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부부들 - 제 3화
처형Mandy봊이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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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전
늦은 밤. 가을의 선선하던 날씨는 날이 어두워지자 칼바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가슴이 시리고, 여자의 살결이 참으로 그리웠을 테지만 오늘 밤은 적어도 마음만은 따뜻했다.
집으로 들어서니 수잔나가 TV를 보다가 현관으로 고개를 돌린다.
“뭐야, 당신 술 마셨어?”
“으, 응.”
“누구랑?”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서둘러 회사 핑계를 댔다.
“회사 사람들하고, 하하.”
수잔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다시 TV 화면을 바라보았다. 나는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가서 옷을 모두 벗었다. 엘리나가 보여 준 모습, 그녀의 육감적인 몸이 눈앞에 떠올랐고, 내 좆이 꿈틀하면서 기지개를 켠다.
나는 수잔나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샤워기를 틀고서는 물소리를 냈다. 그리고 휴대폰을 집어서 엘리나의 카톡 프로필로 들어간다. 여러 프로필 사진을 보다가 하나의 사진에서 멈춰 선다. 그녀가 카페에서 커피를 들고서는 입을 살짝 벌린 채,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 크고 푸른 눈동자, 은은한 금빛이 도는 눈썹, 그리고 오똑한 코. 아래로는 반쯤 감춰진 가슴골이 모습을 드러내자 참을 수 없었다. 러브젤을 짜서 손에 바르고는 우뚝 선 좆 끝을 부드럽게 움켜 잡았다.
“윽.”
사진 속 엘리나가 내 좆을 빨아준다는 상상을 하고, 이따금은 그녀의 젖가슴 사이로 그걸 들이밀면서 젖치기를 하는 상상을 하니, 좆 뿌리와 불알 아래쪽이 달아오른다. 손놀림은 리듬을 타서 더욱 빨라지고, 마찰 때문에 귀두는 이내 뜨겁게 부풀어 올랐다.
“흐윽.”
작은 신음소리가 내 입술을 뚫고 나오고, 쿠퍼액 한 두 방울이 찔끔 흘러 나와서는 러브젤과 섞인다. 두 손가락으로 그녀의 사진을 조금 더 크게 확대하고는 휴대폰 화면을 좆 끝으로 갖다 댄다. 살짝 벌린 그녀의 입에 내 물건을 밀어 넣는 상상을 하자, 아랫도리가 더욱 강렬한 전율로 떨렸다. 곧 사정이 다가오는 신호가 느껴졌다. 버티려고 할 틈도 없이,
“윽.”
짧은 신음과 함께, 쌓여있던 정액이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일부는 휴대폰 화면에 그대로 튀어 달라붙었고, 그곳엔 엘리나의 촉촉한 입술이 선명하게 떠 있었다. 마치, 정말로 그녀의 얼굴에 사정하는 듯한 착각이 들자 알 수 없는 쾌감과 정복감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휴지를 뽑아서는 휴대폰 화면과 바닥에 흩뿌려진 액체를 닦고서 변기에다가 내렸다. 하지만, 단단하게 솟구쳤던 나의 육봉은 샤워를 끝내는 순간까지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침대로 돌아 와서는 다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나 - 잘 들어갔어?]
읽음 표시가 이내 사라지고 답장이 왔다.
[엘리나 - 응. 너는?]
[나 – 나도. 샤워하고 이제 누웠어.]
잠시 뜸을 들이더니 엘리나에게서 답이 왔다.
[엘리나 – 오늘 고마웠어]
[나 – 나도. 너랑 있으니까 정말 편하고 좋더라 ㅎㅎ]
말을 보내고 나니 괜히 부끄러워져 휴대폰을 뒤집어 두었다. 하지만 몇 초 지나지 않아 다시 화면을 확인했다.
[엘리나 – 나도 그랬어. 정말 오랜만에 웃었던 것 같아 ^^]
나는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 – 우리, 다음에 또 볼래?]
잠시 뜸을 들이던 말이 도착했다.
[엘리나 – 응. 나도 보고 싶어]
그 말 한 줄이 시리던 가슴 깊숙이 파고 든다. 마지막으로 잘 자라는 말을 하고서는 휴대폰을 가슴 위에 올려두고 눈을 감았지만, 머릿속에는 계속 엘리나의 미소만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저녁에 함께 했던 시간들이 다시 조용히 재생되며, 그리움이 자꾸만 심장을 두드렸다.
* * *
한참 업무로 바쁠 시간.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멍해진다. 무수히 떠 있는 글자들 위로 엘리나의 얼굴이 떠올랐고, 키보드를 움직이던 내 손이 멈춘다.
그녀를 향한 마음은 도대체 무엇일까? 지금 뭐하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만나면 좀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해서 섹스도 해 보고 싶다. 단순히, 사람 대 사람으로서 끌리는 것일까? 아니면 외로움과 욕정이 뒤섞여 만들어낸 착각일까?
나 스스로도 판단이 안 됐다. 그녀를 떠올리면 마음이 간질거리고, 또 괜히 불안해졌다. 호기심인지, 외로움인지, 아니면 그냥 잠깐 스쳐가는 욕망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갑갑했던 나는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 일하고 있어? 많이 바빠?]
한참 동안 답장이 오지 않는다. 그래, 지금 일하고 있을 시간인데. 나중에라도 답장이 오겠거니하고 다시 업무를 이어간다. 잠시 후, 메시지 알림이 떴고, 그 소리가 나기 무섭게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수잔나 - 여보, 오늘 몇 시쯤 끝날 것 같아?]
아...... 너무 기대를 했나보다. 그나저나 얘도 지금 일하고 있을 시간인데, 어쩐 일로 메시지를 보냈지?
[나 - 오늘 제 시간에 마칠 것 같긴 해. 왜?]
[수잔나 - 여기 새로 생긴 파스타 가게인데, 한 번 가 보고 싶어. 같이 저녁 먹으러 가자]
그녀는 가게의 주소가 담긴 링크를 보내주었다. 열어 보니, 역 옆 백화점의 푸드 코트 내에 생긴 양식 레스토랑이었다. 파스타라....... 별로 안 당기는데. 고민을 하던 나는 마음과는 다른 말을 했다.
[나 - 그럴까?]
[수잔나 - 응. 끝나면 연락 줘]
나는 답장을 않은 채,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저녁은 형식적으로 흘러갔다. 수잔나는 파스타가 어떻다, 분위기가 어떻다며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칠 뿐, 마음은 온통 다른 데 있었다. 늦은 시간까지 엘리나에게서 아직 답장은 없었다.
혹시, 마음이 바뀌었다거나 아니면 남편한테 들킨 건 아닐까?
그녀를 알게 된 후, 처음으로 불안한 생각이 막 들기 시작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나는 재빨리 휴대폰을 확인했다. 역시 아무것도 없다.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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