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4] 끝없는 여행 016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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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끝없는 여행 016 ---------------------------------------------------------
아내는 오늘도 강이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궁뎅이만 간신히 가리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말이다.
휘트니스인지 지랄인지 한 뒤로는 몸매가 더욱 굴곡이 심해진 것 같았다.
미니를 입은 아내의 뒷 모습은 누가 보아도 미스라고 할 것 같았다.
머리도 젊은 여자들이 하는 공주님 같은 파마를 하고 염색까지 했다.
저 여자가 과거에 암이 걸려서 머리가 숭숭 빠졌던 그 여자가 맞는지
하는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
나는 아내가 출근을 하는 6개월 동안은 그냥 강이를 어린이집에 내가 직접
데려다 주겠다고 했었다.
바로 옆이니까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였다.
하지만 강이가 싫다고 했다.
무조건 엄마랑 갈꺼라고 했다.
옛날에 내가 데려다 줄때 손가락을 빨면서 다른 애들의 엄마를
물끄러미 슬픈 표정으로 쳐다보던 편강이의 옛날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 강이 어린이 집은 아내가 출근하면서 그냥 데려다
주고 있었다.
아내가 오후에 출근을 하는 날은 당연히 오전에 아내가 편하게 데려다
주고 말이다.
모든게 자연스럽게 그렇게 안정이 되고 있었다.
아내는 이제 일주일이면 칠일을 이 집에서 같이 지냈다.
강의를 안하니까 항상 집으로 퇴근을 하거나 집에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내가 지내던 월세 아파트를 절대로 비우지 못하게 했다.
육개월 뒤에 다시 일주일중에 절반은 그리로 가라고 하면서 말이다.
아내는 살짝 긴장을 주어야만 했다.
내 진심이던 아니던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아내는 정말 회사에서는 반나절 이상을 머물지 않는 것 같았다.
저러면서 무슨 일을 한다는건지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옛날과 달라진것은
아내는 집에서 컴퓨터를 무척이나 오래 본 다는 것이었다.
소파에서 노트북을 보거나 테스크탑 피시 앞에 꽤 오래 앉아 있었다.
모든게 다시 옛날로 돌아간 느낌도 들었다.
그렇게 아연이도, 아내도, 그리고 강이도, 자기들만의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 같았다.
마회장이 보고 싶었다.
삼월이 지나고 사월이 되었지만 마회장은 연락도 없었다.
봄에 다시 올지 말지 알아서 한다던 사람이 소식이 끊겨 있었다.
핸드폰은 꺼져 있고 말이다.
점심경에 모텔에서의 불륜을 드론으로 촬영하면서 생각을 했다.
오연지도 대단하지만, 오연지보다 더 더럽게 바람피는 여자들도 참
많다는 생각을 말이다.
여자들은 바람을 피면서 상간남에게 왜 그렇게 자기 남편 욕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론에 달린 초고성능 마이크로 녹음을 할때면, 항상 남편 욕을 하고
흉을 보는 것 같았다.
씁쓸했다.
오연지는 그래도 내 욕은 안하고 다닌것 같았는데 말이다.
아니지….그건 모르는 것이다.
내가 안볼때 욕했는지도 말이다.
그렇게 일을 끝내고 오후에 편셔리로 가면 체육관에는 모든것이
예전 그대로인데, 새로운게 하나 있기는 했다.
복싱을 배우는 신입관원인 계덕수였다.
외국계 회사에 다닌다고 하는데, 육개월동안 안식년 휴가라는 것을
받았다고 했다.
회사에 공을 세워서 육개월간 재충전 하라고 유급휴가를 받았다고
우리에게 말을 했다.
발음은 좆 같았지만 우리나라 욕이나 은어까지 다 하는 완전 토종
한국놈이었다.
무엇보다도 복싱이 처음이 아니었다.
나는 일년치 돈을 다 내고 등록을 해서 완전 초짜인줄만 알았는데
외국에서 공부할때 고등학교 시절에 복싱클럽에 다녔다고
말을 했다.
솔직히 나나 영식이나 홍진이나 우리 복싱 역사가 몇 년인가?
말로 해 봤다고 할 필요가 없었다.
샌드백 두들기는 것만 보면 딱 나왔다.
덕수가 샌드백 두들기는 것을 보고 내가 놀라서 영식이를 쳐다보았다.
영식이가 웃으면서 나에게 말을 했었다.
"팔꿈치 각도 예술이지….진짜 복싱을 했던 놈이라니까…."
생긴건 어리버리 샌님같이 생긴놈이 진짜 칼 같은 팔꿈치 각도로
샌드백을 치는 것이었다.
영식이가 헤드기어 까지 쓰고 스파링 파트너 까지 해 주었다.
아직 영식이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분명히 복싱에 기본기가 있는
놈이었다.
영식이가 봐주면서 스파링을 하니까 3분 3라운드까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끝까지 따라오는 놈이었다.
"편사범님하고도 나중에 스파링 할뢔요."
덕수는 항상 나만 보면 웃으면서 나한테 엉겨붙고 말하고는 했다.
덕수는 올해 스물 여덟살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지금 국적은 한국이 아니라서 군대는 안 갔다고 했다.
안식년휴가 6개월동안 어릴때 자랐던 이 동네에서 지내고 싶어서
월세를 얻고 지낸다고 했다.
아내가 강이 어릴때 내가 지내게 해 주었던 그 소형아파트에 지내고 있었다.
편셔리에서 걸어서 다닐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덕수는 거의 하루종일 체육관에 붙어 있는 것 같았다.
학생때 했던 복싱을 6개월만 아주 마음껏 하고 싶다고 했다.
체력을 키워서 더욱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말을 했다.
다시 회사에 다니게 되면 복싱을 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하루종일 밤늦게까지 일만 해야한다고 덕수는 말을 했다.
성격도 아주 싹싹해서 우리에게 말을 놓으라고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먼저 말을 하는 놈이었다.
오후에 일을 마치고 편셔리에 가니까 영식이와 홍진이가 없었다.
계덕수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혹시나 하고 수왕보에 올라가 보았다.
수왕보 안에 벌거벗은 영식이 홍진이 그리고 계덕수까지 같이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손에 캔맥주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아니 이게 뭐야? 낯술들 처먹고 있는거야?"
홍진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아니, 이거 무알콜 맥주야…덕수가 사온건데…맥주 먹는 기분내면서
취하지는 않는거야…이거 괜찮네…낯에 먹기는…
영식이형 이따가 애들 체육관 차량 운행도 해야 하잖어…
낯에는 앞으로 이거다…"
"편사범님도 하나 두쉐요….."
덕수가 물에서 일어나더니 나에게 무알콜 맥주캔을 하나 건네었다.
그런데 벌거벗은 덕수의 몸을 보고 깜짝 놀랬다.
하지만 놀란 척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솔직히 아주 크게 놀랄일은
아니었다.
개인에게는 컴플렉스일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덕수가 홀랑 벗은건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덕수의 앙증맞은 물건 옆으로 뭔가 큰 멍자국 같은게 보였다.
"덕수야….그거 뭐야?"
나는 조심스럽게 덕수에게 물어보았다.
"아…사범님…이거 몽고반점이에요…."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몽고반점은 애기들이나 있는거 아닌가?
스물 여덟살이나 처먹은 놈이….그것도 궁뎅이도 아니고 고추 옆에
저렇게 크게….마치 파리바게트 생크림 3호 케이크 크기 만하게
몽고 반점이 있다니…..
나는 덕수의 앙증맞은 고추 옆에 위치한 몽고반점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옛날에 보았던 영화중에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인생의 작품인 달콤한 인생을 만들었던 김지운 감독이 만들었던
작품이라서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보았다가,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
상당히 허망했던 적이 있었다.
달콤한 인생의 반의 반도 안 되는 감동이었다.
영화는 끝나고 나서 감동이 팍 와야 하는데 말이다.
온전탕 안에 몸을 담그고 있는 영식이와 홍진이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와 어울리게 된 계덕수까지….
이 세 놈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그 영화 제목이 생각났다.
이상하게 미친놈, 요상하게 미친놈, 그리고 어리버리한 놈이었다.
저렇게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 스스럼 없이 잘 어울릴수 있는,
그것도, 정말 보는 사람이 더 창피한 아기 고추 같은 물건을 달고
있으면서도, 전혀 부끄러움 없이 다 벗고 우리와 어울리는
계덕수를 보니까, 세상에 정말 이상한 놈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저 위치에 몽고반점이 있는 사람도 처음 본 것 같았다.
수왕보 생기고 나서 요새는 거의 안가지만 예전에 대중사우나를 그렇게
많이 갔었는데, 저런 몽고반점은 정말 처음이었다.
계덕수는 정말 살살거리면서 우리 주변에서 맴도는 것 같았다.
하지만 행동이 밉지가 않았다.
살살 거리면서 옆에 붙어 다니는 꼴이 밉상이 아닌 인간이었다.
"덕수야, 넌 왜 안 까냐?
얼른 까, 스물 여덟이면 장가 갈 나이인데 안 까면 어떻게 해….
목욕할때마다 깝데기 땡겨서 노란거 낀 것들 빼내는 거 귀찮지도 않냐?
그게 남자한테 생기는 냉이나 마찬가지야….
하긴, 일본 변태새끼들 중에서는 그거 잔뜩 낀채로 여자한테 사까시
시키면서 졸라 쾌감얻는 새끼들도 있다고 하기는 하던데 말이다.…"
홍진이가 실실 거리면서 이야기를 했다.
"까면요, 귀두 부분이 질 내부와 마찰이 생기면서 얻는 쾌감이
떨어진데요, 나중에 결혼해서, 섹스가 지겨워 지면 그때 까려구요.
그 전 까지는 아껴둘꺼에요."
계덕수는 어눌한 발음을 하면서 대답을 했다.
진짜 이상한 변태새끼가 맞는 것 같았다.
고추는 진짜 좆만한 새끼가, 별의 별 생각을 다 한다는 생각을 했다.
계덕수는 사귀는 여자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여자는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지 입으로 말을 했다.
우리는 넷이서 온천을 마치고 근처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과 라조육을
시켜서 먹었다.
항상 셋이서 어울리다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한 놈이 더 생긴것 같았다.
중국집 가서도 지가 알아서 나무젓가락도 까서 우리것까지 다 비벼서
놓고, 지가 알아서 시다바리를 다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짜장면을 다 먹고 편셔리 앞의 벤치에 앉아서 자판기 커피
한 잔씩을 하고 있었다.
"니미 신선이 좆도 별거냐…..이게 신선놀음이지…"
영식이가 트름을 하면서 말을 했다.
그때였다.
우리 앞의 큰길가로 EQ900 리무진이 한 대가 미끄러지듯이 들어와서
섰다.
"형, 여왕님 오셨어.
뭐해….. 빠져가지고…. 얼른 기립해서 머리를 조아려야지….
편셔리의 리얼 물주이신데…."
홍진이가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이런 씁새가….."
내가 홍진이를 째려보면서 말을 했다.
리무진의 창문이 열렸다.
"여보, 집에 안가요? 나 지금 집에 가는 길인데….."
아내가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나에게 손을 흔들면서 말을 했다.
"응 좀 이따 갈꺼야, 당신 지금 가면 강이 데리고 들어가…."
"네, 일찍 들어와요…."
아내의 리무진이 출발을 했다.
누가 보면 되게 사이좋은 부부인줄 알 것 같았다.
"야 덕수야, 졸라 이쁘지 않냐?
견이형 형수님이다.
얼굴에 방부제 졸라게 뿌렸어.
이십년 전에도 저 얼굴인데, 얼굴이 이십년동안 변하지를 않어….
견이형 정액이 사실은 불로초 정액이라는 썰이 있어…
시팔…믿거나 말거나…."
홍진이가 옆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두리번 거렸다.
"어, 이 시키 어디갔어?
방금전까지 여기 있었는데…."
그때 계덕수가 편셔리 뒤에서 종종 걸음으로 걸어왔다.
"아니 너 언제 사라졌냐?
우린 너 옆에 있는줄 알았는데….졸라 빠르다."
"아니요, 방귀가 나와서 뒤에 가서 끼고 오느라고…."
"야, 너 견이형 형수 얼굴 못 봤어?'
홍진이가 덕수에게 물었다.
"아…네….뒤에 가있어서…."
"아….진짜 아깝다, 진짜 너 깜짝 놀랐을텐데….."
아내 얼굴 보는게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나는 그냥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다.
다음날 오후에 오래간만에 아연이도 집에 일찍오고 나도 일찍와서
집에서들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연이가 오래간만에 강이를 데리고 놀고 있었다.
강이는 누나가 읽어주는 그림책에는 관심이 없는지 자꾸만 딴 짓을 했다.
나를 닮아서 지루한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아내도 일찍 집에 들어왔다.
아내는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더니 한 시간 정도 뭔가 열심히
자판을 두들기는 것 같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가위가 아니라…
딱 지금 같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가 존슨의 회사에 다니지만, 육개월 한시적으로 다니는 것이고
존슨은 성불구자 시한부 인생이었다.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아내의 주변에는 젊고 잘생긴 남자들이 디글디글 하지만, 아내 스스로
참고 있다고 했다.
아내의 입으로 말을 한 것에 의하면 말이다.
내 결재가 떨어지지 않으면, 그 누구와도 성행위를 할 수가 없다고,
진짜인지 뻥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내가 씨부리고 있었다.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던 아내가 강이랑 오래간만에 놀아주고 있던
아연이에게 가서 무언가를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미리 저녁요리를 다 준비해 놓았으니
몇 시에 먹을까만 생각하고 있었다.
아내가 나에게 오더니 말을 했다.
"여보, 오래간만에 우리 데이트나 좀 할래요?
그때 그 라이브카페 가서 맥주 좀 마시는 거 어때요?
음악들으면서…."
아내가 뜻밖의 제안을 했다.
생각도 못하고 있던 이야기였다.
그동안 강이가 있기에 밤에 나가서 술을 먹는다는 것은 꿈도 못 꾸었다.
아내와 같이는 말이다.
아내가 강이를 보면 내가 나가서 술을 먹을수는 있지만,
우리 부부가 같이 나가서 술을 먹는건, 솔직히 최근에는 없던 일이었다.
"아연이가 강이 봐준대요, 강이 씻기고 재우기까지 한다니까
나가는게 어때요?"
나는 아연이를 쳐다보았다.
"아빠 오랜만에 다녀와….강이는 내가 잘 보고 있을께….."
나는 잠깐 망설였지만, 아연이라면 믿을수가 있었다.
솔직히 우리집 가족중에 제일 똑똑하고 믿을수 있는것은
오연지가 아니라 편아연이었다.
아내는 똑똑은 하지만 믿을수는 없었다.
나는 아내와 외출채비를 하고, 현관문을 나서려고 했다.
강이가 아연이와 놀다가 우리가 옷을 입고 나가는 것을 보더니
우리를 따라나섰다.
"강아, 엄마 금방 올께, 누나랑 놀고 있어…."
강이의 눈에서 눈물이 터지려고 했다.
밤에 우리가 이렇게 같이 외출하는 것을 본 적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강이 입장에서는 말이다.
항상 저녁을 먹고 같이 놀고, 목욕을 했는데 말이다.
둘중의 하나가 나가는 것은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 둘이 다 나가는것은
낯설은 모양이었다.
강이의 얼굴에 울음보가 뻥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때 갑자기 아연이가 뒤에서 강이를 불렀다.
"강아, 메론먹자…."
강이는 갑자기 휙 돌더니 누나에게로 달려갔다.
우리는 쳐다보지도 않고, 누나가 준 메론을 입에 허겁지겁 집어넣기
시작했다.
먹을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놈 같으니라고…..
아내의 벤츠에 타고 정말 오래간만에 라이브 카페에 갔다.
자리를 잡고 맥주와 찹스테이크를 시켰다.
이 집 찹스테이크 정말 오래간만에 먹어보는 것 같았다.
"어휴, 좀 천천히 마셔요….강물에 맥주 따서 흘려버리는 것 같네…."
아내가 내가 따라주는 족족 원샷을 하자 나에게 말을 했다.
"배고파서 그래….저녁 안 먹고 온거잖아…."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라이브 카페는 거의 모든 자리가 다 차 있었다.
저녁 대신에 술과 안주를 먹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여기 온 인간들 중에 진짜 부부 몇 이나 되겠냐?
전부 불륜이야….불륜 공화국이라니까….
남편두고 바람피는 년들은 진짜 아래를 오바로크 쳐버려야해…."
내가 찹스테이크를 씹으면서 말을 했다.
아내가 아래로 손을 가지고 가서 가리면서 나를 보았다.
"당신은 참….섬찟하게….."
아내는 종이에 신청곡을 여러곡 적어서 웨이터에게 건네는것 같았다.
"나가서 노래 한 곡조 꽝 하지 그래….옛날처럼…."
내가 아내를 보고 말을 했다.
"에이….이젠 나이도 있는데….
그냥 편하게 듣는게 더 좋아요…"
아내가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젠장…그때나 지금이나 몇 살이나 차이가 난다고 저런 소리를 하는지…
그때도 적은 나이는 아니었었다.
통기타를 치던 남자가 부르던 노래를 멈추고 말을 했다.
"다음곡은 권진경씨의 강변연가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와우…내가 신청한거에요….."
아내가 기뻐하면서 말을 했다.
아내가 내 팔짱을 꼭 끼고 내 몸에 기대었다.
오래전 그날에….
아내와 이 곳에서 술을 마시고…..
아내와의 행복한 노후를 꿈꾸었던 적이 있었다.
많이 바뀌고, 많이 변했다.
정말, 마치 무슨 삼십권짜리 인생소설을 거슬러 온 느낌이었다.
어디가서 내 그 동안의 일들을 이야기 하면, 믿는 사람 거의 없을 것이다.
국내에서만 벌어진게 아니라 국외까지 진출했었다.
봉옥봉이 그 씨발놈이 도발을 해서 말이다.
아내는 믿겠지….
전부 아내 때문에 생긴 일들 이었으니까 말이다.
남자가수가 통기타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강변연가가 라이브카페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원곡이 여자 노래 이지만, 남자 가수가 부르니까 또 색다른 맛이 있는 것
같았다.
옛날에 이 노래를 얼마나 돌려서 다시 듣고 또 들었었는지…..
기분이 웬지 짠한 것 같았다.
내 잔에 따라져 있는 술을 다시 들이켰다.
노래가 계속되는데 아내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요새 내 가장 큰 고민은요, 어떻게 하면, 다시 옛날처럼 오빠한테
사랑을 받을수 있을까 하는 그게 제일 큰 고민이에요….
우리 옛날에 여기 왔을때는, 오빠 마음속에 가장 큰 부분을 내가
차지하고 있었는데…..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아내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나는 아내의 말을 다 듣고서 아내에게 말을 했다.
"니미 호칭 통일 좀 해…
여보라고 했다가 오빠라고 했다가, 당신이라고 했다가, 자기라고 했다가…
귀가 귀찮잖아….어쩌라고….."
나의 판을 깨는 말에도 아내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내 팔짱을 꼭 낀채로
맥주를 마시면서 나를 보고 생글생글 웃었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침을 한 번 퉤 뱉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기도 했다.
찹스테이크를 추가로 시키고, 맥주는 떨어지는 족족 계속 시키고 있었다.
역시나 시원한 맥주만큼 좋은 술은 없는 것 같았다
아연이가 성인이 되니까 강이도 봐주고, 참 좋은 것 같았다.
오래간만에 정말 취하게 마셔보는 것 같았다.
맥주를 몇 병을 먹은건지 세지도 못 할 정도로 많이 먹었다.
"야, 너 또 날를꺼냐?
쟈니 오면 날를꺼지…..아니 지금은 안 날른다고 생각은 하겠지만,
그건 그때 되어봐야 아는 거잖아…."
내가 뜬금업이 아내에게 말을 했다.
술도 좀 올랐겠다, 술기운에 그냥 나오는대로 막 씨부렁 거렸다.
아내도 내 페이스를 완전히 따라오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술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보고 싶기는 한데, 같이 도망가지는 않을꺼에요….
난 나중에 늙어서 오빠 품에서 죽고 싶어요.
한 번 버린 놈을 어떻게 믿어….
한 번 버렸으면, 두 번 버리는건 문제도 아니잖아요….
나도 이제 점점 늙어가는데….
쟈니도, 좋은 여자 만나서, 대를 이어야지요….
당연히 그래야 하지 않겠어요…"
아내가 약간 혀가 꼬인 목소리로 말을 했다.
혀가 꼬인 목소리로 아내는 계속 이어서 말을 했다.
"오빠 쟈니 이야기 하면 술맛 떨어질꺼 아니에요…
그런 이야기 그만 하고…..
나 이번달에 휘트니스 대회 하는거…..
오빠 꼭 구경와요….
다른 사람들은 다 안 와도, 오빠는 꼭 와야해요….
오빠한테 보여주려고, 요새 정말 운동 열심히 했단 말이에요…"
아내가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내 옆에 매달린채 말을 하고 있었다.
"나 안 갈꺼야, 날 도대체 왜 오라고 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거의 다 벗다시피 하고, 난처해 하는 내 모습
보면서 즐기려고? 난 싫어…..
절대 안가…"
내가 아내를 보면서 말을 했다.
술을 많이 먹어서 말이 좀 빨랐다.
아내가 내 팔을 쓰다듬으면서 말을 했다.
"참가 의상 때문에 당신 자꾸 그렇게 오해 하는데, 일단 와서 대회장의
분위기를 한 번 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가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음란한 분위기 절대로 아니고, 스포츠에요.
수영 국가대표의 수영복을 보고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 변태들 뿐이라구요.
당신이 직접 판단 해줘요.
그리고 나 바보 아니에요….
내 얼굴이 팔리는 짓은 하지 않아요.
내 말이 무슨 뜻인지는 대회장에 와 보면 당신 알게 될 꺼에요."
내가 뭔가 대답을 하려고 했는데 아내는 포크로 찹스테이크를
두 개 집어서 내 입에 넣어 주었다.
찹스테이크를 씹다 보니까 내가 뭔 말을 하려고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에이 시팔….뭐 솔직히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었다.
생각 나는대로 씨부렁 거리려고 했던건데, 그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무대위에서 머리를 여자처럼 길게 기른 내 또래로 보이는 중년의 가수가
조경수의 행복이란 제목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수많은 아줌마들이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나도 참 좋아하는 노래인데 빠지고 싶지 않았다.
창피함? 술이 들어갔을때 그런게 어디있나?
중년의 남자들도 꽤 많이 따라 부르고 있었다.
노래가 느려서 따라 부르기가 참 편한 것 같았다.
무대위의 통기타 가수는 손님들이 따라 부르도록 아예 마이크를 앞으로
향하면서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었다.
원래 군중속에서 파묻혀서 하는 행동은 별다른 용기가 필요없는 것이었다.
나도 술에 취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불렀다.
내 팔짱을 꼭 끼고 있던 아내도, 내가 웃는 얼굴로 노래를 따라 부르자
자신도 천천히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 맛에 라이브카페에 오는 것이었다.
"당신 없는 행복이란 있을수 없잖아요……
이 생명 다 바쳐서 당신을 사랑하리….
이 목숨 다 바쳐서 영원히 사랑하리…."
처음에는 아줌마들이 먼저 따라 불렀는데, 노래가 끝날 때 쯔음에는
남자들 목소리만 들렸다.
감동적인 합창이었다.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무대위의 가수에게 치는 박수라기 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쳐주는
박수같았다.
"오늘 분위기 완전 제대로인데…"
내가 아내를 보면서 말을 했다.
아내도 나를 보면서 웃었다.
아내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노래 가사가 너무 마음에 와 닿아요….
나도 당신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어요…."
아내가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아내가 내 허리를 꼭 끌어안으면서 매달리자 지나가던 웨이터가 우리를
흘끔대면서 지나갔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늘씬하고 예쁜 여자가, 소도독놈같이 생긴놈을
끌어안고 매달리니 그림이 이상했을 것이다.
맥주를 얼마나 더 마셨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테이블에 엎드렸다.
아내도 오늘은 진짜 마음 푹 놓고 술을 마신것 같았다.
평소 아내의 주량은 진작에 뛰어넘은 것 같았다.
아내는 화장실에도 여러 번 들락날락 거렸다.
아내가 화장실에 먼저 가고 나도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화장실로
가고 있었다.
화장실로 가는 복도에 중년 남녀들이 아주 개떼같이 많이 있었다.
아내가 비틀거리면서 저쪽에서 걸어오는데 웬 대머리 아저씨가 아내를
보고 말을 걸었다.
"너무 아름다우세요, 일행이 있으신가요?"
대머리는 술에 만취해서 혀가 꼬인 목소리로 아내에게 말을 했다.
내가 웃으면서 대머리 옆으로 가서 말을 했다.
"일행 여기 있지….까꿍……"
나는 짠 하고 나타나는 표정을 지으면서 대머리에게 혀를 내밀었다.
술에 너무 취해서, 기분이 너무 업 된것 같았다.
아내가 웃으면서 손을 젓고 자기 자리로 먼저 걸어갔다.
대머리가 놀란듯이 웃으면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아니 형씨, 정말 저 미인분하고 일행입니까?
저 여자분 사장님이세요?"
"아니, 난 남편이라네…."
내가 웃으면서 혀가 꼬인 목소리로 말을 했다.
대머리가 갑자기 나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나도 술에 만취했지만 대머리도 만만치않게 취한것 같았다.
"형씨, 형씨는 인생의 진짜 승리자입니다.
어떻게 저런 미인을….."
나는 대머리가 나를 인생의 승리자라고 치켜세워주자 기분이
한껏 업되어서 대머리에게 말을 했다.
"난 이 안에 노각이 들어있다네…."
난 내 물건을 손으로 움켜쥐면서 대머리를 보고 웃어주었다.
오줌을 쌀 것 같아서 화장실로 종종 걸음으로 걸어갔다.
시팔 술 좀 작작 먹을 것을…..
맥주와 찹스테이크가 너무 맛있어서 엄청 마신것 같았다.
한 괘짝은 진작에 넘은 것 같았고, 도대체 얼마나 먹은건지 나도
짐작이 안갔다.
오줌을 시원하게 누고 테이블로 돌아가니 아내는 테이블 위에 엎드려
있었다.
완전히 맛탱이가 간 것 같았다.
집에 가야 할 것 같았다.
나야 내일 점심때 쯔음에 일을 해도 되지만, 아내는 오전에 출근을
한다고 했었던 것 같았다.
"연지야, 일어나, 빠구리 뛰러 가자…."
나는 결혼전에 아내에게 말하듯이 말하면서 아내의 가슴을 주물럭
거렸다.
"아이…만지지마….나 만지지마…."
아내는 제대로 취한 모양이었다.
나는 아내를 부축해서 계산을 하고 나왔다.
양주도 안 먹고 맥주만 먹었는데, 양주를 먹은 가격이 나온 것 같았다.
카운터에서 나오면서 대리운전을 불렀다.
근처에 대기하고 있는 대리기사들이 참 많은 것 같았다.
번화가라서 더욱 그런것 같았다.
그래서 전화하자 마자 일 분도 안 되어서 바로 온 것 같았다.
삼십대의 젊은 대리기사가 왔다.
아내와 벤츠의 뒷좌석에 앉았다.
아내는 뭐가 좋은지 비몽사몽간에 계속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자켓을 벗어서 아내의 허벅지를 덮어서 묶어버렸다.
"아이…답답해….답답해…"
아내가 내가 허벅지를 붙여서 묶어버린 것을 푸르려고 하면서
헤롱대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 이년아…넌 남자만 보면 자동으로 벌리잖아…"
나는 아내의 미니스커트를 입은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 때리면서
말을 했다.
나는 고개를 휙 돌려서 운전석의 남자를 보았다.
"아저씨, 집에 갈때까지 뒤에 안 쳐다보면 내가 십만원 줄께요.
뒤도 안 보고 뒤에서 하는 이야기에 귀 막으면 십만원,
귀 뜷으면 딸랑 만 오천원….."
내가 리듬을 넣어서 대리운전기사에게 말을 했다.
삼십대의 젊은 대리기사가 큰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했다.
"믿어주십시요 사장님…."
"오케바리 오케바리….
내 마누라가 아파요….
아픈 사람 쳐다보면 안돼요….
내 마누라는 성도착증 환자랍니다."
내가 마치 노래를 부르듯이 흥얼거리면서 아내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두들겼다.
아내는 내 허벅지를 배고 누워있었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허벅지는 다리를 못 벌리게 내 자켓으로 묶여서 말이다.
아내와 나는 각자 술에 취해서 흥얼거리면서 벤츠의 뒷자리에 타고
집으로 향했다.
아내는 내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두들기면서 박자를 맞추고 있었고,
나는 아내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두들기면서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나는 술에 많이 취해있는 상태임에도, 아마 대리기사가 우리를
제대로 미친 인간들로 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하주차장에 차가 조심스럽게 세워지고 나는 대리기사에게 오만원짜리
세 장을 주었다.
두 장을 지갑에서 꺼낸다고 하는것이 술에 취해서 실수로 세장이 나와버렸다.
대리기사는 두꺼비 파리 채가듯 오만원짜리 세 장 십오만원을 받아들고
나에게 진짜 백이십도로 허리를 숙이면서 말을 했다.
"사장님 정말 만수무강 하십시요…."
니미….두 장만 주려고 했는데…약속도 두 장만 했었는데….
줬다가 빼앗으면 눈다래끼 난다고 해서 빼앗을 수도 없었다.
"빠이 빠이 빠이빠이야….."
나는 주차장 밖으로 걸어가는 대리기사에게 빠이빠이 노래를 불러서
인사를 했고, 대리기사도 웃으면서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거 풀어줘….이게 뭐야……"
아내가 혀가 꼬여서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아내의 허벅지에 묶인 자켓의 매듭을 푸르려고 했는데
내가 술김에 너무 꽉 묶어서 매듭을 풀수가 없었다.
나는 하는수 없이 아내를 번쩍 들어서 어깨에 쌀자루 매듯이
들고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뭐야 뭐야…견이 오빠가 연지 보쌈해가는거야…."
아내가 웃으면서 헤롱거렸다.
다행히 늦은 시간이라서 엘리베이터에는 우리뿐이었다.
집에 들어가니까 강이랑 아연이는 이미 자고 있는것 같았다.
아연이가 안방 침대에서 강이랑 자다가 우리가 들어오는 소리에
안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허벅지가 자켓으로 묶인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아내와
히죽히죽 웃는 얼굴로 헤롱대는 나를 쳐다본 아연이가 우리를
보고 말을 했다.
"웁스…...천생연분인건가? 정말 그런건가?"
아연이는 두 손을 옆으로 벌려서 황당하다는 제스츄어를 하고서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아내를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빠구리를 걸지게 한 번 뛰고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의 옆에 누웠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경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