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리 선생님 12

아침에 일어난 주리는 연수도 끝나가고 있어 마지막까지 유선생을 유혹하고 설득하는데 관심을 가졌다. 어제 해수욕에서도 유선생은 주리에게 관심을 주지 않아 주리는 불안했다. 그래서 유선생이 좋아하는 짧은 원피스를 입었다.
일부러 유선생에게 다가가 어제는 잘 쉬셨냐고 안부를 물으며 아는 척 안했다고 화나났으면 풀으라고 애교를 떨었다. 유선생 앞 의자에 앉아 허버지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다리를 들어 더 안쪽이 보이도록 했다. 유선생은 빵빵한 가슴과 허벅지를 보면서도 일부러 시선을 피했다. 더 가까이 붙어서 애교를 떨고 싶어도 사람들이 있어 어려웠다.
"선생님 얘기 좀 해보세요."
"알았어요. 우리 연수 마무리 잘합시다."
"네."
유선생은 식사 하러 가자며 먼저 일어났다. 일행은 식사를 하며 어제의 일을 재미있는 화제로 삼아 이야기를 하였다. 배구경기와 해수욕은 빼놀 수 없는 대화 거리였고 최강석이 날렵하게 몸을 날리며 김선생을 보호한 것이 남자라면 당연한 것이라는 것에 동의를 하며 칭찬해 주었다.
"저도 김선생하고 부딪칠 경우가 생기면 희생정신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하... 보아하니 일부러라도 부딪칠 것 같은데요."
"하하하..."
어제 버스에서의 일로 조심하는 김주리 선생에게 그들의 친숙한 대화는 어색함을 멀리하게 한다.
"김선생님 어제 넘어진 데는 아프지 않아요? 잘못하면 많이 다칠 뻔 했어요."
"예. 덕분에 아픈 곳은 없어요."
"최강석님은 정말 남자다운 기질이 있어요. 체격도 다부지고 운동도 잘하고요. 어제는 정말 아슬아슬하게 이겼어요."
"하하.."
"오늘은 파리 시내를 돌아본다면서요. 덥지 않을까요?"
"예. 오후에는 시내 중심가에서 작품전이 있어서 그곳에 가면서 시내도 같이 구경하는 거죠. 아마 무척 덥겠죠. 시원하게 입어야 할 것 같아요."
"네. 얼굴이 너무 타도 안 좋은데"
"오래 되서 그런지 건물들이 대부분 날고 오래되었어요. 공중화장실에서 다 돈을 받는 가 봐요."
"문화재가 대부분 볼거리는 좋은데 생활하는 데는 불편해요. 그래도 낙천적인 민족이라 행복하게 사는 것 같잖아요."
"예. 분위기가 밝아요."
“예술제에서 퍼포먼스를 해야 되는데 이영숙씨가 몸이 안 좋아 걱정입니다.”
“참. 어제 병원에 가시던데 많이 안 좋으신가요?”
“네. 장염으로 추정되는데 설사하고 식사를 제대로 못해요.”
“아. 그런데 퍼포먼스라뇨 처음 듣는데요.”
“네. 연수 끝나는 날 파리 예술제가 있는데 우리 5명이 퍼포먼스로 참가를 해요. 여성분이 한분 계셔야 되는데.”
“그럼 김주리 선생님이 대신하면 어때요? 똑똑하셔서 잘 하실 거 같아요.”
“그래도 안 해보셔서 가능할지.”
“패션쇼도 처음 했는데 잘 하셨다고 칭찬받았잖아요.”
“네. 저도 들었어요. 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누드로 참가를 해야 되요.”
“아. 좀 그러네요.”
“네. 환경오염 퍼포먼스 인데 깨끗한 자연이 오염되는 과정과 인간의 종말 그리고 재탄생을 표현하는 내용인데. 연습을 좀 하면 가능할거 같기는 해요. 마침 팀장님이 B조 조장이시라 설득해 보시라고 해야 할 거 같아요.”
“네. 어디서 오신건가요?”
“저희는 자생적 동아리입니다.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르고요. 우리 동아리팀에서 신청을 했더니 선정되었더라고요.”
“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예술제 참가가 내일모레인데. 한번 얘기는 해 보세요.”
“네. 만약을 대비해서라도 그래야겠어요.”
연수생들끼리 예술제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연습도 안 해본 자신에게 부탁할까 하고 주리는 생각했다. 최강석 일행도 그 이야기를 듣고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서 분위기를 김주리가 대신 참가하는 것으로 몰아갔다. 직접 김주리의 누드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더 좋은 기회 같았다. 최강석은 김주리에게도 참석할 것을 지시했다.
"퍼포먼스 이영숙씨 대신해서 주리가 참석해."
"저."
"왜? 싫어?"
"싫은게 아니라. 누드로 참석하면 나중에 한국에 가서.."
"예술인데 누가 뭐라고 그래. 시키는 대로 한다고 했지?"
"네. 할게요."
해수욕장에서 누드로 동료들 앞을 지나간게 있어 부담이 더 된다. 선그라스와 모자를 썻지만 다시 누드가 되면 알아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럼 전부 들통이 난다. 퍼포먼서 참석에 대해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 예술제 참가 팀장이자 조장인 정국진이 찾아왔다.
“혹시 예술제 관련 얘기 들으셨어요?”
“네. 도와드리고 싶지만 누드라는 것도 부담되고. 잘 할지 걱정도 되고 그래요.”
“부담 드리고 싶지 않은데. 이영숙씨가 회복이 안 되면 팀 참가 자체가 어려워서요.”
“..”
“혹시 몰라서 그러는데 저희 연습할 때 좀 도와주시겠어요.”
“제가요?”
“네. 분위기도 좀 보시고.”
“그래요.”
“부탁드려요.”
김주리 선생은 해수욕할 때 도와준 것도 있어서 야속하게 거절은 못하지만 누드라는게 부담된다.
“연습은 누드로 안 해도 되죠?”
“그럼요. 시간도 팀별 30분 정도로 길지도 않아요.”
“알았어요. 도와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김주리는 어떤 퍼포먼스인지 궁금했다. 대학에서 맛보기로 했기는 했는데 사회는 다를거 같았다.
“오늘 오후에 연습하려고 하는데 모시러 올게요.”
“네. 알겠습니다.”
일행은 여행안내소에서 구입한 버스표를 나누어 가졌다. 한번 표를 사면 이틀 동안 몇 번이든 탑승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모두 파리시내도 구경 할 겸 2층으로 올라갔다. 안내원도 2층은 지붕이 없어 햇살이 좋은 날은 이층에 앉아 파리 시내를 내려보는게 그렇게 기분 좋을 수 없다고 한다.
버스 안에서도 표를 파는게 인상적이다 한국은 좌석표가 아니면 토큰을 사야 버스를 탈수 있지 않은가. 모두 전망 좋은 곳으로 자리를 잡고 김주리 선생은 박선생과 나란히 앉았다. 김주리는 박선생에게 퍼포먼스에 대해 설명하고 연습할 때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보다도 작은 파리 시내에 거미줄 같은 지하철을 100년전부터 만들어 이용했는데 아직도 옛날 그대로 손으로 출입문을 열고 닫는 다는 말에 불편할 것 같다. 우리는 그때 소나 말을 이용한 마차 정도였는데 정말 문화발전에 빨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가 그때 땅속으로 지하철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대단하다.
파리는 지하철을 이용한 관광이 좋다고 가이드는 소개를 한다. 지하철역이 얼마나 가까운지 지상에 있는 지하철의 경우 다음 지하철이 보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관광지가 대부분 지하철역에서 1-2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햇빛 차단 크림을 바르고 나왔으니 다행이지 뜨거운 햇볕으로 살이 대일 정도이다. 사람들은 파리 시내 곳곳에 있는 문화제와 예술품을 관람하고 사진을 찍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되는 곳은 내려서 견학을 하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사람들의 개방적인 옷차림은 남자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만들어 준다. 박선생도 노출이 심한 티와 핫팬티를 입고 걸어가는 여성에게 눈길이 가고 있다.
김주리 선생은 어제 당한 일에 대한 휴유증으로 아직도 질이 자극으로 남아 있었다. 노출을 즐기는 편이지만 SM으로 가고 싶지는 않은데 걱정이다. 박선생이 옆에 있어야. 최강석 일행이 다가 오지 못 할거 같다.
박선생의 지시로 팬티를 입고 나오지 않았는데 부담이다. 오후, 시내 미술관에서 현지 작가들의 작품전이 있었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국인도 한명 있다는 말이 있는데 수준이 어느 정도일까. 명목상은 회화지면 누드 작품전과 같았다.
"오늘 여러분은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전에는 사진작가 협회와 누드 화가들이 대거 참가를 하였기 때문에 오늘 작품에는 누드화가 유난히 많이 출품되었습니다."
".."
"여러분은 누드화가 상업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잘 배우고 교육을 해야하는 것이 여러분의 사명입니다. 특히 화가시거나 미술 분야에 계시는 분들이 주목해야 합니다."
"예."
정말 전시된 작품은 누드화가 많았다. 자연스럽고 작품성은 있었지만 목욕하는 여인의 경우는 여러 명의 여인들의 전라(全裸)가 노출되어 관능적인 모습을 보인다. 반라의 작품도 음모가 그려진 것이 많아 김주리 선생은 수치심이 느껴진다.
일부 작품은 현대 미술품답게 배경이 주어졌고 몇몇 작품은 남성에 의한 폭력성을 대변하는 작품도 있었다. 관람이 끝나고 미술관에서 마련해준 공간에서 품평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자신의 의사를 기탄없이 발표했고 누드화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동기가 된다.
"누드화는 인류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누드화는 신석기시대의 동굴벽화에서도 발견되며 그리스와 로마의 찬란한 예술은 누드예술의 극치라고 힐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누드화는 인류가 의복을 착용하게 된 이후 동경과 예술의 대상이었으며, 누드를 추구하는 인류의 행적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누드화는 예술성과 음란성의 경계에서 항상 논란의 대상이 되며 비뚤어진 시각으로 해석되어 에술성에 상처를 받기가 일수입니다."
"맞습니다. 미겔란젤로의 낙원에서의 추방이나 보디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보고서 음란하다라고 말 할 수 없듯이 예술화와 음란화의 경계는 작품의 의도가 심미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하였는지 아니면 정적인 감흥을 표현 하였는지에 있습니다."
"현대에는 사진기의 발달로 엄청난 량의 누드사진을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작가의 의도와 기법에 따라 화면에 옮겨진 그림과 달리 누드사진은 사진의 특성상 즉물적인 상태가 작품으로 형성되므로, 성적인 감흥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높습니다."
"이러한 점이 누드사진이 음란사진으로 오해를 받는 가장 큰 요소이다. 따라서 감상자는 누드사진을 감상하기에 앞서 미적인 아름다움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성적 호기심을 배제하는 성숙함을 가져야 합니다."
김주리 선생은 누드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일행들이 자신을 쳐다보며 여성적인 부분과 음란성 얘기가 나오자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누드화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누드화의 시작은 남자가 모델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미술에서 잘 발육된 청년의 건강한 신체는 그리스의 철학과 종교와 관련되어 높이 예찬되었죠. 결코 육체미 그 자체에만 주목했던 것이 아니라 높은 정신과 육체의 조화로운 관계가 중요했습니다."
"사실적인 표현을 해서는 어디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누드화는 처음부터 이상화를 통해서 성립되었습니다. 실제로 인간의 신체가 지니고 있는 여러 결점들을 고쳐서 완벽한 하나의 전형을 창조한 예술이고 건강한 남성의 누드가 국가의 강성함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저도 고대시대 남성의 누드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곳에도 남성의 누드화가 좀 있는 같군요."
"그리스인에서는 처음에는 누드표현이 주로 남성상에 한정되어 있었으나, BC 4세기경부터 여성의 누드표현이 월등히 많아 졌죠. 모델에 의하여 제작을 시작한 것도 그 시대의 그리스인이었습니다. 그들은 민족의 최고신인 제우스까지도, 그리고 젊음과 건강의 신인 아폴론이나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까지도 최고의 이상적 육체의 소유자로서 누드로 표현하였습니다."
"저도 공감은 하지만 그런 누드에도 관능적 요소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체화에 대한 대중들의 통속적인 선입견을 무마시키려는 의도로 훌륭한 예술작품으로서의 누드화는 에로틱한 감정과는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에 전혀 에로틱한 감정을 촉발시키지 않는 누드화가 있다면 그것은 졸렬한 것이거나 전혀 훌륭한 예술작품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능적인 것이 예술적이다."
"그렇죠. 누드는 타인의 육체를 그린 것이고 그 생명감은 인간의 본능적 욕망에 어필합니다. 피카소와 브랑쿠시의 작품처럼 가장 추상적인 형식에서도 누드는 근본적으로 관능을 자극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툴루즈 로트랙이나 루오의 그림에서처럼 연민의 대상이거나 권태롭고 부패한 살덩어리로 느껴지는 육체의 표현도 있죠."
"하하... 관능이 들어간다면 예술성보다는 상업성에 더 치우치지 않을까요?"
"그것은 관람하는 관중의 상식이죠."
"현대는 더욱 해괴망측한 누드가 그려지는 시대입니다.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해체 앞에서 인간의 신체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무자비하고 때로는 역겨운 인간의 육체를 보면서 역설적으로 정신과의 조화를 읽고 육체의 극단으로 치달은 불균형을 느끼게 되죠."
"또 있죠. 누드화는 그 시대의 의상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실제로 화가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텔의 위상은 다양한 변천을 겪어왔습니다. 누드화는 또한 화가와 모델의 관계를 얘기하게 되죠. 그 모델은 당대의 취향이나 작가의 주관적 성향을 반영하기도 하고, 한 객관적 대상일 수도 있고 작가의 내적 투영일 수도 있고 그런 미술을 통해 우리는 살아있는 인간과 그 주변의 미감과 미의식 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선생님도 대학때 누드화를 그린적이 있죠?"
"네. 있어요."
"남성도 그렸죠?"
"네. 일당을 주고 남성 모델을 데려왔어요. 저는 남성보다는 여성을 더 그렸어요."
"하하... 어는 학교나 누드화는 그립니다. 제가 물어본 것은 우리나라도 누드화가 기틀을 잡아 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거죠."
김주리 선생이 시작한 누드화에 대한 견해에 다른 사람이 견해가 더해져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사실 남성의 누드를 처음보고 놀랐었다. 그때는 분위기 때문에 그렸는데 일부 여학생은 동아리를 만들어 남성 모델을 별도로 부르곤 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모델비가 너무 비싸서 동아리에서 제비뽑기를 해서 한명이 옷을 벗었죠. 처음에는 모두 싫어했지만 작품은 내야하고 어쩔 수가 없었죠."
"정말요?"
"그럼요. 뭐. 전라는 아니고 반라지만요."
선생님들이 갑자기 자신을 쳐다보아 몸이 떨린다. 설마 자신의 누드를 그리겠다는 것은 아니겠지. 관람을 끝내고 숙소에 도착하자 퍼포먼스 팀장이 찾아왔다. 주리는 그들을 따라 연습장소로 갔다.
연습은 사람이 태어나서 생활하면서 자신도 발생하는 오염으로 병들어 가는 것을 표현하는 거였고 나중에 재탄생하는 과정을 그리는 거였다. 요즘 플라스틱과 비밀로 지구가 오염되는 것이 문제되고 있어 보는 이의 공감을 얻을 만했다.
참석자는 나무와 풀과 오염된 물질 등으로 분장을 하고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주리는 주부로서 많은 쓰레기가 쌓아가고 그것이 그들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처음은 올 누드로 시작해서 바디페인팅으로 스스로 오염되어 죽어가는 것을 형상화했다.
조장의 설명과 연습으로 익숙해지고 지적없이 연습을 마칠 수 있었다.
“잘하시네요.”
“뭘요. 잘 설명해 주셔서 따라만 했어요.”
“하하.. 고맙습니다.”
저녁에 숙소에 도착한 김주리 선생은 장염으로 숙소에 계속 누워있는 언니를 보았다.
“언니 괜찮아요?”
“응. 좀 좋아졌어.”
“빨리 나아야지. 퍼포먼스 해야된다면서요.”
“응. 얘기 들었어. 주리가 연습 도와줬다고.”
“네.”
“계속 설사하고 밥도 못 먹겠어. 아무래도 주리가 끝까지 마무리 좀 해주면 좋겠는데.”
“..”
“미안해. 이런 부탁해서.”
“할 수는 있는데요. 누드라서 부담이되요.”
“예술인데 뭐. 나도 처음은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는데. 차츰 괜찮아 졌어.”
“언니는 예술가지만 저는 선생이잖아요. 소문나면 걱정이지요.”
“그렇기는 하네.”
주리의 고민은 조장에게 전해졌다. 조장은 주리를 만나 다시 부탁했다.
“어제 연습해 보니까 충분하게 가능할거 같아요. 좀 도와주세요. 이영숙씨는 어려울거 같아요. 한국에서 연습을 했지만 실제 리허설하고는 다르거든요. 여기서 해봐야 당일 예술제에서 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누가 알면. 일반인이면 모르지만 선생 신분으로 공개적으로는 어려울 거 같아요.”
“선생님이라. 어쨌든 주리도 미술을 하니까 예술 아닌가요?”
“예술은 맞는데. 나중에 학교에 소문이라도 나면 아이들이 놀려요.”
“하하..”
“그럼. 비밀만 지켜지면 참석하겠다는 거죠.”
“네.”
주리는 더 이상 핑계 댈 것이 없어 그렇다고 했다.
“일단 참가자 명단에는 이영숙으로 올릴게요. 수정하지 않고. 대신 다른 방법으로 보상 방법을 찾아볼게요.”
“저는 보상을 바라고 도와드리는 거는 아닙니다.”
“네. 알겠습니다.”
조장은 김주리 선생과의 협조사항을 문체부 과장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과장님께서 연수 오신 분들게 설명을 잘 해서 김선생의 참가가 국가를 위한 거니까 큰 뜻에서 이해를 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을 지켜 달라고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예. 그렇게 하죠. 그런데 다른 사람 이름은 그렇고 김주리 라는 이름은 넣는데 선생이라는 직업대신 조장님이 있는 00동아리 소속으로 넣으면 어떨까요.”
“네. 얘기해 볼게요.”
“저도 다른 분들 설득할테니까 조장님은 김선생을 잘 설득해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김주리는 조장이 다가오는 것을 알고 고민이 되었다. 어떤 면에서는 하고 싶기도 했다.
“김선생님 문체부 과장님도 동의했습니다. 과장님은 김주리 이름은 넣고 대신 직업에 제가 있는 동아리 회원으로 넣으면 어떻냐고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네. 그래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 연습하고 내일 리허설 하면 모레 예술제에 문제가 없을 겁니다.”
“네.”
김주리 선생이 퍼포먼스 연습으로 일행에서 빠지면서 박선생은 공개적으로 누드로 나오는 여자와 결혼한다는 말을 할 수 없어 조용히 입을 닫고 있었다. 최강석 일행은 박선생 눈치를 보면서 연습에서 돌아오는 김주리를 기다렸다.
정국진 조장이 늦었다고 숙소까지 바래다주는 것을 보고 자신들도 숙소로 들어갔다. 이영숙씨가 같은 방에 있어서 밤에 찾아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다.
과장은 약속대로 일행에서 설명을 했고 일행들은 그런 걱정 말고 잘 도와주라고 격려한다. 유선생도 패션쇼에서처럼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했다. 주리는 그 말이 두 가지로 들렸다. 정말 모델처럼 했지만 야했다. 주리에게 또 다시 누드를 그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수치였다. 그러나 크게 생각했다.
"이번 파리예술제에 한국에서 퍼포먼서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몇 분이 이번 연수와 연해서 같이 참여를 하셨죠. 아시다시피 이영숙씨가 장염증세로 고생을 하고 있어 사실 참석 취소가 불가피하였습니다. 참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김주리 선생님이 도와주시는 건데 누드 때문에 어렵다고 하는 것을 겨우 설득했습니다."
".."
"여기에 계시는 분들께서 어려운 여건을 이해하셔서 김주리 선생님이 부담없이 도와주실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끼리만 아시고 귀국해서 김주리 선생님께 불이익이 없었으면 합니다."
"예.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김선생님이 나라 대표로 참석하는 데 응원해야지 비난 하는 사람이 잘못이죠."
"그럼요. 비밀 지켜드릴게요. 최선을 다하세요."
"김선생님 걱정 공감해요. 예술하는 사람은 그런거 흉보지 않아요. 걱정마세요."
"네. 감사합니다."
조장이 연습을 하면서 음부 주변은 페인트칠을 하지 않자 주리는 그 부분이 페인트칠을 해주길 바랬다.
“조장님 실제 예술제 하는 날은 제 하체 부분도 페인트칠을 해주세요.”
“알았어요.”
파리예술제 참가의 날이 돌아왔다. 주리는 팀원들과 함께 무대 장식을 하고 팻말을 설치했다. 트리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누드 상태로 물건을 구입하고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면서 나온 포장물품과 생활쓰레기가 주변에 넘쳐나면서 나무들이 시들고 풀이 죽고 자연이 망가지면서 그들이 자신의 몸에 바디페이팅을 하며 해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얼굴만 빼고 온 몸에 페인트를 발랐다. 주리는 그 페인트가 칼처럼 자신을 배고 있다고 생각하며 고통에 몸부림치며 쓰러졌다.
그러다 다시 힘겹게 일어나 주변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주변을 청소하과 다시 쓰러지자, 나무들이 살고 풀이 살고, 자연이 살아난 것이다. 살아난 나무와 풀에서 물이 뿌려지며 병든 주리의 몸에 나있는 상처를 말끔히 씻어 주었다. 인간이 자연을 망쳤지만 늦게 잘못을 깨닭고 자연을 되살리려고 노력하였고, 살아난 자연 인간을 살린 것이다. 주리는 처음 그대로의 깨끗한 누드로 돌아와 행복하게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퍼포먼스는 막을 내렸다.
관객들은 그들의 열정적인 연기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주었다. 사람들은 김주리선생의 연기에 감탄하고 찬사를 보냈다.
"2일 동안밖에 시간이 없었는데 대단해요. 천부적인 재질이 있는 거 같아요."
"맞아요. 정말 감동 받았어요."
"나도요."
"정말 잘했어요."
"저는 팀장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했어요."
행사가 끝나고 출연진은 사진촬영을 했다. 주리는 동료들이 곧 사진 촬영을 위해 다가올 것을 알고 자신을 보고 해수욕장에서 만났던 노출 여자와 같다고 하면 큰일이라며 조마조마했다. 일행들이 우르르 주리 주위로 몰려든다. 주리는 움츠려 드는 자신을 보았다. 고개를 좀 숙이고 주리는 혼란스럽다.
"자 여기 보세요."
"한번 더 촬영합니다."
주리는 언제 사진촬영을 했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일행들은 누드로 있는 김주리 선생의 누드를 관심갖고 보았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해낸 김주리 선생의 공연에 감동을 받았는지 음란한 눈으로 김주리 선생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었다. 주리는 다 끝난 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 선생이 이번 퍼포먼스를 위해 재모도 했나봐요. 아래 털이 없어요."
"정말 털이 없네요. 대단하네요."
"김 선생 보지에 털이 없어요."
주리도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수치스럼고 창피하다. 그러면서 희열과 알수 없는 쾌감, 기쁨이 느껴진다. 주리는 하체를 앞으로 더 밀어 보란듯한 자세를 잡는다.
'보세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더는 주리의 보지를 보실 수 없어요. 후회하지 마시고 오늘 마음컷 보세요.'
동료들은 사진을 촬영하고 나서도 주리의 수치의 언덕을 신기한 듯이 보았다. 이쁘고 귀여운 보지는 이들도 처음 보는 거였다. 그들은 단 2일 동안 이렇게 멋진 공연을 흡수할 수 있는 김주리 선생을 능력을 다시 보았다는 반응이다.
연수가 끝나는 날 프랑스 공항에서 출발전 문체부 과장은 프랑스한국대사관 감사장, 한인회 감사장, 문체부장관 표창을 김주리 선생에게 전달했다. 사람들은 박수로 축하해 주었다. 문체부장관 표창은 미리 양식을 준비해서 왔다고 했다. 이름만 적고 순번만 넣으면 된다고 했다. 정국진 팀장이 김주리 선생을 적극 추천해서 받았다.
최강석씨는 주리와 악수를 하면서 서울에서 곧 보게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주리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주말에 자신을 서울로 부른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서울에 도착한 김주리 선생은 문체부 과장님으로부터 좋은 소식을 전해 받았다. 위에서 얘기를 듣고 훌륭한 선생님이 지방에 있는 것을 맞지 않다며 교육청에 얘기했더니 예술과 관련된 고등학교에 공석이 있어 교사가 필요했는데 잘 되었다며 그쪽으로 발령 내겠다고 하였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개학하며 학교에 돌아온 김주리 선생은 곧 서울 00고등학교로 전출하게 된다는 연락을 교육청과 학교로부터 받았다. 지방 소도지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기에는 자질이 아깝다는 추천서는 교육부까지 전해졌고 마침 출산으로 공석이 생긴 00고등학교로 전근하게 된 것이다.
주리는 이 사실을 정수에게 알려야 할지, 갈 때까지 비밀로 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연수를 가게 된 것은 정수의 도움이 컸고 그로 인해 좋은 소식을 받은 거라 알려주기로 했다. 한편으로는 비디오를 갖고 남아 있도록 협박을 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여관에 방을 잡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정수가 도착했다.
“덕분에 잘 갔다 왔어.”
“응. 나도 들었어. 교장선생님도 그렇고 칭찬 많이 하셨다면서. 문체부에서도 전화 왔었다는데 누나 때문에 위기도 넘기고 그쪽 교민사회도 많이 도와줬다고 들었어.”
“정수도 알고 있었구나.”
“응. 교장선생님이 아빠에게 전화해서 고맙다고 하셨데. 학교 명예도 높였고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거라고 추천해 준 덕분이라고 하셨데.”
“응. 정말 고마워."
"하하.."
"누나! 나 나쁜 놈이지?"
".."
"말해봐. 나 나쁜 놈이지? 응?"
"아니. 그냥 호기심 많은, 남자친구지."
주리는 속으로 '그래 내 너 아주 나쁜 놈이고, 음흉한 놈이고, 치사한 놈이고, 약속도 안 지키는 재수없는 놈이야.'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나중에 주리는 나쁜 놈이라고 말 안한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말이야?"
"응. 정말이야."
"아닌거 같은데. 나 생각 많이 했거든."
"무슨 생각?"
"아니야. 아직 뭐라고 말 못해."
"응. 그리고..”
“뭔데?”
“한 가지 더 알려줄게 있어.”
“좋은 소식이야?”
“나한테는 좋은 소식인데.”
“얘기해봐. 뭔데 주저해.”
“나 서울로 전근 갈 거 같아.”
“정말?”
“응. 연락 받았어.”
"정말 연락까지 받았어?"
"응. 진짜 받았어."
둘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주리를 화를 낼 거 같았던 정수가 침묵을 지키면서 기운이 없는 것을 보자, 정수는 슬퍼지는 듯하더니 침울해졌다. 말이 없는 정수를 보니 주리는 왠지 할 말이 없다.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니었다. 같이 슬픈척하고 정수의 눈치를 살폈다.
정수는 자신을 성욕을 푸는 대상으로 만들었고 그렇게 했다. 혼자서 주리를 독차지 하다가는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우쭐해서 돌림빵까지 시켰다. 정수가 쉽게 보내기는 어려울 듯하다. 어쩌면 비디로를 갖고 가지 말라고 가지말라고 협바할 수 있다. 가면 비디오를 공개한다고 하면 주리는 감옥보다는 학교에 남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주리가 정수 친구들한테도 자랑인데, 정수 입장에서는 절대 불가를 얘기할거 같아 두렵다.
정수는 정말 보내기 싫었다. 그러나 서울에 가면 누나에게도 좋고, 친구들에게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다. 누나가 프랑스 연수를 가고서야 사랑은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고 위하는 거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았다. 그런데 자신은 협박하고 친구들까 불러서 괴롭혔느니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보내 주기로 했다.
“잘 되었다. 정말 잘 되었어. 나도 누나가 잘 되서 기뻐.”
“정말?”
“응. 정말이야. 나 사실 누나 프랑스 연수가고 많이 후회했거든. 누나를 내 것으로 만들려고 친구들까지 이용했는데 나중에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
“..”
“누나. 알아. 나 정말 누나 좋아했어. 화도 났지만 누나는 사실 내 첫 사랑이야. 작년에 올 때부터 좋아했고 운동회 때마다 누나하고 사진도 찍었어. 내 방은 누나 사진으로 장식이되있어. 난 매일 누나의 웃는 모습을 보고 잠을 잤고, 아침에 누나의 웃는 모습을 보고 학교에 가는게 즐거웠어. 학교에 가면 누나를 볼 수 있으니까."
"그랬구나."
"누나 그거 알아. 나 일찍 등교해서 누나 출근하는거 거의 매일 보았어. 누나가 오는 모습을 보면 반가웠어. 언제나 이쁜 옷을 입고 웃으며 출근하는 누나의 모습, 그런데 내가 누나를 힘들게 하고부터 누나의 웃는 모습이 적어지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닭은 거는 누나가 프랑스 연수가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후였어."
".."
"누나가 프랑스에 가고 없었지만 곧 밝게 웃으며 누나가 출근할거 같아 교문에서 기다린 적도 있어. 누나 없는 학교를 무슨 재미로 올까 걱정이 되기도 해."
"정수야!! 니가 그렇게 말하면 누나가 어떻게 떠나니?”
"누나하고 가까워 지려고 한건데. 내가 욕심이 너무 많았나봐."
"그건.."
“방학동안 어떻게 수습하나 고민도 했어. 누나가 웃으면서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싶었거든. 그런데 이제 그런 고민 할 필요가 없어졌어.”
“..”
“누나. 그동안 누나 힘들게 한 거 나 정말 후회도 했다. 미안해 누나. 누나에게 상처를 준거 같아 정말 미안해.”
그런 말을 하는 정수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더니 주루륵 흘러내렸다. 주리도 갑자기 감정이 끓어오르며 그동안 격은 고통이 주마등 같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날거 같아 겨우 참았다. 주리는 눈물을 흘리는 정수를 꼭 안아 주었다. 정수는 주리의 품에 안겨 한참을 더 울었다.
“그렇게 말해주니까 그동안 힘들었던 거를 내려놓을 수 있을 거 같아. 나도 정수를 유혹해서 생긴 거라 잘 한 거는 없지 뭐.”
“누나, 비디오는 다 태울 거야. 사진도.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서울 가서 잘 생활해. 꼭 좋은 선생님, 훌륭한 선생님 되어줘.”
“응. 고마워. 그렇게 할게. 정수 말대로 훌륭한 선생님 될게. 정말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친구들한테도 잘 얘기할게.”
“응.”
"나 누나하고 둘이 여행가고 싶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을 하고서 누나를 놓아주려고 했어."
"여행은 가면 되지."
“누나! 짐 정리 해야 되잖아. 그만 집에 가자.”
“그거 안 하고?”
“응. 별로 하고 싶지 않아.”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는데 내가 해줄게.”
주리는 정수의 바지를 내리고 페니스를 입에 물어 정성스럽게 빨아주면서 생각했다.
'정수야!! 이것은 나를 놓아 준 것에 대한 진심어린 내 보답이야. 고맙다.'
소중스런 보물을 만지듯이 입을 이용해 부드럽게 자극을 주면서 정성스럽게 애무를 하자 정수는 사정했다. 주리는 전에도 그랬듯이 정수는 페니스에서 나오는 남은 정액까지 빨아먹고 깨끗하게 해주었다. 정수는 자신의 페니스를 빨고 정액을 삼키는 김주리 선생을 보고 고맙기도 하지만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든다.
“고마워 누나.”
“응.”
“나중에 서울 가서 누나 전화하면 만나 줄 거야?”
“그럼. 내 남자친구인데 만나야지. 서울 가기 전에 그거 하고 싶으면 전화해.”
“알았어. 약속 한 거다.”
“응. 약속 한 거야.”
집으로 돌아가는 김주리 선생은 왠지 허전하고 그러면서 눈물이 났다. 눈물은, 여러 가지 회환과 고통에 대한 보답,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게 도와준 정수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있었다. 정말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 주리는 다음날부터 학교를 떠나는 날까지 예쁜 옷을 입고 활짝 웃으면서 출근했다. 어디선가 보고 있을지 모를 정수를 위한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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