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터6] 불꽃 002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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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불꽃 002 ------------------------------------------------------------------------------------
밤 10시.
강하영이 김화진과 강남의 한 러브 호텔 객실로 들어선다.
방으로 들어서면서 강하영이 바로 왼 팔로 김화진의 허리를
감아 끌어당긴다.
김화진이 강하영의 가슴으로 쏟아지며
"어마!"
하고 놀라는 시늉을 한다.
강하영이 자기를 데리고 들어온 곳이 러브 호텔이고 러브
호텔에 들어온 남녀가 할 일이 무엇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텐데도 놀라는 척한다.
강하영은 그런 김화진을 바라보면서 그게 여자고 그래서
여자는 재미있다는 생각을 한다.
왼 팔로 김화진을 강하게 끌어안은 강하영의 오른 손이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로 내려간 손이 스커트를 들친다.
"어머!"
김화진이 또 한번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스커트를 들친 손이 여자의 아래가 끝나는 지점에 오뚝이
솟아 있는 에로스의 탑 위에 놓인다.
얇은 팬티 섬유를 통해 오뚝하면서도 포동포동한 에로스의
탑 특유의 감촉이 전해 온다.
팬티의 감촉이 전해지면서 김화진은 지금 팬티 스타킹 아닌
판탈롱형을 신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팬티 스타킹을 착용하고 데이트에 나선 여자는 남자를
귀찮게 하다.
강하영은 자기 유혹에 응해 러브 호텔로 오면서 팬티
스타킹을 착용한 여자를 만날 때마다 마음속으로
'데이트 약속을 했으면 만나기 전에 화장실에서라도
판탈롱형으로 바꾸어 신고와야 할 것 아니야'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팬티 스타킹 아닌 판탈롱을 신고 나온
김화진이 귀엽다는 생각을 한다.
"성미도 급해!"
자신의 탑 위에 손을 올리는 강하영을 향해 김화진이 웃는
눈으로 살짝 흘긴다.
"그건 내 탓이 아니야!. 미스 김의 매력이 나를 참을 수
없게 만든 거야!"
강하영이 김화진의 탑을 쓸면서 말한다.
"리사에게도 같은 말했겠죠?"
김화진이 모두 알고 있다는 눈으로 강하영을 향기 의미
있는 미소를 흘린다.
김화진의 입에서 나온 리사라는 이름을 들으면서 한
순간이지만 마음속으로 움찔한다.
그러면서
'얘가 리사와 내 사이를 어떻게 알았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 의문도 잠시 뿐 지금의 강하영에게는 그리 심각한
일은 아니다.
팬티 위로 여자의 탑을 쓸던 강하영의 손끝이 섬유와 피부
사이를 파고 들어간다.
파고들어 가는 손끝에 바로 까칠한 여자의 수풀 감촉이
느껴진다.
강하영에게는 색다른 버릇이 있다.
여자가 처음 안는 상대일 때는 바로 팬티를 벗기지 않고
팬티 사이로 손끝을 밀어 넣어 더듬어 즐기는 버릇이다.
팬티를 바로 벗기는 편보다는 사이에 손끝을 넣어 더듬는
편이 여자의 수치심을 더욱 강하게 자극한다.
강하영이 바로 팬티를 바로 벗기지 않고 사이에 손끝을
넣는 것도 여자의 수치심을 자극하자는 계산이다.
두 사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리사는 에메랄드 백화점
판매직인 마리사다.
강하영은 에메랄드 백화점 관리과 과장이다.
마리사와 강하영은 직장 상하관계다.
강하영은 스무 아홉 살이 되던 지난해에 에메랄드 백화점
관리과장으로 승진했다.
나이에 비해서도 입사 동기에 비해서도 승진이 빠른
편이다.
입사 동기들 가운데는 대리 급이 대부분이고 과장은 강하영
한 사람밖에 없다.
스무 아홉에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는 건 경영진
사이에서 강하영의 능력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백화점은 상품을 파는 곳이다.
상품을 파는 곳이 백화점이라면 백화점 경영의 핵심은
판매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외부에서 보는 시각일 뿐
백화점 경영의 핵심은 관리에 있다.
백화점은 매출 금액을 기준으로 볼 때 생산 업체에 비해
종업원 수가 많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이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해 가고 있다.
이런 추세는 날이 가면 갈수록 높아져 간다.
그러나 백화점 영업만은 기계가 설 땅이 적다.
상품을 사는 쪽도 파는 쪽도 인간이다.
인간 모두가 정서가 다르다.
다양하고 복잡하고 순간 순간 변하는 인간의 정서 감정을
기계가 읽고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백화점에서는 기계가 끼여들 영역에
한계가 있다.
또 하나의 특성은 백화점에는 종업원이 많다는 것이다.
여자 종업원 가운데서도 80% 이상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의 젊은 여성이다.
젊은 여성은 감정의 굴곡이 심하고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선다.
판매원은 감정이 앞세우면 고객과 마찰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원인이야 누구에게 있건 판매원의 감정이 앞서면 친절도가
떨어진다.
어떤 의미에서 백화점 경영의 승부는 종업원의 친절도에서
난다.
판매원의 친절도도 물론 감성적인 관리까지 철저하게 해야
하는 것이 백화점이다.
상품의 종류가 다양한 백화점은 매장이 다양하고 매장마다
현금을 취급한다.
금전 사고의 위험 또한 항상 도사리고 있다.
종업원의 감성에서 금전 사고의 사전 예방까지 모두
관리해야 하는 업종이 백화점이다.
백화점 경영의 핵심은 관리라는 도식이 여기서 나온다.
강하영은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한 관리에 천재적인 능력의
소유자다.
이것이 에메랄드 백화점의 최고 경영진이 보는 강하영이고
경영진의 이런 시각이 스무 아홉 살의 대 백화점 관리
과장을 탄생시킨 배경이다.
에메랄드 백화점 경영진도 강하영이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비결을 모르고 있다.
그것은 강하영만이 알고 있는 비결이다.
강하영에게는 또 하나 다른 사람에게 숨겨져 있는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은 강하영 자신과 또 한 사람의
여자뿐이다.
강하영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 김화진을 러브호텔로 유혹해
끌어안고 있는 것도 일종의 업무 연장이다.
잠시 후.
벌거벗겨진 김화진이 강하영에게 안겨 침대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김화진은 자신을 가로 안고 침대를 향하는 강하영을 웃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화진의 표정에서 발가벗겨졌다는 수줍음 같은 것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침대 곁으로 가다 온 강하영이 김화진을 반듯한 자세로
내려놓는다.
침대로 눕혀지면서 김화진의 두 손이 자신의 언덕을
가린다.
언덕을 가리기만 할 뿐 반듯이 눕혀진 그대로 강하영을
올려다보고 있다.
강하영이 김화진을 내려다보며 자신의 몸을 가리고 있는
옷을 한 꺼풀씩 벗어 간다.
상체가 벗겨지고 바지가 벗겨진다.
강하영이 옷을 벗는 모습을 침대에 반듯이 누운 김화진이
계속 올려다보고만 있다.
강하영의 몸에 남은 것은 팬티 한 장뿐이다.
강하영이 팬티의 양 허리를 손으로 잡으며 김화진을 향해
빙긋 웃는다.
김화진도 따라 미소 짓는다.
강하영이 손으로 쥐고 있는 섬유 자락을 아래로 서서히
끌어내린다.
강하영의 나신이 김화진 앞에 드러나려는 순간이다.
얕은 미소를 머금은 김화진의 얼굴을 살짝 붉어진다.
붉어진 얼굴로 강하영을 올려다보고 김화진의 눈이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빛나고 있다.
팬티 양 허리를 잡은 강하영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다.
강하영의 몸을 마지막 싸고 있는 섬유도 조금씩 아래로
따랄 내려간다.
손을 내리면서도 강하영의 눈은 계속 김화진의 눈을
바라보고 있다.
김화진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는 강하영의 몸을 마지막
가리고 있는 섬유 정면에 고정되어 있다.
천이 내려가면서 팬티와 강하영의 아래 배의 분기점에서
검은 띠가 김화진의 눈앞에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김화진의 눈은 꼼짝도 하지 않고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검은 띠를 바라보고 있다.
검은 띠는 모습을 드러내면서 아래쪽으로 좁아지기
시작한다.
역삼각형의 수풀이다.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역삼각형의 수풀을 바라보고
있는 김화진의 눈이 웃는다.
검은 역삼각형의 수풀지대가 끝난다.
역삼각형의 검은 숲 지대가 끝나면서도 풀썩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강한 반동과 함께
검붉은 상징이 불쑥 모습을 드러낸다.
강하영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흑!"
하는 숨소리가 김화진의 입술 사이를 밀치고 나온다.
김화진의 얼굴과 눈가에 돌고 있던 미소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미소가 사라진 눈빛에는 서서히 공포감 같은 것이 서리기
시작한다.
그런 김화진을 강하영이 여전히 미소 띤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김화진이 멍한 눈으로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상징을
바라보고 있다.
검붉은 상징 끝은 하늘을 향해 있고 김화진의 눈앞에서
춤을 추듯 저 혼자 아래위로 요동치고 있다.
김화진이 이토록 거대한 남자를 대하는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저토록 거대한 남자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조차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저게 내 속에 들어 와도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아니야!
내 건 찢어져 버릴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 들면서 공포감이 밀려온다.
공포감으로 할딱할딱 가파른 숨만 내 쉴 뿐 눈동자는 이미
초점을 잃고 있다.
초점을 잃는 눈으로 계속 검붉은 상징만 바라보고 있다.
김화진은 올해 스무 두 살이다.
첫 경험은 고 2 겨울 방학 때 이미 치렀다.
상대는 비슷한 나이의 남자 친구다.
대부분의 여자가 그렇듯이 김화진의 첫 경험도 남자의
요구로 얼떨결에 치렀다.
지금 생각하면 상대를 사랑한다는 그런 감정은 없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싫지 않은 남자 친구 정도다.
처녀성을 그에게 준 것에도 특별한 의미가 없었다.
열 일곱 살에 들어서면서 주변 친구들 사이에 성경험을
치른 아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전에 이미 치른 아이들도 있었던 것 같지만 말을 하지
않아 알 수가 없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친구 사이에 성경험을 치른
아이들이 하나 둘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 경험을 치른 아이들은 친한 친구에게 절대로 비밀이라는
단서와 함께 자기 경험을 틀어 놓는다.
경험을 친구들에게 틀어 놓는 아이들이 심리 저변에는
상대를 자극해 공범자로 만들어 놓고 싶어하는 심리와
너와는 달리 나는 어른이 되었다는 약간은 우쭐한 기분도
도사리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서 가장
친한 한 친구가 너에게만 말하는 절대 비밀이라면서 성을
체험한 고백을 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성을 경험했다는 고백을 듣는 김화진의
심리는 복잡했다.
고백을 듣는 그 순간에는 친구의 일이지만 엄청난 일을
벌리고 말았다는 두렵다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가 두렵다는 기분과 함께 호기심 같은 것이
일어났다.
호기심이 일어나면서 과정을 계속 물었다.
친구는 생각보다 덜 아프더라는 말을 하면서 김화진에게도
성을 경험해 보라는 말을 했다.
친구의 말에
"싫어!"
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반발은 강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김화진 자신도 알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름방학 때 성경험을 했다는 아이들이 한
둘씩 늘어났고 직접 말은 하지 않지만 눈치로 보아 성을
경험한 것 같은 아이들이 늘어갔다.
성을 경험한 아이들은 서로가 자기가 경험을 얘기하고
화제도 이성과 관련된 쪽으로 흐른다.
성을 경험한 아이들이 성에 관한 얘기를 할 때 김화진이
끼여들 구석은 없었다.
듣고만 있는다.
그러는 사이 김화진은 소외감 같은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소외감은 어떤 콤플렉스 같은 것으로 변해
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을 경험 보아도
좋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 해 겨울방학.
김화진은 성을 경험한 친구를 통해 한 남학생을
소개받았다.
지난여름 방학 때 김화진의 친구에게 성을 경험시켜 준
남학생의 친구였다.
만난지 열흘만에 그 남자가 이끄는 대로 여관으로 따라가
첫 경험을 치른다.
애당초 사랑한다는 그런 감정도 없었고 처녀성이
소중하다는 그런 생각도 없이 치른 첫 경험이다.
첫 경험을 치른 직후 김화진의 심리는 한마디도 담담
그것이었다.
아팠다는 기억 뿐 처녀성을 상실해 슬프다는 기분도 들지
않았다.
첫 경험 이후 하나 분명한 것은 있었다.
남자와의 성행위가 혼자 즐기는 자위보다는 감동이 훨씬
덜하다는 것이었다.
첫 경험을 한 그날 김화진은 집으로 돌아와 자위행위를
했다.
첫 경험 직후 자위행위를 하는 김화진의 심리 저변에는
남자와의 행위가 혼자 하는 자위행위보다 감흥이 덜한
것인지 확인해 보고 충동 같은 것이 깔려 있었다.
결과는 역시 같았다.
남자와의 행위가 주는 감동은 자위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이
김화진이 내린 결론이다.
그후에도 그 남자 관계를 계속해 왔다.
김화진이 원해서가 아니다.
남자가 원할 때 만 김화진이 못 이겨 따랐다.
별 감흥도 기쁨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친한 남자
친구가 원하니 따른다는 그런 심리다.
김화진은 남자와 관계를 맺은 날에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집에 돌아와서는 혼자자위를 한다.
여전히 자위보다는 감흥이 덜했다.
김화진이 자위보다는 남자가 더 좋다는 사실을 처음 체험한
것은 첫 경험을 치른지 1년이 조금 더 지난 전문대학에
입학한 직후다.
첫 경험을 치른 이후 1년 사이 김화진이 경험한 남자가 세
사람으로 늘어나 있었다.
모두가 비슷한 나이 또래였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 가운데
자기도 의식 못하는 사이 남자 친구가 바뀌어 갔다.
어쩌다 보니 바뀌어 있더라는 표현이 차라리 정확한지도
모른다.
김화진에게는 남자가 바뀌어 있다는 그 자체도 큰 의미가
없었다.
대학에 입학한 다음 김화진은 처음으로 나이트클럽에 갔다.
거기서 30대 초반의 한 직장인 남자를 알게 되었다.
김화진이 30대 남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대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 교사를 빼고는 처음이다.
그 남자는 친절했고 상냥하게 대했다.
그 남자는 김화진의 연락처를 물었다.
김화진은 별 생각 없이 삐삐 번호를 가르쳐 주었다.
다음 날 그 남자에게 삐삐가 왔다.
그 남자와는 교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남자와 만나기 시작 한지 보름이 지난 어느 날 함께 주말을
이용해 동해안으로 놀러 갔다.
김화진을 자동차에 태워 동해안으로 온 그 남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방을 하나만 얻었다.
그날 밤 김화진은 처음으로 자위행위보다 남자가 더 좋다는
사실을 체험한다.
동해안에서 돌아올 때 김화진은 성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알게 된 아이로 변해 있었다.
지난 난들의 일들이 마치 어린아이 장난처럼 느껴졌고
상대들이 모두 어린애처럼 여겨졌다.
동해안에서 돌아온 사흘 후 김화진은 그 남자에게 전화를
했다.
김화진이 남자에게 먼저 전화를 하는 것도 그때가
처음이다.
그때부터 김화진의 성적인 대상은 그 남자 한 사람으로
굳어 갔다.
그 사람과의 사이도 오래 가지는 못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남자는 이미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었고 결혼 예정일도 그리 멀지 않았다.
그 남자가 결혼을 하면서 두 사람 관계는 끝이 났다.
그 남자와 마지막 밤을 세우고 나오는 날 아침 김화진은
슬프다는 기분은 느껴지지 않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했다.
슬프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앞으로 자기에서 성적인 기쁨을
줄 사람이 사라졌다는 아쉬움 같은 기분은 들었다.
전문대학 시절 2년 동안에도 남자를 경험했다.
대학시절 남자들도 그때의 30대 같은 감흥을 주지 못했다.
전문학교를 졸업하면서 에메랄드 백화점에 입사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몇 사람의 남자와 관계를 가져 보았지만 여전히
그때 그 사람 같은 만족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벌거벗은 몸으로 반듯이 누워 있는 김화진과 역시 발가벗은
모습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강하영은 에메랄드 백화점이라는
같은 조직 속의 과장과 매장 종업원의 관계다.
오늘 두 사람이 여기 올 때까지 직접적인 유혹을 한 것은
강하영이다.
그러나 강하영이 자기를 유혹하도록 유도한 것은
김화진이다.
김화진은 지금 직장인 에메랄드 백화점이 마음에 들었다.
오래 근무하고 싶었고 기왕이면 편한 자리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판매직인 김화진 입장에서 보면 절대권력에 가까운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관리과장이다.
관리과장에게 몸을 제공하는 것으로 자기 위치를 확고히 해
놓자는 것이 김화진의 계산이었다.
그때부터 김화진은 강하영이 매장 순시를 나올 때마다
의식적으로 뜨거운 눈길을 보냈다.
그러던 오늘 강하영이 김화진에게 저녁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했다.
강하영의 그 말이 유혹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김화진은
기디렸다는 듯이 따랐다.
그리고 지금 두 사람은 러브 호텔에서 벌거벗고 마주 바라
보고 있다.
김화진이 초점 잃은 멍한 눈으로 요동치는 덩어리를
바라보고 누워 있다.
바라보는 눈이 계속 젖어 간다.
눈이 젖어 가면서 조금 전까지 보이던 공포감은 서서히
사라지고 호기심이 떠오른다.
강하영이 김화진 앞으로 한 걸음 다가선다.
뜨겁게 요동치는 상징은 김화진의 눈 앞 바짝 가까운
곳에까지 와 있다.
강하영의 손이 김화진의 손을 잡아 끌어와 요동치는
덩어리를 쥐어 준다.
"으!"
뜨겁고 거대한 덩어리의 감촉을 손으로 느끼면서 김화진의
입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신음 같기도 하고 두려움 같기도
한 호흡이 흘러나온다.
뜨거운 호흡과 동시에 김화진의 손이 덩어리를 꼭 쥔다.
"으으!"
김화진의 입술 사이로 또 한번 의미를 알 수 없는 뜨거운
신음이 흘러나온다.
호흡과 함께 손에 쥐어진 상징을 잡아 다닌다.
상징이 끌려 김화진의 입 앞으로 다가간다.
"아아!"
김화진이 또 한번 뜨거운 호흡을 토하며 허리를 일으킨다.
허리를 반쯤 일으키면서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덩어리가
김화진의 입술에 닿는다.
입술에서 불로 지지는 것 같은 열기가 전해 온다.
김화진의 두 팔이 강하영의 허리를 감는다.
허리를 감으면서 입이 벌어진다.
덩어리가 벌어진 입 속으로 뜨거운 것이 빨려 들어가듯
상징 끝 일부가 모습을 감춘다.
"으윽!"
뜨거운 덩어리 끝이 목구멍 깊은 곳에 닿으면서 김화진의
입술 사이로 괴성이 흘러나온다.
덩어리 끝이 숨 구명을 막으면서 일어나는 소리다.
김화진은 숨을 틀어막는 것 같은 충동을 느끼면서도 입
속의 덩어리를 밀치거나 늦추려 하지 않는다.
김화진이 눈을 내리 깔아 덩어리를 물고 있는 입으로
신선을 보낸다.
거대한 덩어리가 아직도 입술 밖으로 그대로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입술 밖으로 남아 있는 덩어리를 보면서 실재 자기 입 속에
들어가 있는 부분은 삼분지 일도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길이만이 아니다. 둘레도 엄청나다.
강하영을 물고 있는 입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한계에 와
있다.
상징이 입 속에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며 당장 입이 터질 것
같은 압박감을 느낀다.
김화진은 지난 시절의 30대 남자와의 경험을 통해 이럴 때
자기가 어떻게 해 주면 강하영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고개를 움직여 강하영을 기쁘게 해 주고
싶다.
김화진의 그런 생각은 마음 뿐 고개를 상하로 움직일 수가
없다.
움직였다가는 당장 입이 찢어 질 것 같다.
김화진은 뱉을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는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가만 물고만 있을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에
빠진 자신을 발견한다.
난처한 자신을 호소하듯 시선을 들어 강하영의 눈을
바라본다.
강하영이 김화진의 호소가 무엇인지 알아 차렸다는 듯이
빙그레 미소 지으며 스스로 허리를 뒤로 물려 입 속에
들어가 있는 자신을 뽑는다.
입 속에 들어와 숨길을 압박하던 거대한 것이 빠져나가면서
김화진이
"후!"
하고 큰 심호흡을 한다.
강하영이 심호흡을 하는 김화진의 두 다리를 잡아들어
올린다.
다리가 들어올려지면서 김화진이 뒤로 훌렁 뒤집어 지는
자세로 변한다.
뒤로 뒤집어 진 다음에도 두 다리는 여전히 강하영의 손에
잡혀 들려진 그대로 있다.
어깨만 침대에 닿은 채 두 다리와 함께 엉덩이까지 번쩍
들려 있는 김화진의 모습은 갓난아기에게 기저귀를 갈아
채우려고 하체를 들어올린 자세 그대로다.
엉덩이가 번쩍 들려 올려진 양 허벅지 깊은 골짜기 사이로
여자의 계곡이 활짝 익어 저절로 터진 석류 같이 새빨간
모습 그대로 활짝 드러나 있다.
김화진의 이런 자세는 성인 여자가 남자 앞에서는 절대로
보일 수도 없고 보여서도 안되는 죽기보다 더 부끄러운
모습이다.
김화진도 지금의 자기 모습을 남자에게 보인다는 건 죽고
싶도록 부끄러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마술에 혼을
빼앗긴 사람처럼 전혀 저항 할 기력을 잃고 있다.
김화진이 도살장에 끌려온 소처럼 당신의 처분만
기다린다는 무표정한 눈으로 강하영을 올려다보고 있다.
김화진의 두 다리를 들고 있는 강하영의 두 팔이 옆으로
펼쳐진다.
엉덩이까지 번쩍 들려 있는 김화진의 두 다리가 이번에는
좌우로 활짝 펼쳐진다.
잘 익어 스스로 터진 석류를 연상시키는 김화진의 꽃밭이
'더 이상 드러날 수 있는 한계가 여기까지입니다' 하듯
강하영의 눈앞에 숨김없이 공개된다.
자신의 비밀스러운 꽃밭이 강하영의 눈앞에 활짝 드러나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면서
"흐흐!"
하고 흐느끼는 소리가 김화진의 반쯤 벌려진 두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다.
강하영이 김화진의 흐느낌을 들으며 허리를 앞으로 밀친다.
허리를 밀치면서 뜨거운 덩어리 끝이 잘 익어 스스로 터져
활짝 벌려져 있는 석류의 중심부에 닿는다.
상징이 닿은 새빨간 석류의 계속은 오래 전부터 따뜻한
물기로 질퍽거리고 있다.
김화진도 자신의 꽃망울에 닿는 뜨거운 열기는 느낀다.
그 열기의 의미가 무엇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다음에
일어날 일이 무엇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다음에 일어날 일이 무엇이라는 것을 의식하면서 김화진의
반쯤 벌려진 입술 사이로
"무서워요!"
하는 울먹임과 흐느낌이 섞인 소리가 흘러나온다.
울먹임은 강하영의 너무나 거대한 무기가 들어 왔을 때
자신의 주머니가 찢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고 흐느낌은
기대에서 일어나는 소리다.
강하영이 공포와 기대가 교차되는 눈길로 올려다보고 있는
김화진을 내려다보면서 서서히 허리를 밀친다.
상징 끝이 김화진의 문 입구에 밀치고 들어온다.
"아앗!"
김화진의 입에서 낮기는 하지만 짧고 날카로운 비명이 세어
나온다.
김화진의 비명을 들으며 조금 더 허리를 밀친다.
"아아악!"
김화진이 찢어지듯 하는 비명을 지른다.
고통에 못 이겨 본능적으로 터져 나오는 비명이다.
김화진의 비명을 무시하고 더욱 깊숙이 밀어 넣는다.
뜨겁고 거대한 불덩어리가 밀치고 들어오면서 일어나는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아아아악!"
김화진이 길고 처절한 비명을 지른다.
그 사이 거대한 불덩이는 김화진의 동굴 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그때까지 김화진의 두 다리는 강하영의 손에 잡혀 들려
있었고 두 다리가 들리면서 엉덩이도 치켜 들린 자세
그대로다.
강하영이 김화진의 두 다리를 들고 있는 그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아악! 아아악!"
강하영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김화진의 입에서는 길고
날카로운 비명이 커져 나오면서 얼굴에 땀방울이 맺힌다.
김화진이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강렬한 고통을 느끼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다.
처녀를 상실할 때도 주머니 피부가 당장 찢어지는 것 같이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거대한 불덩이를 싸고 있는 연약한 피부가 더 이상 확장될
수 없는 한계에 왔다.
강하영이 움직일 때마다 연약한 피부가 당장 펑 하고 터질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몰려 온다.
두 다리가 꽉 잡혀 엉덩이까지 번쩍 들려 있는 상태에서
울부짖고 있는 자기 모습을 강하영이 내려다보고 있는
생각을 하니 공포감과 함께 수치심이 밀려온다.
김화진은 고통과 공포감 그리고 수치심에 반쯤 실신 상태에
빠져 있다.
그런 김화진을 내려다보며 강하영은 조금도 여유를 주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강하영의 허리 움직임은 마치 짐승의 수컷이 도망가려는
암컷을 능욕하듯 거칠다.
"아아악! 아아악!"
김화진은 지금 반쯤 실신한 상태에서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본능적으로 흘러나오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강하영이 계속 움직인다.
"아아악! 아아악!"
강하영이 움직일 때마다 박자를 맞추듯 김화진의 입에서
비명이 흘러나온다.
시간이 흐르면서 김화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비명소리가
점차 약해진다.
강하영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강하영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김화진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비명의 색깔이
"아아아! 아아아!"
하는 쪽으로 변해 가기 시작한다.
김화진의 반쯤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도 자기 입에서
흘러나오는 비명을 듣고 있다.
자신의 비명 속에 담겨 있는 고통의 색깔은 점차 얇아져
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낄 수가 있다.
찢기는 듯한 아픔의 고통이 쾌감으로 변해 간다.
"아아! 아아!"
그때부터 김화진의 입에서는 비명 대신 뜨거운 심음이
흘러나온다.
비명이 뜨거운 심음으로 변한 것을 확인한 강하영이 두
손으로 잡아 치켜들고 있는 김화진의 두 다리를 내린다.
두 다리가 내려지면서 김화진의 엉덩이가 침대 위에
내려진다.
침대에 내려지면서 김화진의 엉덩이가 혼자 움직이기
시작한다.
처음 미세하게 움직이던 김화진의 허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파도로 변해 간다.
"으으! 으으!"
허리에서 파도가 일면서 신음은 더욱 달콤한 빛깔로 변해
간다.
강하영이 김화진의 두 다리를 놓는다.
몸이 자유를 찾으면서 김화진의 허리 파도는 너울 파도로
변한다.
강하영이 김화진의 몸 위에 자기를 겹쳐 덮는다.
두 몸의 상하 전체가 완전히 하나로 밀착된다.
몸을 겹치면서 두 다리를 잡고 있던 강하영의 두 팔이
김화진의 등을 감아 끌어안는다.
김화진이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자기 위에 겹쳐 온 강하영의
허리를 뱀처럼 휘어 감는다.
김화진이 두 다리와 두 팔로 강하영을 휘어 감으면서 두 몸
사이에는 종이 한 장 들어갈 공간이 없을 정도로 강하게
밀착된다.
하나로 밀착된 다음에도 강하영의 허리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강하영의 허리 움직임에 박자를 맞추어 김화진의 하반신도
파도가 계속되고 있다.
"흐흐흥! 흐흐흥!"
김화진이 강하영의 움직임에 박자를 맞추며 입으로
뜨겁고도 달콤한 신음을 토한다.
김화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달콤한 신음이 방안을 가득
채워 가면서 시간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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