리 전화를 해 놓은대로 냉장고 안에 맥주를
가득 채워 놓은것 같았다.
쓰벌….종류별로 채워 놓으랬더니 생전 처음 보는 맥주 메이커도
채워 놓은것 같았다.
하이네켄 커다란 캔 두 개를 땄다.
그리고 아내에게 하나 주고 나도 벌컥벌컥 캔째로 들이켰다.
내가 맥주를 한 캔 단숨에 다 마시자 아내의 뺨위로 눈물이 한줄기 떨어졌다.
내가 아내를 보고 말을 했다.
"뭘 잘했다고 울어…..
남 핑계 댈 필요 없어….
스무살 넘으면 사람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거야…
봉옥봉이 핑계 댈 필요 없어…
니가 원래 남자를 더럽게 밝혔던 년이 맞았던거야….
니가 정말 남자가 싫었더라면…
봉옥봉이가 아무리 니 똥꼬를 핥아도, 니가 먼저 싫증냈었을꺼야…..
나이트 화장실에서 아무하고나 떡치는 년이 정상은 아니잖아….
니가, 그렇게 정상생활 하고 대기업 입사하고 그런거 보면…
정말…기적이다….
어디가서 갈보나 안 되었으면 다행이지….."
악담이다 싶을 정도의 독설이었다.
술을 제법 먹은데다가, 맥주 오백짜리 한 캔을 다 먹으니까
속이 뻥 뚫린것 같아서 말이 막 나온것 같았다.
"속상해요……"
아내가 한줄기 흘러내린 눈물을 닦으면서 말을 했다.
내가 아내 앞에 놓여진 맥주도 마저 마시면서 말을 했다.
"속상하면 오늘 떡 안칠꺼냐?"
나는 가볍게 헛웃음이 터졌다.
아내도 눈물을 닦으면서 같이 웃었다.
"그건 아니구요….."
아내도 지금 우리의 허무한 대화가 웃긴 모양이었다.
"술 안 처먹을거면….좆이나 빨아라……시팔…..
참…..너나 나나 진짜 뭔가 살짝 삐딱한 비정상적인 인간들인데…
이렇게 아웅다웅 사는것도 정말 기적같다….."
나는 바지를 훌렁 내리면서 말을 했다.
아내가 내 앞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더니 내 물건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 무릎을 꿇은채로 내 다리 사이에 몸을 깊게 넣고
내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나는 소파에 기댄 편한자세로 하이네켄을 마시면서 아내에게
좆이 빨리고 있었다.
좆이 빨리다가 아내를 내려다 보면서 물어보았다.
"작년 3월 이후로 딴 놈하고 떡친적 있냐? 조코치인가 그 놈하고는 안쳤냐?"
그냥 제주도라서 그런지? 아니면 단 둘이만 색다른 공간에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 정말 막 나왔다.
"단 한 번도요…..
머리속으로는 수없이 많은 생각들을 했지만….
작년 3월 이후로는 당신 말고는 전혀 없어요.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구요….
강이 엄마라는…..이름을 걸고 당신에게 맹세할께요….
당신이 따로 허락을 해 준다면 모르겠지만요….."
아내가 입에서 내 물건을 빼더니 나를 올려다 보고 말을 했다.
"니미…..강이 엄마 멩세에서 끊었어야지….
내 허락 받고 그 이야기는 왜 하냐?
내가 너처럼 변태인줄 아냐?
하긴….넌 내 눈 앞에서 딴 놈하고 하면 더 흥분하는 스타일
이잖아…그렇잖아…
난 있잖아…아직도 가끔….꿈에 니 그 눈깔이 나와서
깜짝 깜짝 놀란다….
니가 워크샵에서 분장실 같은데서 혼자 가면 뒤집어 쓰면서
밖의 상황을 모니터로 볼때……그 시팔 좆같은 복장을 하고
가면을 뒤집어 쓰는…그 분장 장면을 할때의 니 눈깔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어…….."
술김이라서는 절대로 아니었다.
진짜 술김에 하는 말은 아니었다.
이 장소가….
나를….이십대의 편견같이…
거침없는 편견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아내는 내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내 다리 사이에서
무릎을 꿇은채 내 물건을 얌전하게 빨고 있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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