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 10

얼마 지나지 않아, 민경이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 짧은 스커트 자락은 허벅지 위로 아슬아슬하게 말려 올라가 있었고, 흰색 블라우스는 그녀의 여린 어깨선을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 평소의 단정하고 예의 바른 모습과는 사뭇 다른, 금지된 유혹이 느껴지는 복장이었다. 교복이라는 순수한 상징과, 그 아래 숨겨진 육체의 선정적인 긴장감이 기묘하게 뒤섞여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게스트 샤워룸으로 가자.” 나는 나의 목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애썼다. 그곳은 가족 중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 나만의 은밀한 공간이었다. 아들 정훈과 낚시를 하며 인생의 조언을 나누던 **'프라이빗한 공간'**과는 완전히 다른, 어둡고 탐욕스러운 욕망의 해방구였다. 차가운 타일 바닥, 희미하고 어두운 조명. 그곳은 나의 추악한 본성이 해방될 은밀한 감옥 같았다. 아무도 모르게,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나의 자부심과 명예는 이미 바닥에 처박혔지만, 이 끓어오르는 욕망만은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다.
민경이는 나의 뒤를 조용히 따랐다. 샤워룸 안으로 들어서자, 퀴퀴한 습기가 코끝을 스쳤다. 그녀의 교복 치마는 짧았고, 걸을 때마다 드러나는 매끈한 허벅지 라인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나를 유혹하는 듯했다.
“두 손으로 세면대를 잡아.”
민경은 순순히 말을 들었다. 그녀의 작은 어깨가 파르르 떨리는 것이 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불안감과 함께 알 수 없는 두려움이 그녀의 온몸을 감싸고 있는 듯했다. 나는 천천히 민경의 뒤로 다가가 그녀의 교복 치마 끝자락에 손을 얹었다. 부드러운 천의 감촉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나는 지극히 조심스럽게, 하지만 망설임 없이 민경의 교복 치마를 걷어 올렸다.
그 순간, 그녀의 엉덩이가 내 눈에 한눈에 들어왔다. 교복 스타킹 아래로 비치는 하얀 살결은 달빛을 머금은 듯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탄력 있는 곡선, 얇은 팬티 너머로 드러나는 엉덩이의 굴곡. 그것은 내가 사무실 휴게실에서 보았던 그 선정적인 몸짓과 겹쳐지며 나의 욕망을 통제 불능의 영역으로 치달리게 했다. 아, 이럴 수가. 나의 이성은 필사적으로 거부했지만, 육체는 이미 통제 불능이었다. 내 아랫도리는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나는 오른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공기 중을 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듯했다. 짝... 나의 손바닥이 민경의 엉덩이에 닿는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이 크게 움찔거렸다. “아악!” 찢어질 듯한 비명이 샤워룸을 가득 채웠다. 나의 손끝에 전해지는 짜릿한 고통과 함께, 묘한 쾌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얇은 팬티 아래로, 맞은 자리가 순식간에 붉은 자국으로 변하는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너무나도 선명한 색. 그것은 마치 내가 그은 승리의 낙인처럼 느껴졌다.
나는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깔았다.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말거라 딸아.." 나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지만, 그 속에는 섬뜩한 지배욕이 숨겨져 있었다. 이 모든 추악한 행위를 '훈육'이라는 미명 아래 정당화하는 순간이었다.
짝.... 두 번째 매질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그녀의 몸이 더 크게 휘청거렸다. 민경은 이를 악물고 신음했지만,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는 막을 수 없는 듯했다. 그녀의 작은 몸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보며, 나는 나의 손아귀 안에서 그녀가 완벽하게 굴복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쫙... 쫙... 나는 연달아 두 번 더 갈겼다. 고통에 일그러진 민경의 얼굴이 세면대에 박히듯 기울어졌다. 그녀의 어깨가 격렬하게 들썩였고, 흐느낌이 샤워룸 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
“다시는... 응?” 나의 목소리는 다정함을 가장했지만, 그 속에는 냉혹한 채찍이 숨겨져 있었다.
“네 아빠....” 그녀의 목소리는 희미했지만, 그 속에는 체념과 순종이 뒤섞여 있었다.
짝... 마지막 다섯 번째 매질이 이어졌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나의 손바닥이 그녀의 엉덩이에 닿았다. 팬티 아래로 선명하게 드러난 붉은 자국은 이제 그녀의 하얀 살결 위에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 민경은 더 이상 소리 내어 울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어깨만 들썩였다. 그녀의 몸에서 풍겨오는 향수 냄새와 땀 냄새가 뒤섞여, 나의 육체를 더욱 자극했다.
매타작 1회차가 끝났다.
나는 천천히 민경에게 다가가 그녀를 꽉 안아주었다. 그녀의 작은 몸은 여전히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잘 참았어, 민경아.” 나의 손길은 자상했지만, 그 속에는 냉혹한 지배욕이 숨겨져 있었다. 마치 포르노 영상 속 여인의 신음소리처럼 흐느끼는 그녀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기괴하리만치 선정적으로 들려왔다. 아내가 깰까 봐 조심스러웠지만, 동시에 이 금지된 순간을 영원히 붙잡고 싶었다.
“엄마한테 안 이를 거지? 아빠....!?” 그녀는 내 품에 안긴 채 울먹이며 물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그럼.... 근데 곧 2회차 훈육이 있을 예정이야...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있어야 해 알겠지?” ‘딸아’라는 호칭은, 그녀가 아직 내 손아귀 안에 있음을 확인시키는 마법 같은 단어였다.
“응, 아빠....” 그녀의 목소리는 희미했지만, 그 속에는 체념과 순종이 뒤섞여 있었다. 나는 민경의 엉덩이를 손으로 어루만져주며, 나의 손길이 닿았던 붉은 자국 위를 조심스럽게 쓸어 올렸다. 그녀의 피부는 뜨거웠고, 그 열기가 나의 손바닥을 타고 전해졌다. 이 작은 접촉을 통해 나는 그녀가 느꼈을 고통과, 그 고통을 감내하는 순종적인 태도를 확인했다. 나의 아랫도리는 터져 나갈 듯했다.
나는 샤워룸을 빠져나왔다. 그녀는 여전히 샤워룸에 웅크린 채 남아 있었다. 방문이 조용히 닫히자, 나는 그제야 거친 숨을 몰아쉴 수 있었다. 심장이 여전히 격렬하게 고동치고 있었다. 갈증은 목을 태웠고, 열기는 온몸을 뒤덮었다. 나의 아랫도리는 여전히 팽팽하게 솟아 있었다. 이대로는 잠들 수 없을 것 같았다. 나의 내면에서 깨어난 굶주린 짐승은 끊임없이 포효하며 해방을 갈구했다.
그날 밤, 나는 잠들지 못했다. 첫 번째 훈육의 잔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민경의 떨리는 어깨, 그녀의 울먹이는 신음, 그리고 팬티 아래 선명하게 남았던 붉은 자국. 그 모든 것이 나의 욕망을 더욱 불태웠다. 나는 내가 구축한 완벽한 가정의 환상이 산산조각 났음에도, 오히려 이 새로운 금지된 영역에 대한 탐닉에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나는 민경이를 더 이상 내 딸로 보지 않고 있었다. 지금 내 눈앞의 존재는, 내 딸의 자격이 되지 못하는 어떤 ‘씨발년’ 하나에 불과했다. 이 ‘씨발년’은 나의 훈육을 통과해야만 다시 내 딸로서의 자격이 주어질 터였다. 그래, 이것이 바로 내가 이 싸움을 시작한 이유였다. 완벽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나의 '투쟁'이었다.
이것은 단순히 육체적인 욕망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나의 '완벽함'이라는 가면을 지키기 위한 투쟁. 내가 대기업 임원 자리까지 오르며 수많은 난관을 뚫어온 결단력과 통제력을 그녀에게 보여줄 기회였다. 민경의 순진무구한 얼굴 위로 겹쳐지던 음란한 몸, 그 지옥 같은 환영을 현실로 만들지 않기 위한, 혹은 현실을 나의 욕망에 맞게 재단하기 위한 나의 잔혹한 사명이었다.
며칠이 지났다. 민경은 어딘가 불안한 기색으로 나를 피하는 듯 보였다. 아침 식탁에서도, 저녁 식사 시간에도, 그녀는 나의 시선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의 욕망은 더욱 끈질기게 그녀를 따라붙었다. 그녀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 고개를 숙일 때 드러나는 목덜미, 숟가락을 들 때 살짝 비치는 손목의 가느다란 선까지, 이전에 전혀 느끼지 못했던 묘한 시선으로 포착되기 시작했다. 왜 그런 건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민경이는 내 친딸이지 않은가. 순수하고 티 없는 우리 집의 햇살 같은 아이. 나의 가장 큰 축복이자 자랑.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그녀의 존재가, 그녀의 사소한 움직임들이, 내 안의 금지된 욕망과 기괴하게 뒤섞이는 것일까. 죄책감과 혼란, 그리고 알 수 없는 섬뜩한 매혹이 뒤섞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내면의 평화를 잃어갔다.
아내 희숙은 여전히 빈틈없는 살림으로 집안을 완벽하게 꾸려나갔다. 그녀의 빈틈없는 살림과 흔들림 없는 원칙은 내가 바깥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굳건한 토대가 되어주었다. 나는 그녀 앞에서 완벽한 가장의 가면을 썼지만, 나의 내면은 이미 썩어 문드러지고 있었다. 나의 야근은 눈에 띄게 많아졌고, 아무도 없는 회사, 나만의 임원 전용 공간은 나의 새로운 안식처이자 동시에 추악한 본성이 해방될 은밀한 감옥이 되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나는 화면 가득 펼쳐지는 선정적인 영상들 속에서, 잠시나마 완벽한 삶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원초적인 쾌락에 탐닉할 수 있었다. 이 은밀한 의식은 나의 육체와 정신을 잠식해갔다. 죄책감과 혐오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왔지만, 동시에 텅 비워진 듯한 묘한 허탈감과 함께 해소의 흔적이 남았다. 나의 자부심과 명예는 이미 바닥에 처박혔지만, 나는 이 새로운 본능적인 만족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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