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 14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올렸다. 민경이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바닥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망설이는 듯 보였지만, 이내 나의 손을 잡고 힘겹게 일어섰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교복 치마는 엉망으로 구겨져 있었고, 블라우스는 땀과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그 모든 흔적들은 내가 이룬 '승리'의 증거와도 같았다. 나의 그림자가 그녀의 모든 것을 뒤덮은 듯했다. 그녀는 이제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에게 완벽하게 종속된 존재가 된 것이다.
“자거라. 내일 아침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야 해. 알겠지? 그것이 훈육의 목적이란다.”
나의 말에 민경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표정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아니, 편안함을 가장하고 있는 것이리라. 나는 이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녀가 샤워실을 나서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짧은 교복 치마 아래로 드러난 매끈한 허벅지. 어딘가 모르게 선정적으로 느껴지는 그 모습은, 나의 욕망을 다시금 자극하는 듯했다. 나의 아랫도리는 여전히 미세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이것은 끝이 아니었다. 이 '훈육'은 계속될 것이었다. 아직 멀었다. 그녀의 순수함 뒤에 숨겨진 위험한 본능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그녀의 영혼 깊숙이 각인될 만한 강렬한 경험이 필요했으니까. 그리고 나는 그 경험을, 나의 방식으로 계속해서 선사할 터였다. 나는 샤워실에 홀로 남아, 나의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끈적한 침과 나의 '크리스탈'의 잔향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했다. 역겨웠지만, 동시에 묘한 쾌감에 휩싸였다.
며칠간 민경에게는 어떤 체벌도 가하지 않았다. 지난번 '봉사'를 통해 내 육체에 쌓였던 '크리스탈들'이 해방되었으니, 한동안 그녀를 쉬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어쩌면 이 아이에게도, 비록 고통스러웠을지언정 나름의 깨달음의 시간이 필요했을 터였다. 내가 가한 훈육의 의미를 되새기고, 스스로의 잘못을 뼛속 깊이 뉘우치며, 아버지인 내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으리라. 나는 그렇게 확신했다.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면야… 후훗.'
나는 입술을 말아 올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민경은 더 이상 이 집안을 위기로 몰아넣을 ‘씨발년’이 아니었다. 본래의 자리, 나의 사랑스러운 가족 구성원으로서 완벽하게 제위치했을 터였다. 물론 이 모든 진실은 민경과 나, 오직 둘만이 간직해야 할 영원한 비밀로 남으리라. 우리 가정의 완벽한 평화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은밀한 희생은 기꺼이 감내해야만 했다.
회사 생활 또한 거침없이 승승장구였다. 마치 어린 여자의 기운을 받아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듯했다. 내가 지시하는 업무마다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 우리 부서원들의 능력이 최고라는 칭찬이 자자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나의 완벽한 지시 아래 이행된 것이니, 결국 내 능력이 최고임에 틀림없었다. 그날 회식 자리에서 전무가 나를 극찬하고 팀원들을 띄워주는 것을 보며, 나는 내가 구축한 이 삶의 울타리가 더욱 견고해졌음을 직감했다. 민경이를 '완벽한 딸'의 자리로 되돌려 놓았기에, 세상의 모든 일이 내 뜻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며칠 뒤, 아내 희숙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정훈이 템플스테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던 아들 정훈이가 템플스테이를 신청했다는 것이었다. 절에서 먹고 자고하며 수양하는 그런 것인가. 나는 희숙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내면에서는 묘한 감정이 일렁였다. 사실 어느 날부터인가 정훈이에 대한 세세한 관리는 아내 희숙에게 전적으로 맡겨둔 터였다. 그는 명문대에 다니는 모범적인 아들이었고, 나는 녀석이 나라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남자는 때가 되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법이다. 그것이 내가 평생을 지켜온 신념과도 같았으니. 그러니 굳이 내가 나서서 관여할 필요가 없었다.
'뭐, 그러던지 말던지….'
나는 속으로 나직이 중얼거렸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
“그래, 뭐 바람도 쐴 겸 여러 가지 생각도 하고 오라 그래… 2주라고?”
보름 동안이었다. 정훈이 없는 집안은 얼마나 고요해질까. 내 입가에 은밀한 미소가 스쳤다.
정훈이 템플스테이로 떠나는 날, 나는 희숙과 함께 녀석을 배웅했다. 민경이는 동행하지 않았다. 희숙이 함께 가자고 권했지만, 민경은 숙제해야 한다며 집에 남겠다고 했다. 고얀 년. 나는 속으로 혀를 찼지만, 동시에 내 안의 짐승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녀석 스스로가 또 다른 '체벌의 명분'을 만들어가는 듯했다.
정훈을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 희숙은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며 저녁 약속이 생겼다고 먼저 집으로 향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의 심장이 쿵, 쿵, 쿵 하고 불길하리만치 격렬하게 고동치기 시작했다. 끓어오르는 욕망은 이미 이성적인 판단을 압도한 지 오래였다. 단둘이 있다니. 텅 빈 집, 나와 민경. 그리고 내 손아귀 안에 완전히 굴복한 듯한 그녀. 그리고 녀석은 스스로 내게 '체벌의 명분'까지 안겨주었다. 지난번 체벌의 '대가'를 충분히 받았으니, 이제 또 다른 체벌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였다.
똑똑.
나의 손가락 마디가 문에 닿는 순간, 작은 떨림이 전해졌다. 망설임조차 허락되지 않는, 홀린 듯한 행동이었다. 곧이어 들려온 민경의 목소리는 잠결에 들뜬 듯 순수했다.
"누구세요?"
"아빠다." 나의 목소리는 낮게 깔려 있었다.
방문이 스르륵 열리며,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드러나는 민경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는 침대에 반쯤 기대어 앉아, 잠이 덜 깬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차가운 침대 시트의 감촉이 내 허벅지에 닿았다.
"아빠… 무슨 일이야?" 그녀의 목소리에는 미세한 불안감이 섞여 있었다. 지난 체벌의 기억이 그녀의 잠재의식 속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 듯했다.
나는 최대한 다정하고 걱정스러운 척했지만, 내면은 이미 다른 감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묘한 향수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끈적하고 달콤하며, 동시에 치명적인 유혹이 담겨 있는 듯한 냄새.
"민경아, 아까 낮에 왜 오빠 배웅하는 데 안 갔어?" 나는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물었다. 이미 답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입에서 직접 '변명'을 듣고 싶었다. 그것이 나의 '훈육'을 위한 정당성을 더욱 확고히 할 터였다.
민경은 움찔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 그게… 숙제가 너무 많아서…." 그녀의 목소리는 미미했지만, 나는 그 속에서 죄책감과 동시에 체념을 읽을 수 있었다. 그녀는 나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학습했다.
나는 침대 시트에 놓인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숙제가 그렇게 중요하니? 가족과의 시간을 소홀히 해도 될 만큼?" 나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강철 같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민경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더욱 깊이 숙였다. "아빠... 죄송해요..." 그녀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가늘게 떨렸다.
나는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붉게 충혈된 눈가가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였다.
"네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다. 가족의 구성원이라면 책임을 져야해..."
“책임? 아빠... 그... 저번에 일은 끝난 거... 아니었어?”
민경의 목소리는 갈라진 유리 조각처럼 위태롭게 흔들렸다. 그 속에 담긴 절박함과 동시에 찰나의 반항심이 나를 자극했다. 끝나긴 개뿔이다. 나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냉소가 혀끝까지 차올랐다. 체벌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간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내가 구축한 완벽한 질서 속에서, 그녀의 사소한 일탈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균열이었다. 나는 더 강하게 그녀를 몰아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나약한 존재를 나의 뜻대로 완전히 굴복시켜야만 했다.
“어딜 말대꾸야?”
나의 목소리는 차갑게 얼어붙어 공간을 가로질렀다. 순간, 민경의 작은 몸이 화들짝 놀라 움찔거렸다. 그녀의 눈빛에는 깊은 호수처럼 공포가 일렁였다. 붉게 충혈된 눈가가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아마 내 화난 모습을 보고 잔뜩 겁먹은 눈빛일 터였다. 그래, 바로 이 표정이다. 찢겨나갈 듯한 두려움. 나는 그 두려움 속에서 묘한 만족감을 느꼈다.
하지만 지나친 공포는 나의 ‘훈육’에 방해가 될 뿐이었다. 나는 완벽한 지배자이자 동시에 자애로운 아버지의 가면을 능숙하게 바꿔 썼다. 끓어오르는 냉혹함을 억누르고, 내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걸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민경에게 다가가 그녀의 작은 몸을 품에 안았다. 그녀의 몸은 마치 작은 새처럼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 떨림은 나를 향한 순수한 두려움의 표현이었다. 나를 너무 무서워하지는 말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말로. 진심으로 그랬다. 그녀의 공포는 나의 지배를 위한 도구일 뿐, 파괴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미안해, 민경아… 우리 딸… 많이 놀랐지?”
나의 목소리는 꿀처럼 달콤하게 그녀의 귓가를 감쌌다. 등 뒤로 느껴지는 그녀의 가녀린 어깨는 차가운 전율을 일으켰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체벌은 필요한 거야… 우리 민경이가 앞으로 험난한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말이야… 지금 당장은 괴롭겠지만 참아야 하는 법이야… 엄마가 알면 얼마나 속상하겠니…”
나의 말은 그녀의 가장 약한 고리, 바로 희숙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다시금 자극했다. 나는 힐끔 시계를 확인했다. 희숙이 돌아오려면 아직도 한참은 있어야 하는 시간. 이 고요한 집안에서 우리는 오직 둘뿐이었다. 나의 왕국. 나의 지배.
나는 민경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려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여전히 눈물로 가득 찬 눈빛. 그 속에서 체념과 동시에 순종이 읽혔다.
“오빠를 배웅하지 않은 벌은 받아야 한단다.”
나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그 속에는 나의 욕망이 꿈틀거렸다. 그녀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리며 변명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나… 숙제 때문에… 정말… 아빠… 오늘만은…”
“입 다물어, 딸.”
나는 의자에 주저앉아 있던 민경을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힘없이 흔들렸다. 나는 숨을 가다듬었다. 이 순간을 위해 수없이 되뇌었던, 나의 새로운 '훈육'의 서막을 알리는 말.
“오늘은 색다른 벌을 받아야 할 거야.”
민경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속에 담긴 혼란과 경악.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나를 멍하니 올려다보았다. "????" 나의 입가에 은밀한 미소가 스쳤다. 그래, 바로 이 반응이다. 예상치 못한 것에 대한 순수한 공포.
“이건 훈육의 과정이란다. 네가 참고 견뎌야 할…”
민경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푹 숙였다. 그 침묵은 나의 다음 명령을 위한 완벽한 동의나 다름없었다. 이 아빠도 어쩔 수 없다는 걸 네가 알아줬으면 한다. 나의 내면에서는 그녀를 향한 뒤틀린 욕망이 더욱 포악하게 날뛰었다.
나는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민경의 아랫배를 강타했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민경이 신음을 내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고, 숨을 헐떡이며 몸을 웅크렸다. 나는 그 고통 속에서 그녀의 순종을 확인했다.
그녀가 미처 몸을 추스르기도 전에, 나는 망설임 없이 바지 지퍼를 내렸다. 오늘따라 유난히 솟아오른 내 것이 민경의 볼따귀를 때린다. 끈적한 액이 번들거리는 그것이 그녀의 부드러운 뺨에 닿는 순간, 민경은 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끔찍한 굴욕감과 함께, 차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경악이 스쳐 지나갔다.
“저번에 한 것처럼…”
나의 목소리는 낮고 끈적했다. 민경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약한 저항. 그러나 그녀의 작은 몸은 이미 나의 완력에 완전히 굴복한 상태였다. 나는 그녀의 턱을 억세게 움켜쥐고 벌어진 입술 사이로 나의 ‘상징’을 밀어 넣었다. 그녀의 입안은 따뜻하고 축축했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미약한 떨림은 그녀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이건 예열일 뿐이다. 나의 욕망은 이제 막 불타오르기 시작한 참이었다.
“아직 서론이야… 딸… 크흣…”
나는 민경의 머리를 더욱 단단히 움켜쥐었다. 내 손아귀에 잡힌 그녀의 두상은 너무나도 작고 여려서, 마치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위태롭게 떨렸다. 그 연약한 떨림은 나의 심장을 거세게 울렸고, 내 안의 짐승에게 더 깊이, 더 거칠게 나아가라는 잔혹한 속삭임을 불어넣었다. 이미 축축하고 미끄러워진 나의 ‘상징’을 그녀의 작은 입안 깊숙이, 더욱 난폭하게 밀어 넣었다. 그녀의 입술은 고통스럽게 벌어지고 찢어지는 듯했고, 그 마찰감이 내 것을 타고 섬뜩하리만치 선명하게 전해졌다. 이제 나의 ‘훈육’은 진정한 피스톤 운동으로 변모했다. 앞뒤로, 때로는 비틀듯이 회전하며 그녀의 입안을 맹렬히 탐했다.
뜨거운 입김이 내 ‘상징’을 감쌌고, 끈적하고 미끈거리는 혀의 감촉이 귀두 부분을 노골적으로 유린했다. 그녀의 혀는 본능적으로 도망치려는 듯 이리저리 꿈틀거렸지만, 나는 그 움직임조차 나의 통제 아래 두려는 듯 더욱 깊숙이,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마치 끈적한 거미줄에 걸린 먹이를 가지고 놀듯, 나는 내 것을 그녀의 목구멍 깊숙이 찔러 넣었다. 그녀의 볼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고, 목울대가 울렁거리는 것이 내 ‘상징’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억눌린 신음과 컥컥거리는 소리가 그녀의 목구멍에서 간신히 새어 나왔고, 금방이라도 구역질을 할 듯한, 죽어가는 물고기처럼 허우적거리는 표정이었다. 그 역겹도록 생생한 침이 그녀의 입술을 타고 흘러내려 내 손등과 허벅지를 질척하게 적셨다. 뜨겁고 끈적한 그 액체는 그녀의 순수함이 나의 추악한 욕망에 의해 더럽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듯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렸고, 그 눈물은 그녀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 나의 허벅지 위로 뚝뚝 떨어졌다. 나는 그 뜨거운 습기가 나의 살을 파고드는 것을 느끼며 묘한 전율에 휩싸였다.
그녀의 작은 몸이 공포와 고통 속에서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보면서도, 나는 그녀의 고통을 철저히 무시한 채 나의 ‘훈육’을 맹목적으로 계속했다. 이것은 훈육의 한 과정이니까.
“아버지 몸에서 나온 것을 삼키는 기분이 어떠니, 민경아?”
나의 음성은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지배감의 끈적한 달콤함이 스며 있었다. 흐느끼던 민경의 작은 몸이 순간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핏기 없는 입술 사이로 간신히 새어 나온 그것은, 내가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그녀 스스로 택한 순종의 증거였다. 꿀꺽. 목울대가 울렁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그러나 시선을 거둘 수 없는 기괴한 의식이었다. 그 순간, 나는 말할 수 없는 희열에 휩싸였다. 더러운 것을 뱉어내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인 그녀의 선택은, 내가 그녀에게 심어주고자 했던 '훈육'의 깊이가 마침내 뿌리를 내렸음을 증명하는 듯했다. 마치 오랜 가뭄 끝에 샘물이 솟아나듯, 나의 완벽한 통제 아래 그녀가 완전히 굴복했음을 보여주는 완벽한 장면이었다.
“훈육의 한 과정을 통과해서 이 아빠가 너무나도 기쁘단다.”
나는 민경의 땀으로 축축한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감촉 아래로 느껴지는 그녀의 가녀린 두상. 그 속에서 그녀의 영혼이 나의 의지대로 재단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아 품에 가두었다. 작은 어깨가 내 손 안에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떨림은 나를 향한 순수한 두려움의 표현이자, 나의 지배력을 향한 맹목적인 복종의 서약처럼 느껴졌다.
민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숨만 가늘게 쉬었다. 공포와 체념이 뒤섞인 침묵 속에서, 나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물었다.
“음… 그럼 민경아, 아까 아빠가 뭐라고 했지?”
나의 목소리는 그녀의 귀에 속삭이는 부드러운 속삭임이었다. 그녀의 몸이 움찔거리는 것을 느꼈다.
“아까… 서… 서론이라고…”
찢어진 목소리에서 간신히 흘러나온 그 단어는, 나의 완벽한 '훈육'이 이제 막 그 시작을 알렸음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나는 그녀의 귓가에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 소리는 그녀에게는 지독한 독약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 오늘 훈육의 서론이 이제 막 끝났을 뿐이야… 본론은 지금 시작하려고 해.”
민경의 몸이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고개를 억지로 들어 나를 올려다보았다. 눈물로 얼룩진 얼굴은 일그러지기 직전이었다. 핏기 없는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질문이 터져 나왔다.
“본론이라고…? 그게 무슨…”
나는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차가운 눈물 자국이 내 손바닥에 끈적하게 묻어났다. 그녀의 얼굴은 고통과 혼란,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굴욕감으로 뒤섞인 채 추악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 모습은 나의 완벽한 가정에 드리워진 그림자처럼 느껴졌지만, 동시에 나의 지배력을 증명하는 잔혹한 예술품 같았다. 나는 티슈를 뽑아 민경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파우더를 꺼내, 그녀의 뺨에 톡톡 두드려 바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흡사 영혼을 잃은 인형 같았지만, 나는 그 속에서 그녀가 나에게 완전히 종속되었음을 확인했다. 그녀의 얼굴에 화사한 파우더가 입혀질수록, 나는 내 안에서 피어나는 뒤틀린 쾌감에 전율했다. 그녀를 나의 의지대로 '완벽하게' 재단하고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혔다.
“자… 오늘 본론을 진행하려면 일단 샤워실로 가야 해… 그리고 교복으로 갈아입으렴.”
나의 명령에 민경은 토를 달지 않고 순순히 일어섰다. 그녀의 작은 뒷모습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나는 숨을 골랐다. 이제 그녀는 나의 지시에 완벽하게 순응하는 존재가 되었다. 마치 그림자처럼. 이 모든 과정이 나의 의지대로 흘러갈 것이라는 확신에 사로잡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샤워룸에서 민경의 기척이 들려왔다. 그녀는 교복 차림으로, 맨다리를 드러낸 채 조용히 내 앞에 섰다.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공포에 질려 있었지만, 그 속에 체념과 순종의 묘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교복 치마 아래로 손을 넣었다. 얇은 천 너머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은 나의 욕망을 더욱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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