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의 사랑, #1-1 <딸의 프로포즈>
ero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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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2 16:31
아빠와 딸의 사랑, #1-1 <딸의 프로포즈>
"아빠! 빨리 일어나요! 나 학교에 늦는단말야!"
자고 있는 나의 허리에 뭔가 무거운 것이 얹히고, 이어 나의 가슴을 흔든다.
일 때문에 늦게까지 일하고 늦잠을 자는 나를 딸이 깨우는 것이다.
딸은 어느새 17세가 되어 있다.
눈을 뜨면 세라복에 에이프런을 한 차림으로 내 위에 올라탄 딸이 보일 것이다.
"아아.. 알았어 알았어... 지금 일어날께.."
나는 딸을 허리에 올려 태운 그대로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켰다.
어젯밤의 과로 때문인지 아직 몸이 잘 말을 듣지 않는다.
"우후후.. 겨우 일어났네. 아침밥 되어 있으니까 빨리 내려와요. 잠.꾸.러기. 아빠~ "
딸은 잠이 덜깬 눈을 하고 있는 내 뺨에 쪽 하고 뽀뽀를 하고는
장난꾸러기 처럼 웃으면서 침대에서 내려가 아래층으로 갔다.
처가 말없이 가버린 그때부터 10여년.
딸은 놀랄 정도로 처와 꼭 닮게 자랐다.
작은 얼굴에 숏커트의 스트레이트 머리가 잘 어울리고,
부리부리 하게 큰 눈이 처의 살아있을 때와 판박이로,
최근엔 학교에서 돌아오는 딸을 보는 나도 두근 두근 할 정도 였다.
가족인 내가 봐도 딸의 얼굴은 귀여운 편인 듯하고,
학교에서도 남자아이들에게 꽤 인기가 있는 듯 하다.
나랑은 달라서, 밝은 성격에 친구들도 많은 것은 처를 닮은 듯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만족시키는 것은,
딸이 여느딸들처럼 투정부리거나 새초롬하지 않고
나에게 무척이나 잘 해주는 것이었다.
엄마가 없어서 쓸쓸했던 때도 있었을 텐데, 딸은 나를 항상 잘 따랐다.
작품때문에 밤을 새고 돌아온 날은 집에서 환영파티를 열어주고,
작품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크게 기뻐하면서 자기의 용돈으로 선물을 사온다.
그런 딸을 볼때마다 나는 큰 행복감에 젖어 들곤 했다.
나의 전부이지 행복인 딸도 이젠 17세.
이불 위에 남은 딸의 남은 체취에 여자의 냄새가 조금 섞여 있다.
나는 그 냄새에 묘하게 끌리는 나 자신을 창피스럽게 생각하면서,
파자마 차림으로 아래로 내려갔다.
아래로 내려가자 딸이 부엌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었다. 식탁 위에는 나 몫의
식사가 짠~ 하고 차려져 있다. 딸은 나를 보고는, 설겆이를 계속하면서
웃는 얼굴을 보였다.
"아~ 아빠, 늦잖아~. 우웅~ 시간 없어서 수지 먼저 먹어버렸어요!"
"미안 미안. 아빠 몫은 아빠가 설겆이 할테니까 안심하고 갔다오렴."
나는 딸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리에 앉아서, 잘 구워진 토스트에 잼을 발랐다.
"아빠, 또 어젯밤 늦게까지 서재에 있었죠...
일이 많다는건 알지만,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딸은 부엌쪽을 향한 그대로 걱정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하. 아빠 문제라면 전혀 걱정안해도 돼.
널 시집보낼때까지는 열심히 일할 생각이니까...
그것보다 너도 슬슬 애인 하나쯤 집에 데려와야 하는 거 아니니?"
나는 딸이 걱정하는 것을 듣자 왠지 더 강해보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말하면서 나의 눈은 어찌된 영문인지 딸의 잘 발달한 엉덩이를 보고 있었다.
딸은 설겆이를 하면서 잠시 조용했지만,
드디어 결의에 찬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 나, 아빠가 새엄마를 얻기 전까지는 애인 안만들꺼야, 모..."
그건 딸이 초등학교때부터 나에게 말해왔던 거였다.
어린 꼬마로서도 사랑하는 처를 잃은 나의 외로움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던 걸까?
끄대는 엄마가 없는 외로움을 참으면서 나를 위로하는 딸에게
아빠로서의 쓰라림을 느꼈었는데,
지금 내 눈앞의 딸의 엉덩이를 보고 있으면 그 대신에 묘한 안도감이 느껴졌다.
나는... 난 시선과 그 침묵에 왠지 창피해져서
신문을 집어 들면서 딸에게 말했다.
"하하하하하. 그럼 수지는 일생 시집을 못갈지도 모르는걸."
"수지 그래도 좋아요, 모."
딸은 휙 발뒷꿈치를 돌리더니,
내쪽으로 척척 걸어와서 내 목을 껴안았다.
"수지는 아빠가 신부감을 찾을 때까지 계~속 아빠 옆에 있을거야.
그래도 아빠가 신부감을 못찾으면 내가 아빠의 신부가 될거야~"
딸은 달콤한 목소리로 나에게 속삭였다.
나는 이에 대해 아빠로서의 기쁨 외에 묘한 두근거림을 느꼈다.
"흠..흠. 아빠는 그래도 좋지만...
어? 그러고 보니 슬슬 학교 가야하지 않니?"
딸은 놀라서 시계에 눈을 돌렸다.
"아! 아아앙. 빨리 안가면 지각하는데... 그럼 아빠 갔다 올께요."
딸른 그렇게 말하고는 나에게 몇번인가 뽀뽀를 하더니
후다닥 현관으로 달려 나갔다.
나는 그 뽀뽀가 몇번인가 알 수 없는 혼란에 빠지면서,
입술에 남은 그 젊은 감촉과 목에 남아 있는 여자의 향기에 복잡한 기분이 되었다.
그래.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딸의 프로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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