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장 아내의 오랄이 달라졌다 #9
하이골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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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사까시, 오랄, 펠라치오는 모두 입으로 하는 성행위, 곧 구강성교를 가리키지만 어원과 쓰임새, 어감에서 차이가 있다.
사까시는 일본어 ‘샤쿠하치(尺八)’에서 온 말이다. 샤쿠하치는 대나무로 만든 세로피리인데, 그 형태와 연주하는 모습이 남성의 성기를 입에 물고 빠는 행위와 닮았다 하여 옛 일본에서 은어로 쓰였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한국에 들어와 ‘사까시’로 굳어졌고, 지금은 남성 성기를 입으로 자극하는 행위를 가장 거칠고 저속하게 부르는 속어가 되었다.
오랄은 영어 ‘oral’에서 온 말이다. 원래는 입으로 하는 모든 성행위를 아우르는 넓은 개념이다. 남성의 성기를 상대로 하는 행위와 여성의 성기를 상대로 하는 행위 모두를 포함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일상적으로 ‘오랄’이라고 하면 대개 남성이 받는 쪽을 먼저 떠올린다. 사까시보다 덜 천박하고, 펠라치오보다는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펠라치오는 라틴어 ‘fellatio’에서 왔다. ‘빨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파생된 말로, 남성의 성기를 입과 혀로 자극하는 행위만을 정확히 가리킨다. 학술적이거나 설명적인 자리에서 주로 쓰이며, 세 단어 중 가장 공식적인 어감을 지닌다.
민식은 이 세 가지 중에서도 유독 한국적인 오랄을 좋아했다. 사까시처럼 노골적이고 집요하게, 그러나 오랄이라는 말처럼 어딘가 일상적이고 친밀한 느낌이 섞인 그 행위. 펠라치오라는 딱딱한 외래어보다는, 입안에서 성기를 굴리며 침을 질질 흘리고 혀로 귀두를 문지르는, 조금은 서툴고 조금은 탐욕스러운 그 방식이 좋았다.
아쉬웠다.
아내가 적극적으로 관계를 해준 기억이 단 한 번이라도 없었다면, 미련조차 남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의 기억이 아니었다면 민식은 아내의 입을 그저 건조하고 의무적인 것으로만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그날, 아내는 교태를 부리며 민식의 정액을 입안에 가득 넣었다. 가글을 하듯 천천히 입안을 굴리다가,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삼켰다. 그리고는 마치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야한 눈빛을 한 채 혀를 길게 내밀어 입술을 천천히 핥아 넣으며 입을 다시 모았다. 그 모습이 민식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민식은 그런 모습이 한 번으로 끝날 줄 몰랐다.
아내의 평소 오랄은 하드한 쭈쭈바를 빠는 수준이었다. 잘해야 싸구려 길거리 핫도그에 케첩을 찍어 먹는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었다. 서비스라는 단어조차 어울리지 않았다. 그저 입을 벌리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행위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날 단 한 번의 기억이, 민식으로 하여금 아내에게 다시 그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기대를 포기하지 못하게 했다.
아내는 검사였다. 권력과 사회적 지위가 있는 여자. 창녀도 아닌 사람이, 성적 욕망에 완전히 발정 난 타락한 여자의 모습으로 남자의 성기를 빠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보지에까지 전달하려는 듯 몸부림쳤다. 그녀가 검사라는 사실이 민식을 더 깊게 흥분시켰다. 상상이 아니었다. 그날의 기억만으로도 충분했다.
그 정도 수준의 스킬과 애교를 가진 여자가 세상에 얼마나 많겠는가. 그런데 생각해 보라. 그녀가 검사이며, 미모가 뛰어나다. 평소에는 공부만 했을 법한 모범생 얼굴에 안경을 벗고 머리를 풀어헤친 채, 남자의 성기를 개걸스럽게 빨면서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제어하며 몸부림치는 교태. 그 모습이 민식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었다.
민식은 그래도 한 번쯤 더, 아내의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아내가 폐경기에 가까워졌다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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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