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4] 끝없는 여행 004
네코네코
1
98
0
5시간전
끝없는 여행 004 ---------------------------------------------------------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 별장의 큰 방 침대에서 아내와 같이
잠을 자고 있었다.
눈을 떠 보았다.
아침을 차릴 필요도 없었다.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새벽에 자다가 오줌이 마려서 잠을 깨서 오줌을 누고 와서 누워있는
아내의 엉덩이에 시원하게 뒤치기로 사정을 하고 바로 또 잤다.
그리고 또 아침에 동트기 직전에 목이 말라서 일어났다가
역시나 누워있는 아내의 다리를 벌리고 잠에서 채 깨어나지 않은
아내에게 또 애무 없이 급하게 삽입을 해서 빠르게 사정을 했다.
자다가 일어나서 자연발기상태에서 하는 섹스는 언제나 기분이
좋았다.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도 않은 잠결의 아내의 안에 거칠게
쑤셔넣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자다가 일어나서 두 번을 하고 지금 오전 열시가 될 때까지
아내와 같이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으로 침대위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다.
아내도 잠이 부족했는지, 늦잠을 자고 있었다.
아내의 하얀 등짝을 보면서 생각을 했다.
어제 밤에 아내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말이다.
이제…..
나는 아연이의 친부를 보게 될 것이고,
아연이 친부가 정말 맞는지….확인작업을 들어가게 될 것이었다.
떨렸다.
친부가 맞아도 걱정이고, 아니어도 걱정이었다.
넓은 침대위에 널부러져서 자고 있는 아내의 입에 내 물건을 쑤셔 넣었다.
아내는 자다가 눈을 떠서는 반쯤 게슴츠레하게 뜬 눈으로 내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 내 물건의 아랫쪽을 잡고 빨면서, 아내는 점점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삽입하기도 귀찮았다.
그렇게 한참을 아내에게 애무를 받다가 아내의 입안에 바로 사정을
해버렸다.
새벽에 두 번이나 더 해서, 온 몸에 힘이 없는 상태였다.
아내는 입으로 사정을 받아내고 바로 삼키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내 품으로 파고 들어서 바로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것
같았다.
새벽에….밖에 싸느니 안에 싸느니 그런 걱정 없이 아내의 안에
마음대로 뿌리는게 너무 좋았다.
그런 걱정을 안 하는게 말이다.
이박삼일이 다 지나고 아내와 다시 육지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박삼일동안 아내와 한 것은 밤에 눈 마주칠때가 아니라 몸 마주칠때마다
떡을 친 것과, 이틀 연속으로 술을 퍼마시고 낮에 월정리 해변을
걸어다닌 일이었다.
겨울바다는 무척이나 찼다.
오연지 정신 좀 번쩍 차리고 살라고, 겨울 바다에 던져버리고 싶었는데,
차마 그러지는 못 했다.
바닷 바람에 머리가 훝날리는 오연지를 누가 마흔 네살로 볼 것인가?
다들 늙어가는데, 오연지 혼자만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이 스무살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그런 외모와 몸매였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내가 나에게 말을 했다.
"나….봄에…아연이 콩쿨이 끝난뒤에 휘트니스 대회에 참가 해 보려구요…
그냥….작은 목표 하나씩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요….
조금씩 도전하면서요….."
아내는 내 옆자리에 앉아서 말을 했다.
"맘대로 해….."
나는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했다.
아내는 결국 끈팬티를 입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궁뎅이를 벌리는
포즈를 취하겠다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아닌말로 마흔 네살의 아줌마였다.
어디가서 가면쓰고 좆빨겠다는 것이 아니라…
공식적인 스포츠 대회에 나가겠다는 것을 어떻게 말리겠는가…
그나저나…아직도 조코치와 떡을 안 친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대단한것이겠지만, 조코치는 아마도 흥분하다가 미쳐서
안에서 폭발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처럼 끼부리는 여자가 체육관에 다니면 아마 정말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젊은 남자코치라면 말이다.
다시 일상이 시작되었다.
리무진을 타고, 엄마 아버지가 내려가셨다.
아연이가 할머니가 내려가신 다음날 아침을 먹으면서 말을 했다.
"뭐야…할머니가 쇼였다고 다 말했어…..엄마한테도 할머니가 다 말했다면서…"
아연이가 나에게 따졌다…
나는 가볍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어쩌겠냐….강이 봐서 한 번만 봐죠…..엄마도 몇 년 이내에
꼬부랑 할머니 될꺼야….늙으면 그때 신나게 엄마 구박해….."
스무살 티티엘이 되고, 이젠 제법 정말 대학생처럼 화장을 하고 집을
나서는 아연이를 보니까,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아연이 저렇게 이쁜데….
어떻게 첫번째 딸이 저렇게 엄마를 꼭 닮았을까….
그래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비라는 놈을 안닮고, 엄마를 닮은게 말이다.
두뇌야 딱 오연지니까 할 말이 없었고….
외모마저 오연지라서 참 감사했다.
아연이가 크면서 나를 닮은 구석이 한군데도 없다고 사람들이
말을 할때, 얼마나 속상했었는지….
절로 한 숨이 나왔다.
옛날 생각을 하니까 말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마대정보진흥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너무 오래간만이라서 문을 열고 한참동안 들어가지 않았다.
곰 덫이 오작동을 할까봐 겁이 나서 그랬다.
곰 덫에 갇히면, 일일구가 출동해도 한 시간 이상 걸릴것이었다.
다행히 곰덫은 오랜만에 사무실에 들어가도, 오작동을 하지 않았다.
나는 기초장비만 챙겨서 차에 올랐다.
아무래도, 혹시 모르니까 기초 장비는 챙겨서 가야 할 것 같았다.
아내가 챙겨준, 놈의 주소를 가지고 말이다.
오래 시간을 끌 필요가 없었다.
겨우, 얼굴만 확인할 것이니까 말이다.
학원이었다.
학원의 주소였다.
아내는 사진이나 그런건 없었다.
그 녀석의 주소만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 다음은 내가 다 알아봐야 하는 것이었다.
아내는 그 녀석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지만,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사진도 없었다.
사교춤을 가르쳐 주는 학원이었다.
지르박 차차차 같은 그런 춤들 말이다.
학원 안으로 들어갈수는 없었다.
드론을 날리고 싶었지만, 솔직히 마회장의 승합차가 아닌 다른 곳에서
드론을 날리고 싶지는 않았다.
불안했다.
마회장의 승합차에는 만반을 대비한 모든 장비가 다 갖추어져 있지만
기초장비만 가지고 드론을 응용하기에는 실수의 확률이 너무 높았다.
GPS장비의 도움을 받지 않는 드론은 솔직히 좀 불안했다.
하는수 없었다.
장비가 없으면 몸으로 때우는 것이다.
그 학원의 입구에서 마냥 기다렸다.
조금 차를 멀리 세워놓고 학원이 있는 건물의 주 출입구를 들고 나는
사람들을 계속 보았다.
여자들이 춤을 많이 배우는 것 같았다.
학원을 하는 사람인가?
뭔 춤을 가르쳐 주는 학원에서 일을 한다는 것인지….
그렇게 거의 두 시간 가까이 학원 입구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오늘은 아내가 강의가 없어서 강이랑 집에서 노는 날이었다.
나는 저녁때까지 시간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때였다.
여자들이 우르르 나오고 남자 두 명이 뒤따라나왔다.
남자들의 얼굴을 쌍안경으로 보다가, 나는 순간 숨이 멎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쌍안경을 내려놓고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남자의 얼굴을 클로즈업 해보았다.
직감이라는게 있다고, 모한 직감이라는게 있다고 아내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난 지금 이 순간 아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정말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숨을 쉴수가 없었다.
뭐라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남자의 얼굴을 망원렌즈로 더 당겨서 사진을 찍었다.
남자의 얼굴을 보다가 내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이 느껴졌다.
눈을 세게 질끈 감으니까 눈물이 흘렀다.
이를 어떻게 하지…….
이를 정말로 어떻게 하지…..
이런 일이 생길것은 예상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이럴수가……
아직 저 남자가 아연이 친부인지 아닌지 난 잘 모른다.
하지만…..내 생각에는 아닐수가 없을 것 같았다.
첫 딸은 무조건 크로스 해서 아빠를 닮고, 첫 아들은 무조건 크로스 해서
엄마를 닮는다는 사람들의 말이 있었고, 나는 아연이는 그것을
벗어난 아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엄마와 너무 닮은 아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건….순전히…내 착각이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저 남자는……
아연이와 너무도 닮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연이의 얼굴에 가발만 씌워 놓아도 비슷하다고 말을 할 정도로
이쁘게 생긴 남자였다.
어떻게 저렇게 이쁘게 생겼을수가 있을까……
다시 말하면 저 남자는 오연지하고도 상당히 닮았다.
여자로 태어났으면 정말 이뻤을것 같은 꽃미남이었다.
젊지는 않았지만….그래도 정말 곱게 나이가 든 남자였다.
나이는 몇 살일까?
아연이가 스무살이니까 아무리 적어도 아내의 나이는 되었을 것이다.
내가 왜 눈물이 나는 것일까?
저 남자의 얼굴에서 아연이가 보였다.
피는 못 속인다고 하던데….
아연이가 춤을 좋아하는게…….
소름이 끼쳤다…
아내 때문이 아니었다.
애비라는 놈이 춤선생인 모양이었다.
놈이 차에 올라탔다.
아직도 구형 아토즈가 굴러다니다니…
차체가 높은 1세대 경차였다.
놈은 아토즈에 올라타고 차를 출발시켰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아토즈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시내 중심가의 한 대형 고깃집 근처의 이면도로에 차를 세웠다.
주택가가 아닌데 차를 세우는 것이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남자를
유심히 관찰을 했다.
남자는 차를 세우고 내려서 고깃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이십여분뒤에 남자가 왜 그곳으로 들어갔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남자는 그 고급 고기집의 주차장에서 발렛파킹일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너무 궁금했다.
도대체 남자의 정체가 뭔지 말이다.
기분이 이상했다.
정말로 기분이 이상했다.
여자처럼 호리호리한 몸매를 가진 남자였다.
여자같이 늘씬한 몸매인 남자를 보니까 자꾸만 기분이 이상했다.
저 새끼가….아연이 친부라니…….
여자처럼 이쁘게 잘 생긴 얼굴에, 조금 긴 웨이브가 들어간 헤어스타일…..
그런 외모로 발렛파킹일을 하고 있는 남자를 보니까….
그냥…기분이 그랬다.
마침 이른 저녁시간이라서 그런지 대형 고깃집으로 고급세단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족식사보다는 접대같은 자리가 많을 것 같은 그런 고급 고기집이었다.
나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할 것인지 말이다.
그리고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인물이 한 명 있었다.
그리고 전화기를 들고 사람을 검색했다.
나왔다…..
정보원의 이름이 말이다.
마회장의 정보원이었다.
하지만 마회장의 정보원은 이제 나도 다 알았다.
마회장의 가장 큰 자산은 어쩌면 저 드론들이 아니라 탄탄한 정보원들로
구성된 인맥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님, 저 편이사에요….잘 지내셨어요?"
"이런….편이사….잘 지내기는….개코나…굶어 죽겠네….
회장님 언제 오시는거야…전화기도 꺼 놓으시고….."
전화기 속의 남자가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마회장의 정보원이었다.
마회장보다 몇 살 어린, 경찰 출신의 남자였다.
마회장의 후배였다.
비리혐의로 파면을 당한후에 브로커 비슷한 일을 하면서 지내는
형님이었다.
마회장이 이것 저것 일을 많이 맡겨서 한창 마대정보진흥이 잘 나갈때는
마대정보진흥 일만 전담으로 맡아서 하던 정보원 형님이었다.
"형님, 어디세요? 일 좀 맡길게 있는데요…..제가 고기 사드릴테니까
000으로 오실수 있으세요?"
"하하하…..하늘이 날 돕는다…나 마침 그 근처야…내가 십분내로 날라갈께…"
나는 당연히 이 정보원 형님은 이 근처일줄 알았다.
항상 시내 중심가를 어슬렁 거리시는 분이시니까 말이다.
정보원이기는 했지만 마회장님의 아래에서 형사 생활을 했던 분이라서
눈매가 살아있는 분이었다.
고깃집 주차장 밖에서 정보원과 대화를 나누었다.
"형님…안에 저 고깃집 주차장에서 발렛 파킹 하는 사람중에
저 이쁘장한 놈 보이시죠? 저 놈 뒤 좀 캐주세요…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요….
건수가 좀 비싼 건이에요….
마대 기본 페이에서 따블 나가는 건수에요…."
내가 따블페이를 이야기 하자, 정보원의 눈이 동그래졌다.
"편이사…..어제 꿈자리가 좋았나보다…
오케이….내가 최대한 빨리 정보 따올께….."
"자세한건 안에 들어가서 고기나 좀 드시면서 이야기 하시죠…."
나는 차를 몰고 넓은 고깃집 주차장 안으로 들어갔다.
일부러 여러 발렛파킹 직원중에서 그 남자 앞으로 차를 몰았다.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남자가 우리를 보고 말을 했다.
나는 남자와 정말 한 주먹 거리의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우리 아연이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내 딸 아연이가…
내 피땀과 피눈물로 키운 우리 아연이가 이 남자의 얼굴안에 숨어 있었다.
정보원 형님과 고깃집 안으로 들어갔다.
한우 일인분에 오만원 가까이 하는 진짜 초고가의 고깃집이었다.
한우 육사시미와 한우 꽃등심을 시켰다.
육사시미로 일단 발동을 건 후에 정보원 형님과 같이 꽃등심을 구워서
소주를 하기 시작했다.
오래간만에 소주를 마시니까 기분이 좋았다.
정보원 형님은 마회장이 빨리 복귀하도록 산으로 가서 마회장을
끌고오라고 했다.
변호사님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마회장의 성격상, 일을 하지 않으면 빨리 늙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잡아와야 한다고 말을 하는 정보원이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했던 일들을 이야기 하면서 소주를 마시고
고기를 구워 먹었다.
그렇게 배 터지게 한우꽃등심과 술을 마시고 술에 얼큰하게 취해서
고깃집을 나섰다.
정보원 형님을 콜택시를 불러서 먼저 보내드리고, 나는 대리운전을 불렀다.
대리운전을 기다리면서 남자를 몰래 훔쳐보았다.
술을 한 잔 먹고 쳐다보니까, 기분이 더 이상했다.
저 남자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내 아이인줄 알고 이십년을 착각하고
살았다.
물론, 아닐수도 있었다.
저 남자가 아닐수도 있었다.
아직 확인한 적은 없지만….
그냥 나도 직감이라는 것이 있었다.
저 얼굴이면 아연이의 친부가 아닐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너무 똑같은 것 같았다.
대리운전기사가 도착을 해서 차를 타고 고깃집에서 벗어났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와 강이 그리고 아연이가 다 같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아빠 고기먹었나 보네….옷에서 고기 냄새가 아주 진동을 하네……"
아연이가 나를 보더니 말을 했다.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 같았다.
아연이는 누가 뭐래도 내 새끼인데….
내가 평생 업고 안아서 키운, 내 분신같은 아이인데….
아연이에게 유전자를 제공한 생물학적 아빠라는 놈을 내 눈으로
직접 보니까, 너무 슬펐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아내는 오늘 내가 그 놈을 보러 간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내는 내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있었다.
안방 욕실로 들어가서 옷을 벗고 샤워를 하면서 흐르는 물줄기 속에
숨 죽여서 눈물을 흘렸다.
눈이 빨개진것을 숨기기 위해서 찬물을 눈두덩 위에다가 붓기 시작했다.
그냥….너무 마음이 아팠다.
다 씻고 나가니 아연이는 연습방에서 바이얼린 연습을 하고 있었다.
아내와 눈이 마주쳤다.
아무리 찬물로 나라시를 해 주었어도, 아내는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울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 밤에….아내는 내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나는 뒷방에서 그냥 혼자 잘 수가 있었다.
아내는 강이를 끼고 안방에서 그냥 잠을 잤다.
밤새 뒷방에는 단 한 번도 들르지 않았다.
아내 스스로 나를 볼 면목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오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를 보면 그냥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같았다.
아무런 솔루션도 없는 일이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아픈 일이었다.
그냥 아프기 위해서 하는 일이었다.
이런 미친짓이 어디 있겠는가….
며칠이 지났다.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서 편셔리 옥상에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정보원 형님이었다.
조사가 다 끝났다고 했다.
나는 형님과 같이 점심을 먹기 위해서 그 고깃집으로 향했다
낯에는 그 남자가 없었다.
오로지 저녁에만 발렛파킹 일을 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도 손님은 꽤 많았다.
나는 형님과 그때 맛있게 보이던 한우양념갈비를 시켜서 굽기
시작했다.
형님이 내민 봉투를 열어보았다.
마회장이 키운거나 다름 없는 사람이었다.
남 뒷조사 하는데는 달인이었다.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경찰공무원직에서 파면이 되기는 했지만
그 실력 하나는 끝내준다고 마회장이 칭찬을 하던 정보원이었다.
정보원 형님이 조사해온 내용을 보았다.
이름이 성일이었다.
신성일…..
아내가 일기에 연예인 이름과 같다고 써 놓았던것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아내가 이십년이 지나도 그 이름을 잊지 않고 찾을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 세살이었다.
아내보다 한 살이 어렸다.
일유대 출신이 아니었다.
시내에 있는 한 전문대학의 무용과를 졸업한 남자였다.
그리고 지금 직업은 그 사교춤 학원에서 춤선생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마흔 세살인데 미혼이었다.
하지만, 현재 여자와 같이 동거중이라고 했다.
동거중인 여자는 오십 세살의 마춘미라는 여자였다.
마춘미라는 동거녀는 열세살짜리 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신성일의 아들은
아니라고 했다.
둘은 이년전부터 동거를 한 사이라고 했다.
그냥……시팔…..
기분이 그랬다.
한 마디로 제비같은 새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벌이가 시원치 않고, 제 2금융권에 사천만원 정도의 채무가 있다고 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부동산은 하나도 없고, 현재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한
상태라고 했다.
동거가 아니라 마춘미에게 얹혀사는, 기생해서 사는 것이나 다름 없는
상태였다.
춤선생을 해서 얻는 수입이 아주 적고, 주로 개인 춤 교습을 해서 돈을
벌고, 저녁에 고깃집 발렛파킹일을 해서 돈을 번다고 했다.
현재 사는 집도 동거녀인 마춘미의 소유라고 했다.
내 돈 내고 먹기 아까운 한우양념갈비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냥….다 묻어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시드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